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렬 (3)
쏜살같이 달려오는 유미의 웃음을 뒤로하고, 하나 남은 링커를 노렸다.
탕!
빗나갔다. 재빨리 다시 살폈지만 놈들이 엄폐물을 찾아 몸을 숨긴 뒤였다. 확실히 대응이 빨랐다.
“하- 어렵네.”
안타까운 한숨이 절로 나왔다. 한 사람이 더 있었으면 동시에 링커를 잡아, 단번에 끝냈을 수도 있었는데... 내 아쉬움을 아는지 모르는지 도도도독 소리를 내며 달려온 유미가 폴짝 점프했다.
유미는 온 전신으로 내게 매달렸다. 동시에 콕-하는 느낌이 목덜미를 관통했다. 여기저기 당한 흔적이 많은 것을 보니 급했나 보다.
쪼오오옥-
피가 빨리는 느낌. 문득 스펙을 맞고 얼마 지나지 않았다는 것이 떠올랐다. 시간이 조금 흐른 뒤에는 괜찮았는데, 스펙의 효과가 그대로 돌고 있는 상황에서 흡혈하면 여러모로 그랬다.
“아? 잠깐. 그만 먹어. 스펙을 금방 맞아서.”
유미를 강제로 떼어냈지만 이미 늦어 보였다. 피와 타액이 길게 늘어지며 내 목에서 입술을 뗀 유미가 기묘한 소리를 냈다.
“후우우우하아아아아-”
에너지가 부족해 제대로 재생되지 못했던 상처들이 시간을 역행하는 것처럼 다시 회복됐다. 순식간에 회복되고 매끄럽게 변한 피부. 유미의 고속 재생능력은 이제까지 봤던 그 무엇보다도 탁월했다.
“헤에?”
만족스러운 신음소리를 내던 유미의 목소리 끝이 살짝 비틀어졌다.
“이거 무슨 냄새죠?”
와락- 킁킁.
얼굴이 붉어지고 혀가 반쯤 풀린 유미가 게슴츠레한 눈빛을 하고 여기저기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이거 그X 냄새인데. 맞죠?”
스펙의 효과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것 때문인지. 후각이 너무 좋았다.
인아와는 단순히 살짝 포옹했을 뿐인데... 하지만 그 말을 할 수 없었다. 휙 흰자를 번뜩이며 주변을 휘휘 둘러보는 폼이 꼭 술에 취한 것 같았다. 이래서 스펙을 맞고 바로 피를 주면 안 됐는데...
“자. 잠깐. 진정해. 유미야. 지금 이럴 시간이 없어.”
“어떨 시간이요? 무슨 시간이요?”
500ml넘게 피를 빨렸기 때문에 어질했다. 물과 칼로리 보충제를 넉넉하게 입에 밀어 넣었다. 실시간으로 골수에서 피가 생성되는 게 느껴졌다.
내가 칼로리 보충에 여념이 없는 동안에도 유미는 가만히 있지 못했다. 꼭 잃었던 남편을 되찾은 것처럼 달라붙기 시작하는 유미였다.
“저놈들부터 처리하자.”
헐벗은 몸을 비벼대는 유미를 들쳐 업었다. 업히는 것이 좋은지 히죽 웃는 것이 목덜미에서 느껴졌다.
다시 물고 싶은 것을 꾹 참고 있어 보였지만 스펙 때문에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았다. 스펙을 처음 맞았을 때보다는 그나마 나았지만 중화제까지 맞았음에도 반응이 상당히 거칠었다.
‘혹시 인아의 냄새 때문일까?’
고개를 흔들었다. 내 실수였다. 스펙을 쓰기 전에 수혈팩을 하나 만들어 놨어야 했는데 상황에 집중한 나머지 그걸 간과했다. 그나마 유미가 정신 줄을 완전히 놓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유미도 생각보다 인내심이 강했다.
유미를 업고 빙 돌아갔다. 측면으로 이동해 놈들이 엄폐했던 장소를 살펴보니, 그 짧은 시간에 자리를 옮긴 녀석들이었다.
‘역시 훈련받은 것들은 위험해.’
저격수가 있다는 것을 알았으니, 놈들은 건물을 이용해 추격할 것이다.
링커를 하나 잡았으니, 링커 하나, 슬레이브 셋이 무력화됐다.
남은 것은 이제 다섯. 일반인으로 보이는 여자 하나, 슬레이브 셋. 링커 하나. 다섯이라면 충분히 잡을 수 있었다. 배부른 암사자처럼 가르릉 거리는 유미가 내 등판에 꼭 달라붙었다.
“유미야. 정신 차렸어?”
유미가 이를 꽉 깨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제법 정신을 차린 표정이었다. 뭔가 불만이 쌓였는지 검은 연기가 스멀스멀 새어 나오는 것 같은 표정이었다.
“자세한 이야기는 저놈들 정리하고 하자.”
끄덕.
까득-
고개를 끄덕인 유미의 입에서 어금니 가는 소리가 들렸다. 중화제까지 맞았지만 유미에게는 스펙의 효과가 더 크게 적용되는 것 같았다. 쯧- 저절로 혀가 차였다. 성욕, 파괴욕, 살의, 식욕이 동시에 끓어오르는 감각일 것이다.
스펙에 민감한 유미라면 지금 내 말을 듣고 통제되고 있는 것이 용했다.
“뒤로 돌아서 옆을 쳐.”
“그냥 앞으로 갈게요. 까득- 엄호해 주세요.”
유미의 눈동자는 불꽃이 일렁이는 것 같았다. 어차피 다섯이었다. 링커 저격에 실패한다고 하더라도 헤드샷으로 슬레이브들을 처리하면 그만이었다. 처리하지 못하고 견제만 해줘도 충분했다.
“그래. 위험하면 바로 뒤로 빠져.”
“네.”
대답과 동시에 나를 바라보던 유미가 갑자기 내 뒤통수에 손을 넣고 확 끌어당겼다.
부드러운 키스가 아니라, 입술과 입술이 정면충돌하는 거친 키스.
츄릅-
입술로 만들어진 성문이 단번에 박살났다. 문이 열리는 것과 동시에 혀가 얽혀 들어왔다. 마치, 너는 내 거라는 식으로 내 혀를 흡입하듯 빨아내는 유미였다. 따끔한 통증과 알싸한 느낌이 나며 피로 물든 타액이 길게 늘어졌다.
그러고도 만족하지 못했는지 이글거리는 눈동자로 나를 노려보곤 휙- 뛰어내리는 유미였다. 하긴 처음 스펙을 맞고 피를 빨렸을 때도 격정적이었던 유미였던지라 이해는 하지만, 왠지 그때보다 더 과격해진 것처럼 느껴졌다.
적극적인 여자가 싫지는 않지만. 너무 터프해진 것 같았다. 아무래도 인아를 만나기 전에 미희를 먼저 봐야 할 것 같았다. 빗치들끼리 적대감을 완화시켜준다는 약을 꼭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미가 모습을 보였음에도 저쪽은 신중하게 움직였다. 잠시 시간이 흘렀다. 역시 저쪽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연방의 목적이 유미를 납치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유미가 나서자 슬레이브들이 나설 수밖에 없었다.
‘하나. 둘?’
다른 하나가 보이지 않았다.
‘나머지 하나는 탐지형?’
그럴 가능성도 있었다.
슬레이브 둘이 그물과 전기충격기를 꺼내 들고 유미에게 달려들었다. 고작 슬레이브 두 마리로 유미를 생포하겠다고? 그건 유미를 너무 모르는 짓이었다. 유미에게 지금까지 피해를 누적시켰다고 생각하고 나온 것 같은데, 멀쩡하게 달려드는 유미를 보곤 슬레이브들이 잠시 멈췄다가 움직였다.
짧은 순간이지만 링커가 텔레파시로 명령을 내린 것 같았다. 나는 유미를 지원하기 위해 헤드샷을 겨냥했다. 하지만 너무 빨리 움직였다. 슬레이브들도 어느 정도 훈련된 여자들로 만든 것 같았다.
슬레이브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았다. 너무 빨리 공방을 주고받았기 때문에 총구가 사정없이 흔들렸다. 이제까지 봤던 슬레이브들에 비해 월등한 전투력. 아마도 유미를 포획하기 위해 업그레이드된 것들을 보낸 것 같았다.
저들과 싸우면서 여기까지 도망친 유미가 대단해 보였다. 스코프의 좁은 공간으로 쫓아가기 벅찰 정도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셋이었다. 어쩔 수 없이 저격을 포기하고 유미가 위험해 지면 개입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워낙 슬레이브들의 움직임이 좋았기 때문에 걱정했지만, 유미는 스펙 섞인 피를 먹은 상황. 거기에 인아의 냄새가 밴 나 때문에 꼭지가 돈 상태였다. 꼭지가 돌았을 때 유미는 육식동물이었다.
파지지직!
전기충격으로 살이 타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것 같았다. 유미는 전기충격을 씹어먹고 그대로 슬레이브의 단발머리를 끄댕겨 복부에 니킥을 연달아 박아 넣었다. 퍽! 퍽! 퍼어어억! 소리와 함께 유미에게 머리를 잡힌 슬레이브가 뒤로 날아갔다.
유미는 손바닥 가득 뽑힌 머리카락을 쓰레기 버리듯 털어버리고는 옆에서 엉켜오는 그물을 피했다. 그물을 던진 슬레이브가 다시 그물을 회수하려는 순간, 허공에 점프하듯 붕 떠오른 유미가 그대로 박치기를 했다.
우직 두개골 박살나는 소리와 함께 슬레이브가 풀썩 쓰러졌다. 유미의 이마도 움푹 꺼진 것 같았지만 순식간에 급속재생 됐다.
슬레이브도 바들바들 사지를 떨며 재생되려고 했지만, 그걸 그냥 보고 있을 유미가 아니었다. 그대로 발을 들어 슬레이브의 머리통을 박살 내려고 하자, 숨어있던 놈들이 유미를 향해 총질했다.
투두두두둑!
몸을 두들기는 총탄에 아랑곳하지 않고 들어 올렸던 발을 그대로 내려찍는 유미였다. 꼭 마음에 담아둔 누군가의 머리통을 짓밟는 것처럼 발로 밟아 꾸욱 꾸욱 눌러댔다.
5.56mm 총탄이라고 하더라도 충격이 없지는 않을진대, 유미는 그딴 충격은 그냥 무시하고 움직였다.
분노 게이지가 폭발한 것처럼 다른 슬레이브를 향해 날아든 유미였다.
유미는 담벼락에 틀어박힌 슬레이브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겼다. 정신을 차린 슬레이브가 빽빽 거리며 붙잡힌 머리를 풀려고 했지만 소용없었다. 닭털을 뽑듯 순식간에 머리카락을 뽑아 버리는 유미였다.
그걸 보고는 저쪽에서 유미를 향해 미친 듯이 총질을 했다. 견제를 하기 위해 바렛을 쐈다. 머리를 내밀고 총질을 하던 링커 놈이 화들짝 놀라 고개를 쏙 집어넣었다.
한 번에 끝낼 수 있었는데 운도 좋은 놈이었다. 내가 노리고 있다는 것을 알자 섣부르게 총질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바렛의 스코프에는 살짝살짝 링커 놈과 슬레이브 꼬마가 보였다.
‘슬레이브 꼬마?’
미진과 함께 있던 탐지능력 가진 슬레이브가 떠올랐다. 분명히 그것도 꼬마였다. 지금 총질하고 있는 슬레이브도 꼬마라면 우연이라고 보기 힘들었다. 전투력을 따지자면 꼬마를 슬레이브로 만들 이유가 없었다.
‘탐지능력과 꼬마라.’
확실히 탐지 능력을 가진 것이 분명했다.
슬레이브가 머리카락이 잡아 뜯기면서도 유미에게 암바를 걸려고 했지만 유미의 힘은 엄청났다. 그렇지 않아도 힘이 좋은 유미였는데, 스펙이 섞인 내 피를 먹고는 완전히 헐크처럼 변했다. 헐크라면 녹색으로 변하고 근육이 울퉁불퉁 튀어나오기라도 하지. 그 갸녀린 모습 그대로 무식하게 움직이는 유미였다.
암바를 걸겠다고 유미의 팔에 온 전신을 매다는 것을 무시하고 한 팔로 번쩍 들어, 철근이 삐죽 삐져나온 담벼락에 슬레이브를 꽂아 넣어버리는 유미였다. 전신과 머리통에 철근이 뚫고 들어가자 버둥거리다 축 늘어지는 슬레이브였다.
하나 남은 슬레이브가 죽고 나자 링커와 탐지 능력이 있는 꼬마가 도망을 치기 시작했다. 유미는 그걸 바로 추격했다.
“멈춰! 따라가지 마!”
내가 고함을 질렀지만, 이미 건물 안으로 들어가 버린 유미였다.
유미의 뒤를 따라가기 위해 바렛을 들고 몸을 일으키려는 순간 뜨끔한 느낌이 들었다. 한 명이 비었다. 슬레이브 둘을 유미가 죽였고, 링커와 나머지 하나를 추격해 들어갔다. 그럼 한 명은?
욱신-
그대로 고개를 푹 숙이자 가느다란 실 같은 것이 허공에서 팽팽하게 당겨졌다 사라졌다.
“호오? 우리 막내가 눈치가 정말 좋구나?”
그림자처럼 소리 없이 다가오는 하나였다.
*
타격 3조 하나. 나에게 여러 가지를 알려줬던 여자이자, 인경의 폭주를 막았던 인물이었다. 새로 팀을 맡아 이쪽을 치는데 투입된 것이었다.
연방 놈들이나 동맹이나 사람을 인적자원으로 취급하는 건 마찬가지였다.
“어째 살아서 갔으면 오지 말지. 왜 또 왔데요?”
“호호호호. 막내가 얼마나 강해졌는지 확인하러 왔지.”
“확인은 무슨. 저번에도 살려줬더니만.”
“그래. 그래. 그러고 보니 막내가 대답하지 않았었지? 형이나 사촌 형 있냐고 물어봤었는데 말이야.”
히죽- 웃으며 한 걸음 다가오는 하나였다. 눈동자에 붉은 기운이 강했다. 느껴지는 위화감. 꼭 빗치를 보는 것 같은 위화감이었다.
“약했구먼. 또 했어.”
“어머? 그렇게 티가 났어?”
“너무 많이 맞으면 뒤진다는 걸 알면서 뽕 질이요?”
“호호호호 날 걱정해 주는 거야?”
서로 주거니 받거니 이야기를 하면서 주변을 살폈다. 하나가 여기 있다는 소리는 인경도 있을 수 있었다. 하나가 내 시선을 잡고 인경이 숨통을 끊으려는 수작일 수 있었다. 찬찬히 감각을 민감하게 다스렸다.
후우-
작게 한숨을 쉬는 순간 하나의 손끝이 움직였다. 마치 낚싯줄을 튕기는 것 같은 움직임. 동시에 욱신거리는 압박감. 고개를 휙 비틀자 내가 있던 자리에 반짝하고 가느다란 실로 만든 올가미가 조였다가 사라졌다.
“아? 머리만 얌전히 떼어가려고 했는데.”
하나가 그걸 농담이라고 하는지 웃었다. 스펙을 과도하게 맞아서 그런지 발음이 살짝살짝 뭉개지는 하나였다. 몸을 버려가면서 뭘 원해 이렇게 싸울까?
“하나씨. 대체 뭣 때문에 이렇게 필사적으로 목숨을 버리오?”
“하나씨? 호호호호호. 목숨을 버려? 내가? 재밌는 소리를 하네. 막내는.”
“......”
“뭣 때문이기는.”
휘릭! 손목을 휘감는 느낌에 팔을 뺐다. 허공에서 휙- 조여졌다 사라지는 날카로운 줄. 너무도 얇고 투명하기에 어설프게 보면 보이지 않는 줄이었다.
이런 것을 다룰 줄 안다고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여기에 어디선가 숨죽이며 한 방을 노리고 있을 인경까지 생각하니 긴장되기 시작했다.
스펙을 몇 번이나 맞았을까? 두 번 맞고 아마도 세 번을 맞았을 것이다. 언제 폭주를 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에서도 하나는 나를 공격했다. 세뇌? 아니면 가족 때문에?
점프해 하나의 머리통에 주먹을 때려 박으려는 순간. 불길한 느낌과 함께 가슴이 조였다. 점프하려고 했던 그 자세를 풀며, 그대로 뒤로 물러섰다.
여유 있게 웃던 하나의 얼굴이 기괴하게 일그러졌다.
“우리 막내 진짜 촉이 좋구나?”
반짝- 햇빛에 반사된 얇은 실이 거미줄처럼 하나의 주변에 펼쳐져 있었다.
“일대일로 제대로 붙어보고 싶었지만 미안하네.”
“호호호호호.”
내 말에 하나가 웃었다. 바렛을 겨눠 방아쇠를 당겼다. 한 팔로 권총을 잡듯 가볍게 바렛을 겨냥하자 순간적으로 하나의 표정이 굳었다.
“!”
탕!탕!탕!탕!
바렛은 연사가 가능했다.
기계체조 선수처럼 몸을 틀어 총탄을 피한 하나였지만, 전부를 피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팔이 떨어져 나가고 다리가 뜯기고 옆구리에 구멍이 뚫렸다. 하지만 그냥 그대로 죽지 않는 하나였다. 하나 남을 손을 움직여 뭔가를 했다.
휘리릭.
대체 뭐로 만들었는지 알 수 없는 실이 바렛의 총구를 얽어맸다. 이윽고 푸딩이 잘리는 것처럼 바렛의 총구가 매끄럽게 잘렸다. 마지막 발악이 헛되이 실패하자 하나가 쿡 웃었다. 입에서 왈칵 피가 나왔다.
“쿡- 한... 손으로 바렛을? ”
“......”
“너.. 끝까... 지... 속였... 숨겼... 구나... 제법...”
바렛의 반동이나 무게를 고려했을 때, 그런 식으로 총을 쏘는 것은 불가능했다. 하지만 그건 일반인들이나 그렇고 나는 전혀 상관없었다.
바렛 쯤이야 한 손으로 권총 쏘듯 쏠 수 있었다.
‘인경은?’
하나의 중얼거림을 반쯤 무시하고 날 노리고 있을 인경을 찾기 위해 주변을 조심스럽게 살폈다.
내 모습을 본 하나가 피를 토하며 피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