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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벌
능력개발부 5층의 지부장실.
지부장 샬럿은 오늘도 뒷짐을 진채 창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대충 저녁 7시를 넘긴 시각.
서울의 야경은 뉴욕의 야경만큼이나 아름다웠다.마치 주황색 물감을 찍어들고 검은색 도화지위에 아무렇게나 흩뿌린듯 온통 검은색으로 물든 세상위로 인간들이 만든 작은 불빛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하지만 점점이 이어진 그 불빛들을 볼때마다 아직은 자신이 모르는게 너무도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조물주가 만들어낸 이 넓고도 넓은 세상에 비하면 인간은 한낱 하찮은 미물에 불과하다.지상의 지배자가 됐다고 우쭐거리지만 이 깊고도 깊은 어둠을 정복하기에 인간이 만든 불빛은 너무도 미약하다.
여자의 몸으로 지부장의 자리에 올랐고 이제는 한 나라의 능력자들을 대표하는 존재가 됐다.그러니 여기서 더 올라가지 않고 머물러도 누가 뭐랄 사람도 없었다.하지만 지금도 고개를 들고 하늘을 올려다보면 가끔씩 현기증이 났다.이제껏 이룩한 모든 것은 실은 저 어둠속에서 간신히 빛나는 작은 불빛에 불과하다.저 어둠을 완전히 밀어낼 능력도 없고 찬란한 날빛을 대신할 능력은 더더욱 없다.조금씩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자신이 가진 한계는 조금씩 명확한 모습으로 다가오며 숨통을 조이는거 같다.
가급적이면 여기서 안주하고 싶지 않았다.
아직도 살아갈 나날이 쇠털같이 많이 남았는데 여기서 주저앉긴 아직 이르다.
그녀는 집무실 한쪽에 걸려있던 커다란 사진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의자에 앉은 제복차림의 남자를 빙 둘러선채 조금은 어색하게 웃고 있는 아이들.맨 오른쪽에 서있는 여자아이는 조그만 곰인형을 안은채 약간은 불안해보이는 얼굴로 서있다.샬럿은 그걸 한참 넋을 놓고 바라보다가 사진속 여자아이에게 조심스레 손을 가져갔다.
"가족. 권력. 돈. 가장 중요한건..."
그녀는 들릴듯말듯 조그만 소리로 그렇게 몇번이고 중얼거렸다.
사진을 쓰다듬으며 뭔가를 중얼대는 샬럿은 분명 평소와는 조금 달랐다.그녀는 항상 상대를 압박하듯 눈에 힘을 주고 있었다.하지만 지금의 그 눈빛에서 노련한 전사의 힘은 더이상 찾아볼수 없었다.그녀의 눈은 우수에 젖어있었고 뭔가를 끊임없이 중얼거리며 사진만 올려다보는 그 뒷모습은 이세상의 어떤 외톨이보다도 외로워보였다.
"샬럿 아가씨."
그때 집무실의 문이 조용히 열리면서 비서 샘슨이 나타났다.
샬럿은 갑작스런 샘슨의 등장에 흠칫했지만 곧 태연한 얼굴로 그쪽을 돌아봤다.조금전 알수 없는 슬픔속에 푹 젖어있던 그 눈이 마치 거짓말처럼 번쩍 빛났다.
"무슨 일입니까?"
그녀는 이 나라 능력자들의 우두머리답게 턱을 쳐들고 샘슨을 내려다봤다.
걸음걸이는 마치 오랫동안 훈련받은 장교처럼 단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당당했고 목소리에도 강한 신념과 자신감이 묻어났다.조금전에 사진을 올려다보며 감상에 젖어있던 모습은 이미 찾아볼수 없었다.다시금 강인한 지부장으로 돌아간 그녀가 집무실 책상으로 걸어가 당당하게 정좌했다.잠시 샘슨을 쳐다보던 그녀는 천천히 금테안경을 찾아썼다.
"대민 2과 계장 구용철이 우면산 인근에서 괴수를 토벌했다는 보고입니다."
"구용철씨가 우면산에서 괴수를 토벌했다?"
"네. 방금전 한미평화기술에서 연락을 받았습니다.
계장 구용철과 휘하대원 15명이 우면산 등산로를 중심으로 주변을 조사하던중에 20여년전 폐쇄된 광산을 발견했습니다.그 안에서 맘보토끼 서른 마리와 고블린들을 발견해 전투를 벌인끝에 모든 괴수를 성공적으로 전멸시켰다고 합니다."
"맘보토끼가 서른마리나? 우면산이라면 도심이 바로 코 앞인데 그런 곳에 위험한 맘보토끼가 서른 마리나 몰려있었단말인가요?"
샬럿은 탁자를 내리치며 언성을 높였다.
"네. 놈들이 무슨 이유로 거기 모여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집단행동을 했다면 서초구 인근은 완전히 괴멸됐을지도 모립니다."
"하! 국내에서 그렇게 오랫동안 활동했다는 능력자들이 도심인근의 괴수 출몰지를 지금까지 방치했다는 소린가요? 그게 아니면 찾을 능력이 없었던겁니까? 어떻게 브라질에 있다가 돌아온 구 계장이 그걸 발견할때까지 아무도 몰랐단 말입니까?"
샬럿은 한심하다는듯 몇번이고 책상을 치며 분통을 터트렸다.
"해능취 카페를 중심으로 한국내에서 활동하던 능력자는 거의 백명에 육박합니다.그런데 그들이 국내에서 정확히 무슨 활동을 했는지 증명할 사람이 없습니다.우리가 입국하기전에 그들이 어떤 활동을 했는지는 오직 서문식 고문과 그들 본인만이 알고 있지요.그래서 우린 속는 셈 치고 그들의 말을 믿은거구요."
샘슨은 잠시 옷을 툭툭 털면서 목소리를 깔기 시작했다.그런 샘슨을 잠시 올려다보던 샬럿도 답답하다는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조금 의심스럽다고 생각하면서도 제가 그들을 믿어보기로 했던건....
최소한 국내에서 활동했다고 당당하게 말할 정도면 그래도 뭔가를 해놨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그런데 어떻게 수도 서울의 한복판에 맘보토끼 서른 마리가 몰려있는데 그걸 몰랐단 말입니까? 범죄지도를 바탕으로 그 근처를 몇번만 돌아보면 폐광이 있다는 것정도는 충분히 알텐데요? 어떻게 구 계장이 그걸 발견할때까지 아무도 모르고 있어요?"
"그러게나 말입니다.
김덕배 대통령의 특별 지시도 있고해서 기존 한국 능력자들을 요직에 앉혔는데 그런 식으로 제대로 일도 안하고 자리만 차지한다면 이건 정말 큰 문제입니다."
사실 능력개발부에 이석주 과장같은 무능력자들이 끼게 된건 김덕배 대통령의 특별지시때문이었다.김 대통령은 국내에서 활동하던 능력자들과 귀국 능력자들이 능력부의 요직을 반씩 장악하고 합작을 도모하길 원했다.국내 능력자를 대표하던 능력부 고문 서문식의 입김이 세진건 바로 대통령의 그 지시때문이었다.
이 특별지시로 인해서 실력있는 귀국 능력자들은 상대적으로 손해를 봤고 서문식의 발이나 핥아먹던 아부꾼들이 능력부의 요직에 진출했다.샬럿은 서문식의 추천으로 들어온 자들이 대체적으로 그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다는걸 알면서도 그냥 놔뒀다.샬럿이 눈에 보이는 경력위주로 사람을 선발하면 분명 국내파는 소외당하고 김덕배 대통령이 섭섭해할게 뻔했기 때문이다.때문에 샬럿은 우선 서문식이 추천하는 인원들을 전부 등용했다가 기회를 봐서 능력없는 자들은 전원 쳐낼 작정이었다.
그러기위해서 필요한건 그놈들을 쳐낼 명분.
이때문에 그녀는 능력부 장관 장상국이 조직을 말아먹는걸 알면서도 그냥 놔뒀다.허술한 조직일수록 쥐가 들끓기 마련인데 우선적으로 그 쥐를 잡아야 했다.나중에 조직을 튼튼하게 재정비한다고 해도 쥐를 그대로 놔두면 언젠간 그 조직을 또 무너뜨릴 것이다.
"대민 2과의 과장은 대체 뭘 했답니까?
서문식 고문에게 듣기로는 한국에서 괴수를 토벌하는데 공이 컸다고 하던데?"
샬럿이 극도로 흥분한 이유는 수도에서 괴수가 나타났기 때문이 아니었다.바로 괴수들이 한곳에 모이고 있었음에도 국내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던 능력자들이 그걸 사전에 차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만약 숨어있는 괴수가 한두마리였다면 샬럿이 이정도까지 흥분하진 않았을 것이다.숨어있는게 서른 마리라면 최소한 몇달전부터 거기에 괴수들이 모였다는 소리였다.그런데 서울 인근의 괴수 토벌에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는 그 과장들이 괴수 집결지를 토벌하는건 고사하고 그 존재조차도 모르고 있었다니...
"그리고 이 배치표."
"네?"
한참동안 분통을 터트리던 샬럿은 대민 2과의 배치표를 꺼내들었다.
"다른 계장들 밑에는 전부 스무명이 넘는데 왜 구용철 계장만 열 다섯명이죠? 하! 이런식으로 은근슬쩍 인원 배치를 자기 마음대로 하고도 내가 모를거라 생각했나보죠? 최소 인원은 열 한명이고 최고인원은 스무명입니다.이건 레이드 팀에서 정한 규칙이에요! 근데 그 과장들은 그걸 보란듯이 어겼어요!"
샬럿은 고함을 치면서 또한번 책상을 내리쳤다.
그녀는 옆에 이석주 과장이 있었으면 당장 때려죽일듯 눈을 부라렸다.
"아가씨. 제발 진정하십시오."
"제가 처음 이 배치표를 봤을때는 뭔가 이유가 있을거라고 생각했어요.대민 2과의 과장도 구용철씨가 세다는걸 알고 있었을테니 전력을 균형있게 배분하기위해서 그렇게 배치했을거라 생각했죠.나는 그렇게 믿었기에 알면서도 그냥 놔둔거에요.그런데 근처에 괴수 소굴이 있는지도 모르는 그 과장이 그런 생각이 있어서 그렇게 한거 같지는 않네요.자기 일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이 팀의 전력 배분을 생각한다는건 어불성설이군요."
"아마도...인원을 많이 받은 계장들은 과장의 측근이겠지요."
"하! 이것들 봐라? 아주 겁을 상실했군.
내가 며칠 집무실에 틀어박혔다고 이제 나를 공개적으로 무시하겠다 이거지? 구용철씨는 내 부하에요. 내 부하를 고작 계장으로 임명한 것만 해도 제겐 충분한 모욕입니다. 근데 이젠 건방지게 인원으로 장난을 쳤다? 하!"
샬럿은 주먹으로 책상을 쾅 내리쳤다.
용철이 브라질에서 혁혁한 전공을 세웠음에도 고작 계장에 머물렀던건 김덕배 대통령이 강조한 '상생과 조화'의 원칙때문이었다.해외에서 활동한 사람들의 전공을 인정하되 국내 능력자들도 배려한다는게 바로 대통령 지시의 핵심이었다.
사실 브라질에서의 전공만 따지면 과장정도는 되고도 남았지만 대통령 지시가 국내파에게 가산점으로 작용하면서 용철은 일개 계장으로 밀려났다.샬럿은 대통령과 면담을 하면서 용철의 전공을 내내 강조했지만 나이가 마흔도 안되는 젊은 사람을 과장으로 임명한다면 문제가 생긴다는 말만 듣고 뒤돌아서야 했다.이때문에 원래 대민 2과의 과장으로 내정됐던 용철이 밀려나고 이석주가 과장이 됐다.
샬럿은 이에 불만을 품고 서문식측의 무능력자들을 쳐낼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매주 월요일,수요일,금요일에는 능력부 간부회의가 있다.
그 회의는 과장급부터 시작해서 지부장과 장관까지 모조리 참석해야 하는 자리다.그런데 요근래 샬럿은 단 한번도 그 회의에 나가지 않았다.몸이 좋지 않다는 핑계로 늘 회의에 불참하면서 그때마다 서문식에게 의장 대리를 맡겼다.그리고 미리 능력부 곳곳에 심어놓은 스파이들을 활용해 자신이 곧 사퇴할거라는 헛소문을 퍼트렸다.
그런 짓을 한건 만약 자신이 사퇴한다면 능력도 없이 자격지심만 가진 그들이 분명 사고를 칠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용철의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무직원 윤세영도 샬럿이 미리 박아놓은 스파이중 하나였다.
사무직원들은 전부 여자다.
여자들 사이에서 소문은 순식간에 퍼지고 부풀려지기 마련이다.그 사무직원들이 헛소문을 퍼트리고 샬럿이 회의에 불참하면서 마침내 서문식 추종세력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해능취 카페를 중심으로 국내에서 활동하던 그들은 용철같은 귀국능력자들에게 자격지심을 갖고 있었다.때문에 귀국능력자들을 질투했고 어떻게든 방해하려고 했다.다만 미국과 지부장 샬럿의 힘을 두려워했기에 마음대로 수작을 부리지 못했을뿐이다.
그런데 샬럿이 늘 회의에 불참하고 서문식에게 의장대리를 맡기면서 그녀가 머지않아 사퇴할거라는 헛소문을 진짜로 믿는 자들이 나타났다.샬럿이 대외활동을 자제하고 집무실에 틀어박히면서 그 자들은 서서히 귀국능력자들을 압박하고 왕따시키기 시작했다.대민 2과의 과장인 이석주와 그 심복인 전성호 계장이 바로 그런 자들이었다.
말하자면 그놈들은 샬럿이 놓은 쥐덫에 꼼짝없이 걸린 셈이다.
만약 이석주 과장이 일을 제대로 했으면 인원 배치 갖고 트집을 잡을 건덕지도 없었겠지만 그는 그 괴수 집결지의 존재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그렇다면 일도 제대로 못하는 그가 인원 배치를 그딴 식으로 했다는건 분명 해외파에 대한 사적인 감정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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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곳은 능력부 대민 2과의 사무실.
강남 인근을 순찰하고 돌아온 대민과의 전성호 계장은 컴퓨터 화면을 들여다보며 내내 히히덕거리고 있었다.대민과는 괴수들과 직접 싸우는 부서다.그때문에 8명의 정예계장중에 2명씩 돌아가면서 종일 사무실을 지켰다.오늘은 바로 전성호가 숙직근무를 하는 날이었다.당직계장은 언제라도 출동할 준비를 갖추고 사무실에서 대기해야한다.그런데 전성호는 방어구도 다 벗어버리고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채팅사이트에 접속해 있었다.
"헤헤헤. 계...계장님. 구두 끈이 풀어졌는데요?"
전성호가 한참 채팅을 하고있을때 옆에서 박성재가 헤벌쭉 웃으면서 나타났다.
"어. 성재왔어?"
"에헤헤헤."
성재는 전 계장과 눈이 마주치자마자 즉시 굽신거렸다.
잠시 주변을 면밀히 살피던 성재는 곧 끈이 풀린 전 계장의 구두를 발견했다.놈은 마치 두꺼비의 등판처럼 울퉁불퉁한 얼굴을 간혹 긁어가며 비위살 좋게 실실 웃었다.
"구...구두 끈을 제가 단단하게 매 드리겠습니다."
"그래. 야 이 미친새끼야. 내 옆에서 얼굴 긁지말라고 했지?"
전 계장은 성재가 얼굴을 긁는걸 보자마자 대뜸 인상을 썼다.
성재의 피부가 심각하게 지저분한 이유는 바로 오래전부터 앓던 아토피 때문이었다.아토피 증상이 가장 심각한 곳은 바로 얼굴이었고 조금만 손을 대도 허연 각질이 벗겨졌다.성재가 얼굴을 긁을때마다 그 각질 일부가 바람에 날렸는데 전성호는 각질이 날아올때마다 기겁하면서 욕을 퍼부었다.
"죄...죄송합니다. 계장님요."
전성호는 책상 옆에 전기 스토브를 갖다놓고 한번씩 거기 오른 발을 갖다댔다.
땀으로 약간 젖어있던 발에서 곧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며 지독한 고린내를 풍겼지만 성재는 냄새따윈 아무래도 좋다는듯 책상밑으로 기어들어갔다.
"성재야."
"예...예잇. 계장님."
"네가 보긴 구용철이 그 새끼가 얼마나 갈거 같냐?"
"헤...헤헤헤...! 제까짓게 얼마나 버틸...버틸라구요. 헤헤헤!"
"그렇지? 얼마 못버티고 나가겠지?"
"그럼요. 그럼요. 계장님."
사실 성재는 범석이와는 반대로 지원부대인 제 3과를 지망했다.
그런데 성재의 면접점수는 모든 9급 능력자중에 최하위권에 속했으니 1지망 부대로 들어갈수 있을리가 없었다.지부장 샬럿부터가 성재를 못마땅하게 생각했다.때문에 성재는 중동에서 활약하다가 귀국해서 서문식 라인을 탔던 전성호 밑에 배치됐다.
그때부터 성재는 아주 손바닥 뒤집듯 용철을 배신했다.
그 괴상한 외모때문에 성재는 친구가 거의 없었다.
그런 성재를 친구로 인정해주고 데리고 다닌건 오직 범석과 용철뿐이었다.그런데 성재는 전성호 밑에 들어오자마자 스파이로 활동하기 시작했다.담배를 얻으러가면서 용철과 범석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그걸 전부 전성호에게 보고했다.애초에 성재는 그런 인간이었다.자신이 살아남기위해선 무슨 짓이라도 할수 있는 인간이었다.
용철과 범석도 성재가 이기적이라는건 알았지만 이런 인간일줄은 꿈에도 모르고있었다.
"헤...헤헤헤...계장님. 걱정마세요. 구용철은 제 손안에 있어요."
"그래. 그래. 성재야 내가 너만 믿는다.
네가 책임지고 구용철이를 아주 단단히 옭아 맬 방법을 찾아내란 말이야."
"맡겨....맡겨 주세요. 계장님."
성재는 입을 헤벌렸다.
지부장 샬럿이 사퇴하면 해외파는 이제 바람앞의 등불.성재는 용철을 제물로 삼아 전성호 밑에서 기반을 다질 속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