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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 하지마-280화 (280/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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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호는 상대가 영어로 말을 하자 자신도 영어로 말을 해주었다.

    여기서 한국말을 하면 상대와 대화를 할 수가 없을 것이라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런 성호의 대답에 상대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하하하, 상당히 급하신 분이시네요. 바로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것을 보니 말입니다.”

    남자는 부드럽게 대화를 하고 있지만 성호는 이미 남자가 무언가를 노리고 자신을 찾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제가 시간이 그렇게 한가한 사람이 아니라 그러니 저를 찾으신 용건을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실 신혼여행을 와서 업무적인 대화를 나누고 싶지는 않아서 그렇습니다.”

    남자는 성호의 말에 충분히 이해를 하는 눈빛을 하였다.

    누구라도 신혼여행을 와서 일 때문에 시간을 뺏기고 싶은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하하하, 저도 그런 기분 충분히 이해를 합니다. 그러면 최대한 빨리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김 성호 회장님.”

    남자는 그러면서 자신이 찾아온 일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성호는 남자가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짓고 말았다.

    이거는 시간을 낼 필요도 없었기 때문이다.

    남자가 하는 말은 자신이 개발한 신약에 대한 제조비법을 팔라는 말이었고 남자가 제시한 금액이 무려 삼억달러라는 것을 빼고는 들을 가치도 없는 이야기였다.

    삼억달러가 많은 금액이기는 하지만 신약의 가치를 생각하면 절대로 많은 돈이 아니었다.

    성호가 지금 수출을 하고 있는 신약의 가격을 보면 말이다.

    국내에서는 백만원, 오백만원, 천만원으로 정했지만 해외로 수출이 되는 신약은 두배에 해당하는 가격으로 보내고 있어서였다.

    한알의 가치가 그 정도인데 그런 신약을 겨우 삼억 달러에 팔라는 이야기였기에 성호는 더 이상 들을 가치가 없어서 바로 자리에서 일어서고 말았다.

    “저하고 장난치자고 오신 겁니까? 신약을 팔라는 것도 아니고 제조비법을 팔라는 것이 말이 된다고 생각하고 오신 겁니까?”

    성호가 화가 난 음성으로 남자를 보며 그렇게 말을 하자 남자는 아주 묘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을 했다.

    “지금 제가 제시한 가격에 파시는 것이 좋을 텐데요?”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그냥 가세요. 저는 시간이 없어서 그럼.”

    성호는 남자를 두고 그냥 와버렸다.

    말같지도 않은 소리를 듣고 있을 이유가 없어서였다.

    그런 성호를 보는 남자의 눈빛이 차갑게 변했다.

    “흐음, 그냥 팔았으면 좋았을 것을 말이야.”

    남자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품에서 핸드폰을 꺼내 어디론가 연락을 하였다.

    드드드

    “여보세요?”

    “나다. 그대로 진행하라고 전해.”

    “알겠습니다.”

    간단하지만 무언가 내용이 있는 그런 이야기였다.

    남자는 전화를 마치고는 자리를 떠나고 있었다.

    성호는 남자와 헤어지고 나서는 남자의 묘한 미소가 생각이 났다.

    그런 기분 나쁜 미소는 무언가를 계획하고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서였다.

    “아무래도 치우대의 무인들에게 미리 이야기를 해두는 것이 좋겠다.”

    찜찜한 기분이 드는 것을 그냥 두고 싶지 않아 경호원을 하고 있는 팀장들에게 미리 이야기를 해두어 사고가 생기지 않게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호는 바로 치우대의 팀장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해 주었다.

    “아까 본 남자가 그냥 있지는 않을 것 같으니 미리 준비를 해두고 있는 것이 좋겠어요. 여기는 해외이니 저들이 총기를 사용할 수도 있으니 혹시 총에 맞을 수도 있으니 방탄복을 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지요.”

    눈먼 총에 맞으면 무인도 죽을 수가 있었기에 하는 소리였다.

    총기의 입구를 잘 보고 있으면 무인들은 피할 수가 있었지만 여러명이 공격을 할 때는 그것도 통하지 않았다.

    “알겠습니다. 준비를 해두겠습니다. 회장님.”

    팀장들은 습격을 대비하여 철저하게 준비를 해두었다.

    성호는 이상하게 위험이 생기면 감이 좋지 않게 느껴지는 기분이었다.

    확실히 예전에도 이런 기분을 느꼈는데 지금은 전보다도 더 강하게 그런 느낌을 받고 있었다.

    일종의 예지력과 같은 그런 느낌을 말이다.

    성호의 지시로 인해 치우대의 무인들은 혹시 모를 습격을 대비하고 있었고 성호는 그런 내색을 하지 않고 현아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야간이 되자 성호가 묵고 있는 호켈의 주변으로 모여드는 차량들이 있었다.

    “모두 들었겠지만 이번 임무는 아주 중요한 것이라 실패를 해서는 안된다. 엄청난 금액이 걸려 있는 만큼 실패를 하면 조직이 무너질 수도 있는 일이기도 하고 말이다.”

    성호는 한국 정부에서도 보호를 하려고 하는 인물이었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이기 때문에 만약에 실패를 하면 이들의 조직은 정말로 사라질 수도 있는 문제였다.

    모두 오십여명이 완전무장을 하고 모였는데 전문가라는 말을 듣고 있을 정도로 이들은 정숙을 유지하고 있었다.

    “호텔의 뒷문으로 진입을 하고 놈이 묵고 있는 곳은 13층이라고 한다. 경호원들이 있지만 열명이 되지 않는다고 하니 그렇게 어려운 임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각자 움직이면서 이상한 상황이 벌어지면 바로 보고를 하기 바라며 작전에 차질이 없도록 움직임에 만전을 기해 주기 바란다. 바로 출발한다.”

    이들은 용병들이지만 현역을 지낸 사람들이기 때문에 아주 민첩하게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다.

    성호는 이들이 호텔로 들어오는 순간 놈들의 습격을 알았다.

    “현아는 잠시 자고 있어 나는 경호원들에게 다녀올게.”

    “알았어요. 너무 늦지 마세요.”

    “그래, 알았어.”

    성호는 그렇게 대답을 하면서 현아의 혈을 집었다.

    수면을 하도록 하는 혈이었기에 크게 몸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았다.

    “습격을 한다는 말이지? 누가 그런 지시를 내렸는지 모르지만 후회하게 될 거야.”

    성호는 그렇게 중얼 거리며 밖으로 나갔다.

    밖에는 입구를 지키기 위해 두명의 팀장들이 대기를 하고 있었다.

    “다른 팀장들에게 전해서 각자 무기를 가지고 모이라고 하세요. 놈들이 왔으니 우리도 환영식을 열어 주어야지요.”

    “놈들이 습격을 하는 겁니까?”

    “지금 호텔의 뒷문으로 들어오고 있으니 시간이 없어요. 최대한 빨리 준비를 하고 나오세요.”

    “예, 회장님.”

    치우대의 팀장들은 성호의 말에 빠르게 움직여 방에 있는 일행들에게 그 사실을 알렸고 자신들도 무장을 하였다.

    이들이 준비를 하는 시간은 삼분을 넘지 않았는데 이는 사전에 준비를 하고 있어서였다.

    치우대의 무인들이 무장을 갖추고 빠르게 모였다.

    성호도 경호원들과 같이 총기를 준비하고 있었지만 현아와 있을 때는 소지를 하지 않고 있었다.

    성호가 입고 있는 쪼끼에는 두 개의 권총이 있었고 상당한 양의 탄창이 있었다.

    성호의 실력이라면 이 정도면 일개 중대병력도 상대를 할 수 있을 정도였다.

    “놈들이 이쪽으로 오고 있으니 절반을 나누어서 계단과 엘리베이터를 지키세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는 놈들은 혹시 천장에 숨어서 올 수도 있으니 공격을 할 때 천장을 조심해야 합니다. 엘리베이터로는 열명이 오고 나머지는 계단을 통해 오고 있으니 나는 계단이 있는 곳으로 가겠습니다.”

    “예, 회장님.”

    치우대는 성호의 지시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성호는 엘리베이터로 오는 인원은 얼마 되지 않아서 자신은 계단이 있는 곳으로 가게 되었다.

    계단은 놈들이 상층에서 내려오는 인원과 밑에서 올라오는 인원으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상당히 전투에 경험이 많은 이가 지휘를 하는 것으로 느껴졌다.

    “해외로 나오니 이런 경험도 해보고 나쁘지는 않네. 신혼여행을 와서 나처럼 이렇게 사는 사람도 없을 거야.”

    성호는 혼자 그렇게 중얼거렸지만 이런 경험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이 들기는 했다.

    총기로 전투를 하는 일은 성호도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띵똥!

    엘리베이터가 층에 도착을 하면서 팀장들은 긴장하는 눈빛을 하며 문이 열리기는 기다렸다.

    팀장들은 양쪽으로 나누어서 있었는데 막상 문이 열려도 아무도 없는 것처럼 사람이 보이지가 않았다.

    이는 놈들이 혹시 모르는 일을 대비하여 천장에 있다는 이야기였다.

    팀장들도 이미 성호에게 그런 지시를 받았기에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고 밖에서 양쪽으로 숨어서 대기를 하고 있었다.

    성호의 예상대로 문이 열리고 아무런 반응이 없자 천장이 열리면서 한명이 내려오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

    팀장들 중에 한명은 손짓을 하며 지시를 내리고 있었는데 기다리라는 뜻이었다.

    아직 모든 인원이 내려오지 않았으니 놈들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라는 뜻이었다.

    다시 천장에서 한명이 내려왔고 두명의 남자는 바로 열린 문을 고정하고 밖으로 나왔다.

    엘리베이터는 조금 파인 곳에 있어서 양쪽에 있는 팀장들을 안에서 볼 수는 없었다.

    팀장들은 이들이 나오는 것에 양쪽에서 한명씩 내기를 이용한 공격으로 상대의 목을 쳐 기절을 시켜버렸다.

    퍼퍽

    털썩!

    두 남자는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그대로 기절을 하고 말았다.

    문제는 내기를 사용하는 바람에 이들이 정신을 차려도 더 이상은 정상적인 사람으로 움직일 수는 없다는 것이 문제였지만 말이다.

    팀장들은 목을 가격할 때 강하게 쳤기에 이들의 목뼈가 모두 박살이 나버려서 정상인으로는 살 수가 없게 되었다.

    두 남자가 쓰러지자 빠르게 이들은 안으로 끌어 당겨 흔적을 치웠기에 안에는 아직 그런 사실을 알 수가 없었다.

    조금 시간이 흐르자 다시 천장에서 한명이 내려왔다.

    남자는 재빠르게 주변을 살피고 있었지만 전방만 보였지 다른 곳을 볼 수가 없었기에 결국 남자도 밖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남자가 나오는 것을 보고 한 팀장이 다시 내기를 사용하여 남자의 목을 번개처럼 빠른 동작으로 내리쳤다.

    퍽!

    털썩!

    역시 남자도 비명을 지르지 못하고 그대로 쓰러져 버렸다.

    그 때 호텔을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

    탕탕탕!

    최초의 총소리가 들렸다.

    계단이 있는 장소에서 나오는 소리였는데 아마도 놈들이 아닌 팀장들 중에 누군가가 발사한 것으로 짐작이 되었다.

    팀장들이 가지고 있는 총은 소음기가 없어서 소리가 클 수밖에 없었다.

    퓨슝 퓨슝

    계단에서는 성호가 제일 먼저 놈들을 발견했고 눈으로 보이자 바로 총을 발사했다.

    처음 성호의 눈에 보였던 세명의 남자는 성호의 공격에 그대로 죽고 말았고 동료가 죽자 놈들도 빠르게 대응 사격을 하였다.

    계단에는 상대를 죽이려는 사격을 하고 있었다.

    “CS탄을 던져!”

    이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최루탄을 사용하려고 하였다.

    성호는 갑자기 여러 개의 최루탄을 던지기 위해 손이 보이자 그대로 손을 향해 총을 쏘았다.

    탕탕탕탕

    성호의 사격 솜씨는 백발백중이었기에 손은 그대로 명중이 되었고 최루탄은 오히려 놈들이 있는 곳에 떨어지게 되었다.

    피쉬쉬~

    최루탄의 연기는 순식간에 주변을 장악하게 되었지만 용병들은 이미 방독면을 준비하고 있어서 그런지 재빠르게 방독면을 쓰고 있었다.

    성호는 지금이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 순식간에 놈들이 있는 곳으로 가면서 총을 쏘았다.

    탕탕탕탕탕탕!

    계단은 상층에서 이십명이 하층에서 이십명이 공격을 하고 있었는데 성호는 우선 밑에서 오는 놈들을 먼저 상대하려고 하였다.

    마침 놈들이 최루탄을 사용하려고 하는 바람에 성호에게는 아주 좋은 기회이기도 했고 말이다.

    성호는 양손에 총을 들고 순식간에 놈들이 있는 곳으로 갔고 놈들을 향해 총을 쏘았다.

    “커억!”

    “아악!”

    “으악!”

    방독면을 쓰고 있다가 순식간에 당한 일이라 이들은 제대로 반항도 못하고 모두 쓰러지고 말았다.

    엄청난 사격 솜씨를 보여준 성호의 모습이었다.

    하층에서 공격한 이들은 순식간에 모두 죽었지만 아직 위에서 공격하는 이들이 남아 있었다.

    “장비가 좋은 것을 보니 누군가가 상당한 돈을 준 모양이네.”

    성호는 장비를 그냥 두는 것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놈들의 죽은 시체를 뒤져 장비를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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