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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가 지정한 환자들을 이들이 돈으로 매수를 한다고 해서 상황이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자신의 목숨을 돈을 받고 파는 것을 성호가 말릴 수는 없는 일이었고 그런 사람이라면 성호도 살려주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자신의 목숨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은 사람은 구해줄 필요가 없지 선택은 본인들이 알아서 하도록 하자.’
성호는 이들이 갑자기 다르게 행동을 하는 것을 보고는 금방 이들이 무슨 수작을 부리려고 하는지를 파악했다.
민성은 간부들이 갑자기 변하는 모습을 보며 성호를 보았다.
그 눈빛에는 말려 달라는 것 같았지만 성호는 외면을 하고 말았다.
“환자들의 명단은 바로 드리겠습니다. 내일 오전까지 모든 환자들이 입원실에 도착하게 해주셔야 합니다.”
“하하하, 그 정도는 금방 해결할 수 있을 겁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성호는 바로 이들에게 명단을 전해 주고는 나왔다.
민성이 성호를 보며 물었다.
“명단을 왜 전해 준 거냐?”
“저들은 아마도 환자들을 찾아가서 돈으로 매수를 하려고 하겠지 하지만 우리가 무슨 신도 아닌데 돈을 받고 자신의 생명을 파는 행위에 대해 말을 할 수 있을까? 나는 그렇게 자신의 생명을 쉽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살려주고 싶은 생각도 없다.”
성호가 냉정하게 그렇게 말을 하였지만 성호가 처음에 이들의 명단을 구하려고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였는지를 알고 있는 민성은 성호의 말을 쉽게 이해하지 못했다.
“너의 말대로 생명을 쉽게 생각하는 사람이라고는 하지만 우리가 찾은 환자들의 상황을 보면 그만큼 궁핍하게 살고 있는데 과연 돈을 외면할 수가 있겠냐?”
민성은 조금 화가 났는지 음성이 날카롭게 변해 있었다.
“민성아 우리는 성자가 아니라 임상실험을 하려고 하는 거야, 내가 아무리 노력을 한다고 해도 돈으로 자신의 목숨을 파는 것을 말릴 수는 없잖아.”
성호의 말에 민성도 이해는 하지만 가슴이 아팠다.
없이 사는 것도 서러운데 결국 가난 때문에 자신의 생명을 팔아야 한다는 현실이 민성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었다.
성호라고 민성의 마음을 모르겠는가 말이다.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성호도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지금은 신약을 판매할 수 있도록 임상실험을 하는 것이 먼저였다.
성호의 예상대로 성호가 지정한 환자들 중에 절반의 사람들이 바뀌어 있었다.
그 사람들이 어떤 선택을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지만 솔직하게 그들이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성호를 안타깝게 했다.
‘결국은 그런 선택을 하네. 그들의 선택이었으니 내가 개입을 할 수는 없는 일이니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마음이 불편한 것은 사실이네.’
성호는 아무런 내색을 하지 않고 치료를 시작했다.
이들의 실험은 성호도 전력으로 매달리기로 하였는데 이번 실험은 성호에게도 중요해서였다.
“성공입니다. 암을 확실하게 치료하여 더 이상은 암세포가 없습니다.”
“축하합니다. 김 선생님.”
많은 이들이 성호의 성공을 축하해주고 있었다.
한달이라는 시간이 지나가면서 임상실험은 아주 성공적으로 마칠 수가 있었고 성호에게는 실험 성공보다도 해외에서 특허가 나온 것이 더 기뻤다.
국내의 특허는 아직 받지 못했지만 이제는 국내의 특허가 중요한 것이 아니게 되었다.
이번 임상실험은 대대적으로 선전을 하고 있어서 국민들도 대단한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모두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성호는 우선 이들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
이들이 비록 크게 도움을 준 것은 없었지만 함께 실험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인사를 받을 자격은 있었다.
“김 선생님이 개발한 신약으로 암을 치료하였으니 앞으로 세계가 놀라게 될 겁니다.”
병원장은 암을 치료하는 동안 성호와 친하게 지내려고 별별 수단을 다 동원했지만 성호는 그저 무심하게 자신의 치료만 신경을 썼다.
성호가 보기에 병원장은 기회주의자로 그리 인연을 맺고 싶지 않은 사람 중에 하나였기 때문이다.
“그동안 도움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병원장님.”
성호도 감사의 인사를 하였다.
그런 성호를 보는 눈길이 많았지만 성호는 그저 담담하게 이들을 대하고 있었다.
“인터뷰는 어떻게 하실 생각이세요?”
“아, 지금 바로 가지요.”
성호는 이번 임상실험에 성공한 일을 대대적으로 알리기 위해 오늘 각 방송사에 연락을 해두었다.
병원의 가장 상층에는 많은 이들이 모여들었다.
바로 성호의 인터뷰를 듣고자 하는 기자들이었다.
국내의 기자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세계의 모든 기자들이 모여 있는 것이 조금 이상했지만 말이다.
성호가 나타나자 기자들의 후레쉬가 터지기 시작했다.
펑펑펑
웅성웅성
성호는 마이크가 있는 단으로 가서 조용하지만 묵직한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오늘 이 자리를 빛내기 위해 모여주신 각 기자분들에게 우선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성호의 음성이 들리자 주변은 순식간에 조용해 졌다.
오늘 하는 인터뷰가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모르는 기자는 없었다.
“신약을 개발해서 임상실험을 하셨는데 결과가 어떻습니까?”
“아주 성공적으로 실험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그에 대한 자료는 잠시 후에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암을 치료하는 신약을 개발하셨는데 어떻게 개발을 하시게 되었습니까?”
“전에 제가 환약을 만들 때 우연히 느낌을 받아서 그동안 꾸준하게 만들게 되었습니다.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결국 암을 치료하는 신약을 개발 할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정말 엄청난 일을 하셨는데 지금 기분이 어떠십니까?”
“암을 정복하였다는 사실이 저의 기분을 좋게 해주고 있지만 그 보다는 고통을 받을 환자분들이 더 이상 없게 만들었다는 것이 더 기분을 좋게 하는 군요. 그리고 신약을 본격적으로 생산하려면 최소한 삼개월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지금도 힘들게 항암치료를 하시고 계시는 환자분들에게 죄송하지만 삼개월의 시간이 지나야 약을 드실 수 있으니 그동안만 참고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성호의 답변에 기자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성호는 그렇게 대대적으로 신약의 개발이 성공하였다는 것을 알리게 되었다.
임상실험까지 성공을 하였기 때문에 이제는 더 이상 문제가 없었다.
성호의 방송이 나가자 전 세계가 놀라운 신약의 개발에 흥분을 하기 시작했다.
특히 돈이 있지만 암에 걸려 목숨이 경각에 달해 있는 환자의 보호자들이 한국으로 오려고 하는 중이었다.
“우리 병원은 언제 옮기냐?”
민성의 질문에 성호는 웃으면서 대답을 해주었다.
“이미 완공을 했고 안에 시설물을 설치하고 있다고 하니 모레나 되면 이사를 가야 할 거다.”
“잉? 모레 이사를 간다고? 그런데 왜 나는 모르고 있었지?”
민성은 요즘 바빠서 병원의 업무를 볼 시간이 없었다.
“이사를 가면 지금과는 다르게 엄청 바쁘게 될 거다.”
“하기는 해외의 환자들이 우리나라로 오려고 난리가 났다고 하는 소리를 들었다.”
암을 치료하는 신약이 개발되었다는 소식은 전 세계로 퍼졌고 지금도 암을 치료하려는 환자들이 몰려들고 있었지만 성호는 전 세계에 삼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해서 그나마 조금은 시간을 벌 수가 있었다.
성호는 세진 제약의 공장에 가서 상당한 양의 환약을 만들어 두었지만 아직은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자신의 기운이 없으면 효력을 볼 수 없는 그런 약이라 한번에 많은 양을 만들 수는 없어서 이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환자들이 오기 전에 최대한 많은 준비를 해두어야 하는데 고민이다.”
“환약을 만드는 것이 어렵냐?”
“내가 만드는 환약은 비전이라 남들에게 알려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문제지.”
신약을 개발하였지만 문제는 성호를 빼고는 누구도 만들 수가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
성호의 기운이 없으면 환약이 제대로 약효를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성호가 고민을 해도 시간은 흘러갔고 결국 새로운 병원으로 모두가 이사를 가게 되었다.
처음에는 성호도 새병원을 오픈하면서 아주 성대한 잔치를 할 생각이었는데 신약의 발표를 먼저 하는 바람에 그렇게 할 시간도 부족하게 되었다.
최 교수는 이미 사표를 내고 성호의 병원으로 합류를 하였고 성호는 자신이 아는 인맥을 최대한 동원하여 실력이 있는 한의사들을 대거 고용하게 되었다.
새롭게 이사를 가는 병원의 이름은 세진 종합 병원으로 정해졌고 이사를 하는 날부터 입원환자를 받아야 했다.
입원실이 엄청나게 많았지만 환자들이 밀려드니 그 많았던 입원실도 부족할 지경이었다.
“엄청나네.”
“우리 세기는 이제 세계 제일의 병원으로 이름을 날리게 될 거야.”
“내가 이런 병원에서 근무를 한다는 것이 정말 자랑스럽다.”
세기 병원에 근무를 한다는 것만도 이들에게는 엄청난 행운이었다.
이번에 이사를 하면서 전에 원장을 하던 박 원장은 내과로 발령이 나게 되었지만 박 원장은 그런 것은 신경도 쓰지 않는 얼굴이었다.
이제는 세기에 근무를 한다는 사실만 해도 엄청난 명성을 얻고 있어서였다.
세진 종합 병원은 오픈 날부터 엄청난 환자들이 몰리게 되어 입원실이 모두 차버렸다.
“원장님 입원실이 없어서 환자를 받을 수가 없습니다.”
원무과의 과장은 개장 첫날부터 입원실이 찰지를 생각도 못했다.
“그러면 입원실에 입원을 할 환자들은 얼마나 남았나요?”
“솔직히 숫자를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지금도 몰려오고 있어서 얼마나 더 올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병원을 운영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아주 행복한 일이었지만 첫날부터 이렇게 몰리는 경우는 어디를 가도 없는 일이었다.
막말로 세상에 이런일이라는 방송에 나가도 되는 그런 일이 지금 벌어지고 있다는 말이었다.
“휴우, 지금 입원실의 환자를 어떻게 받고 있나요?”
“전부 암환자만 골라서 받고 있습니다. 문제는 국내의 사람들이 아닌 대부분이 해외에 거주를 하는 사람들입니다.”
삼개월이라는 시간을 달라고 했지만 돈이 있는 사람들은 미리 입원을 하기 위해 한국으로 오게 되었다.
앞으로 한달이라는 시간이 남아 있었는데도 말이다.
이들은 신약이 나오면 가장 먼저 자신들이 복용을 하려고 하였다.
아직 신약이 얼마나 되는지도 모르면서 말이다.
성호는 전세계에 암환자가 이렇게 많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암환자만 받았는데도 입원실이 없다는 말이네요?”
“그렇습니다. 원장님.”
“정 과장님은 어떻게 했으면 좋겠나요?”
성호는 원무과 과장을 보면서 물었다.
자신과는 오랜 시간을 일하지 않았지만 제법 능력이 있는 인물이라고 소개를 받아서 중책을 맡고 있는 인물이라 약간은 기대를 하고 있었다.
정 과장은 성호의 질문에 대해 생각을 하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제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다른 병원을 임대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국내에는 지금 경기가 좋지 않아서 망하는 병원들이 상당합니다. 저는 그런 병원들 중에 하나는 임대해서 환자들을 입원시키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정 과장의 말을 들은 성호는 생각지도 못한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병원이 아닌 다른 병원을 임대한다는 생각은 보통의 사람은 생각지 못하는 일이었다.
“정 과장님이 아시는 곳이 있나요?”
“예, 제가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곳도 있습니다. 제법 평수도 되는 병원이라 입원만 전문으로 하는 병원으로 만들면 상당히 많은 환자들이 입원을 할 수가 있을 겁니다. 그리고 대여를 하는 병원은 기본이 6인실로 했으면 합니다.”
성호도 입원실이 부족하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그러면 병실을 만들려면 시간이 필요하지 않나요?”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그리 오래 걸리지 않으니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정 과장은 그러면서 전에 근무를 하던 병원에서 공사를 할 때의 과정을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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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편의 약속을 오늘은 지키게 되었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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