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류 (4)
놈들의 공격을 막았다는 기쁨도 잠시였다. 옅은 불안감이 사라지지 않고 있었다. 변종 들개들이 우릴 포기하지 않았다는 소리였다.
여섯 마리 가운데 한 마리를 잡았지만, 다섯 마리가 남았다. 덩치는 2.5~3m 가량, 몸무게는 300kg 내외로 짐작됐다. 내구성도 일반적인 변종이나 빗치보다 강하면 강했지 약해 보이지는 않았다. 거기에 까다롭게도 부식시키는 타액까지 가지고 있었다. 중기관총에 두들겨 맞아도 몇 방 정도는 버틸 수 있지만, 놈들에게 물리면 버티기 힘들었다.
“그래도 제대로 한 방 먹였는데, 계속 공격할까요? 머리 좋은 놈들이라 우리가 만만하지 않다는 걸 알았을 텐데요?”
유미가 막대기로 변종 들개의 몸을 다시 꾹 찔렀다. 검은색 피가 흘러나왔다.
“머리가 좋으니까 우리의 약점을 물고 늘어지겠지.”
“약점이요?”
우리가 식량이 부족하다는 것은 모르겠지만, 우리가 이대로 이 자리에서 농성할 수 없다는 것 정도는 본능적으로 알 것이다. 초식동물은 한자리에서 오래 농성할 수 없었다. 인근 목초지에 풀이 마르면 풀을 찾아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지금 우리 상황도 그랬다. 겨울을 이곳에서 날 것이 아니라면 언제고 움직여야 했고 변종 들개들은 우리가 이동하는 순간을 놓치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우리가 여기서 끝까지 버티면 어떻게 될까요?”
“엉망이 되겠지.”
스펙을 맞지 않으면 영하의 날씨를 버티기 힘들었다. 동상을 치유하기 위해, 스펙을 맞으면 칼로리 소모가 심했다. 식량이 떨어지고 계속해서 칼로리가 부족해진다면 어떻게 될까? 사람들은 굶주림을 견디지 못하고 사방으로 흩어지거나 서로를 잡아먹기 시작할 것이다.
내 설명에 유미가 고개를 흔들었다. ‘정말 살기 힘드네요.’라고 중얼거리는 유미였다. 인아가 슬레이브들을 한쪽으로 모으며 말했다.
“지금 출발하실 건가요? 정찰은요?”
“바로 출발하려고. 사람들을 모아줘. 놈들이 변종 들개라는 것을 알았으니까 정찰은 생략한다. 선두엔 내가 선다.”
야간이라 내가 직접 나서는 게 효과적이었다. 싸움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처럼 스노모빌이 폭발한 곳에서는 아직도 불꽃이 꺼지지 않고 있었다.
*
변종 들개의 공격을 막아낸 뒤로 사람들의 사기가 조금 올랐지만, 바로 짐을 챙겨 야영지를 떠나야 한다는 내 말에 사람들이 술렁였다.
“한밤중이라 시야가 좁습니다. 구름도 많이 껴서 달빛도 없고 눈이 올지도 모르는데 꼭 지금 가야겠습니까?”
총을 손에 쥐고 있으니 자신감이 생긴 것 같았다. 유미가 피식-웃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질문을 한 남자는 진지한 표정이었다.
“놈들도 부상을 당해 당장은 공격하지 않겠지만, 놈들의 상처가 아물고 나서도 그럴까? 놈들에게 상처가 남아있는 동안 최대한 빨리 움직여 읍내로 가서 전열을 가다듬는 게 최선의 방법이다.”
“이동 도중 습격당하면 어떻게 합니까?”
사내가 재차 질문했다.
“확실히 그말 대로 습격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묻지. 이곳에 있으면 뭐가 바뀌지?”
“이곳에 있자는 말이 아니라, 날이 밝을 때까지만 쉬자는 소립니다. 한밤중에 일어나서 다들 지쳤습니다. 게다가 뭐가 보여야 대비를 하든지 할 것 아닙니까?”
“대비를 한다? 보이면 막을 수 있나? 그놈들을?”
사내의 얼굴이 살짝 일그러졌다.
“무슨 말을 하는지 알겠지만, 선택을 둘 가운데 하나다. 위험을 무릅쓰고 최대한 빨리 읍내로 가 지형지물을 이용해 놈들과 결전을 벌이느냐. 아니면 이곳에서 날이 밝을 때까지 버티느냐. 날이 밝을 때까지 버티는 걸 선택할 경우, 변종 들개 외에도 다른 것들이 꼬일 것을 감수해야 한다.”
“다른 것들이라뇨?”
“이렇게 요란하게 일을 벌였는데 변종 들개만 올까? 소리와 냄새를 맡고 또 다른 들개 무리가 합류한다면? 들개 무리만 무서운 게 아니라, 변이를 일으킨 식인종 무리들도 무섭지. 지금이야 들개 몇 마리였지만, 시간이 지나도 그럴까? 확언하건데 시간은 결코 우리 편이 아니다.”
“......”
우리의 적은 변종 들개만이 아니었다. 들개 무리가 하나만 있다고 단정하기도 힘들었다. 여러 들개 무리가 하나로 뭉친다면? 들개들은 순식간에 규모를 불리기도 했다. 먹이가 크니 들개들도 숫자를 불릴 가능성이 있었다.
“나와 일행은 떠나도록 하겠다. 남고 싶은 자는 남아라.”
“나. 남아도 괜찮겠습니까?”
“죽고 싶다는 데 도리가 있나. 남고 싶으면 남도록. 아침 해를 볼 수 있을지 모르겠군.”
“......”
내 말에 사람들은 주섬주섬 짐을 챙겼다.
야간 행군은 사람들을 정신적 육체적으로 빨리 지치게 했다. 놈들이 멀리서 소리를 냈다. 언덕 너머 들리는 소리에 사람들은 신경이 예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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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들은 가끔 울부짖으며 우리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초식동물을 몰면서 쉬지 못하게 하는 것처럼 우리 주변을 맴돌고 있다는 것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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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들개들이 우릴 간 보고 있는 거죠? 하? 정말 대단하네요. 짐승인데.”
유미가 감탄했다.
“감탄하고 있을 상황이 아니야. 사람들은 어때?”
내 말에 유미가 쿡 웃었다.
“신경이 예민해졌어요. 들개들이 들이닥치면 그냥 뿔뿔이 흩어지겠던데요.”
“뭉쳐있기만 해도 되는데 힘들까?”
사람들이 뭉쳐있기만 한다면 염화 능력으로 놈들을 견제할 수 있었다.
“힘들다고 봐야 해요.”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것을 살인이라고 하고 인간과 인간이 싸우는 것을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이라고 했다. 그럼 괴물과 인간이 싸우는 것은 뭐라고 해야 할까?
전쟁? 사냥? 경쟁? 그 괴물이 인간의 가죽을 쓰고 있다면 이야기는 더 복잡해졌다. 여기에 사람이 다른 사람을 잡아먹기까지 한다면 괴물과 인간의 경계는 완벽하게 무너져 버렸다. 사태가 발생한 뒤 1년 남짓한 사이 기준도, 인식의 경계도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그렇기에 내가 하는 행동은 모순적이었다. 그 모순을 지적하는 것처럼 인아가 말했다.
“만약을 대비해서. 절반 정도 미끼로 삼는 건 어떨까요?”
냉정하게 따지자면 인아의 말이 맞았다. 이동하는 도중 변종 들개와 싸운다는 것은 여러모로 무리가 많았다. 사람들을 미끼로 쓰자는 그녀의 눈동자에는 한 점 부끄러움도 없었고 양심의 가책도 없었다.
인아의 말이 효과적인 것은 확실했다. 열에서 열다섯 정도를 미끼로 쓴다면 놈들도 만족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미끼로 쓰고 나면 믿음은 생길 수 없었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언제고 자신이 미끼가 될지 모른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래서는 도돌이표였다. 몇 명이 살아남을지 모르지만, 살아남은 자들과 함께 조금은 다른 미래를 보고 싶었다.
“신뢰가 없는 조직은 내부에서부터 무너지기 마련이야. 믿을 수 없다면 빼내고 믿었다면 넘어가야지. 지금 미끼로 삼겠다고 그룹을 둘로 나누면 분명히 알아챌 거다. 믿음은 얻기는 힘들고 잃기는 쉬운 거니까. 한 번 미끼로 쓰면 이 사람들을 전부 정리하고 가야 해.”
단순히 버리고 가는 게 아니라 우리 손으로 죽여야 했다. 스펙의 정보도 그렇고 강원도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을 숨기기 위해서라도 그랬다. 그럴 바에야 콘도에서 그냥 죽게 내버려 두는 게 맞았다. 이제까지 이렇게 끌고 왔는데 여기서 포기할 수 없었다.
“만일의 경우엔 전부 처리하실 생각이신 건가요?”
정리한다는 말을 알아들은 인아였다.
“내가 잘못 생각했다면 그래야겠지.”
“......”
인아가 이야기를 꺼내려다 말고 입을 다물었다.
쿠어어어어어어어!
멀리서 난 소리가 아니었다. 바로 근방에서 난 소리. 낮고 육중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숲을 가득 채우는 소리에 사람들의 몸이 딱딱하게 굳었다.
“흐이이이익!”
“왔다.”
“놈들이다! 괴물들이 왔다.”
중간에 있던 몇 명이 소리를 지르자 대열이 삽시간에 무너졌다. 처음 놈들을 끌어들였을 때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었다. 잠시 굳었던 사람들이 허겁지겁 소리가 난 반대 방향으로 내달렸다.
“이런 멍청이들 멈춰! 전부 죽고 싶나?”
허겁지겁 내달리던 사람들이 힐끗 나를 돌아봤다. 불안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는 사람들. 대부분은 멈췄지만, 몇 명은 그러거나 말거나 계속 도망쳤다.
“어떻게 할까요? 잡을까요?”
인아가 도망치는 사람들의 등을 노려봤다.
“거기 서. 놈들의 함정이다!”
함정이라고 멈추라고 했지만, 내 말을 무시하고 도로 옆의 펜스를 넘어버린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기다렸다는 것처럼 펜스를 넘더니 바로 스키를 타고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스키 슬로프를 타고 내려가는 것처럼 아래로 사라지는 사람들이었다.
주변을 살폈다. 가까이서 으르렁대던 소리가 감쪽같이 사라져 있었다. 저절로 헛웃음이 나왔다. 놈들이 찔러 본 것이었다. 멀리서 간을 보고 긴장하게 만든 다음 갑자기 옆에서 소리를 지르자 사람들이 뿔뿔이 흩어진 것이었다.
“슬레이브를 보낼까요?”
혹시라도 모르니 추격해서 확실하게 끝장을 내자고 말하는 인아였다.
“넷을 보내.”
“넷이나요? 알겠어요.”
“죽일 필요는 없어. 놈들이 죽고 나면 총이나 회수해.”
“네.”
인아가 슬레이브들에게 추격을 명령했다. 슬레이브 넷이 도망친 사람들을 따라 언덕 아래로 내달렸다.
도망친 사람은 모두 4명이었다. 남자 둘 여자 둘. 남자들은 아이러니 하게도 k2소총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총과 스펙이라는 힘이 생기자 과감하게 우리를 미끼삼아 도망친 것으로 보였다. ‘역시 그런가?’ 입맛이 썼지만 도망치지 않은 사람도 있었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었다. 이런 세상에서도 도망치지 않고 함께 남는 사람도 있었다.
유미가 어둠 속으로 사라진 사람들을 보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총이 있다고 도망친 거겠죠?”
“그래도 한 사람은 남았잖아. 중기관총을 쏘는 사람도 남았고.”
최악은 아니었다. 다시 멀리서 우리를 재촉하듯 작은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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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아가 살짝 인상을 썼다.
“생각하신 대로 들개들이 따라 붙었어요.”
“이쪽은 덩어리가 크니 떨어져 나간 놈들부터 공격하겠지. 대체 무슨 생각으로 도망친 건지.”
유미가 혀를 찼다.
“그래서 전멸이야?”
“네.”
나중에는 같이 도망친 여자들까지 미끼로 던졌지만, 결국 전멸이라고 했다. 그 와중에 k2소총이 망가졌다고 했다.
“어쩔 수 없지. 총을 회수하는 게 목적이긴 했지만, 겸사겸사 보낸 거니까.”
“복귀시킬까요?”
슬레이브 넷은 상당한 전력이었다. 하지만 단순히 도망치는 놈들을 정리하려고 보낼 요량이었으면 넷이나 보낼 필요 없었다.
“아니. 바로 읍내로 가라고 해.”
“먼저 가라는 말이군요.”
“그래. 읍내에 도착하는 데 성공하면 휘발유를 챙겨 놓으라고 해. 수류탄은 챙겨갔지?”
“네.”
“들개들에게 잡히면 주둥이에 수류탄을 박아 넣으라고 해.”
“알겠어요.”
멀리서 사냥에 성공했다는 들개들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
날이 밝아올 무렵 멀리 읍내가 보였다. 쌍안경으로 살펴본 읍내엔 역시 좀비들이 몰려있었다. 좀비가 있다는 건 생존자들이 있다는 소리였다.
“이상하네요.”
유미가 쌍안경으로 읍내를 살펴보다 중얼거렸다.
“이상하다니?”
“보통 펜스를 만들거나 방벽을 세우거나 그렇게 안전한 공간을 만들잖아요. 그런데 저쪽은 그런 게 보이지 않아서요. 생존자들이 없으면 좀비들이 다른 곳으로 갔을 텐데 저기 몰려있는 걸 보니까 있기는 있는 것 같은데.”
잘 된 일이었다. 좀비들은 슬레이브들을 선제공격하지 않았다. 방벽이 없으니 인아의 슬레이브들이 읍내 안으로 들어가서 움직이기 쉬웠다. 게다가 좀비들까지 바글거리고 있으니 생존자들이 밖으로 나와 인아의 슬레이브들이 휘발유를 챙기는 걸 막지 못할 것이다.
“잘됐어. 슬레이브들은? 읍내에 도착했어?”
“네. 하나를 잃었지만, 셋은 읍내에 무사히 도착해 휘발유를 모으고 있어요.”
“잘했어. 유사 네이팜을 넉넉하게 만들라고 해. 좀비들과 개새끼들을 한 번에 쓸어버린다.”
“네.”
*
인아의 슬레이브를 이용해 변종 들개들을 읍내 안으로 유인했다. 예상대로 들개의 숫자가 많이 늘어나 있었다. 처음 다섯 마리였던 들개 무리는 고작 반나절 만에 숫자를 몇 배로 불렸다. 인근의 들개 무리와 뭉친 것이었다.
“정말 숫자가 늘었네요.”
유미가 놀랐다는 듯 나를 쳐다봤다. 어깨를 으쓱하자 유미가 ‘헤헷’하고 웃으며 내 팔짱을 꼈다. 인아가 슬레이브와 교신하곤 읍내로 시선을 옮겼다.
“유인하는 데 성공했어요.”
“좋아. 그대로 안으로 들어가!”
인아의 슬레이브들이 전속력으로 내달리고 있었다. 그 뒤를 따라가는 변종 들개 무리. 스무 마리 남짓한 들개 무리가 꽁지가 빠지게 도망치는 슬레이브를 우르르 추격했다.
크워어어어어!
크르르르르르!
커륵! 커륵!
변종 들개들과 좀비의 관계를 알고 싶었는데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변종 들개들은 좀비도 잡아먹었다. 마찬가지로 좀비들도 변종 들개들을 공격했다. 서로서로 물고 뜯는 관계였다. 하지만 우열은 순식간에 드러났다.
재빠른 변종 들개들이 느릿느릿 움직이는 좀비들을 학살하다시피 했다. 한눈에 보더라도 확연히 알 수 있을 정도로 전력차이가 났다. 변종 들개 두 마리가 죽는 동안 좀비들은 벌써 20마리가 넘게 사지가 뜯겨 나갔다. 부식시키는 타액 때문에 좀비 특유의 내구성이 무시되고 있었다.
“지금 뿌릴까요?”
“기다려. 한 번에 정리해야 해.”
변종 들개들은 머리가 좋았다. 한 번 걸린 함정에 다시 걸릴 가능성이 적었다. 최소한 여기 모인 놈들은 한 번에 쓸어버려야 했다.
좀비들을 학살하며 변종 들개들이 안으로 조금씩 들어갔다. 피와 고기에 눈이 돌아간 변종 들개들은 읍내 안쪽으로 계속해서 밀고 들어갔다.
“지금. 터뜨려!”
맥주병과 소주병에 채워진 유사네이팜이 붉게 물든 눈밭 위로 쏟아져 깨졌다. 반짝이는 인화성 물질이 분수처럼 흩어졌다.
“타올라라!”
화르르륵!
커어어어어어엉!
쿠워어어어어어!
전신에 불꽃을 뒤집어쓴 변종 들개들이 사방으로 내달렸다.
“잡아당겨!”
인아와 유미가 축 늘어진 전선을 팽팽하게 잡아당겼다. 온 몸에 불이 붙어 내달리던 들개가 전선에 발이 걸려 앞으로 엎어졌다. 엎어진 바닥도 불바다였다. 몸에 붙은 불을 끄기 위해 몸을 이리저리 굴렸지만, 소용없었다.
도로 전체가 불바다였고 도망칠 때마다 전선으로 다리를 걸어 엎어뜨리고 자동차를 던져 도로를 막고 다시 불을 지르기를 반복했다. 온몸에 불이 붙고도 버티던 들개들이 하나둘씩 비척거리기 시작했다.
“지금이다! 쏴!”
건물 구석에 설치한 중기관총이 불을 뿜었다. 불길로 내구성과 재생능력이 약해진 변종 늑대의 피부는 중기관총을 버티지 못했다.
투두두둑!
팍. 퍼퍼벅!
붉게 타오르는 도로 위에는 수백 마리의 좀비들과 스무 마리 남짓한 변종 들개들이 뒤엉켜 숯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