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태생부터 달랐다.
살아남고 싶은 마음이 너무 간절해서
똥까지 먹으며 비루하게 바닥을 굴러야만 했던 나와는 다르게
누나는 모든 면에서 축복받고 태어났다.
멋들어진 뿔, 강인하고 아름다운 육체.
에스칼리아는 내게 너무나 눈부신 존재였다.
막상 우리 첫 만남 때는 조금 삐딱하게 보긴 했지만.
아, 촉수 괴물로 태어난 게 후회된다는 의미가 아니다.
단지.
그녀가 척 봐도 태어날 때부터 나보다 월등히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기 때문에….
내심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금발 거유 트윈테일 여신님의 1st 픽은 나….
촉괴여야만 한다.
…그런데 사실 에스칼리아를 빚을 때 더 고생하셨고,
나 같은 특이 취향 괴물은 심심풀이 땅콩으로 적당히 만든 결과물이라면.
너무 화가 날 것 같아서 일부러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날, 두 번째 만남이 있었던 날.
정작 프레미아가 에스칼리아한테 별 관심이 없어 보일 때,
나는 속으로 안도하고 있었다.
다행이다.
프레미아 여신님이 에스칼리아를 사랑하는 티를 조금이라도 냈다면,
나는…….
누나를 죽이고 싶을 만큼 미워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는 처음 보는 나를
같은 여신님 밑에서 태어난 동생이라며 보듬어 주었고
그런 호의가 당황스러우면서도 내심 기뻤다.
우리의 첫 만남이 그런 형태가 아니었다면
나와 그녀의 관계는 상상도 못 할 만큼 틀어져 있었을지도 모른다.
프레미아의 사랑을 독차지한 건 나인 줄 알았는데.
나보다 훨씬 월등한 조건을 타고난 누나가 말을 건넸을 때.
나는 내가 느낀 당혹감과 열등감을 미처 숨기지도 못하고 허세로 가리는데 급급했다.
……그 후로는 만나지 못했다.
내가 왕국을 위협할 정도의 초섹시 울트라 촉수 괴물이 된 후에도.
그녀에 관해 알아보려고 하지 않았다.
[마왕 에스칼리아]는 나보다 훨씬 대단한 업적을 남겼을 게 분명할 테니까.
살았는지, 죽었는지조차 관심 없었다.
「왜 나를 밀어냈어」
"……."
「도움이 필요하면서 왜 나를 밀어냈냐고!」
강인하고 아름다운…….
내 마음속의 [마왕 에스칼리아]로 죽고 싶어서.
그녀가 단지 그것만으로 내가 내민 도움의 손길을 뿌리칠 만큼 궁지에 몰려 있는 줄 알았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녀를 구했을 텐데.
「누나!!」
"……크르륵."
「우리 가족이잖아」
"……."
「누나가 그랬잖아」
우린 프레미아 여신님 곁에서 태어난…… 가족이라고.
「좀 추하면 어때? 볼품없으면 어때. 나도 그렇게 살아남았는데!」
전혀 부끄럽지 않아. 오히려 떳떳해.
이렇게나 끈질기게 살아남고 있는 나 자신이 자랑스러워!
「누나!」
"크, 르륵……."
아직도.
내가 모른 척 지나가 줬으면 하는 거냐?
웃기지 말라고 해.
「…봉인을 푼다. 에파나」
"네!?"
에파나는 매우 놀라며 떠듬떠듬 말을 더듬었다.
「넌 빛 마법을 쓰는 성녀잖아. 저 봉인 술식을 깰 수 있겠어?」
"네. 하지만 백화까지는…."
「백화?」
"기사단장님들이랑 같이 와서 백화를 뒤집어쓰게 했어요…. 그것까지는 저의 힘으로는 안 돼요."
또 너냐. 클레어!
'하수도 전투' 때 왕국 놈들이 여기서 이런 짓을 하고 있었군.
덕분에 나는 시간을 벌었고.
누나는 의도하건, 의도하지 않았건.
죽어가면서도 나를 크게 도운 셈이다.
「…백화는 돌아가면 내가 어떻게든 한다. 우선 저 좆같은 칼 치워」
"……흐윽, 네…."
내 분노를 그대로 맞은 에파나는,
무척 두려워 덜덜 떨고 있었다.
그때, 살짝 제정신이 돌아왔다.
내 감정이 그대로 모판에게 흘러간다는 걸 깜빡 잊고 있었다.
이건 목소리로 대화하는 게 아니었지….
「놀랐어? 진정해. 너한테 화난 거 아냐」
"초, 촉괴 님의 가족을… 욕보여서… 죄송해요……. 죄송해요…."
「네가 한 게 아니잖아…. 이 봉인은 네 어머니가 한 거지?」
끄덕.
「너는 봉인을 푸는 걸 도와주면 돼, 오히려 그래주면… 무척 고마울 것 같아」
마왕의 봉인을 푼다는 것은,
천하의 악녀가 할 짓이다.
나는 에파나에게 그런 인류의 적이 되는 행위를 강요하는 대가로.
그녀를 아껴주기로 마음먹었다.
「내 뜻대로 해줄 수 있겠니?」
…말투가 씹 느끼하지만.
스윗 촉남이 되어 겁 먹은 에파나를 달래준다.
"마왕의 봉인을 유지하는 것은 이제 성녀의 의무예요. 제가 어머니께 '빛의 봉인살'을 배운 이유도, 봉인을 유지하는 게 중대한 의무이기 때문이에요."
「그걸 푸는 건 모두의 규탄을 받을 행위지」
"네… 저는… 전 인류의 적이 되는 거예요…."
「그래도 내가 끝까지 남아 네 곁을 지킨다고 하면 어때」
꼬옥. 꼬옥.
에파나의 보지가 대단히 조여들었다.
그녀는 환하게 웃고 있었다. 내 말을 듣고, 그녀는 나와 함께하는 미래를 그린 듯하다.
그것만으로 에파나의 몸은 굉장히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이렇게 추운, 바람 쌩쌩 부는 곳에서.
성녀의 야한 몸은 온기를 머금고, 따스한 빛을 뿜는 듯했다.
빛 마법으로 불러일으킨 환한 빛무리가, 어둠을 몰아내기 시작했다.
"아아, 할게요. 하게 해주세요! 무엇이든, 촉괴 님이 시키는 건 무엇이든 할게요. 그게 제 기쁨이에요."
「지금이 봉인을 풀 때다」
"네! 저는 기쁜 마음으로 성녀의 책무를, 성국의 비원을 내던지고…… 당신을 위해 봉인을 풀겠습니다."
「마왕 에스칼리아의 봉인을 풀어라!」
에파나의 집중력이 심상치 않다.
초록머리 성녀는 눈을 부릅뜨고, 멀리 손을 뻗어,
세상 모든 빛을 불러오는 것처럼……
봉인 미궁을 빛으로 가득 채웠다.
「누나!!」
나는 에파나의 몸에서 나와,
그녀의 몸이 더러운 바닥을 나뒹굴지 않게 촉수를 날려서 회수했다.
휘리릭!
인간 모습으로 돌아온 에스칼리아의 몸은,
상처 입고 지쳐 있었다.
새까만 흑발에, 검은 뿔.
타오르는 듯한 붉은 눈….
눈꽃처럼 하얀 피부에 난 갈색 흉터들이 내 가슴을 아프게 했다.
"동생아……. 사랑하는, 동생아…."
「누나! 아직 아파?」
"하얀 불이… 나를 태우고 있다…."
「지금은 백화가 있어서 다행이야」
나는 에스칼리아의 풍만한 젖가슴에 파고들었다.
촉수로 꼭 조여서, 그녀의 품을 갈구하듯 비벼댄다.
에스칼리아는 상반신을 일으켜, 나를 안아주었다.
따스하고 보드라운 재회다.
「우리가 같은 아픔을 공유하고 있다는 증거니까」
"그런가, 너도…. 그 여자에게…."
빠득.
에스칼리아의 눈에 살의가 깃들었다.
"그 은발 계집을 당장 찢어 죽여주마."
기세 좋게 일어난 에스칼리아는,
현기증을 느낀 듯 휘청했다.
「누나! 무리하지 마!」
"윽…. 하아…."
「그 얘긴 이따가 하자. 일단 원기 회복부터」
"…큿…. 마왕인 내가 이런 볼썽사나운 모습을…."
「이제 그런 말 하지 마, 아등바등 어떻게든 살기로 약속해」
"……."
「약속해. 아프면 아프다고 말하기로」
"그게……."
에스칼리아는 어깨에 힘을 빼고, 바닥에 앉았다.
"……네 바람이라면 그렇게 하겠다."
'근데 누나 몸 조금, 아니 많이 꼴리네….'
누나 몸, 원래 안 이랬던 것 같은데?
그땐 어려서 그랬나?
누나는 젖가슴과 엉덩이가 상당히 굴곡진, 초절정 미녀로 성장해 있었다.
……꿀꺽.
이 모습으로 묶여 있었으면 누나 아니라도 구했을 것 같다.
"누나의 가슴속에서 음심을 품다니, 괘씸한 녀석."
그렇게 말하면서도, 에스칼리아의 음성은 부드러웠다.
내가 정욕을 품어도 좋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부비부비.
에스칼리아가 내 동체를 꼬집었다.
"그냥 모르는 체하고 지나갔으면 좋았을 것을."
「아직도 그 얘기야?」
"너를 만나서 기쁘긴 하지만, 어떤 경우라도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는 않았다. 그게 나의 긍지다."
「이미 다 봤음」
"크으…."
"지금 치유해 드릴게요."
에스칼리아는 에파나를 홱 노려봤다.
마왕의 살의에 노출된 에파나는 확 쪼그라들었다.
"힉."
"성녀 딸인가. 당장 목을 물어뜯어 죽여도 시원찮지만…!"
「에스칼리아!」
"……알았다. 이미 네 식구인 거지?"
「누나를 풀어주기도 했잖아」
"……날 치유하는 것을 허락하마. 인간 계집."
"네, 넵!"
「누나, 이거 먹어」
"이건 뭐냐…."
「일단 먹어」
"읍…."
나는 누나에게 좆밥 낀 자지를 먹였다.
영양 좆밥이다.
"이게…. 음…. 뭐냐…. 쭈웁…."
「내 자지」
"푸흡!"
에스칼리아가 촉수를 뱉었다.
"이 녀석… 사랑스러운 동생이라고 오냐오냐했더니!"
「누나의 원기를 회복해줄 거야」
다시 자지를 입에 물린다.
에스칼리아는 의외로 두 번째는 순순하게 입에 물면서,
내 좆밥을 쪽쪽 빨아 먹었다.
"이게… 쭙…. 그런 효능이 있단 말이냐?"
「빨리 나아야지」
"……흥. 빨리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빨아주는 거다."
사실 꼭 포경 자지를 뽑아서 좆밥으로 먹일 필요는 없긴 한데….
좋은 게 좋은 거지.
잠시 개변태 유사 근친 펠라를 즐기기로 했다.
"쭙…. 쭙…. 쭙…."
사실, 꽤 배가 고팠는지.
누나는 대단한 기세로 내 자지를 빨아 마셨다.
"할짝할짝…. 할짝할짝……."
그걸 보며 에파나도 군침을 삼켰다.
"굉장히… 달콤하고 좋은 냄새가 나요."
「이따 에파나도 줄게, 고생했으니까」
"네…!"
몸을 태우는 백화까지는 어쩌지 못하겠지만,
에스칼리아의 몸에 난 자잘한 흉터는 신속하게 아물어 간다.
대단해.
엄청난 치유 능력이다.
이 좋은 성녀를 용사만 파티에 넣고 다녔다니, 참 비겁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움…. 웅…. 동생아…. 조금 더 다오…."
「살고 나니 배고프지? 그렇게 멋 부리더니」
에스칼리아의 볼이 붉어졌다.
"자, 잔말 말고 얼른… 내놓거라…. 마왕을 살린 은혜, 백배 천배로 해서 갚아줄 수 있으니까."
오옷.
이미 벌써 은혜 갚는 펠라치오 시키고 있긴 한데.
누나가 예쁜 입보지로 내 자지를 핥아주다니.
"하앗…. 하아… 괘씸한… 동생 녀석, 누나의 허기를 이용해… 자신의 못된 욕구를 채우다니… 츄루루룹…."
「맛있게 먹으면서 불평은」
참고로 모판화가 진행되면 더 맛있다고.
아예 냄새만 가지고도 돌아버릴 정도니까.
에파나는 군침 닦느라 정신없다.
내가 보는 앞이 아니었으면 에스칼리아 입에 달라붙어서 뺏어 먹었을 것 같은 눈빛이다.
"츕…. 츕…. 맛있구나… 이건… 후읏……. 후음…. 뭐라고 부르는 음식이냐?"
「그냥 동생의 좆밥인데」
"흣…. 하아…. 흡…. 천박한……."
「내 좆밥 맛있어?」
"후읏……. 큿……. 하아… 사랑하는 동생의 그것이 아니었으면… 내 혀에 올렸을 것 같으냐?"
크읏.
대체 얼마나 오랫동안 갇혀 있었던 거냐고.
에스칼리아는 걸신들린 듯이 내 자지를 탐한다.
「좆물도 먹어줄 거야? 누나」
"…누구 입에다 싸겠다고?"
「현역 마왕의 입으로 받아줘」
어리광 부리는 목소리로 에스칼리아의 혀 위로 자지를 미끄러뜨린다.
쥬봅쥬봅쥬봅.
'사랑스러운 동생' 할 때부터 알았는데.
에스칼리아 의외로 날 되게 좋아한다.
누가 보면 벌써 3000배로 조련한 줄 알겠다.
「누나~」
"알았다…. 이렇게… 빨아대고 있으니…. 정욕이 차오르는 것도 어쩔 수 없지."
「누나가 입으로 책임져」
"…입에 전부 내라. 친히… 움… 먹어주겠다…."
크읏. 좋아…….
재회 기념 입싸 간닷…!
나는 계속 혀를 놀리는 에스칼리아 입에,
진한 정액을 싸질렀다.
뷰르르릇. 븃…. 뷰르르릇……. 븃… 븃……!!!
에스칼리아는 뺨이 패도록 입에 힘을 넣고, 내 자지를 힘차게 빨아들였다.
오오옷. 타이밍 맞춘 진공 펠라치오…!!
"쮸우우우웁……."
내가 기분 좋아하는지 눈치 보듯,
보석처럼 붉은 눈을 치뜬 채 쳐다보는 표정도 꼴린다.
뷰르르르릇! 뷰르르릇! 븃!!
나는 에스칼리아가 배부르도록,
좆밥과 함께 찐한 정액을 계속 싸질렀다.
"후읍…. 후음…. 후웃……."
누나는 혀로 토닥토닥 내 귀두를 치대며 꼼꼼하게 구석구석 핥아냈다.
"…쌓인 정욕을… 모두 털어냈느냐? 할짝…."
「…앞으로 내가 누나 먹여 살릴게」
"무, 무슨 소리냐! 갑자기!"
「내가 자지 내밀었고, 누나는 빨았어」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한가?
에스칼리아를 보살피는 건 이제 내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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