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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레커닝-57화 (57/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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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

이곳은 리우 시내의 한 고급 레스토랑.

이미 저녁식사시간을 넘겼기때문인지 레스토랑 안은 전체적으로 한산했다.늦은 식사를 마친 사람들은 마침내 하나둘 자리에서 일어서면서 안그래도 조용하던 가게안에 짙은 정적이 드리웠다.샹들리에의 불빛이 조용한 가게안을 은은한 꿀빛으로 물들이는 가운데,거리와 인접한 발코니에서 두 여자가 조금씩 어둠속에 묻히는 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엔 제대로 잡았다 이 말이군."

"네. 괜찮은 사람을 찾았으니까요."

"흥. 늘 실패만 하던 네가 하는 말이라 그런가? 별로 와닿지가 않네.

내가 아무리봐도 그 구용철이라는 자는 특수능력자가 될 자격이 없어보였어.네가 보기는 좋아보였는지 몰라도 내가보긴 영 아니야. 어떻게 생각해?"

"왜 그렇게 생각하죠? 저는 그 사람 마음에 드는데?"

피식 웃으며 머리를 쓸어올리는 여자는 바로 비밀상인 밀리아.그리고 지금 밀리아와 마주앉은 이 여자도 똑같은 비밀상인이었다.

"너도 알지? '그때 일'로 인해서 '그 분'의 진노가 대단하셨다는거?"

"알고 있어요. 아직까지 그때 일로 말이 나오는가보죠?"

"지금이야 다들 그러려니 한다만 그때는 정말 분위기 장난 아니었어.

네가 알까 모르겠다만 그때 일에 연루된 사람 전원이 징계를 받았다.징계를 받고도 상인 자격을 그대로 유지한건 너뿐이야.그 분이 어떤 연유로 너를 용서하셨는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너를 주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돼."

"흥! 오지랖들도 넓군요.

물건도 제대로 못파는 사람들이 남이 하는 일 갖고 무슨 말이 그렇게 많은지."

"그 애들도 다 너를 걱정해서 그런거야.

어렵게 얻은 상인 자격을 박탈당하지는 않을까 걱정하는거라구."

"상인은 무한경쟁 아닌가요?

담합체제가 아닌이상 경쟁자가 없어질수록 좋은데?"

"넌 생각이 너무 꼬였어."

"그건 언니도 마찬가지에요.

제가 이전에 실패를 좀 했다고 해도 이번에 선택한 사람까지 하자가 있다고 생각했나요? 누구랑 거래할지는 상인 개개인의 자유랍니다.그러니 일부러 찾아와서 그렇게 꼬치꼬치 물을 필요가 없어요.일이 어떻게되든 책임은 제가 집니다."

"언제봐도 쓸데없는 자신감만 넘치는군."

"그쪽도 마찬가지에요. 에밀리 언니."

에밀리는 그런 밀리아를 잠시 쏘아보다가 찻잔을 젓기 시작했다.

그녀는 상인조합의 간부로서 밀리아와 새롭게 계약한 사람이 누군지 알아보러 왔다.그런데 보자마자 짜증내던 밀리아때문에 기분만 잔뜩 상한채 돌아가게 생겼다.

"네가 어련히 알아서 하겠냐만...

혹시나해서 말인데 쓸데없는 짓은 안하는게 좋다. 밀리아.

상인은 거래할 사람을 선택하고 물건만 팔면 그걸로 족하다.그러니 각성한 능력자가 어떻게 살던 어떻게 행동하다가 죽던 상인이 간섭할 일이 아니야.그건 비밀상인으로서의 룰을 어기는 짓이라는걸 잊지말아라."

"언니는 이미 룰을 어겼잖아요."

"무슨 소리지?"

막 찻잔에 입을 갖다대던 에밀리가 잔뜩 인상을 썼다.

"언니가 그 리처드라는 사람에게 온갖 편의를 봐준걸 제가 잘 알고 있어요.

만나자마자 1만 포인트를 퍼주고 물건을 정해진 가격보다 훨씬 싸게 팔았죠.그 덕분에 리처드는 지금 세계최강이 됐어요.제 말이 틀린가요? 이게 어떻게 공정한 경쟁이죠?"

"뭐야?"

에밀리의 얼굴이 잔뜩 일그러지더니 급기야 그 입술을 부르르 떨렸다.

사실 비밀상인이 초반에 퍼줄수있는 포인트는 딱 100포인트였다.

처음엔 모든 상인이 포인트 지원을 하지 않고 능력자를 사지로 몰았지만 그러다보니 맨땅에 헤딩하다가 죽는 능력자가 너무 많았다.때문에 모든 비밀상인들이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조율한 끝에 처음부터 100포인트를 지급하는걸로 결론을 내렸다.최소한의 기본장비는 있어야 범죄자를 잡던 괴수를 잡던 잡을수 있으니까.

그런데 에밀리는 리처드를 만나자마자 무려 1만 포인트를 퍼줬다.조직에서 정한 포인트의 무려 100배를 퍼줬으니 이건 걸리면 상인자격 박탈로 끝날 문제가 아니었다.

"흐흥. 그래서...? 일러바치기라도 하겠다는거야?"

"아뇨. 저는 그렇게 오지랖이 넓은 성격이 못되서 말이죠.

제 할 일만 잘하면 되지 남이 뭘하던 상관할 필요가 있나요? 언니도 마찬가지에요."

"으음.........!"

에밀리는 다시 찻잔을 들었다.

설마 밀리아가 그 비밀을 알고 있을줄이야 꿈에도 몰랐다.조직의 룰을 운운하면서 밀리아를 간섭하려던 에밀리는 그만 입을 다물어버렸다.

"모든 상인의 첫번째 목적은 자신이 택한 고객을 최고로 만드는겁니다.

언니도 마찬가지고 저도 마찬가지죠.고객이 최고가 되야 최고의 물건을 살수있으니까요.최고의 물건을 팔아서 최고의 포인트 부자가 되는게 상인의 궁극적인 목적 아닌가요? 세상사람들에게 자유의지가 있듯 제게도 있어요. 언니에게도 있겠죠."

"뭘 말하려는거지?"

"우리가 살아야하는건 타율의 삶이 아니라 자율의 삶이라는걸 말하고 싶은거에요.설령 지금의 선택이 잘못되어 이제껏 쌓은 모든걸 잃고 목숨까지 잃어버린다고 해도 조직의 규율이라는 굴레에 얽힌채 질질 끌려가는 삶보다는 훨씬 나아보이는데.아닌가요?"

"너....설마?"

"언니는 리처드를 위해 목숨을 걸었죠? 저도 마찬가지에요."

"해보자는거야?"

"그렇게 생각하면 그렇게 되는거겠죠."

에밀리의 입가가 정신없이 씰룩대기 시작했다.

밀리아를 노려보는 그 눈엔 이미 진득한 독기가 가득했다.

"이 년이? 리처드를 건드리면 내가 널 그냥 안둘거야."

"이쪽도 마찬가지에요."

"좋아! 어디 한번 해보자구!"

에밀리는 탁자를 쾅 치고 일어섰다.

그녀는 핸드백을 챙기자마자 마구 쿵쾅거리면서 가게를 나가버렸다.하지만 밀리아는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화장을 고치기 시작했다.

'흥! 늙은 것이 욕심만 많아가지고...

리처드한데 상급 아이템을 팍팍 퍼주는 이유를 내가 모를줄 알아? 헌데 그건 알까몰라.존재하는 아이템에는 어디까지나 한계가 있지.남들이 하급을 차고다닐때 상급을 차면 강한건 당연하지.근데 똑같이 상급을 차면 어떻게될까? 아이템의 힘만 믿던 리처드는 곧 급속히 한계를 드러낼 것이다.'

능력자들은 기본적으로 '포인트 냄새'를 맡을수 있다.

능력자가 사냥꾼이라면 그 능력자에게 죽고 포인트를 상납하는 범죄자들은 먹이감인 셈이다.그러니 포인트 냄새를 맡는 능력은 먹이를 사냥하기 위한 기본이다.그런데 야생의 맹수들에게 사냥감을 선택하는 능력보다 더 중요한건 바로 자신보다 강력한 맹수를 비롯한 각종 위험을 피하는 능력이다.하루 사냥을 못한다고 굶어죽지는 않지만 위험을 피하지 못한다면 자칫 목숨을 잃게 될지도 모르기때문이다.

능력자는 정해진 사냥감.

즉 포인트를 가진 범죄자나 괴수만 사냥해야 한다.엉뚱한 사람을 죽일경우엔 그에 합당한 불이익을 받는다.상인은 그 불이익을 알아도 그걸 능력자에게 말해줄수 없다.능력해방후에 기본적인 조언을 제외하면 어떤 말도 할수없는게 바로 비밀상인들의 룰이었다.

밀리아는 용철에게 그걸 직접 말해준적은 없다.

하지만 같이 다니면서 그걸 행동으로 넌저시 가르쳤다.

윤영철을 죽이고 두번째 사냥감을 사냥했을때 용철은 멀리서 포인트 냄새를 맡았지만 갓 각성한 용철은 그게 누구 냄새인지는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그때 밀리아는 자신의 몸을 미끼로 예비 강간범들을 끌어들였다.만약 밀리아가 같이가지 않았다면 냄새를 제대로 못맡는 용철은 인상이 좀 험악한 사람을 아무나 잡고 때려죽였을지도 모른다.

언젠간 수많은 사람을 죽이고 이 세상을 도탄에 빠트릴 악질범죄자가 포인트 냄새를 풍긴다면 좀도둑같은 경범죄자들도 그와 비슷한 냄새를 풍기기 때문이다.

냄새를 구별하기 힘든건 둘다 일단은 범죄자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 세상의 평화를 위해 꼭 죽여야할 놈.언젠간 괴수가 되어 이세상을 도탄에 빠트릴 그런 놈들은 포인트를 갖고있고 개선의 여지가 있고 인간으로서의 마음을 그대로 갖고있는 경범죄자는 포인트가 없다는 점이 다를뿐이다.

밀리아는 어둠이 깔린 거리를 내려다보며 조용히 혼잣말을 시작했다.

"우리 용철씨가 리처드보다 훨씬 나아.

리처드가 당신 도움에 철저히 의존하는 아기라면 용철씨는 조금만 가르쳐도 다 알아들었어.그런데도 자격이 없다고 말하는건 당신 안목이 그만큼 형편없기때문이겠지.리처드는 죽여야할 놈뿐만이 아니라 경범죄자들도 닥치는대로 죽이고 있어.어쩔거지? 에밀리."

지금의 용철은 최소한 리처드보다는 냄새를 잘 맡는다.

경범죄자나 엉뚱한 일반인을 실수로 죽인 적이 없다.비록 그걸 말로 가르쳐준 적은 없지만 용철은 악질 중범죄자외엔 결코 죽여선 안된다는 나름의 원칙이 있었다.그게 포인트 냄새를 맡는 능력자 본연의 기술과 어우러져 실수없이 임무를 수행하게 만들어줬다.

범죄자...

누가 괴물로 변해 이 세상을 도탄에 빠트릴지는 오직 능력자들만 안다.

지금도 이 세상 어디선가는 수많은 능력자들이 냄새를 기반으로 악질 범죄자들을 사냥하고 있다.능력자들이 없었다면 그들 모두가 괴물로 변했을 것이고 이 세상은 벌써 모든 법과 질서가 깡그리 무너진 지옥으로 변했을지도 모른다.

물론 능력자외에 일반인들도 그런 녀석들을 알아볼수있는 방법이 있긴 했다.

바로 범죄자의 눈을 보는 것이다.

평소엔 전혀 알수 없지만 범죄자가 그 악마성(惡魔性)에 몸을 지배당하고 완전한 괴물이 되기 직전. 그 눈은 새빨간 핏빛으로 빛나게 된다.하지만 일반인이 눈이 핏빛으로 변한 범죄자를 발견한다고 해도 대응하는건 불가능했다.눈빛이 변하고 단 몇분만에 그 범죄자는 진정한 악마성의 결정체인 완전한 괴수로 변해버리기 때문이다.

때문에 괴수가 되기전에 처치해야 한다.

괴수가 되기전에 그런 범죄자를 알아보고 처리할수있는건 오직 능력자뿐이다.

지금의 용철은 다른 어떤 능력자보다도 맹수에 가깝다.

처음엔 용철을 봤을때 근접전투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생각했다.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유약한 몸과 그에따른 마법적인 재능은 그 이면에 존재하는 투지를 봉인하고 있던 껍데기에 불과했다.누가봐도 마법사로 전직하는게 나아보였던 사람이지만 실은 마법사보단 전사에 어울리는 사람이었다.유약해보이던 그 겉모습은 용철의 본질이 아니다.사실 어느정도 마법적인 재능도 있었지만 전사로서의 재능에 비교하면 그건 형편없는 수준이었다.

만약 마법사로 전직했다면 그저그런 마법사로 만족해야 했을 것이다.

용철은 어릴때 정말 조그맣고 약한 아이였다.

그때문에 양아치들에게 괴롭힘도 많이 당했고 걸핏하면 맞고 울었었다.하지만 어느날 용철은 그 유약한 몸속에 숨어있던 투지를 폭발시켰다.자신을 괴롭히던 양아치에게 죽기살기로 달려들어 그 목을 물고 살점을 뜯어냈다.그건 마치 짐승같은 야성이었다.

용철은 수아의 배신을 계기로 바로 그 잊었던 야성을 끌어낸 것이다.

비전서로 잊었던 힘을 끌어내고 운동을 시작하자마자 다른 전사 능력자들을 크게 앞지른건 그 작은 몸속에 숨겨져있었던 무시무시한 야성덕분이었다.그저 모범생으로 살아줬으면 하는 부모의 바램과 개인의 무기력이 그 야성을 작은 몸속에 가둬놨을뿐이다.

"에밀리. 당신은 리처드에게 고기를 직접 잡아주고 있어.

그런 식으로 얼마나 버틸수 있을거 같아? 고기를 잡아줄게 아니고 잡는 법을 가르쳐야 해.비밀상인이 능력자를 사랑한다는게 대체 말이 되는 소리냐구."

밀리아는 작은 수첩을 꺼냈다.

거기엔 동료 비밀상인들 및 그들과 거래하는 능력자의 이름이 빼곡히 적혀있다.

★에밀리-랭킹 1위 리처드(lv38 소드맨)/미국(조지아 지부장)

★카일리-랭킹 2위 아돌프(lv27 소드맨)/미국(워싱턴 지부장)

★일레네-랭킹 3위 그레이엄(lv27 소드맨)/미국(펜실베니아 지부장)

★율리아-랭킹 4위 스미스(lv26 오러 배틀러)/미국(플로리다 지부장)

★마리아-랭킹 5위 미첼(lv25 팬서)/미국(노스다코타 지부장)

★엠버-랭킹 6위 한츠(lv25 오러 배틀러)/미국(와이오밍 지부장)

★유노-랭킹 7위 가르시아(lv24 오러 배틀러)/미국(위스콘신 지부장)

★미사-랭킹 8위 샬럿(lv24 팬서)/미국(메인 지부장)

★칼리-랭킹 9위 로드니(lv23 오러 배틀러)/미국(캘리포니아 지부장)

★아키노-랭킹 10위 제니퍼(lv22 하이 매지션)/미국(버몬트 지부장)

"용철씨는 대충 11위정도...."

밀리아는 그 바로 아랫자리에 용철의 이름을 써넣었다.

다른 비밀상인들은 자신이 맡은 능력자외엔 전혀 관심이 없었지만 밀리아는 아니었다.그녀는 동료 비밀상인들을 찾아다니면서 몇 레벨을 달성했는지 지속적으로 조사했다.

★밀리아-랭킹 11위 구용철(lv21 오러 배틀러)/한국

"미국이 벌써 몇년전부터 준비했다는걸 감안하면 그 짧은 시간동안 그만큼 따라간건 정말 대단한거지.그런데 이놈들은 자존심도 없나.리처드한데 경험치를 다 몰아주고.."

리처드는 레벨은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고 있었다.

얼마전 26레벨이던 그는 순식간에 30레벨을 돌파하고 지금 40을 향해 달리는 중이다.한국을 비롯한 웬만한 나라엔 변변한 10레벨 하나 없다는걸 감안하면 이건 정말 경악스런 일이었다.물론 그건 리처드가 EXP 디바이더를 장착하고 부하들이 먹을 경험치를 다 빼앗았기 때문이다.지금 미국엔 전세계 능력자의 95%가 집중되어있고 그들 대다수가 리처드의 부하였다.그 부하들을 수족으로 삼아 그들의 경험치를 다 빼앗으니 리처드의 레벨은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더니 결국 38에 도달했다.

하지만 저건 미친 짓이었다.

리처드가 혼자 쳐먹은 경험치를 나눠줬다면 10위가 벌써 30레벨을 넘었을 것이다.그건 레벨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필요 경험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이다.지금도 미국 전역에서 수천명의 하위 능력자들이 슬럼을 이잡듯이 뒤져서 범죄자들의 씨를 말리고 있었지만 리처드의 레벨은 근 2주째 38에서 멈춰있었다.차라리 저 경험치를 다른 지부장들에게 나눠줬으면 좋았을텐데 리처드와 그 후견인인 에밀리는 욕심이 너무 많았다.

현재 미국 능력자 조합내에서도 리처드에게 은근히 불만을 가진 놈이 많다.

미국 대통령을 등에 업은 리처드가 능력자 조합을 완전히 장악하고 모든 지부장들을 수족으로 부리면서 그 엄청난 기세에 질려 감히 반항할 생각을 못할뿐이다.말하자면 리처드는 지금 미국이라는 국가 자체를 능력자 조합이란 조직을 정점으로 재편하고 있는 셈이다.현재 그가 가진 힘은 미국 대통령과 거의 동급이었다.

"아직 용철씨는 리처드의 상대가 아니지만 언젠간 그놈을 넘어서 저 하늘로 올라갈 것이다.리처드는 어차피 에밀리가 주는 젖만 얻어먹을줄 아는 어린아이에 불과하니까."

"에밀리. 당신이 리처드를 망쳐놓고 있어.

리처드 혼자 강하면 뭘 해? 혼자서 모든 괴수를 다 이길수 있을거 같아?"

밀리아는 아무리 생각해도 한심하다는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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