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02화 (202/264)

* * *

아이라는 내 기대보다 더 잘해주었다.

간밤에 증폭된 사람들의 불안을 오히려 역으로 이용해서.

뭉쳐야만 산다는 의식을 강하게 주입할 수 있었던 비결은.

과감하게 발품을 팔고 돌아다닌 노력 덕분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곳저곳 도망쳐 다니는 약자의 삶은 끔찍하게 비루하다.

차라리 <괴물 여왕>을 믿어보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적지는 않았다.

그것을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 수만큼이나.

그러나 치열한 논쟁도 밤이 되면 차츰 사그라든다.

오늘은 모두 일찍 문을 걸어 잠갔다.

밤은 괴물의 시간.

함부로 떠들면 잡아간다는 것을, 누구나 본능으로 아는 것처럼.

그렇다.

공포에 의한 압제는 이미 시작된 것이다.

"후우…."

나는 여왕의 침실에 숨어들었다.

좋은 향기가 난다.

이제 막 목욕을 마치고 나온 아이라는, 큰 젖가슴과 굴곡진 골반에 속옷만 걸치고….

혼자 쓰기에는 너무 큰, 폭신한 침대 매트리스에 폭 잠긴다.

"참으로 지치는 하루였다…."

목소리는 벌써 반쯤 꿈나라다.

그러다 바닥을 꾸물꾸물 기어가는 나를 눈치챈 아이라는, 벌떡 몸을 일으켰다.

"읏!!"

「나왔다」

"그, 그대가 있었지."

「혹시 까먹었어?」

"아니다. 지쳐서 그만……."

「날 사육하는 여왕님이 이 정도로 지치면 안 되지」

불가사리 폼으로 바닥에 꾸물꾸물 움직이는 나를,

아이라가 맨발로 꾹꾹 밀어낸다.

"쉬게 해줘요."

「안 돼애」

아이라 발목에 매달려서 부비부비 몸을 비빈다.

아이라는 살짝 난처한 듯했다.

"저 말고 여자도 차고 넘칠 만큼 많지 않습니까?"

「지금은 아이라 무드야」

"……."

격무로 지쳤으나, 굴욕 없는 미모.

이제 막 쉬려는 여왕님 발목에 달라붙어서 난처하게 하는 것이 의외로 재밌다.

"내일도 할 일이 많습니다. 데세발의 학생회가 움직일 거예요."

「지금까지 뭐 했대」

"최근까지 데세발 내의 게이트로 파견 임무를 나가 있었을 겁니다."

「학생회가 그렇게 강한가?」

"……용사 파티 급은 됩니다."

「진짜로? 그러면 왜 용사 파티 안 했대?」

"용사 파티는 힘으로만 뽑는 게 아닙니다."

마왕은 자격 있는 사람만 토벌할 수 있단 말이지?

그 감성은 아직도 이해 못 하겠다.

어쨌든 용사 파티 급으로 강한 괴물들이 이 도시에만 벌써 몇 명째냐.

클레어, 리아나, 시로코….

그다음은 학생회인가?

"학생회는…… 용사 파티에 들어갈 수 있을 만큼 강하긴 했지만, 저마다 부적격 사유가 있어서 그러지 못한 학생들이 모인 곳이에요."

「부적격 사유?」

"네. 세간에서는 [용사 파티의 부적합자]…라고 하기도 합니다."

내가 아는 학생회의 개념과는 많이 다르네.

즉, 거기 학생회 멤버는.

모범이 되는 학원 생활을 해서 남들을 선도하라는 의미로 꽂은 게 아니라.

어떤 치명적인 결격 사유가 있어서 용사 파티로는 꼽히지 못한 불운한 강자들이 모인 곳이라는 거잖아.

"기사단처럼 명령을 하달해서 부릴 수 없을 뿐. 우리 왕국 최대의 무력 집단입니다. 이쪽에서 먼저 손을 쓰지 않으면…."

「나한테 맡겨」

아이라는 살짝 놀란 듯 눈을 크게 떴다.

"침실에서는 또 다른 모습이네요. 괴물 경."

「너한테 여왕이라는 보여주기 위한 모습이 있듯이」

나는,

내 모판들과 즐겁게 노는 거 좋아하는 면도 있다.

아이라는 날 어렵게 생각하는 마음을 잠시 내려두고,

불가사리 폼이 되어 꾸물거리는 내 촉수를 맨발로 꾹꾹 누르거나 문질문질하면서 쿡쿡 웃었다.

물장난치는 어린 소녀와 같이.

「으어엇! 사육당한다」

아이라 맨발 기분 좋아.

"이러고 있으면 모든 문제가 사소하게 느껴집니다."

「클레어가 우리 편이잖아! 뭐가 걱정이야?」

"싸워줄까요? 우리를 위해."

음.

지금은 보지가 좀 예민해서 힘들지도 모르겠다.

백화 좀 풀어달라고 말하려 했는데….

내일까지는 기다려야 해.

「새로운 왕국 기사단을 마음껏 부리도록 해」

"……."

아이라의 눈빛이 촉촉하게 젖어 들었다.

"이상한 기분입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세상에 혼자 남겨진 기분이 들었는데…."

「외로울 때는 남자지」

"그, 그런 뜻이 아니다!"

여왕 모드가 된 아이라가 다시 나를 꾹꾹 밟는다.

"그대를 남자로 친다면, 내 침실에 외간 남성이 들어온 것은 처음입니다."

쉬리릭!

나는 몸을 날려, 아이라의 젖가슴 위에 착지했다.

"읏."

쭈웁. 쭈웁.

모독처럼 몸밑에 흡반을 길러 젖가슴 쭙쭙 빨면서… 부끄러워하는 여왕님과 스킨십한다.

아니, 살짝 놀란 것 같았다.

깜빡했네.

아이라는 아직 정신 오염이 그렇게 심하지 않다.

[아이라의 정신 오염 계수… 0.8]

아직 내가 엄청나게 징그러울 때다.

토악질이 나오는 것도 간신히 참고 있겠지.

그러나….

"…옷을 벗겠다."

[마음의 준비]는 끝난 것 같다.

아이라는 나를 잠시 침대에 내려두고 네글리제를 벗었다.

왕맘마통을 받치는 젖 가리개를 풀자, 탄력 있는 젖가슴이 앞으로 봉긋 솟아올랐다.

우오옷.

벗으니까 더 굉장해!

"여왕의 부탁이다…. 부디… 상냥하게……."

「으랏」

쮸아압!

촉수로 들러붙어 젖탱이부터 빨아 젖힌다.

아이라는 일방적으로 젖가슴을 유린당하며 눈을 질끈 감았다.

「내가 징그러워?」

"소, 솔직히……. 견디기 힘들다."

「든든한 지원군을 불렀어」

곧 문을 열고 누군가가 들어온다.

아이라는 펄쩍 뛰었지만, 찾아온 손님은 델리아였다.

그녀 역시 방금 씻고 나온 듯.

따끈따끈 달아오른 풍성한 젖과 허벅지를 과시하듯 드러내며 똑바로 서 있다.

까다로운 만큼 젖가슴도 큰 집정관님이다.

H라인 스커트 밑으로 건강하게 드러난 허벅지가 최고였다.

"든든한 지원군이라는 게…."

"예, 여왕님과 세트로 묶인 델리아입니다."

「델리아도 이리 와」

"……."

한 소리 할 것 같았던 델리아가 큰 불만 없이 다가온다.

피해 갈 수 없는 야한 짓의 시간이라는 걸 충분히 각오한 듯하다.

나는 두 사람을 침대에 앉혀 놓고 촉수를 뻗어, 동시에 키스했다.

<스플릿 마우스>를 뽑아내 턱을 집고 츄츄한다.

「츄츄」

"읍…!"

"음!"

두 여성은 갑작스러운 키스에 당황한 듯 어깨를 가늘게 떨었지만,

몇 번이나 반복된 상황이기에.

차분하게 나와 혀를 섞는다.

쭙. 쭙. 쭙….

나는 여왕, 집정관 둘과 동시에 입맞춤하면서,

몸에서 기른 무수한 촉수로 둘의 젖가슴을 조물조물 매만졌다.

[최음액 농도… 30배]

처음에는 약하게.

"읏!"

"아…!"

살짝 유두를 꼬집으면서 최음액을 30배 정도만 넣었을 뿐인데.

두 사람의 체온이 벌써 달아오르는 게 느껴진다.

조물조물.

미끈거리는 액체로 뒤덮인 촉수로,

그녀들의 야한 육에 오일을 바르듯이 젖탱이를 살살 애무한다.

쥬루룩. 쥬루루룩.

굉장해.

어느 한쪽이 밀린다고 생각할 수 없는 박력 넘치는 맘마통이다.

여왕의 로얄 젖탱이… 부드러워….

촉수에 힘을 넣어 이리저리 문지르는 것만으로 자유롭게 형태를 변화해 간다.

발딱 선 유두에 슬쩍슬쩍 스칠 때마다, 둘은 조금씩 반응했다.

혐오감을 낮추는 것부터 시작하자.

그녀들은 에실라와는 다르다.

정신 오염되기 전부터 나를 잘 따라준, 귀하디귀한 모판 후보들이다.

그만큼 대접도 다르다.

다짜고짜 살점 파리 박아 버리면, 수천 배 최음액을 쓰지 않는 한.

그 트라우마는 도저히 상쇄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지만.

여자는 야릇한 생물이다.

판을 깔아주면, 알아서 엉덩이 흔든다.

"쭙…. 쭙…."

"음…. 후음…."

편안하게.

아이라와 델리아는 서로 마주 보고 앉은 자세로,

사이에 나를 끼우고 츄츄에 힘썼다.

그녀들이 처음으로 볼이 패도록 흡입하거나 혀를 적극적으로 써주면서,

나를 맞빨해주는 경험은 처음이었다.

조물조물…♡

답례하듯 젖가슴을 촉수로 쥐어짠다.

말은 하지 않아도, 섹스에 푹 빠진 커플처럼.

서로에게 나서서 해주는 범위가 점점 확장된다.

나는 <유두 고문 텐더>를 이 시점에 꺼내 들었다.

포박한 젖 위로 돋아난 매혹적인 분홍색 돌기를, 텐더로 압착.

쮸붑.

쥬보보보보보봇.

안쪽에 난 무수한 돌기를 각기 다른 힘으로 회전시켜서 애무한다.

"응…!!"

델리아는 무뚝뚝하게 버텼지만.

아이라는 등허리를 곧게 펴고 젖 절정했다.

"웃…. 흐읏…!! 음…. 쯉……!"

「젖가슴이 약하네」

아이라의 귀가 빨개진다.

아니면 델리아가 좀 둔감한 편이거나.

'그것도 아닌가.'

델리아의 팬티는 티가 날 만큼 젖어 있었다.

젖 버티는 것만 신경 쓰느라 보지가 푹 젖은 것도 모른다.

「둘 다 오늘 힘들었지」

쯉.

키스를 끝마치고 촉수를 떼주자,

델리아와 아이라는 젖 희롱당한 쾌감으로 작게 헐떡였다.

"후…. 후읏…. 하아…."

"아…. 하아……."

「내가 릴렉스 도와줄게」

"마음씨 좋은 괴물 컨셉입니까?"

바로 델리아의 태클이 들어온다.

"…여왕은… 잠이 다 깨버렸다…."

괴물과 끈덕진 츄츄 했으니까 그럴 만도 하지.

「난폭하게 젖 쥐어짠 건 사과했잖아」

"…별로. 그것 때문에 뿔이 난 건 아닌데요."

거짓말.

이 엘리트 보지는 머리가 너무 좋아서, 자기가 당한 나쁜 일만은 잊지 않는다.

그런 눈빛이었다.

적대감까지는 아니었지만, 확실히 풀어줄 필요가 있는 듯하다.

델리아도 정신 오염 수치가 그렇게 높지 않다.

여왕과 비슷한 수준.

때문에, 둘은 나한테 사회적으로 구속 당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러고 있는 것이지.

좋아서 몸을 대주는 게 아니라는 뜻이다.

현 단계에서는.

"…만족했으면 돌아가도 되겠습니까?"

"으… 으음…. 델리아. 너무 공격적인 태도는."

이런 반항적인 태도가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하지만 오늘 나는 기분이 아주 좋았다.

클레어도 잡았고, 내일이면 백화도 해결될 것이다.

성질낼 이유가 하나도 없다.

무엇보다 우리 회색 머리 집정관은,

남자를 거슬리게 노려봐도… 그만큼 젖가슴으로 건방짐을 중화하고 있기 때문에,

별로 화가 나지는 않는다.

역시 예쁜 게 최고다.

「상냥하게 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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