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27화 (127/264)

"법검이… 안 통해?"

리아나는 마스크 위로도 동요를 숨기지 못할 만큼 놀란 모습이었다.

이런 상황에 부닥쳐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는 증거다.

나도 몰랐다.

티아의 <모독>이 이 정도로 성법을 멸시하는 존재가 되어 있을 줄은 말이다.

알았으면 써먹어야지.

알고 보니 모독은 참 잘 지은 이름이다.

리아나의 무기, 성법은 평생에 걸쳐 쌓아온 믿음과 신앙 그 자체인데,

그것이 중요한 순간에 리아나를 배신한다면.

아니, 모독당한다면.

이보다 큰 절망이 있을까?

모독은 그저 가만히 있을 뿐인데도 천하의 성율 기사단 단장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었다.

그런 것이 수백 마리.

이 폐건물을 빽빽하게 메우고 있다.

"……아주 깊은, 함정이네요."

리아나의 쇄골에 맺힌 땀방울이 가슴골로 흘러내렸다.

"나를 잡아먹고 싶은가요? 촉괴."

「물론이야. 리아나」

리아나가 놀란 듯 위를 쳐다본다.

오, 내 목소리를 들었나?

이제 모판화가 진행되지 않은 인간에게도 내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것 같다.

좋아. 점점 재밌어지고 있어!

리아나의 큰 젖가슴이 바로 눈앞에 있다.

거의 다 왔어!

「기대해. 이제부터 일어날 일들을」

개변태 섹스 하나만을 위해 살아가는 천박한 괴물이라고 우습게 봤다면,

너희들의 인식을 바꿔주마.

「달라붙어!」

모독의 몸에 힘이 들어간다.

모독은 나와 닮은 불가사리형 촉괴수이다. 탄력 있는 다리를 스프링처럼 사용해서 뛰어오를 수 있다.

낙지 입처럼 몸통 정중앙에 달린 구멍을 통해 소화액을 뿜거나 자지 촉수를 내밀어 상대를 공략한다.

리아나는 낮에도 빛이 들어오지 않는 어두운 폐건물 지상 1층에서,

사방팔방으로 쏟아지는 모독을 머리부터 뒤집어쓰게 되었다.

오줌 지리면서 살려달라고 빌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지만,

"……."

리아나는 얼음처럼 차가운 눈으로 모독의 움직임을 읽어내고,

여격투가 베스 뺨치는 몸놀림으로 주먹과 다리를 뻗어 모독을 쳐 날렸다.

대단해!

법검이 안 통하니까, 맨손으로?

베스도 고작 몇 마리 상대하는데 그렇게 애를 먹었는데…….

레벨 2천 대 모독을 상대로 이렇게나 잘 싸우다니!

리아나는 절도 있고 힘 있는 동작으로 모독을 한 마리, 한 마리씩 파괴해 나갔다.

"괴물보다 더 괴물 같네요. 단장님."

그 모습을 본 티아가 짧은 감상평을 남겼다.

그러게나 말이다.

자신이 정점에 오른 분야 밖에서도 이렇게 잘 싸우다니. 솔직히 놀랍다.

리아나는 신들린 듯한 몸놀림으로 좁은 공간을 활용해 수비전을 벌였다.

하지만.

<흑잠>의 발정 가스가 짙게 깔린 이곳에서 오염된 마스크를 쓰고 수비전을 하고 있다는 것은,

리아나가 얼마나 최악의 상황에 놓였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쮸웁♡

나는 드디어 그녀의 튼실한 허벅지에, 모독으로 달라붙었다.

"큿…!!"

소름 돋았지?

리아나도 사람이다. 이런 극한의 집중력을 계속 발휘할 순 없다.

거기다….

그녀는 미처 막지 못한 공격을 수호의 성법으로 커버하는 전투 스타일에 익숙해져 있다.

몸에 밴 습관을 버리는 건 정말로 어렵다.

수호의 성법이 한 번도 그녀의 기대를 배반한 적 없는 S급 방어 스킬이라면 더욱더 그러하다.

쭈웁. 쭈웁.

<수호의 성법> 파괴!!

'달라붙어 쭈웁쭈웁'이라는 별 의미 없는 변태 행동으로,

그녀의 몸을 감싼 수호력을 비벼 없앤다.

"으윽…!"

움~~!

맛있어. 리아나 허벅지.

스타킹 위로 빨아도 맛있어.

리아나는 다리 한쪽에 모독을 달고도 계속 움직였다.

멈추면 강간이야. 힘내, 리아나!

등에, 발목에, 어깨에….

점점 달라붙는 모독 수가 많아진다.

「슬슬 개변태 섹스해 볼까」

리아나도 지쳤고, 마비액 주입하기 딱 좋은 타이밍이다.

바로 그때.

쿵, 하고 충격파가 퍼지면서 리아나의 몸에 붙어 있던 모독들이 우수수 떨어졌다.

「이건…!」

리비아가 쓰던 <저항의 성법>이잖아!

충격파를 일으켜서 모독을 밀어낸 건가?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게 아니라서 카운터 효과를 피해 간 것 같다.

'이런 방법도 있었군.'

하지만 모독을 한 번 떨쳐내기 위해 많은 힘을 소모한 것 같다.

"후우…. 하아…."

저항의 성법은 법검 소환에 버금가는 에너지를 소모한다고 추측해볼 수 있다.

그 증거로 리아나를 보호하던 수호의 성법은 깨끗이 없어진 상태였다.

'어차피 안 통하니까 버렸나?'

이것이 기사단장의 저력인가. 훌륭해.

「또 달라붙어!」

응, 다시 달라붙으면 그만이야~~!

모독이 머리 위로 쏟아진다!

리아나는 필사적으로 저항했지만, 이 악물고 버텨 봐야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티아, 준비해!」

"네."

티아가 법궁을 뽑았다.

덫에 걸린 사냥감이 심하게 몸부림치니까, 쐐기 박을 준비를 한다.

만에 하나라도 놓쳐선 안 돼.

클레어는 몰라도, 리아나는 반드시 잡아야 한다.

쭈웁.

나는 저격에 집중하는 티아의 젖가슴을 촉수 갑옷으로 타이트하게 빨아서,

그녀의 신체 능력과 집중력을 높여주었다.

「지금!」

리아나가 승부수를 던졌다.

광자 발판을 뽑아 위로 도망칠 생각이다.

그러나.

교단 최고의 저격수 티아가 옥상 쪽에서 이미 아래를 겨냥하고 있었다.

"티아…!!"

「잘 가라」

퍼엉!!

공중에서 티아의 법궁 사격을 맞은 리아나는,

수호의 성법을 쥐어짜서 간신히 충격을 완화했지만 3층에서 곤두박질치는 아픔에서 몸을 지키지는 못했다.

"크, 흐윽…! 으으윽!!"

몸을 새우처럼 웅크리며 괴로워하는 걸 보고 있으니, 속이 시원하다.

나는 티아와 함께 내려와,

무릎을 꿇은 리아나와 대치했다.

「안녕」

"…말을… 할 수 있었군요…. 예상은 했지만……. 읏…."

「모판이 아닌 여자와 대화하는 건 이게 처음이야」

아, 그건 아닌가?

생각해 보니, 누나는 내 목소리를 그냥 들을 수 있었다.

그때는 에스칼리아의 수신 감도가 너무 좋아서 그랬던 거라고 치면,

지금은 내가 방출하는 촉감각 신호의 발신 세기가 엄청나게 강해진 덕분이라고 추측해볼 수 있다.

결과는 같지만, 과정은 달랐다.

「티아를 건드린 건 반성하고 있어?」

"역시 티아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군요."

「리아나도 소중하게 대할 생각이야. 우선 꼼꼼하게 잘못을 뉘우친 후에」

"풋……."

뭐가 웃겨?

"내가 저지른 잘못이 고작 그거 하나뿐인 줄 알아요?"

「자랑이냐」

"……그러나. 내 입에서 사죄의 말이 나온 적은 없어요. 포기하세요."

그 말을 들으니 더욱더 기대돼. 우리의 새로운 관계가.

「할 말은 끝났어?」

"아…. 우으읏……. 크…."

성법을 쓸 에너지도 바닥났고.

몸도 축나서 상당히 괴로워하는 것 같다.

[리아나 단장님. 지금 상황이 어때요? 도움이 필요해요?]

통신기에서 클레어의 목소리가 들린다.

「도와달라고 울부짖어 봐. 지금 괴물한테 강간당하기 일보 직전이라고」

"……."

리아나의 손이 덜덜 떨렸다.

손을 꽉 맞잡아 그 떨림을 억누른다.

통신기를 귀에서 뗀 리아나는 말했다.

"클레어는 당신의 본체를 찾아서, 죽일 거예요. 내가 방해할 순 없어요."

「나를 잡을 수 있을 것 같아?」

"당신이야말로, 어디로 도망가도 심안을 보유한 클레어의 추격을 피할 수는……."

…거기까지 말한 리아나는 무언가 깨달은 듯, 안색이 파래졌다.

[위급한 상황입니까!?]

「역시 넌 너무 똑똑해. 리아나」

"왕성으로 가세요! 클레어!"

슈루룩.

모독은 이미 내 지시를 받고 몸을 날려, 통신기를 리아나 손에서 떨궜다.

이어서 그녀의 몸에 덕지덕지 모독이 들러붙는다.

"읏, 아…. 앗…."

이리저리 휘둘리는 큰 엉덩이와 젖가슴.

"윽…. 하아……. 여기보다…… 먼저…… 왕성으로 가세요!"

「늦었어」

"……촉괴는…… 왕성에 있을 거예요…"

마비액을 쭈욱쭈욱 주입한다.

이번에야말로 못 도망친다. 리아나.

[네? 뭐라고요? 잘 안 들려요!]

"…클레어… 함정이에…요. 왕녀님을 노리고 있어요…."

파직.

나는 모독으로 통신기를 으깨어 부쉈다.

「너희들 지휘 계통은 레벨 순이 아니야. 이미 알고 있었어」

내가 꼭 전생한 인간이 아니었더라도.

나는 이미 티아를 통해 왕국의 정보를 얻은 상태였다.

그 아이라 왕녀님 말이야.

아주 예쁘던데.

「널 무력화하면 왕성으로 가는 길이 열리지」

설마 이종간 섹스에 미친 괴물이 도시를 강습했는데 그런 야한 몸으로 밖을 돌아다니고 있을 리도 없고 말이야.

무조건.

왕성에 있을 거라고… 간파할 수 있었어.

이것이 나의 생존 계획이다.

"……학……. 큿…!!"

리아나는 중대한 실책을 범했음을 깨닫고, 미간을 찡그린다.

「너희 모두의 보지에 묘상해서, 내 모판으로 만들어 주마」

"…생각보다 더 야만스러운 성격이네요. 당신의 못난 서방님은."

찰싹!

티아는 주저 없이 리아나의 뺨을 휘갈겼다.

"……읏…."

입안이 찢어진 리아나는, 피를 머금고 눈을 내리깔았다.

「어어, 모판 후보에게 상처 입히지 마」

"죄송해요. 참을 수 없었어요."

「얼굴이 아니라면 좋아」

퍼억!

나는 모독의 몸통을 날려, 리아나의 배를 가격했다.

"우윽!"

야만스러운 폭력에 노출된 리아나.

몸을 지켜줄 성법도 없고, 힘도 없다.

지금은 그저 내 앞에 야한 젖탱이와 예쁜 얼굴을 드러낸 암컷일 뿐이다.

「너도 티아를 흠씬 팼잖아. 이 정도가 아파?」

퍽, 퍽. 퍽!

리아나의 소중한 아기방을 가격한다.

"윽! 아…! 악…!"

퍽! 퍽!

리아나는 그대로 주저앉았다.

「일어서」

<촉수 갑옷>을 해제.

티아의 젖에 올라탄 나는 촉수를 휙 뻗어 리아나의 팔을 끄집어 올렸다.

"으읏…."

강제로 선 리아나.

젖 싸대기를 좌우로 때린다.

그녀가 야만스러운, 못난 서방님을 위해 온 힘을 다해 봉사하는 그날이 기대된다.

말로 하지는 않았다. 촌스러워서.

서서히 그렇게 물들여주고 싶다.

찹! 찹!

젖 싸대기를 맞으며, 큰 젖을 출렁출렁 흔들게 된 리아나.

뭐라고 욕지거리라도 하고 싶은 상황일 텐데도, 입을 꾹 닫고 있다.

「나한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만한 말이 나올까 봐 그러고 있는 거야?」

"……."

「귀엽네」

나는 스플릿 마우스로 소화액을 뿌려,

리아나가 입은 교단복을 녹여 그녀의 야한 몸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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