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더스트 DUST-95화 (95/261)

실전 (3)

미진은 나를 노려보며 계속 이야기를 했다. 마치 나보고 생존자를 구조하자는 둥 그런 소리를 하면 재미없을 것이라는 표정이었다. 장근태는 아우터 출신이었기 때문에 더 강조하는 것 같았다.

앞의 부조종사가 힐끗 뒤를 돌아다보곤 헬기조종사와 쑥덕거렸다.

미진의 말이 끝나자 얼음이 말했다.

“질문?”

이대로 빌딩에 진입하면 문제가 생길 것이다. 아무리 생김새가 조금씩 변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빌딩에 있던 생존자들이 내 얼굴을 몰라볼 가능성은 적었다. 그래도 보급담당이니까 맨 뒤에서 따라가기만 한다면? 아니, 불확실했다.

‘들고튀어야 하나?’

진지하게 도망칠 생각을 해야 했다. 식량은 버리고 탄창과 스펙, 프로즌 볼트, 아이스 스피어 부품만 챙기면 얼추 60kg 안쪽이었다. 들고 뛰어도 60kg이라면 가뿐했다. 맹렬하게 탈출 루트를 생각했다.

헬기를 타고 추격하는 3조를 벗어나기 힘들 것 같았다. 방법이 있다면 미도의 지도에 표시됐던 붉은 지역. 척 보기에도 위험이라고 표시한 그 방향으로 도망치는 방법 밖에 없었다.

‘그쪽으로 가서 하수구를 이용하면? 아슬아슬하지만 가능하지 않을까?’

더 구체적인 정보를 얻지 못해 아쉽지만, 지금 있는 것만 챙겨가도 목표치를 초과한 소득이었다.

어떻게 하는 게 제일 좋을까? 높은 빌딩 옥상으로 바로 뛰어내려 도망치나? 아니면 총으로 난사를 하고? 신입이라서 그런지 수류탄과 섬광탄은 주지 않았다. 그래도 근거리에서 쏘면.

하나가 내 옆에 붙어있었기 때문에 쉽지 않았다. 오른쪽에는 내가 들고 갈 배낭이 있었고 왼쪽에는 하나가 있었다.

미진이 바로 앞에서 이를 드러낸 채 입모양으로 [이따 저녁에 보자.]라고 했다. 이 상황이라면 내가 소총을 드는 순간 반응할 것은 뻔했다.

‘강하하고 난 뒤 기회를 보는 방법 밖에 없겠군.’

*

헬기는 직선으로 이동하지 않고 빙 돌아서 움직였다.

아주 크게 지그재그로 이동하는 것을 보니 방벽의 위치를 들키지 않기 위해서 이런 식으로 움직이는 것 같았다. 200~300km의 속도라면 몇 분 안에 도착할 거리를 15분 넘게 고도를 변화시키고 방향을 전환하면서 움직이는 헬기였다.

헬기 조종사가 신호를 보냈다.

[3분 뒤에 도착합니다.]

얼음이 자신의 장비를 다시 점검하며 말했다.

“점검.”

“확인!”

“확인!”

“이상무!”

바짝 긴장하고 눈치를 살피는데 헬기가 앞으로 나가지 않고 공중에서 멈췄다. 헬기조종사가 얼음을 불렀다.

[조장님.]

[본부에서 긴급통신입니다.]

“전체 연결.”

[긴급사태다. 아더스로 추정되는 자들이 실험체를 탈취해 도주하고 있는 중이다. 모든 조는 현재 진행 중인 작전을 중지하고 아더스를 추격 사살하라.]

“실험체도 사살합니까?”

[실험체는... 포획하도록 하라.]

“무조건 포획입니까? 포획 불가시 사살 가능합니까?”

[......]

[......무조건 포획이다. 현장 지휘는 8조 조장이 한다. 이상.]

“아더스 사살. 실험체 포획 명받았습니다. 이상.”

얼음이 자신의 헬멧을 퉁퉁 치자. 다른 여자들도 헬멧을 퉁퉁 쳤다. 작전변경을 숙지했다는 의미라고 하나가 옆에서 해설을 해줬다.

“막내 운이 없네. 첫 실전이 괴물이 아니라 사람을 대상으로 해서.”

“사람이라뇨? 아더스는 뭡니까?”

“테러리스트 알지? IS나 알카에다. 그런 놈들이라고 생각해라.”

“이런 세상에서 테러리스트라고요? 테러 할 게 남아있기나 합니까?”

“그놈들은 우리가 악의 축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야. 실험체들도 대화가 가능하고 인격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하고 말이야. 웃기는 놈들이지.”

“네? 변종이나 빗치와 대화가 가능하다고 한단 말입니까?”

“진짜 그렇게 생각하는 건지 아니면 그걸 이데올로기로 삼았는지 모르겠지만 변종이나 빗치가 문제가 아니라는 논지야. 원흉은 우리고 자신들을 비롯해서 생존자들 심지어 변종이나 빗치까지 피해자라라고 주장하는 놈들이야.”

“그들이 원하는 게 뭡니까?”

“모든 정보의 완전한 공개. 방벽의 해체. 생존자들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원 등... 무슨 대선 공약 같은 이야기를 하는 놈들이야. 관리시스템이 날아가나 했더니 역시 이때를 놓치지 않네.”

“하나.”

“옛.”

“적당히.”

“넷.”

얼음이 제재를 했다. ‘적당히’라는 말에 하나는 눈치껏 개인회선을 이용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조금씩 해줬다.

애초에 얼음도 내가 불필요한 질문을 하고 그걸 꼬치꼬치 대답해주는 것을 제재하고자 했던 것인지 하나가 설명하는 것을 막지는 않았다.

방벽 안쪽에 있는 자들 가운데도 ‘아더스’에 동조하는 무리들이 암약하고 있다고 했다. 보안팀에서 여러 차례 토벌을 하고 통행금지 시간대를 이용해 불온한 무리들이 움직이는 것을 잡기도 했지만 뿌리 뽑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실험체 탈출이 벌써 세 번째죠?”

미진이 인상을 쓰며 이야기하는 것을 헬기조종사가 중간에 끼어들어 받았다.

[포획에 성공한 적은 없었지 말입니다.]

얼음이 무표정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조종사. 운행이나 신경 쓰도록.”

[예이-예이-]

인간을 강제적으로 감시하고 통제하려는 것은 반대를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었다. T라는 전자화폐와 보안팀의 무력을 바탕으로 감시통제사회를 구축하려고 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자들이 많다는 소리였다. 심지어 반대를 넘어서 아더스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래서 근육몬도 그렇고 나를 계속 떠본 거로군.’

막가지 않았으면 오히려 위험할 뻔 했었다. 하긴 너무 쉽게 넘어간다고 생각하긴 했었다. 어쩌면 지금 이 위험한 상황이 숨어있는 아더스를 밖으로 끌어내기 위한 함정일 가능성도 있었다.

“아우터들은 믿을 수 없다니까.”

이제까지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있었던 김수연이 나를 노려보며 중얼거렸다. 옆에 있던 미진이 수연의 목에 팔을 걸며 살짝 박치기를 했다.

“야- 됐어. 저거 꼴통 새끼인 거 봤잖아. 끄나풀이면 꼴통 짓을 했겠어? 안 그러냐? 막내야?”

“네? 넷!”

“꼴통 짓을 한 건 알고 있단 말이지. 그럼 알면서 그랬단 말이네? 아오- 아직도 명치가 아리네. 그러니까 돌아갈 때까지 몸조심해라 응? 그 몸 네께 아니다. 알았냐?”

“넷.”

그러고 보니 수연은 얼음과 비슷한 단발머리를 하고 표정도 무표정하게 하려고 애써보였다. 하나가 개인 통신으로 설명을 해줬다.

“막내가 이해해라. 너도 아우터 출신이니까 알겠지만 그쪽이 좀 살기 험하지 않냐? 수연이가 아우터들에게 많이 당했거든 가족들도 몰살당했고 말이야.”

“그럼 같은 아우터 출신 아닙니까?”

“너 지금 내 이야기 하는 거야?”

차갑게 내려앉은 목소리로 수연이 발끈했다. 얼음이 제지했다.

“수연.”

“넷.”

“신입.”

“넷.”

“그 이야기는 그만.”

“넷.”

조종사가 짜증나는 목소리로 얼음을 불렀다.

[조장님 본부에서 긴급통신입니다.]

전체 연결이 되는 것과 동시에 저쪽에서 묵직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김갑수의 목소리였다.

[통신보안.]

“통신보안.”

동시에 전체 연결 회선이 끊겼다. 얼음이 김갑수와 이야기를 했지만 헬기의 모터 소리 때문에 전혀 들리지 않았다. 얼굴표정으로는 심각한 일인지 아닌지 전혀 알 수 없었다. 무표정한 얼굴로 한 참을 이야기하는 동안 헬기는 제자리에 멈춰있었다.

“현 시점부터 3조는 추격 포획 임무에서 이탈 별도의 임무를 수행한다.”

“넷.”

“조종사.”

[예~]

조종사가 나는 돌쇠요 하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방벽 남쪽 4구역으로 이동한다.”

[예? 남쪽 4구역 말입니까? 아무것도 없는 곳인데...]

“조종사!”

얼음이 차갑게 말하자 조종사가 곧바로 꼬리를 내렸다.

[확인했습니다.]

*

갑자기 변경된 임무로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았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돌아갈 수 있는 데 코 앞에서 멀어지고 있었다. 특수 임무였기 때문인지 헬기는 상당히 높은 고로도 이동해 소음까지 줄인 채 이동하고 있었다.

다른 조원들은 인경의 얼굴을 바라봤지만 차가운 얼굴에서는 어떤 동요나 기색도 찾아 볼 수 없었다.

[3분 뒤 인근 상공에 도착합니다.]

“골프 클럽으로 이동. 착륙 한다.”

[강하하지 않습니까?]

“착륙.”

[예. 알겠습니다. 좀비들이 없어야 할 텐데.]

헬기조종사가 얼음에게 말을 붙여보려고 했지만 소용없었다. 이윽고 헬기는 서울 인근에 있는 골프장에 도착했다. 대체 골프장에 왜 왔는지 궁금했지만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도 골프장은 텅텅 비어있었다.

하나가 내 생각을 알아챈 것처럼 말했다.

“서울 근교라고 해도 골프장은 골프장이야. 변종이나 빗치들은 생존자들이 많은 곳으로 이동했을 테니까 쫄지 마.”

하나의 말처럼 헬기가 착륙하는 소음에도 좀비들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착륙합니다.]

턱-하는 충격과 함께 헬기가 착륙을 했다.

[어떻게 할까요?]

헬기조종사가 얼음에게 질문했다.

얼음은 조종사의 질문에 대답대신 행동을 했다. 철컥-슬라이드를 당기는 것과 동시에 방아쇠를 당기는 얼음. 익숙한 모습으로 헬기조종사의 머리통에 총탄을 박아 넣는 얼음이었다.

탕!

[흐익-나..난..]

탕!

부조종사도 마찬가지 운명이었다. 이상한 소리를 채 내지도 못하고 얼음이 쏜 총에 맞아 죽었다.

“아더스다.”

헬기조종사와 부조종사의 머리통에 구멍을 낸 얼음이 권총을 내리며 말했다.

‘이런 미친.’

갑자기 총을 쏘곤 아더스라고? 증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일단 쏘고 보는 건가? 헬기조종수라는 고급인력을 죽여? 헬기는 어떻게 하려고?

“수연.”

“넷.”

얼음의 동생이라도 된 것처럼 수연이 허리춤에 있던 쿠크리 나이프를 뽑아 들고는 조종석에 있는 두 시체를 꺼내 목을 잘랐다. 하나가 친절하게 해설을 해줬다.

“죽은 뒤에도 변종이나 좀비로 되살아나는 경우가 보고됐거든. 전부는 아니지만 확실한 게 좋은 거니까 말이야.”

“막내 생각보다 상태가 좋네? 지난 번 막내는 토하고 난리가 아니었는데.”

미진은 어깨를 으쓱하며 목을 따는 수연과 나를 번갈아가며 보고 히죽거렸다. 그 히죽거리는 웃음이 꽁꽁 어는 것처럼 철컥하는 격철 당기는 소리가 났다. 고개를 들어보니 얼음이 무표정하게 날 보며 말했다.

“장근태.”

“넷.”

총구가 날 겨누고 있었다.

“생년월일.”

“19**년 **월 **일입니다.”

‘빌어먹을’ 다음엔 뭘 묻지? 장근태와 이야기했던 것을 필사적으로 기억했다. 갑자기 물어봐서 실수를 할까 싶었는데 제대로 나왔다. 장근태의 가족관계가 떠오르지 않았다. 장근태 부친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았다.

스펙을 맞으면 순식간에 제압할 수 있었지만 얼음은 내가 꼼짝이라도 하면 망설임 없이 방아쇠를 당길 기세였다. 조종사들의 머리에 총알을 박아 넣은 것을 보면 나 역시도 마찬가지일 가능성이 높았다.

‘아직은 걸리지 않았나?’

심증이 확실했다면 생년월일을 묻지 않고 쐈을 것이다. 진정해야 했다. 장근태 부모의 이름은 생각나지 않았고. 서류에 있던 내용들을 떠올렸다. 학교, 주소, 혈액형.......

“주민번호 뒷자리.”

“1*****5입니다.”

“출신초등학교.”

“서탄초등학교.”

조종사들의 목을 딴 수연이 쿠크리에 묻은 피를 닦으며 날 노려봤다. 꼭 걸려라 걸리면 머리를 따주겠다 하는 표정이었다. 얼음은 계속해서 질문을 했다.

“옐로우 플래그에서 뭘 했지?”

“식량 수색조에 있었습니다.”

철컥- 소총을 내린 얼음이 고개를 휙 돌리고 말했다.

“3조는 적의 지부가 있는 곳으로 예상되는 지역으로 이동한다.”

“미진.”

“넷.”

미진이 헬기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었다. 보조석에는 수연이 앉았다. 하나와 얼음 그리고 내가 뒤에 탔다.

[흔들립니다.]

휘청-헬기가 흔들리면서 공중으로 떠올랐다.

*

그러고 보니 헬기조종사와 부조종사의 행동이 약간 이상하기는 했다. 필요 이상으로 뒤의 분위기에 신경을 썼던 것이 떠올랐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아더스라고 의심하기에는 미심쩍었다. 아마도 김갑수와 보안회선으로 연락한 가운데 뭔가 결정적인 단서가 오고갔을 가능성이 있었다.

‘처음부터 엮은 건가?’

헬기가 이동한 곳은 13구역 인근이었다. 13구역이 방벽에서 관리하는 가장 마지막 구역이라고 했다. 그 이상은 작전반경에 아직 포함되지 않는다고 했다. 아더스는 방벽의 작전반경에 아슬아슬할 정도로 걸쳐있는 곳에 지부를 만들었다고 했다.

“3조의 임무는 적 지부의 위치를 찾는 것이다.”

교전이 벌어지고 복잡해지면 짐을 들고튀면 그만이었다. 13구역 인근이라고 한다면 펜트하우스에서 도보로 30분 안쪽이라고 봤다. 길어야 1시간거리. 나쁜 상황은 아니었다.

일단 헬기를 이용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헬기소리가 나면 꼭꼭 숨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고도를 낮추면 맨홀 변종이 했던 것처럼 투척 공격에 어이없이 당할 위험도 있었다.

“12구역에 헬기를 두고 도보로 이동한다.”

옐로우 플래그에서 12구역까지 진출하는 도로를 뚫었었기 때문에 12구역 대형건물에 헬기를 내려놓고 13구역 외곽으로 이동했다.

*

[20m 전방 주의]

[북서 11시 방향 매복]

수신호가 복잡하게 엉키기 시작했다. 5km가 넘는 거리를 30분 만에 주파한 뒤, 적의 경계지역으로 들어간 것이었다.

교전이 벌어지기만 하면 그 틈을 타서 탈출을 하려고 했는데 수연이 내 뒤에 있었다. 이동 할 때는 항상 내 뒤에 수연이 있었다.

‘의심은 풀었다고 생각했는데 그와는 별도인가?’

[무장경비 2명]

[무장은-석궁-엽총]

하나가 수신호를 보냈다.

[우회할까요?]

얼음이 고개를 저었다.

[제거]

하나의 옆으로 미진이 올라가 둘이서 석궁을 조준했다. 핑! 동시에 방아쇠를 당겨 마치 한 사람이 쏜 것처럼 날아간 볼트였다.

[제거완료]

[전진]

나이를 알 수 없게 마스크를 하고 야구 모자를 썼지만 확인한 결과 둘 모두 60~70대로 보였다. 이들은 조잡한 석궁과 낡은 엽총을 쥐고 있었다.

‘경비치고는 나이가 너무 많은데...’

아더스라고 하는 세력의 경비 치고는 너무나 허술한 무장에 연로한 사람들이었다.

미진이 재빨리 시체의 품을 뒤졌다. 얼음이 미진에게 물었다.

[무전기?]

[없습니다.]

‘심지어 통신장비도 없다고? 경비인데?’

뭔가 기분이 좋지 않았다. 동시에..

욱신-심장 어림이 묵직하게 내리 눌렀다.

위기감응?

반사적으로 고개를 숙이고 엄폐물 한쪽으로 머리를 집어넣었다.

마치 겁에 질린 토끼가 굴에 숨는 것처럼 몸을 웅크리자.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얼음의 표정은 변화가 없었지만 다른 조원들은 그렇지 않았다. 미진과 하나가 쿡쿡대며 웃었고 수연은 경멸스럽다는 듯 나를 쳐다봤다.

경멸스러운 표정이 가시기 전, 퍽!- 둔탁한 소음과 함께 수연의 머리통이 터지고. 이어서 총소리가 뒤늦게 따라왔다.

타아앙!

뇌수가 사방으로 흩어지며 수연의 몸이 풀썩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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