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더 레커닝-30화 (30/215)

30====================

타국

그로부터 사흘후.

용철은 브라질 BOPE의 일원으로 파벨라 토벌에 나섰다.

리우 시내의 남서쪽에 있는 이 파벨라는 BOPE대원을 비롯한 300명의 경찰이 희생된 악명놓은 곳이었다.이곳의 마약 카르텔은 원래부터 다른 곳의 갱단과는 차원이 다른 전투력을 보유하고 있었고 여기에 BOPE에 의해 무너진 마라카낭 지역 갱단의 잔당이 합류하면서 무서울 정도로 세력을 키웠다.얼마전 그들은 리우 경찰서에 로켓포를 쏘고 아파치 헬기를 동원해 주택가에 기관총을 난사하며 이 일대를 공포의 도가니로 빠트렸다.

BOPE 사령관은 이번에 고용한 외국인 용병들의 힘으로 이 파벨라를 정리하는걸 시작으로 주변의 위험지역을 하나하나 제압할 생각이었다.

출발전 용철은 BOPE 무기고에서 다른 대원들과 함께 무기와 방탄복을 지급받았다.

브라질 경찰의 로고가 선명하게 박힌 방탄복과 방탄헬멧. 그리고 서슬퍼런 총기로 무장한 BOPE대원들이 경찰서장의 지시에 따라 일제히 장갑차로 올라갔다.용철도 얼굴에 위장크림을 찍어바르고 AK-47을 들었다.흔히 사용하는 M-16이 아닌 AK소총을 선택한건 이게 갱단에서 주로 사용하는 무기였기 때문이다.싸우다보면 총이 고장날수도 있고 총알이 떨어질수도 있는데 이럴때는 갱들에게 무기를 노획해서 써야한다.

때문에 경찰만 쓰는 M시리즈보다 AK소총에 익숙해지는게 낫다고 생각했다.

용철이 선택한 AK-47은 얼마전에 갱단에게서 노획한 물품중에 비교적 상대가 좋은 것이었다.나인철은 하필이면 AK를 선택한 용철이 이해가 안된다는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지만 용철도 나름의 생각이 있어서 그 총을 선택한 것이었다.

보기만해도 살벌한 M1A1 에이브라함 탱크가 앞장서고 그 뒤를 중장갑차와 지프차들이 줄줄이 따랐다.탱크 위에 달린 브라질 국기를 보며 용철은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이 싸움은 일개 깡패조직을 상대하는 것이지만 분위기는 전쟁상황과 별로 다를게 없었다.

옆 나라와 전쟁을 하는 것도 아닌데 이들은 항상 파벨라를 점령하고 브라질 국기를 내건다고 했다.이건 결국 마약 카르텔이 점령한 파벨라 지역이 브라질 정부의 통제권을 완전히 벗어났다는 증거였다.

두두두두~~

브라질 경찰소속의 아파치 헬기가 엄청난 소음을 내며 용철의 머리위를 지나갔다.

브라우닝 50 M2 중기관총과 4신 대공기관총을 장착한 다섯대의 장갑차가 옆에서 탱크를 호위했고 브라질 경찰과 능력자들이 탄 20대의 지프가 그 뒤를 따랐다.위장크림을 잔뜩 찍어바른 대원들의 눈엔 하나같이 핏발이 섰다.몇몇 대원들은 RPG-7을 챙겼고 다른 대원들은 수류탄을 나누기 시작했다.BOPE대장은 벌써부터 보기만 해도 섬뜩한 정글나이프를 꺼내들고 이리저리 휘두르고 있었다.

용철은 대장에게 정글나이프와 오스트리아제 클록 17 권총을 따로 받았다.

'우크라이나가 차라리 나을뻔 했는데...'

BOPE가 어떤 집단인지는 이미 인터넷으로 알아봤지만 실제로 보니 더 심각했다.

이들은 말은 경찰이었지만 분위기는 미국의 대 테러진압부대같았다.용철은 권총을 허리에 차고 정글나이프의 칼집을 다리에 단단히 묶었다.총을 잃거나 적의 예상치못한 습격을 받아 어쩔수없이 육탄전을 해야한다면 다리에 묶는게 더 유리하다고 생각했다.물론 허리에 차는게 뽑기는 훨씬 쉽지만 적에게 금새 발각된다.놈들의 허를 제대로 찌르려면 이쪽에서 어떤 비밀무기를 가지고 있는지 들키지 않는게 관건이다.

"Go! Go! Go!!!!"

앞장섰던 탱크가 파벨라로 통하는 길목에 멈추자 장갑차와 지프에 탔던 대원들이 일제히 뛰어내렸다.용철도 AK-47의 조종간을 반자동으로 해놓고 지프에서 훌쩍 뛰어내렸다.

"각 대원들! 지정 위치에 섰!"

"지시를 내리는 동시에 일제히 돌격한다! 알겠나?!"

"옛!"

"여자와 10살이하의 아이, 70이상의 노인을 제외하고는 전부 죽여버려!"

각 부대의 대장들은 입에 거품을 물었다.

원래는 공격하는 놈들만 사살하는 식으로 작전을 펼쳤지만 그렇게 하니 경찰쪽 희생이 만만치 않았고 결국은 특단의 조치가 동원됐다.바로 몰살작전.

입구에 멈춘 탱크와 장갑차들은 어디까지나 적의 장갑차와 헬기를 상대하기 위한 것이었다.물론 적들이 밀집한 건물을 발견하면 탱크의 주포로 사정없이 갈겼겠지만 퇴거명령을 내렸음에도 아직 남아있는 주민들이 있었기에 섯불리 공격할순 없었다.어쨌든 일단 퇴거명령이 내린지 오래됐기에 이곳에 남아있는 젊은 남자는 거의 갱이라고 봐도 무방했다.주민중에 남은건 혼자 돌아다닐 능력이 없는 노인이나 아주 어린 아이들과 여자들뿐이다.때문에 그들을 최대한 보호하면서 젊은 남자만 골라 죽이는게 핵심이다.

때문에 BOPE 사령관은 남자는 전부 갱으로 간주하고 싹 없애라고 명령했다.

처음엔 그깟 빈민가 하나 점령하는데 무슨 탱크까지 동원하냐고 생각했지만 빈민가는 생각보다 엄청나게 넓었다.리우 서남쪽 깎아지른듯한 산자락 전역이 마치 사과상자처럼 생긴 불량주택으로 뒤덮여 있었다.이곳은 주민은 정부추산 5만명 이상.그안에 얼마나 많은 갱이 숨어있을지는 브라질 정부도 모른다.

용철은 다섯명의 대원과 함께 파벨라의 남쪽 구역을 맡았다.

그들은 전부 브라질 BOPE의 일반대원으로서 적들의 시선을 끄는 역활이었다.그들이 공격목표를 분산시킬동안 용철이 놈들에게 결정적인 타격을 가할 것이다.

"Go! Go! Go!"

그들은 외국인 용병을 배려한답시고 간단한 영어정도는 배운 모양이었다.

하지만 Go Go정도는 그냥 제스쳐로 해도 충분히 이해할수 있었으니 사실 별 도움은 안됐다.다섯명의 대원들이 엄폐물 사이를 신속하게 이동하며 사방을 경계하는 동안 용철은 AK-47을 둘러매고 파벨라로 통하는 가파른 길을 성큼성큼 올라갔다.

두르르르르!

어디선가 콩볶는듯한 총소리가 들렸다.

용철을 따라오던 BOPE 대원이 드럼통 뒤에 숨어 총소리가 난 쪽으로 응사하기 시작했다.근처 건물의 벽에서 총알이 튀고 뿌연 먼지가 솟구쳤다.그러고보니 멀리서 뿌연 먼지가 무시무시한 기세로 용솟음쳤고 뒤이어 탱크의 포 소리가 요란했다.경찰의 헬기가 용철의 머리위를 순식간에 스쳐갔다.

그와 동시에 2층 건물의 창문에서 AK-47을 든 흑인이 고개를 내밀었다.그 흑인은 용철을 보자마자 뭔가 고함을 치며 미친듯이 총을 난사하기 시작했다.

두두두두두두두두!

탄환이 시멘트 바닥에 맞아 온통 튀어오르며 고막을 찢을듯한 굉음을 일으켰고 가슴에도 뭔가가 날아와 연신 부딪쳤다.적이 한 두놈이 아니었는지 따라오던 BOPE대원은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엄폐물뒤에 몸을 숨겼다.뿌연 시멘트 먼지가 용철의 시야를 순식간에 가렸지만 모든 것을 초월한 능력자의 본능은 총알이 날아오는 위치를 정확하게 간파했다.용철은 즉시 조종간을 자동으로 놓고 그 흑인을 갈겨버렸다.

다섯발의 총알이 그 흑인의 몸을 사정없이 꿰뚫었고 뒤따르던 BOPE대원이 벽쪽으로 숨던 다른 놈의 머리를 정확히 조준사격했다.

-흑인 갱을 처치했습니다.

-50포인트를 획득했습니다.

-10의 경험치를 획득했습니다.

걸레조각이 된 흑인의 몸이 잠시 휘청거리더니 창밖으로 굴러떨어졌다.그와 동시에 사방팔방의 창문이 일제히 열리며 그 안에 잠복하고 있던 갱들이 일제히 고개를 내밀었다.

총탄이 비처럼 뿌려졌다.

놈들이 쏜 총알은 대부분 길바닥에 맞았지만 개중에 몇개는 용철의 몸에 정확히 맞았다.겉에 입은 방탄조끼와 안에 입은 밀리아의 갑옷때문에 별다른 타격은 없었지만 방금전에 총을 맞았다는 사실이 용철의 눈 앞을 아득하게 만들었다.만약 자신이 능력자가 아니었으면 어떻게 됐을까.저놈들의 얼굴도 못보고 죽었을지도 모른다.

용철은 본능적으로 수류탄을 뽑아들었다.

입으로 수류탄 안전핀을 뽑고 조금전 총탄이 날아온 건물로 힘껏 던졌다.

쾅!

굉음과 함께 충격파가 사방을 강타했다.

탄연과 시멘트 먼지가 충격파에 휩쓸린채 상공으로 솟구쳤고 반파된 건물에서도 불꽃과 함께 시커먼 연기가 용솟음쳤다.건물 하나를 작살내고 다음 건물로 향하니 멀리서 갱들의 총소리가 요란했다.총소리가 나는 쪽으로 본능적으로 방아쇠를 당겼지만 철컥거리는 공이소리만 요란했다.급히 새 탄창을 찾았지만 놈들이 기관총을 사정없이 난사하는통에 탄창을 갈아낄 여유가 없었다.

엄청난 소리와 함께 시멘트조각이 정신없이 튀었다.

위험을 직감하고 급히 엄폐물을 찾았지만 숨을만한 곳이 없었다.

"이 씨발새끼들이?"

용철은 입에 정글나이프를 물고 조금전에 폭발시킨 그 건물쪽으로 달려갔다.길 건너편 3층 건물에서 갱들이 기관총을 난사하는 통에 도저히 접근할수가 없었다.그때문에 우선 무너진 건물로 들어가서 기관총 세례를 피해야했다.용철은 뒤따르던 동료들에게 손짓을 하고 무너진 건물 안으로 뛰어들었다.

바닥엔 처참하게 짓이겨진 시체가 가득했다.

용철은 군화발로 그 시체를 마구 밟으면서 살아있는 녀석을 찾았다.마침 바닥에 엎드린채 신음하던 흑인을 발견한 용철은 그놈의 대갈통을 개머리판으로 냅따 후려쳤다.뼈가 튀는 소리와 함께 끈끈한 피가 사방으로 튀어올랐다.용철은 그놈이 갖고있던 RPG-7을 빼앗고 그 녀석을 소총의 개머리판으로 사정없이 때려죽였다.BOPE 대원들도 따라와서 쓰러진 갱들을 확인사살했다.

"뒈져! 이 개호로새끼들아!"

건물하나를 아작낸 용철은 또다른 수류탄의 안전핀을 냅따 뽑고 조금전에 총탄이 날아온 다른 건물로 휙 집어던졌다.창문에 옹기종기 붙어선채 총을 난사하던 갱들은 갑자기 날아온 수류탄에 당황했지만 대응하긴 너무 늦어있었다.수류탄은 맨 앞에 서있던 흑인의 대갈통을 정확히 맞추고 그대로 폭발했다.창문과 함께 건물의 벽 일부가 통채로 날아가고 처참하게 찢겨진 시체조각이 사방으로 날아갔다.

저쪽 기관총 진지에서 이쪽을 발견한 모양이었다.

용철은 반무릎을 꿇고 기관총 진지를 향해 RPG-7을 조준했다.

슉!

마치 어린시절 잘도 갖고놀던 폭죽처럼 커다란 유탄이 한줄기 불꽃을 흩뿌리며 그 건물을 향해 맹렬히 날아갔다.폭발은 수류탄의 그것과는 비교가 안됐다.건물 옥상위로 벌건 불꽃과 함께 시커먼 연기가 용솟음쳤다.옥상은 형체도 없이 사라지고 끈적한 핏덩이와 산산조각난 팔다리가 사방으로 날았다.용철은 정글나이프를 들고 무너진 건물쪽으로 달려갔다.BOPE대원들도 저마다 유탄발사기를 들고 용철을 뒤따랐다.

"우오오오오오!"

아직 살아있는 놈을 발견하자마자 용철의 나이프가 용서없이 작열했다.

허리를 겨냥하고 냅따 휘두르자 날카로운 칼날이 놈의 몸을 통과해 허공을 쳤다.정글나이프로 사람의 몸을 두동강 낸다는건 거의 불가능했지만 용철은 초인이었다.붉은 피를 사방으로 흩뿌리며 반토막 난 몸체가 공중제비를 돌았다.

용철은 그 아지트에서 브라우닝 M2 중기관총을 발견했다.

옥상에 있던 기관총 진지는 이미 대전차로켓으로 파괴했으니 이 기관총은 아마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보관하던 물건일 것이다.만약 다른 대원이라면 이런걸 발견해봐야 쓸 일이 없었겠지만 용철은 가능했다.용철은 탄환이 떨어진 AK를 버리고 기관총을 한손으로 번쩍 들어 옆구리에 꼈다.다른 대원들을 전부 옆길로 보내고 직접 큰 길을 맡았다.

몸에 탄띠를 주렁주렁 달고 기관총을 든 용철이 폐건물 밖으로 걸어나왔다.

용철이 나오자마자 근처의 다른 건물에서 총탄이 빗발치듯 날아왔다.

기관총을 쳐들고 놈들을 향해 용서없이 갈겼다.

두두두두두두두!!

소리가 AK하고는 비교가 안됐다.

반동도 엄청나서 쏠때마다 팔이 찌릿했지만 한방에 벽을 뚫어버리는 그 위력은 정말 엄청났다.겁도없이 AK를 겨누고 덤비던 흑인 갱의 몸에 기관총탄이 명중했다.오른쪽 가슴을 관통한 총알은 순식간에 놈의 상반신 절반을 날려버렸다.다음 탄환이 날아와 놈의 머리를 흔적도 없이 박살냈고 다음 탄환이 배를 관통하자 놈의 몸이 산산조각났다.

사방으로 날아가는 수많은 골편과 내장조각.

용철은 그 건물을 향해 신들린듯 기관총을 난사했다.총탄이 날아갈때마다 벽에 구멍이 뻥뻥 뚫렸고 급기야 건물이 기울어지기 시작했다.용철은 또다시 수류탄 안전핀을 뽑아 그 건물을 향해 힘껏 던졌다.그 곳과의 거리는 500미터 이상이었지만 수류탄은 조금전 흑인이 서있던 그 창문안으로 정확히 들어갔다.

무시무시한 폭음과 함께 건물이 통채로 내려앉았다.

용철은 총탄이 날아왔던 다른 건물에도 마구 기관총을 난사했다.

"크악!"

"으아아악!"

죽어가는 갱들의 비명소리가 천지를 울렸다.

용철이 기관총을 갈기며 적들의 혼을 빼놓자 용철을 따라왔던 BOPE대원들이 저마다 엄폐물뒤에 몸을 숨긴채 창밖으로 고개를 내미는 흑인들을 하나하나 조준사격했다.

격투형 능력자임에도 격투술을 활용하지 않고 총을 쓰는건 능력자 한사람당 맡은 구역이 너무 넓었기 때문이다.모든 스킬은 마나를 필요로 하는데 그게 몇번 쓰면 순식간에 바닥날만큼 적은 양이었다.때문에 괴물이 아닌 인간을 상대할때는 차라리 총이 나았다.능력자의 스킬은 될수있으면 아껴놨다가 위험할때 써야했다.

교전을 하면서 총탄을 몇발 맞았지만 다행스럽게 전부 방어구를 착용한 상체에 맞았다.

총을 맞은 느낌은 조그만 돌맹이가 날아와 톡하고 부딪치는 느낌?

방탄조끼를 입고 맞아도 관통상을 면할뿐이지 그 충격 에너지는 그대로 전달된다.때문에 가슴에 통증을 느끼기 마련인데 밀리아의 갑옷은 그런 것도 없었다.그건 그만큼 이 갑옷이 우수하다는 증거였다.방탄조끼엔 벌써 여기저기 구멍이 뚫렸지만 밀리아의 갑옷은 멀쩡했다.우수한 갑옷을 입고 기관총까지 들었으니 무서울게 없었다.

용철은 총소리가 날때마다 반사적으로 공격을 퍼부었다.

마침내 기관총의 총탄이 바닥나자 용철은 총을 버리고 정글나이프를 뽑아들었다.다시 총을 노획할수있으면 그걸 쓰겠지만 여의치 않으면 육탄전을 벌어야 했다.물론 아직 권총이 남아있었지만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니 그건 최대한 아껴야 했다.

용철은 총소리가 난 건물 하나를 점찍은후 출입문을 냅따 걷어찼다.

마약냄새 물씬 나는 그곳엔 일곱명의 흑인과 히스페닉 갱들이 공격태세를 갖춘채 기다리고 있었다.놈들은 용철을 보자마자 총을 겨누려했지만 용철이 더 빨랐다.

"우오오오오!"

괴성을 지르며 달려든 용철이 정글나이프로 한놈의 목을 그어버렸다.

피가 사방으로 튀었다.잘려진 머리가 공중제비를 돌더니 바닥으로 굴러떨어졌고 머리를 잃은 몸이 앞뒤로 비틀거리다가 고꾸라졌다.놈들은 뭐라고 괴성을 지르면서 일제히 방아쇠를 당겼다.용철의 방탄조끼가 뻥뻥 뚫리며 뿌연 먼지가 솟구쳤다.하지만 제대로 된 조준이 없이 능력자를 쓰러트릴수 있을리가 없었다.

용철은 그 자리에서 몸을 솟구치며 정글나이프로 한놈의 대가리를 찍어버렸다.

쩍!

대갈통이 양쪽으로 갈라지며 허연 뇌수와 함께 피가 솟구쳤다.

놈들은 당황한 나머지 총검술로 대항하려 했지만 그 느릿한 총검이나 개머리판에 맞을 용철이 아니었다.용철은 놈들의 총검을 신들린듯 피하며 한놈을 냅따 걷어찼다.맞은 놈이 뒤로 주춤거리며 물러서고 옆에서 다른놈이 달려들었지만 용철이 휘두른 나이프가 놈의 목을 정확히 관통했다.목 잘린 시체를 확 밀쳐버리고 정면에서 주춤거리던 녀석에게 달려들어 배를 힘껏 찔렀다.

놈은 배를 감싸쥐고 주저앉았지만 용철의 칼이 놈의 목을 베어버렸다.

"쳇! 부러졌잖아!"

너무 세게 휘둘러서 그런지 마지막 놈의 목뼈를 자르면서 칼이 부러졌다.

그때 지하실의 문이 열리면서 완전 무장한 갱들이 괴성을 지르며 달려들었다.용철은 부러진 칼을 집어던졌다.두 주먹을 불끈 쥐고 놈들을 향해 몸을 날렸다.

"죽어랏!"

맨 앞에 서있던 놈이 AK를 겨누었지만 놈이 방아쇠를 당기기도 전에 용철의 주먹이 놈의 대갈통을 관통했다.마이크 타이슨의 6배에 가까운 핵펀치가 놈의 머리통을 산산조각으로 박살내고 그대로 벽을 때렸다.엄청난 굉음과 함께 벽이 쩍 갈라졌고 용철의 팔은 벽을 뚫고 어깨까지 박혔다.놈들은 용철의 무시무시한 힘을 보고 놀란 기색이 역력했지만 팔이 벽에 박힌걸 보고 용기를 냈는지 정글나이프를 들고 일제히 달려들었다.

용철은 박힌 팔을 힘껏 뽑았다.

주먹만한 시멘트 덩어리가 사방으로 튀며 팔과 함께 벽의 철골이 끌려나왔다.철골이 뽑힌 건물은 곧 무너질듯 휘청댔다.용철은 칼을 들고 달려드는 놈들을 하나하나 쳐죽였다.옆에서 달려들던 놈의 뺨을 손등으로 냅따 후려치자 놈의 목이 꽈배기처럼 꼬이더니 뽑혀버렸다.그때 한놈이 정면에서 정글나이프를 쳐들고 달려들었다.

"흡!"

용철은 놈의 복부를 향해 원투 스트레이트를 꽂아넣었다.

놈의 뱃가죽이 한순간 뭉글거리더니 충격파를 못이기고 놈의 몸이 통채로 터져나갔다.내장과 살이 전부 터져나가고 껍질만 남아 흐느적거리던 시체가 그 자리에 픽 고꾸라졌다.몇놈이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채 도망가려고 했지만 놈들을 살려줄 용철이 아니었다.용철은 지하실까지 쫓아가서 그놈들을 전부 죽여버렸다.

놈들을 몰살시킨 용철은 보이는 건물마다 문을 걷어차고 들어갔다.

아기와 노인을 제외한 남자는 불문곡직 보이기만 하면 전부 죽였다.

파벨라의 갱들중에는 마약에 찌들어서 10대초중반부터 살인과 강간을 저지르는 놈들도 있다.그런 놈들을 어리다고 봐주면 언제 등뒤에서 총을 맞을지 몰랐다.물론 개중에는 무장하지 않은 사람도 있었지만 그런 놈들도 언제 침대밑에 감춰둔 AK를 꺼내들고 덤빌지 몰랐다.그때문에 총을 쏠수있다고 판단되면 전부 죽였다.

"이 창녀! 가만 있어!"

용철이 적들을 무력화시키는동안 BOPE 대원들은 갱들이 있던 집에서 여자를 발견할때마다 그 머리채를 잡고 집밖으로 끌어냈다.그들은 집집마다 다니며 남자는 보는 즉시 사살하고 노인과 여자들을 끌어냈다.포로들은 전부 길가로 끌고와서 손을 묶고 꿇어앉혔다.간혹 달아나려는 자들도 있었지만 도망가는 놈은 대원들이 인정사정없이 쏴죽였다.

죽어가는 갱들의 비명소리가 천지를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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