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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 하지마-283화 (283/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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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우대에 속해 있는 다른 이들은 그런 일기생들을 부러운 눈을 하고 보고만 있었다.

    치우대에서는 정 진형이 오기만 기다리고 있었지만 정 진형은 다시 한 태봉에게 가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회주는 해외에 총기를 사용하는 훈련장을 만들었으면 한다는 말인가?”

    “예, 이미 훈련장을 만들라는 지시를 내려서 바로 연락이 온 겁니다. 어르신.”

    “회주의 지시라면 무언가 있어서 그런 것이겠지 최대한 준비를 해야겠군.”

    “어르신 저희가 떠날 때 같이 진행을 하는 것은 어떠십니까?”

    정 진형은 시간을 줄일 수 있어서 하는 말이었다.

    “자네도 알겠지만 해외에 훈련장을 만들려면 여러 가지가 필요하네. 바로 처리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말이야.”

    훈련장을 만들려면 우선 그 나라에 신고를 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

    총기를 사용하는 훈련장을 아무데나 만들 수는 없어서였다.

    정 진형은 급한 마음에 말을 하였지만 그런 내부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었다.

    한 태봉은 그런 정 진형의 눈을 보고는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었다.

    한 태봉의 설명을 듣고 나서야 정 진형은 자신이 급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다.

    “죄송합니다. 제가 아직 많이 부족해서 그렇습니다. 어르신.”

    “자네는 무인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니 그렇게 죄송할 필요는 없네. 하지만 이제 자네도 치우대의 대장이라는 중책을 맞고 있으니 조금은 공부를 해야 할 거야.”

    한 태봉의 지적에 정 진형은 앞으로는 자신도 생각이라는 것을 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정말 나 공부를 해야 하는 거야?’

    정 진형은 솔직히 공부하고는 거의 담을 쌓고 살아왔는데 이제 나이를 먹어서 공부를 해야 하는지를 고민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한 태봉의 말대로 이제는 치우대의 대장이었고 그런 위치에 있는 자신도 그만큼 책임감이 있어서 대원들에게 지시를 내리려면 아무래도 배움이 필요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어르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정 진형은 마음의 결정이 내려지자 바로 크게 대답을 했다.

    한 태봉은 정 진형을 보며 참 성격이 특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얼굴에 모두 표시가 나는 사람은 아마도 정 진형이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훈련장 문제는 내가 정보부장과 협의를 해서 만들도록 하면 되고 자네는 바로 출발을 하게.”

    한 태봉이 출발하라는 말을 하자 정 진형은 다시 입을 열었다.

    “아참, 회주님이 놈들의 정체를 모두 알아냈다고 합니다. 어르신.”

    “그게 정말인가? 어떤 놈들이 감히 우리 회주를 습격하는 그런 짓을 한 것인가?”

    “첼린져라는 단체라고 합니다. 유럽의 여러 가문들이 모여 만든 단체라고 합니다.”

    “첼린져라고? 그들이 우리 회주를 습격할 이유가 있는가?”

    “신약 때문에 그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르신.”

    한 태봉은 신약 때문에 습격을 하였다는 말을 듣자 얼굴에 가득 노기를 담아 고함을 질렀다.

    “이놈들이 감이 우리 회주의 신약을 노렸다는 말인가? 당장 저들에 대한 정보를 모으라고 해서 아주 확실하게 박살을 내야 할 거네. 다시는 우리 치우회라는 이름만 들어도 떨리게 말이야.”

    한 태봉은 치우회의 무력이 약해서 숨어 있었다는 것에 상당한 자격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한 태봉이었기에 회주의 습격이 모두 자신의 탓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치우회가 과거 명성을 쌓았다면 이런 일이 생기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서였다.

    이는 정 진형도 마찬가지였고 치우회에 속해 있는 모든 이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성호의 습격에 더욱 분노를 하는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예, 제가 이번에 확실히 놈들에게 저희의 힘을 알려주겠습니다. 어르신.”

    “그래야 할 거네. 이제는 더 이상 치우회의 이름에 먹칠을 할 수는 없지 않겠나.”

    정 진형도 한 태봉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을 하였다.

    “걱정 마십시오. 제가 확실히 놈들에게 본보기를 보여주도록 하겠습니다.”

    한 태봉은 정 진형의 대답에 아주 뿌듯함을 느끼고 있었다.

    이제는 치우회도 날개를 펼칠 시기가 왔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성호를 습격한 일로 인해 치우회는 새롭게 태어나기 위한 준비를 하게 되었다.

    아직 해외의 일이 알려지지 않았는데 이번 일로 인해 치우회의 이름이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정 진형과 일기생들은 모두 성호가 있는 곳으로 떠나게 되었지만 치우회의 본부는 걱정을 하지 않았다.

    충분한 실력을 가진 이들이 아직도 많이 있어서였다.

    성호는 갑자기 자신을 찾아온 정 진형을 보며 물었다.

    “어떻게 오신 겁니까?”

    “회주님 저희는 회주님이 습격을 당했다는 사실에 참을 수가 없습니다. 부디 저들에 대한 응징을 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치우회의 회주에게는 모든 무인들의 생사여탈권이 있었다.

    무인들이 공격을 하려면 성호의 허락을 받아야 가능하다는 말이었다.

    성호는 이들이 진심으로 분노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수가 있었다.

    그만큼 자신을 생각해 주고 있다는 것이라 거부를 하기도 곤란해졌다.

    “저들에 대한 정보는 있나요?”

    “모든 정보력을 동원하여 저들에 대한 정보를 모으고 있으니 조만간에 저들에 대한 확실한 정보가 모일 겁니다. 회주님.”

    정보력을 첼린져에 투입을 했다는 이야기는 한 태봉도 개입이 되어 있다는 이야기였다.

    성호는 치우회가 이번 기회로 새롭게 변하려고 하는 것으로 느껴졌다.

    자신이 회주로 있는 곳이니 새롭게 변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아직은 힘을 더 길러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자신의 생각과는 조금 다른 모양이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한 태봉이 그런 생각을 하는 이유를 알 것도 같았다.

    ‘하기는 오랜 시간을 숨어 살았으니 그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만 더 힘을 키웠으면 했는데 모든 일이 내가 원하는 대로 되는 것은 아니구나.’

    성호는 그렇게 생각을 하며 이번 기회를 확실하게 치우회가 부활하여 명성이 알려지기를 바랬다.

    “좋습니다. 저들이 먼저 공격을 하였으니 명분은 우리가 가지고 있으니 이번 응징에 확실하게 해야 합니다. 어설프게 했다가는 오히려 치우회의 이름에 좋지 않은 일이 생길 수도 있으니 응징은 철저하고 확실하게 해주어야 합니다.”

    “걱정 마십시오. 이번 응징은 확실하게 하겠습니다. 절대로 회주님의 마음에 들게 하겠습니다.”

    정 진형도 성호와 있으면서 어느 정도는 성격을 파악하고 있었기에 하는 대답이었다.

    성호는 평소에는 부드러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훈련을 할 때는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하는 것을 일기생들은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좋습니다. 대장님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하니 이번 응징을 허락 하겠습니다. 최선을 다해 치우대의 이름을 알리세요.”

    “예, 회주님.”

    정 진형은 성호가 허락을 하자 기쁜 얼굴을 하며 힘차게 대답을 하였다.

    성호의 허락은 자신들을 그만큼 믿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정 진형은 기뻤다.

    이는 정 진형만 그런 것이 아니고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의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의 생각과는 다르게 성호는 이번 신혼여행을 완전히 망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좋은 기분은 아니었다.

    현아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고 잘못하면 현아가 다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첼린져를 용서할 수가 없었다.

    치우대는 바로 첼린져에 대한 정보를 모았고 치우회의 모든 정보력을 모으니 첼린져에 대한 정보는 금방 모아지기 시작했다.

    정 진형과 치우대의 일기생들은 모두 가담을 하여 응징을 하기로 하였는데 그중에는 성호의 경호를 담당하는 다섯명의 팀장들도 포함이 되어 있었다.

    이는 성호가 일기생들 전원이 이번 일에 참가를 하라고 하였기 때문이다.

    성호도 일기생들에 대한 생각이 다른 이들과는 조금 다르게 생각하고 있었기에 믿을 수가 있었다.

    ‘현아에게는 어떻게 말을 해야 하나?’

    일기생들이 응징을 하기 위해 출발을 하였으니 자신은 더 이상 신혼여행을 즐길 수가 없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자 그런 사실을 현아에게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자신은 몰라도 현아에게는 그냥 평범한 남편으로 남고 싶어서였다.

    물론 시간이 지나고 나면 달라지겠지만 지금은 그냥 사랑받고 있는 남자였으면 했기 때문이다.

    성호는 호텔로 돌아 가보니 호텔에는 경찰들이 와서 조사를 하고 있었다.

    죽은 시체들이 있으니 경찰들도 철저하게 조사를 하고 있었다.

    성호가 호텔로 들어가자 경찰들이 먼저 성호를 제지하였다.

    “잠시만 멈춰 주세요.”

    “무슨 일입니까?”

    “이 호텔에 숙박하시나요?”

    “예, 신혼여행으로 왔습니다. 아내는 지금 방에서 자고 있어서 저는 산책이나 하려고 나온 겁니다.”

    “아, 그러시군요. 여기서 살인사건이 일어나서 조사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경찰은 성호에게 혐의가 없다고 생각하는지 자세하게 상황을 설명해주었다.

    성호는 팀장들과 같이 용병들을 죽였지만 그 흔적을 모두 처리했기에 자신들이 개입을 한 사실은 아무도 모르게 하였다.

    물론 용병들도 그래서 별장으로 데리고 간 것이고 말이다.

    남은 다섯명의 팀장들은 지금 성호를 따라 왔지만 그들에게는 무기가 없었기에 문제는 없었다.

    성호에 대한 간단한 조사를 마친 경찰은 물러섰고 성호는 바로 현아가 자고 있는 방으로 가게 되었다.

    경찰들은 숙박을 하고 있는 모든 방에 대한 조사를 하는 중이었지만 아직 성호가 묵고 있는 방에는 오지 않은 모양이었다.

    경호원들도 성호가 묵고 있는 층에 숙소를 얻어 두었기에 모두 같은 층에 머물고 있었다.

    성호는 방에 들어가서 가장 먼저 현아를 깨웠다.

    “현아야 그만 일어나봐.”

    성호는 집었던 혈을 간단하게 풀어주면서 현아를 깨웠다.

    “으으음, 왜요?”

    현아는 눈을 뜨며 성호를 보며 왜 깨웠는지가 궁금한 모양이었다.

    “여기 호텔에 좋지 않은 일이 생겨서 경찰들이 조사를 하고 있는 모양이야.”

    “무슨 일인데요?”

    현아는 성호가 좋지 않은 일이라고 하자 조금은 놀란 눈을 하며 물었다.

    “아직 나도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조금 있으면 경찰들이 올 거야. 그때 물어보자.”

    “그런데 오빠는 계속 여기 있었어요?”

    “아니 나는 현아가 자고 있어서 산책을 하고 지금 돌아오는 길이야.”

    현아는 성호가 입고 있는 옷을 보고는 이해가 가는 표정이었다.

    자신이 어떻게 잠이 들었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아서 이상한 생각이 들었지만 자고 일어나니 아주 몸이 편한 것 같아 기분은 좋았다.

    “우웅, 알았어요.”

    성호는 그런 현아를 보면서 아주 사랑스러운 눈빛과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이 자고 일어나도 이쁘게 보이면 그만큼 사랑을 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현아는 자고 일어나도 언제나 이쁘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성호와 현아가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

    똑똑

    “누구세요?”

    “경찰입니다. 잠시 질문이 있어서 그러니 문을 열어주십시오.”

    성호는 이미 현관에서 경찰과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바로 문을 열어 주었다.

    문이 열리자 경찰정복을 입고 있는 두명의 경찰이 보였다.

    “잠시 실례를 하겠습니다. 여기 호텔에서 총기 사건이 발생해서 많은 사상자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숙박을 하시는 모든 분들의 신분을 조사하고 있는 중이니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아, 저는 이미 현관에서 조사를 마쳤는데 또 조사를 해야 합니까?”

    “현관에서 조사를 받으셨다고요?”

    “예, 저는 산책을 하고 돌아오는 길이었기에 현관에서 조사를 받았습니다. 안에는 아내가 자고 있어서 저만 혼자 산책을 하고 오는 길입니다.”

    성호의 말에 경찰은 무전기를 통해 확인을 하였고 상대의 신분이 확실하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아내분의 신분증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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