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동대륙의 낭인무사-41화 (41/200)
  • # 41

    Chapter 11. 육합권 (4)

    “이것 봐라? 천우 경, 너무 막 나가는 거 아닙니까? 예의를 지켜 주십시오.”

    팽우룡은 정천우가 그렇게 나올 줄 알고 있었다는 듯이 별다른 동요가 없었다.

    “씨발, 오늘 진짜 더럽게 사람 피곤하게 만드네…….”

    한숨을 내쉬며 정천우가 고개를 좌우로 꺾었다.

    그런 모습을 팽우룡은 재미있다는 듯이 키득거리며 바라보았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예사롭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비록 글레이브였어도 오크의 목을 단번에 잘라 내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았다. 그런데다가 영주님을 구하고 명예기사가 되었다고 들었다. 결정적으로 데스나이트를 혼자 상대했다는 말에 호승심을 견딜 수 없었다.

    그렇지 않아도 언제고 대련을 신청하려 했는데, 당사자가 직접 찾아왔으니 싸우고 싶어 미칠 지경이었다.

    “천우 경도 몸이 근질거리지 않습니까?”

    팽우룡은 정천우의 막말에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오히려 상대가 다혈질인 것 같아 더욱 기분이 좋았다. 이런 도발을 당하고서도 참지 않으리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큭! 좋습니다. 어디 한번 어울려 봅시다.”

    정천우는 아주 본때를 보여 줘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겸사겸사 이곳 기사들의 실력을 확인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확실히 알아 두면 언젠가는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만만하게 봤다간 큰코다칠 거다.’

    그가 자신을 아래로 보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단순히 기운의 양만 놓고 보면 팽우룡의 자신감은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단전을 활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크다.

    자신의 실력을 보여 줘야만 이야기가 쉽겠다고 판단했다. 그래야 영주가 내린 돼먹지 못한 부탁을 빨리 해치울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정천우는 자신의 몸 상태를 점검했다.

    이왕 하는 거라면 제대로 실력을 보여 줘야 다시는 만만하게 보지 않을 것이다. 그래야 오늘처럼 식당에서 당한 엿 같은 꼴을 반복하지 않는다.

    ‘흐흐흐, 넘어왔어.’

    팽우룡이 속으로 음흉한 웃음을 흘렸다.

    중원에서 넘어왔다는 놈이다. 벽력대제가 살았다는 곳의 무술을 익혔을 것이다. 과연 정천우가 어떤 식으로 싸울지 기대가 되었다.

    “그럼 나갑시다.”

    팽우룡은 자신 있는 걸음걸이로 집무실을 빠져나왔다. 그 뒤를 정천우가 천천히 몸을 풀면서 따라갔다.

    밖으로 나서기 무섭게 팽우룡이 목소리에 마나를 담아 소리쳤다.

    “모두 훈련을 멈추고, 대기 중인 기사들을 전원 불러 모아라!”

    연무장을 쩌렁쩌렁 울릴 정도로 커다란 목소리에 기사들이 일제히 동작을 멈추었다.

    혼원벽력도의 초식에 따라 집단 대형으로 수련하던 기사들이 일제히 세이버를 집어넣고 밀집했다. 도중에 몇 명이 대형에서 벗어나 어딘가로 뛰어갔다.

    잠시 후, 기사들이 절그럭거리며 옆 건물에서 미친 듯이 뛰어 나왔다. 팽우룡은 기사들이 다 모일 때까지 동상처럼 서서 기다렸다.

    처음 그가 연무장에 나타나 명령을 내리고 모든 기사가 모일 때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15분 정도였다. 평소 기사단이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를 보여 주는 단적인 예였다.

    “휘유, 훈련이 엄청나게 잘되어 있군요.”

    “팽가의 기사라면 당연한 겁니다.”

    팽우룡은 자부심 넘치는 목소리로 말을 받았다. 도시에 처음 온 촌놈처럼 놀라워하는 정천우에게 절로 웃음이 나왔다. 그러나 부하 기사들이 자신을 쳐다보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이내 표정을 관리했다.

    가볍게 헛기침을 한 팽우룡이 단상으로 올라갔다.

    “팽가의 기사들이여! 나 팽우룡은 마음이 아프다. 왜인지 아는가? 오늘 영주님께서 우리의 실력에 대해 불안해하셨다!”

    “우우우…….”

    기사들은 뜻밖의 소식에 놀라면서 낮은 목소리로 야유를 보냈다.

    “자, 잠깐! 그게 어째서 당신들의 실력을…….”

    정천우는 뒤통수를 얻어맞은 표정으로 항의했다.

    그러나 팽우룡은 그의 말을 들어줄 생각이 전혀 없었다.

    “여기 정천우 경으로 하여금 우리에게 육합권을 배우라는 지시를 내렸다. 우리가 약한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가 외부 사람에게 무술을 배워야 할 만큼 불쌍해 보이는가!”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다! 우리는 강하다! 영주님의 불안을 날리기 위해, 나는 여기 정천우 경과 대련을 하려 한다! 우리는 팽가다! 힘! 우리는 힘을 원한다!”

    기사들의 이목이 자신에게 집중한 것을 확인한 팽우룡이 세이버를 뽑아 들고 커다란 목소리로 외쳤다.

    “힘! 힘! 히임!”

    기사들이 팽우룡의 말에 격동되어 주먹을 위로 치켜들며 목이 찢어져라 소리쳤다.

    “이것들은 대체 뭐 하는 인간들이야…….”

    정천우는 자신을 죽일 듯이 노려보는 기사들의 모습에 혀를 내둘렀다.

    한 사람의 말에 이렇게 쉽게 선동당하는 모습을 보니…… 과연 인간이란 뭉치면 멍청하고 흩어지면 얍삽한 존재라는 말이 떠올랐다.

    특히 팽우룡이 이렇게 사람의 뒤통수를 후려갈길 줄은 몰랐다. 이거야말로 앞으로 웃으면서 뒤로는 호박씨를 까는 짓이다.

    정천우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졌다. 이렇게 된 바에야 아주 제대로 콧대를 눌러놔야겠다고 다짐했다.

    “모두 대련장을 만들고 관전할 준비를 하라!”

    팽우룡이 세이버를 뽑아 들고 기사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기사들은 기민하게 움직이며 중앙을 비웠다. 순식간이라고 할 만큼 빠르게 직사각형 모양으로 공터를 만들고 질서정연하게 바닥에 앉았다.

    “가실까요?”

    팽우룡은 생긴 것과 어울리지 않게 부드러운 목소리로 정천우를 향해 말했다.

    “일을 크게 벌이는 걸 좋아하시나 봅니다?”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이건 천우 경을 위한 일입니다.”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십니까?”

    “팽가는 모든 걸 결과로 정합니다. 만약 지금 제가 한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으시거든 제게 이기면 됩니다. 생면부지의 사람에게 무언가를 배운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만약 천우 경이 패하더라도 제가 필요성을 말해 주면 됩니다. 그냥 가르치려 든다면 아무도 천우 경의 육합권을 배우려 하지 않을 겁니다.”

    팽우룡은 이제까지 보여 주었던 모습과는 달리 차분하게 자기의 뜻을 밝혔다.

    정천우는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만약의 그의 말이 진심이라면 진정으로 대단한 사람이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야비함이 극에 달한 인물이다.

    기사들에게도, 영주에게도, 그리고 자신에게도 욕을 먹지 않을 최상의 논리였으니까 말이다.

    “좋습니다. 입담만큼이나 실력이 좋기를 바랍니다.”

    정천우가 오히려 앞장서서 걸었다.

    기사들이 자신을 쳐다보는 눈에 적의(敵意)가 드러났다. 그중에는 아까 식당에서 시비에 휘말렸던 잭슨이 있었다.

    잭슨은 다른 기사들보다 훨씬 더 강렬한 적의를 내보였다. 적의를 넘어서 살기(殺氣)까지 풍겼다.

    ‘확 눈깔을 후벼 주랴?’

    정천우는 기분이 상해 잭슨을 노려보며 눈에 살기를 담아 쏘아 보냈다.

    살기에 노출된 잭슨이 창백한 와중에도 눈을 피하지 않았다.

    ‘이 자식들 봐라?’

    정천우는 잭슨을 비롯한 기사들의 경멸 어린 시선에 기분이 나빠졌다.

    안전제일을 최고로 생각하는 정천우였지만 밥그릇 싸움만큼은 예외다. 이건 터 싸움이다. 이들에게 밀리면 설 자리를 잃고 뒤치다꺼리나 하는 신세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그건 사양하고 싶은 정천우다.

    낭인촌 시절에도 대형 소릴 듣던 몸이다. 이런 어정쩡한 놈들한테 저따위 눈빛을 받는 건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다. 대충 하려던 마음이 바뀌었다.

    잭슨을 노려보던 정천우가 이내 시선을 거두었다. 싸워야 할 사람은 팽우룡이지 잭슨이 아니라는 걸 상기해 낸 것이다.

    공터 중앙 도착한 그는 중앙에 서서 호흡을 골랐다.

    ‘제길, 이거 은근히 떨리잖아?’

    평소처럼 호흡을 조절하는데 자꾸 흐트러지는 기분이었다. 다가오는 팽우룡을 쳐다보니 숨이 조금 더 거칠어졌다.

    이렇게 사람 많은 곳에서 대련을 펼치는 건 처음이었다. 삼류 낭인의 삶은 이처럼 대련 따위를 할 만큼 한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천우가 속으로 필승을 각오하고 있는데 팽우룡이 그의 맞은편에 걸어와 자리를 잡았다.

    “나는 썬더 기사단의 단장 팽우룡입니다. 그대와 실력을 겨룰 수 있어 기쁩니다.”

    “정천우라고 합니다. 영주님으로부터 명예기사 서임을 받았습니다. 썬더 기사단의 단장님과 실력을 겨룰 수 있게 되어 영광입니다.”

    정천우는 가볍게 군례를 올리면서 목소리에 내공을 담아 말했다.

    순간, 비웃음 가득하던 기사들의 얼굴에 놀라움이 스며 나왔다.

    자신들이 모시는 상관인 팽우룡조차 고함을 지르면서 마나를 섞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정천우의 목소리는 평안한 가운데 자신들의 귀에 또렷하게 들렸다. 중원에서라면 20년 내공으로도 어설프나마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이곳 팽가의 기사들에겐 그것조차 충격적인 일이었다.

    ‘실력을 감추고 있었던가?’

    팽우룡이 긴장하며 세이버를 들어 올렸다.

    사실 만만하게 보고 있었다. 그렇다고 정천우를 깔아뭉개거나 할 생각은 아니었다. 상대의 실력을 확인하고 싶었을 뿐이니까 말이다.

    영주의 명령이 아무리 비상식적이라고 해도 그건 단순히 핑계다. 적당한 수준에서 정천우와 대련을 끝내고, 기사들을 우습게 보지 못하게 하려는 정도로 마무리하려고 했다.

    그런데 자신보다도 더 정교하게 마나를 제어할 줄 안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생각보다 쉬운 상대가 아니라는 판단을 내렸다.

    ‘자식들, 많이 놀랐나 본데?’

    정천우의 얼굴에 득의의 미소가 걸렸다.

    순간적으로 울컥해서는 작은 내공으로 약간 무리를 했다.

    실력의 서 푼 정도는 감춘다?

    다 필요 없다. 이곳은 중원이 아니다. 무조건 감춘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자신보다 결코 아래의 실력이 아닌 팽우룡이다. 이길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맥없이 져 줄 마음은 눈곱만큼도 없다.

    대접받으며 살고 싶다.

    이리 차이고 저리 차이는 신세는 중원에서도 충분하다. 이곳에서만큼은 그러고 싶지 않다. 얼마나 오래 있을지 알 수 없지만 화끈하게 살고 싶다.

    혼원벽력신공까지 얻은 마당에 구질구질한 삶은 이제 안녕이다!

    ‘뭐, 대련일 뿐이잖아, 대련!’

    정천우가 미소를 지었다.

    생명을 건 대결이 아닌 바에야 상대도 미친 듯이 덤벼들진 않을 거라는 계산도 바탕에 깔려 있었다.

    “그대의 실력에 경의를 표하며 먼저 들어갑니다.”

    ‘젠장! 이 자식이?’

    정천우는 속으로 투덜거렸다. 설마 칼잡이 중에서 최고라는 놈이 먼저 공격하겠다고 선언할 줄은 몰랐다.

    역천검을 손에 쥔 정천우가 마른침을 삼키며 눈에 힘을 주었다.

    “이야압!”

    팽우룡이 한 걸음을 크게 내디디면서 돌진해 왔다. 정천우의 대답을 듣지도 않고 선수를 친 것이다.

    “망할!”

    정천우는 전륜도법의 기수식 중에서 중단세를 취했다.

    상대의 무공이 혼원벽력도법이라는 걸 알고 있다. 중원의 팽가였다면 무조건 무기를 집어던지고 빌었을 상황이다.

    그러나 이곳은 중원이 아니다. 팽우룡 역시 중원의 팽가 무인이 아니다.

    “타합!”

    정천우는 역천검을 가슴 높이에 놓은 자세로 있다가 마주 기합을 터트렸다.

    오른발을 옆으로 뻗으면서 상체 역시 오른쪽으로 기울였다. 팽우룡의 세이버가 변화를 일으키기 전에 역천검을 수직으로 내려찍었다.

    카강!

    “우욱!”

    ‘이렇게 강한 힘이라니!’

    팽우룡은 깜짝 놀라면서 급하게 옆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정천우는 팽우룡을 곱게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 몸을 빼는 그를 뒤따르면서 재차 수직으로 내려쳤다.

    당황한 중에도 팽우룡은 혼원벽력도법의 육 초식인 육섬뢰(六閃雷)를 발휘했다.

    따다다당!

    요란한 충돌음이 연달아 튀어나오고 불똥이 사방으로 튀기면서 번쩍거렸다. 상당한 충격이 교환되었는지 두 사람의 상체가 흔들거렸다.

    하지만 정천우의 전진은 멈추지 않았다.

    그의 실력이 월등하게 좋아서가 아니다. 멈추는 게 더 위험하기 때문이다. 물러나는 중에 상대가 반격해 오면 한없이 밀릴 테니까 말이다.

    ‘제기랄! 이거 은근히 살 떨리네!’

    정천우가 속으로 비명을 지르면서 전륜도법의 초식을 마구 풀어 놓았다.

    서재에서 혼원벽력도법을 읽어 보았기에 어렴풋이 어떤 도법인지 인지하고 있어서 다행이었다. 상대의 무술에 대해 안다는 건 상당한 이점을 가져다줬다.

    정천우는 역천검을 높이 치켜들고 한 번 더 진각을 밟으며 내공을 발바닥에 집중시켰다.

    “우와악!”

    팽우룡이 기겁하며 비명인 듯 기합인 듯 애매한 소리를 질렀다. 정천우가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속도로 접근해 왔던 까닭이다.

    급하게 상체를 바로 세우면서 세이버를 아래에서 위로 올려쳐 갔다.

    캉!

    날카로운 쇳소리와 함께 불꽃이 튀어 올랐다.

    세이버와 역천검이 충돌하기가 무섭게 두 사람의 몸이 반대 방향으로 튀어 나갔다.

    내공을 집중시키는 능력은 정천우가 우위에 있으나 마나의 총량은 팽우룡이 앞섰기에 가능한 방어였다.

    “후욱, 후욱…… 대단합니다. 엄청난 연속 공격이었습니다.”

    팽우룡이 세이버로 정천우를 겨누며 다른 한 손으로 식은땀을 닦아 냈다. 단 한순간이라도 정천우의 움직임을 놓쳤다면 망신당할 뻔했다.

    정천우가 휘두르는 역천검은 치명적인 부위만을 집요하게 노려 왔다. 뻔히 어디를 노리는지 알면서도 방어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런 사람을 우습게 봤다니…….’

    팽우룡은 자신의 낮은 안목을 탓하면서 세이버에 정신을 집중해 마나를 흘려보냈다.

    ‘뭐야? 갈 데까지 가 보자는 거야?’

    정천우는 팽우룡의 세이버가 푸른빛을 발하는 것을 발견하곤 인상을 구겼다.

    자신의 능력을 보여 줬으니 적당한 선에서 끝낼 거라고 믿었다. 그런데 상대가 마나 쉐도우를 뽑아냈다. 적당히 끝낼 생각이 없다는 의미다.

    “대련인데 마나 쉐도우는 자제하는 게 어떻겠습니까?”

    정천우는 먼저 제안했다.

    자존심 싸움일 뿐이니 다칠지 모르는 위험은 배제하는 게 어떻겠냐는 물음이었다.

    그러나 사실은 마나 쉐도우를 쓰기 시작하면 자신이 밀릴지도 모르는 계산속이었다.

    혼원벽력도법을 알고 있는 자신, 전륜도법과 삼류 낭인의 삶을 모르는 팽우룡, 여기에 마나 쉐도우라는 변수가 끼어들면 내공이 부족한 자신이 불리해질 테니까 말이다.

    그렇지만 팽우룡은 전혀 그럴 생각이 없어 보였다. 세이버를 두 손에 쥐고 오른쪽 볼에 가져다 대었다. 일격에 상대를 갈라 버리겠다는 필살(必殺)의 의지가 느껴지는 자세였다.

    “그대의 진짜 실력이 궁금합니다.”

    팽우룡이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으르렁거리면서 앞으로 달려 나갔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