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43화 (243/264)

"조금 좁지만, 들어와."

"……."

다프네가 수줍게 문을 연다.

문 앞에는 금발의 귀족 영애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팔짱을 낀 채 다프네를 노려보고 있었다.

처음 우리 도시를 습격했을 때 입은, 붉은색과 검은색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아카데미 교복을 입고.

그것은 이제 【오나홀 아카데미】출신을 증명하는 의상이기도 해서,

아카데미 출신은 웬만하면 입도록 권하고 있다.

정말로 한 달째에 풀어줄 줄은 몰랐다는 표정이다.

나는 다프네의 침대 밑에서 둘을 구경하고 있었다.

"한 번만 말할 거야."

"응?"

"고마워. 다프네."

"베티!"

둘은 서로 부둥켜안고 한참을 비벼댔다.

베티도 싫지 않은 듯, 수줍게 볼을 붉혔다.

"그래서, 여긴 개 집이야? 사람 사는 집으로는 안 보이는데."

입은 여전히 맵다.

"우리 집이야…."

"흐음. 뭐, 그래."

한 달 동안 가축으로 산 경험 덕분인지, 우리 귀족 아가씨는 허름한 거주 환경을 크게 따지고 들지는 않았다.

이곳도 축사에 비하면 천국 같은 환경이니까.

"히야악! 물이 왜 이렇게 차가워!"

물론, 천국에도 계층이 있다면.

여기는 저소득층이라고 불린다.

"오, 온수는 안 나와…."

"거짓말이지?"

"……."

편한 옷으로 갈아입은 두 사람은 식탁에 마주 보고 앉았다.

"이제부터 어쩔 거야?"

"베티는 어떻게 하고 싶어?"

"자유의 몸이 됐으니까, 촉수 괴물을 죽일 방법을 생각해 봐야지."

정말 대단한 배짱이다.

아무리 최음액을 조절했다지만, 이 시점에 나한테 적대감을 드러낸다는 것은.

어지간한 고집 아니면 못 할 일인데.

다프네는 내가 침대 밑에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안절부절못했다.

"저기. 그럴 바엔 여길 떠나자. 비토도 같이…. 제국이나 성국에 가면 일자리가 있을 거야."

"흐음. 우리 집에 가는 방법도 있네. 이런 거지 같은 생활 안 해도 돼."

"……."

베아트리체의 친가… 펠리시아 가문은 내가 이미 먹었다.

다프네는 그걸 아는 눈치였다.

"베티. 펠리시아 가문은 이제… 없어…."

"뭐?"

"우리 집 역시 마찬가지일 거야. 엄마 아빠는 우리를 구하기 위해 병사를 일으켰다가…."

"괴물한테 죽었다고?"

"베티의 친척이 잡혀 온 건 봤어. 모두 여자만…."

"그래?"

잠시 침묵.

베아트리체는 무심하게 스테이크를 썰어 먹었다.

"…이 돼지고기 맛있네."

"어제 산 등심 부위야."

"좀 더 먹고 싶어. 그 안에서는 치아로 뭘 씹어본 적이 없으니까."

"아, 응, 더 있으니까. 많이 먹어!"

우선 배를 채우자.

그렇게 생각한 듯하다.

나는 요리하는 다프네의 엉덩이로 촉수를 뻗어, 우악스럽게 주물렀다.

"읏!"

깜짝 놀란 다프네.

숨어 있으라고 나한테 눈치 주지만,

무시하고 엉덩이를 만진다.

「누구 마음대로 떠나」

"……."

「나랑 침대 밑에서 러브러브 섹스해놓고?」

"보셨잖아요. 베티는 원하지 않아요. 그런 거…."

「쟤도 이미 오염됐어. 자존심을 꺾을 수 있게 네가 살짝 등을 밀어주면 돼」

"자존심?"

「그런 후에 나랑 같이 살아」

주물럭주물럭.

좀 더 노골적으로 주무른다.

간밤의 개변태 섹스를 떠올렸는지, 다프네의 체온이 점점 올라갔다.

엉덩이 만지작만지작.

「둘이서 내 와이프 해!」

"그런 걸, 어떻게 설득해요."

「우리가 아는 베아트리체라면 나한테 아양 떨며 살 바엔 혀 깨물고 죽지」

"당연하죠."

「친구가 죽게 내버려 둘 거야?」

"……."

치익치익.

다프네는 고기를 구우면서, 무언가 결심한 눈치였다.

"……베티. 아니면 우리 같이 살까?"

베아트리체는 몸에 밴 양식대로 우아하게 스테이크를 썰어 입에 넣는다.

늘 축사에서 죽여버릴 거야, 하며 애쓰는 모습만 봐서 그런지.

성내지 않고 기품 있게 식사하는 그녀가 다른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입가를 닦은 베티는 조용히 말했다.

"무슨 뜻이야?"

"우린 오나홀 아카데미의 수석 졸업생이라고 할 수 있어. 촉수 괴물이 아끼는 오나홀인 거야."

"아끼는 오나홀?"

"베티는 금 오나홀. 나는 푸른 오나홀…."

말하면서도 무척 부끄러웠는지,

다프네는 자기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돌돌 감으며 어색하게 웃었다.

이 급발진을 넘어 가드레일을 처박고 여덟 번은 구른 듯한 단어 선택은, 다프네의 의도다.

내 말대로 베아트리체의 정신이 충분히 오염됐다면.

그녀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도 모를 거라고 본 것이다.

[베아트리체의 정신 오염 계수… 8.9]

[다프네의 정신 오염 계수… 4.5]

그런 말을 꺼내는 다프네조차,

인간 사회를 등질 만큼 오염되어 있다는 것은, 나만 알고 있는 유쾌한 비밀이다.

둘은 내가 원하는 상승 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컸다.

서로의 오염을 북돋아 주는 관계 말이다.

"누가 아끼는 오나홀을 축사에 박아둬?"

다행히, 베티는 『여자가 오나홀이 될 수 있다』라고 하는 명제에 전혀, 요만큼도 위화감을 느끼지 못한 듯했다.

오히려 자신을 싸구려 취급을 한 부분에서 핀트가 나갔다.

"우리가 쓸데없이 반항적인 태도로 나와서 그런 거 아닐까?"

"……."

베아트리체는 식사를 멈추고 가만히 다프네를 쳐다봤다.

"계속 말해봐."

"나는 어젯밤에 오나홀 검증받았어. 잔뜩, 토닥토닥 칭찬받았어. 좋은 와이프가 될 거라고, 이런 큰 엉덩이와 예쁜 얼굴이면… 새로운 사회에서도 잘해 나갈 수 있을 거라고."

밤새 촉수로 안아준 보람이 있는 듯하다.

다프네는 나를 향한 애정을 친구한테 고백하며,

자신이 오나홀 와이프가 되었음을 얘기한다.

"누가 너한테 그런 짓까지 해서 구해달래?"

"희생 같은 거 아냐. 우리가 함께하면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어…."

"음?"

다프네는 설득에 열을 올렸다.

"베티, 나보다 가슴도 크고… 몸매 굉장히 야하잖아…. 얼굴도 예쁘고…. 베티보다 오나홀에 최적화된 귀족 영애는 없을 거야."

"당연한 소리를. 내가 축사에서 그 녀석의 변태 자지, 몇 발이나 뽑아줬다고 생각하는 거야?"

흥, 하고 턱을 치켜드는 베아트리체.

"내 큰 엉덩이가 좋다는 말도 백 번 넘게 들었어. 있지, 오나홀 경력이라면 내가 너보다 더 길다는 거 알아둬. 다프네."

"베티가 조금만, 촉수 괴물한테 맞춰주는 방법을 배운다면…. 엄청날 거야……."

"……."

"나보다 더 좋은 대접 받을지도… 엄청난 오나홀 재능이니까."

"흐음…… 그렇게 생각해?"

"으, 응!!"

식사를 마친 베아트리체는 후우, 하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

"어쩔 수 없네."

마치, 져주겠다는 듯이.

"내 친구가 온수도 안 나오는 개 집에서 살고 있는데, 어떻게 가만히 있겠어?"

"베티!"

"그 녀석이 다시 나를 강간하러 온다면, 조금은 예쁘게 아양 떨면서 보지 해줘도 좋아."

「똑똑, 강간하러 왔습니다」

나는 베티 말 듣자마자 바로 침대 밑에서 기어 나왔다.

"파이어 볼ㅌ……!!"

"꺄, 꺄앗! 안 돼! 베티! 괴물 님이야. 괴물 님!"

「반응속도 뭐냐고」

베티는 내가 등장하자마자 벌떡 일어나, 팔짱을 끼고 날 내려봤다.

"숨어서 엿듣고 있었어? 이 쓰레기!"

「베아트리체가 내 오나홀이 되어준다는 말을 듣고 나왔습니다」

"또 비겁한 수법이 통할 거라고 생각하지 마. 바로 태워 죽일 거니까."

「비겁한 수법?」

"야한 냄새 풀풀 풍겨서 자지 생각만 하게 만드는 거 있잖아!"

아~~.

얼마나 한이 쌓였으면, 한 달 전에 흑잠의 불알로 허무하게 패배한 것을.

아직도 마음에 두고 있는 것 같다.

거기다, 뭐랄까….

여전히 언동에서는 '마음먹으면 나를 이길 수 있다'라고 생각하는 구석이 있네.

"그것만 아니면, 너 같은 괴물 태우는 거 30초도 안 걸려."

"베, 베티…."

「그건 무섭네」

이젠 나도 나를 죽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이 금발적안의 귀족 영애는, 마법 솜씨가 뛰어난 정도로…

사지가 자유로워진 시점에서, 나보다 우위에 설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유쾌한 착각이다.

「근데, 강간하러 오면 보지 대준다며」

"마음이 변했어. 역시 죽어."

"역시 기특한 오나홀이 되는 건, 베티한테도 어려운 일이구나…."

"…뭐?"

다프네는 속으로 베아트리체한테 사과하고 있는 듯한 표정으로,

어색하게 비아냥거렸다.

"괴물을 태워 죽이는 건 베티한테 간단할지 몰라도, 오나홀이 되는 건 그렇지 않다는 거잖아…?"

역시 옛 친구. 역린을 잘 아네.

"웃기지 마. 나는 오나홀 재능도 끝내줘. 마음먹으면 그쪽도 평정할 수 있어."

이야. 자신감 지리네.

다프네의 도발이 생각보다 잘 먹힌다.

아니, 그냥 베아트리체라는 인간이 도발에 워낙 약한 듯하다.

"고귀한 혈통의 선택 받은 인간은, 언제 어느 때라도 빛나는 미래를 취사선택할 수 있어."

「고귀한 젖통은 맞는데」

"그러면 왜 강간당하지 않아…? 베티, 자신 없어?"

"그건……."

베아트리체는 마력이 깃든 손을 내렸다.

"……내가 얼마나 맛있게 강간당하는지 보여줘?"

"베티, 오나홀해 주는 거야…?! 베티 정도 되는 굉장히 야한 애가, 마음먹고 오나홀하다니… 굉장해…!"

"뭐. 돌아갈 집도 없어졌으니까."

「집이 무너진 건 별로 아쉽지 않아 보이네」

"세상이 오나홀 중시가 되어서, 오나홀 자질이 없는 것들은 다 도태되었다. 그런 얘기잖아?"

「정확해」

"가문은 내가 다시 일으켜 세우면 그만이야."

「베아트리체의 끝내주는 오나홀 재능으로?」

"흥."

베아트리체는 폭유 밑에 팔짱을 끼고 날 내려봤다.

"내 보지를 강간해 봐. 조금은 상대해 줄 테니까."

「우선 나도 밥 줘」

너희가 맛있게 먹는 걸 보니,

나도 배고파졌거든.

촉수 괴물의 주식이라고 하면, 역시 예쁜 여자의 보지 즙이다.

내가 의자 다리를 휘감고 올라가서, 의자 앉는 면에 자지를 꼿꼿이 세워 설치하자.

두 여학생은 서로의 눈치를 보고 의자에 다시 앉기 위해 자리를 잡는다.

큰 엉덩이를 살살 내 자지에 문질러대면서.

……오옷…♡

구멍에 맞춰 딱 끼워 넣으려고…. 둘이 허리를 살살 흔든다.

나는 의자와 일체화된 채, 자지를 꼿꼿이 세우고 기다리기만 하면 됐다.

"체하지 않게, 천천히 드세요."

찔걱.

다프네는 보지 구멍에 귀두를 끼워 넣고는, 살살 엉덩이를 내린다.

꼬옥꼬옥……♡

"다프네랑 내 귀족 보지, 강간하게 해주는 거 고맙게 생각해."

쮸봅♡

베아트리체는 망설임 없이 단숨에,

내 자지 위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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