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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레커닝-87화 (87/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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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벌

"그냥 정찰 한번 하는거에 의의를 둬야겠구만."

세종로 본부를 출발해서 우면산에 도착하니 벌써 석양이 내리고 있었다.용철은 뒤를 따르는 대원들을 한번씩 돌아보면서 우면산 둘레길로 통하는 우X 아파트 단지 옆 골목으로 들어섰다.이 골목을 지나서 산쪽을 바라보며 올라가다보면 양 옆으로 너저분한 고물상들이 불규칙하게 늘어선 비탈길로 접어들게 된다.

물론 용철이 여기 온건 한가롭게 산책이나 하자고 온건 아니었다.

이곳은 서울의 인구 밀집지역과 비교적 가깝다.

괴수들이 우면산에 둥지를 틀게된다면 이 근처에 사는 모든 주민들이 위험에 노출되는 셈이다.종래의 괴수들은 각성하자마자 설쳤지만 그런 놈들은 거의 바로 능력자들의 손에 의해 척살됐다.만약 괴수들도 주변 상황에 맞춰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면 덮어놓고 날뛰던 놈들은 자연스럽게 도태되고 힘을 합칠줄 아는 놈들만이 살아 남을 것이다.

그러니 이 근처에 괴수들이 숨어있다면 놈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이기 전에 없애야 한다.

"용국씨. 수신기는 제대로 확인하고 있죠?"

한참 앞장서서 걷던 용철은 뒤에 따라오던 김용국을 돌아봤다.

올해 나이 스물넷.그는 전문대를 졸업하고 조그만 사무실에 다니다가 각성한 햇병아리 능력자였다.그는 격투사와는 전혀 안어울리는 곱상한 외모를 가졌지만 각성하자마자 1차 클래스중에 가장 전투적이라는 파이터를 선택했다.그때문인지 몰라도 이 녀석을 볼때마다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파이터를 택했던 자신의 옛 모습이 떠오르는거 같았다.

"네. 수신기에 나오는 좌표랑 지도를 대조하고 있습니다."

"귀찮겠지만 대조작업은 자주 해야합니다."

용철은 이번엔 그 옆에 있던 이상욱을 돌아봤다.

"상욱씨는 살기를 느끼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들었는데..."

"네...저...별건 아니에요."

"아니. 전직도 안했는데 그정도라면 충분히 대단한겁니다.

용국씨가 좌표 대조할 동안 상욱씨는 주변을 좀 신경써서 살펴주세요."

"네. 계장님."

용철은 자신을 따라오는 대원들을 하나하나 돌아보고 자주 인원체크를 했다.

전사계열은 기본 체력이 있어서 무리없이 따라올수 있지만 캐스터 계열에 속하는 마법사와 힐러등은 조금만 속도를 내도 뒤쳐지기 마련이었다.일부 성질 급한 전사계열 리더들은 캐스터가 따라오던말던 혼자 뛰어가기 일쑤였는데 그런 짓은 전멸의 지름길이다.힐러가 전사의 도움없이 살아갈수없듯 전사도 힐러없이는 살아남을수 없다.

때문에 전체적인 진군속도가 좀 늦더라도 캐스터들을 잘 데리고 다녀야 한다.

지금의 구용철 팀은 용철이 직접 이끄는 본대와 조장 장범석이 이끄는 지원대로 나뉘어진다.갓 각성한 능력자라도 고블린이나 오크정도는 별 무리없이 잡을수 있었으므로 만약 적의 근거지에 그런 하급괴수가 수십마리씩 뭉쳐있다면 이들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만약 오우거 이상급의 괴수가 있다면 전투는 오직 본대만으로 치뤄야하고 회색 맘보토끼같은 재앙급 괴수가 있다면 즉시 후퇴해야한다.지금 맘보토끼를 상대할수있는건 오직 용철뿐이었다.어설픈 1레벨 각성자들로 그런 놈과 맞서는건 불가능했다.

용철은 이생각저생각 하면서 그 둘레길을 말없이 걸어올라갔다.

산꼭대기를 바라보며 한참 올라가자 두사람이 동시에도 걷기도 힘겨울듯한 좁고 지저분한 길이 나타났다.조금전 비탈길을 처음 올라오며 봤던 고물상이나 지저분한 가건물은 없었지만 말라죽은 나무가 여기저기 쓰러져있어서 꽤나 너저분해보였다.

'내가 만약 괴수 대장이라면 이런 곳에 복병을 숨겨놓겠다.'

노면 상태는 전체적으로 매우 불량했다.

길 자체가 평평하지 않고 왼쪽으로 약 15도정도 기울어져있고 노면 폭도 상당히 좁은 편이라 조금만 발을 헛디디면 바로 왼쪽 비탈길로 추락할 것 같다.맨 앞에서 걸어가던 용철은 잠시 발을 멈추고 주변을 살폈다.아직 적의 기를 느끼진 못했지만 놈들이 이미 어느정도 조직을 갖추고 있다면 분명 능력자들의 공격에 대비하고 있을터.용철은 브라질에서의 경험을 최대한 살려서 놈들이 공격해올 경우에 어떻게 대응할지 미리 생각했다.

이미 김용국에게 gps 수신기를 맡겨놓긴 했지만 그거 하나만으로 안심하긴 이르다.

용철은 어른 주먹만한 수신기를 꺼내들고 현재의 좌표를 살폈다.

"인철씨. 거기 지도 좀 갖고 와요."

"예."

약간 불안한 얼굴로 주변을 살피던 나인철은 용철이 부르자마자 허겁지겁 달려왔다.

"좌표상으로는 이 근처가 맞는데?"

지도에 표시된 지점은 3건의 강력사건이 연속으로 발생한 곳이었다.

작년 11월달에 이 근처에서 둘레길을 걷던 여자들이 성폭행을 당했고 얼마전엔 이 근처에서 살인사건까지 일어났다.그 세 사건의 범인은 아직까지도 오리무중이었으니 만약 놈들이 그 범죄를 저지른 시점에서 각성했다면 아직 이 근처에 숨어있을 가능성이 크다.왜냐면 이 근처에서 괴수가 나타나 사람을 죽였다는 보고는 아직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놈들은 능력자에게 죽지 않으려고 꽤나 신경을 쓰는 놈들이고 비교적 시가지에서 가까우면서 숨을 곳이 많은 우면산에 근거지를 마련한게 분명했다.

용철은 한번씩 지도를 살피면서 근처를 면밀히 돌아봤다.

"왜 그러세요? 뭔가를 느끼셨나요?"

"아니. 괴수의 기척은 아닌거 같은데 뭔가 좀 이상해서..."

용철이 지도를 들고 서성대자 팀원들은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첫 출전의 긴장감은 장난이 아니다.그들은 처음 산에 올랐을때부터 온 힘을 다해 용철을 따라왔지만 지금은 아예 용철에게 딱 달라붙을 기세였다.만약 어디선가 괴물이 나타났을때 자신을 살려줄수 있는건 브라질의 영웅으로 유명한 저 구용철뿐이라는걸 이미 알고있기 때문이다.용철도 지도를 보면서 주변을 살피는데 여념이 없었다.

처음 출전한 저 햇병아리들에게 개선의 영광대신 죽음을 선사할순 없었다.

"계장님! 저기...."

그때 수신기와 지도를 번갈아가며 살피던 김용국이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용철을 불렀다.그는 지도를 두장 갖고있었는데 그중 한장은 이 과장이 참고자료라면서 던져준 옛날지도였다.그 지도는 1970년대에 발행된 지도였는데 현재 지도에는 없는 것 하나가 선명하게 표시되어 있다.그건 바로 벌써 20여년전에 폐광된 코발트 광산.

"왜 그래요?"

"저쪽에서 뭔가 움직이는거 같았습니다."

"그래요?"

"지금 지도에는 없지만 이 옛날지도엔 여기 광산이 있었다고 되어있습니다."

"그렇구만....지도에 표시된 위치도 바로 이 근처였어."

용철은 팀원들은 길쪽에 대기하게 하곤 코발트 광산이 표시된 지점으로 성큼성큼 걸어올라갔다.원래는 나름의 진입로가 있었겠지만 광산이 폐쇄되면서 그 흔적은 사라진지 오래였다.폐광 입구는 이미 가시덩굴과 잡목으로 잔뜩 뒤덮인채 형체를 알아볼수 없었다.

용철은 뒷주머니에서 정글 나이프를 꺼내 능숙하게 휘둘렀다.

입구가 조금 무너져서 얼핏보면 꽤 좁아보였지만 실제로는 서너사람은 동시에 들어갈수있을만큼 넓었다.용철은 그 안에 괴수가 있다는걸 직감적으로 알았다.폐광근처에 도착하자 온몸의 잔털이 잔뜩 곤두섰기 때문이다.그건 이 안에 위험한 생물이있다는 증거.

그런데 그 안에서 느껴지는 기는 이전에 만났던 맘보토끼만큼 크지는 않다.만약 이 안에서 그정도로 큰 기가 느껴졌다면 그냥 이대로 돌아가는게 최선의 선택일 것이다.하지만 안에서 느껴지는 기는 그다지 크지 않았고 혼자서도 충분히 돌파할수 있을거 같았다.

그렇다면? 팀원들이 전투경험을 쌓기에 이만한 곳도 잘 없다.

"이제부터 여기를 조사합니다.

조금이라도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즉시 도망치도록 하세요."

용철은 우선 EXP 디바이더의 경험치 분배율부터 조정했다.

능력개발부에 소속된 각 레이드 팀장들은 의무적으로 디바이더를 장착하도록 되어있었다.이건 지부장 살럿의 지침때문이었는데 그녀는 올해안에 모든 능력부 공무원들이 10레벨을 달성하는걸 목표로 삼고 있었다.그러니 디바이더를 통해서 대원들의 레벨을 일정수준 이상으로 유지하게 하는 것도 바로 팀장들의 임무중 하나였다.

현재 용철은 Y스텟 천운의 효과로 경험치를 50배로 얻는다.

때문에 다른 팀장들처럼 경험치를 균등하게 분배하지 않아도 충분히 대원들을 키울수 있었다.

'일단 균등하게 나눠주면서 잠시 지켜보자...'

현재의 팀원은 자신과 마리엘까지 포함해서 19명이다.

최소 4명이상이 파티를 하면 10%의 추가 경험치를 주기에 총 경험치량은 110%고 거기에 천운으로 뻥튀기되는 수치를 계산하면 총 경험치는 5500%였다.

용철은 디바이더의 기본옵션을 균등분배로 설정하고 세부옵션을 조정했다.

고블린, 오크, 오우거등 14레벨이하 잡몹들의 경험치는 자신과 마리엘을 제외한 17명이 균등하게 나누도록 설정했다.14레벨까지는 괴수등급중 최하위에 속하는 레드급이다.지금의 용철이나 마리엘은 그런 것들을 수십마리 잡아도 경험치 1%올리기도 힘들었다.그때문에 레드급 괴수의 경험치는 통 크게 저레벨들에게 양보하기로 했다.

용철이 설정한 분배율은 이렇다.

레드급-용철과 마리엘을 제외한 나머지 17명의 균등분배

블랙급(15~20)-용철(7):마리엘(3):그외(추가경험치를 균등분배)

블랙급(21이상):파티 경험치 적용하지 않음.

블랙급은 맘보토끼랑 동급이나 혹은 그것보다 강한 놈이고 용철과 마리엘은 무조건 블랙급을 잡아야 레벨 업을 할수 있었다.

어쨌든 저런 식으로 레드급 괴수의 경험치를 양보하면 17명이 전부 똑같이 경험치를 얻게되고 한명당 적용되는 경험치는 323%였다.즉 파티를 하고 고블린 1마리를 잡으면 모든 파티원이 3마리를 혼자 잡은 것과 같은 효과를 얻게 되는 것이다.지금 데리고 있는 팀원들이 제대로 된 놈인지 아닌지를 떠나서 지금 용철의 첫번째 목표는 바로 자신을 엿먹인 그 과장 놈과 꼴보기 싫은 전성호 계장의 코를 납짝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었다.

놈들은 팀원 숫자를 마음대로 줄이고는 지금쯤 희희낙락하고 있겠지만 앞으로 약 1달만 지나면 상황은 역전된다.계장의 임무중 하나가 팀원들을 키우는건데 전성호같은 무능력자가 자신보다 빠른 속도로 팀원을 키울수 있을리가 없었다.

물론 이런식으로 계속 경험치를 나눌 생각은 없었다.

초반에만 약간 얹어주고 그 다음부턴 자신과 마리엘이 기본적으로 경험치를 독식할 생각이다.앞으로 팀원들이 행동하는걸 보고 말 잘듣고 제대로 하는 놈은 경험치를 얹어 줄 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경험치를 나눠주지 않을 작정이었다.

다른 계장들보다 팀원을 빠르게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미국의 눈치였다.븥랙급 괴수의 경험치까지 균등하게 나눠준다면 모든 팀원들이 순식간에 전직을 하게 된다.미국이 그걸 알게되면 결코 자신을 그냥 두지 않을 것이다.그때문에 블랙급 21레벨부터는 아예 파티경험치를 적용하지 않도록 조정했다.아무리 강한 괴수를 잡아도 다른 팀원은 물론이고 마리엘까지도 경험치를 얻을수 없다.

"존슨씨. 음악을 준비하세요."

막 입구로 들어가려던 용철은 뒤에 있던 존슨을 돌아봤다.

이제나저제나 노래를 하고 싶어 근질거리는지 카세트만 만지작거리던 존슨은 그 말이 나오자마자 씨익 웃으며 카세트에 전원을 넣었다.

"오우! 체키럽~ 예! 내가 후드 티를 입었다고 나를 강도 취급하지 말란 말야! 내가 후드 티를 입었다고 내 주머니에 권총이 있을거라고 생각하지 말란 말야! 나도 돈 있고 내 돈으로 물건 산다구! 근데 왜 내가 가게에 들어오면 점장과 알바가 조용히 내 뒤를 밟는거지? 나는 강도가 아니고 배울만큼 배웠다구!"

카세트를 둘러맨 존슨이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신나게 제자리 스텝을 밟았다.

폐광으로 들어서는 용철을 불안에 가득한 얼굴로 바라보던 팀원들은 갑자기 몸에서 힘이 솟구치자 깜짝 놀랐다.마법안경을 착용한 용철은 존슨이 버프를 할때마다 그 버프효과를 실시간으로 볼수있었지만 대다수가 일반 능력자인 팀원들은 그게 버프인지도 모르는듯 했다.

"존슨은 현재 우리나라에 딱 한명밖에 없는 버퍼입니다.

여러분은 광역버프를 받은거에요.존슨의 노래에는 여러가지 효과가 있는데 대체적으로 공격적인 능력이 증가하는 효과를 갖고 있지요."

용철은 존슨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버프에 대해 간단히 설명했다.이제까지처럼 혼자 설칠거면 그냥 조용히 버프받고 들어갔겠지만 지금은 아니었다.이놈들이 지금 당장은 도움이 안될지 몰라도 키워놓으면 분명 나름대로 도움이 될 것이다.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놈들 평균 레벨이 15정도만 된다면 샬럿 부대 못지않은 정예부대가 된다.

그러니 미리 파티 플레이에 대해서 가르쳐놓을 필요가 있었다.

"자! 전 부대 돌입! 본대가 먼저 진입하고 지원대는 뒤에서 천천히 엄호한다!"

용철은 맨 앞에서 용감하게 팀원들을 이끌었다.

팀원들은 처음엔 두려워하는 기색이 역력했지만 브라질의 영웅 구용철의 이름을 믿었는지 하나둘 용철을 따라 폐광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음?"

입구는 제법 넓직했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길이 좁아졌다.

그런데 길이 좁아졌음에도 안의 공기는 오히려 바깥보다 청량한 편이었다.그 말은 이 폐광안이 생각보다 넓거나 그게 아니면 바깥과 통하는 공기구멍이 있다는 증거였다.

폐광안엔 각종 광물 찌꺼기가 널려있기 마련이고 그게 오랜 세월이 지나면 풍화되어 인체에 치명적인 먼지로 변한다.숨을 쉬면서 코가 맵거나 뭔가 이상한 냄새가 난다면 위험물질이 있다는 증거였다.물론 용철 일행은 전원 능력자였으므로 고작 그런 분진때문에 건강에 위협을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문제는 안으로 들어가면 갈수록 공기가 탁해져야하는데 왜 바깥이랑 별반 차이가 없냐는 것이었다.

그렇게 얼마나 걸어왔을까.

선두에서 걷던 용철이 멈칫했다.

용철은 천천히 숨을 들이쉬며 모든 감각을 집중시켰다.저 어둠속에서 뭔가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이다.동굴속은 칠흑처럼 어두웠지만 능력자들은 기본적으로 인간보다는 맹수에 가까웠다.아무리 어두워도 앞을 볼수 있었고 아주 미세한 소리도 들을수 있었다.

용철은 얼른 손을 들어 뒤에서 따라오던 동료들을 제지했다.

그 와중에도 그 이상한 소리는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었다.

용철은 우선 미리 준비했던 솜 뭉치를 꺼냈다.

얼마전 밀리아의 상점에 들렀다가 야간 전투 전용 랜턴 솜이 있는걸 보고 구입했다.이건 겉보기엔 그냥 솜이었지만 일단 불을 붙이면 다 탈때까진 절대 꺼지지 않고 중간에 쇠구슬이 들어있어서 멀리 집어던질수 있는 물건이다.

용철은 지포 라이터를 꺼내 랜턴 솜에 불을 붙이고 힘껏 던졌다.

'말도 안돼.....'

폐광안의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벽이 무너졌는지 약 20미터쯤 앞에 제법 넓직한 공간이 있었는데 그 안에는 보기만 해도 소름끼치는 맘보토끼가 우글거렸다.

그 안에 있는 맘보토끼는 무려 서른마리도 넘었다.

비록 이전에 싸웠던 그놈보다는 훨씬 약했지만 그래도 서른 마리라니 난감했다.

"맘보 맘보!"

"맘보오!"

폐광안을 깡총깡총 뛰어다니던 맘보토끼들은 전부 뒷발로 일어서더니 코를 벌렁거렸다.잠시 주위를 둘러보던 그놈들의 눈이 곧 용철 일행을 향해 집중됐다.

"맘보!!!"

서른 마리의 맘보토끼가 용철을 향해 일제히 달려왔다.

============================ 작품 후기 ============================

저번편 댓글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살짝 발암을 유발했다가 터트릴 작정으로 그랬던건데 그게 예상보다 반응이 매우 안좋더군요.때문에 중간에 기획했던 에피소드를 삭제하고 조만간 발암요소를 싹쓸이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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