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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 하지마-263화 (263/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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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호는 자신이 이번에 새롭게 개업을 하는 병원에 믿을 수 있고 능력이 되는 사람을 고용하고 싶어 했다.

    새로운 병원은 경진 대학병원과는 차원이 다른 병원이 될 것을 성호는 자신하고 있었다.

    “교수님은 이번 임상실험에 성공하면 과연 어떻게 변할 것으로 예상하세요?”

    성호의 질문에 최 교수는 그런 성호를 보았다.

    제자이기는 하지만 감히 자신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그런 능력을 가진 제자였기에 말을 해도 조심스러웠다.

    “실험에 성공을 하면 자네의 입지가 달라지겠지만 문제는 나라에서 과연 얼마나 도움을 줄지는 솔직히 장담을 못하겠네. 신약을 개발하였다고 하면 그동안 기득권층이 절대로 저들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니 말일세.”

    한국에서 신약을 개발하지 못하고 해외로 나가는 이유가 바로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자들 때문에 항상 문제였다.

    저들은 자신들에게 이득이 많이 오기를 바라고 있지만 힘들게 신약을 개발한 사람이 미쳤다고 저들의 뜻대로 움직이려고 하겠는가 말이다.

    결국 신약이나 새로운 연구 결과가 있는 사람은 해외로 나가게 되고 그런 새로운 것들이 한국이 아니라 해외의 다른 회사에 특허를 내서 우리나라는 결국 비싸게 돈을 주고 구입을 하고 있었다.

    그런 현상은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어서 쉽사리 사라지지 않고 있었다.

    “이번 임상실험에 성공하면 국내에 특허를 신청하려고 합니다. 만약에 국내에서 저의 특허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저는 우선 다른 나라의 특허를 먼저 신청하고 나중에 국내에 오려고 합니다.”

    많은 뜻이 숨겨져 있는 함축적인 말이었지만 최 교수는 성호가 하는 말을 금방 알아들을 수가 있었다.

    이는 최 교수도 참 안타깝다고 생각하는 부분이기는 했지만 자신이 어떻게 해줄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

    “특허 문제는 내가 무슨 자격이 있다고 말을 하겠는가? 그렇지만 자네의 생각대로 국내에서 먼저 특허를 얻기는 힘들 것일세. 자네의 말처럼 국외에서 먼저 특허를 얻고 나서 언론을 이용하면 더 많은 것을 얻게 될 수도 있다고 보네.”

    최 교수도 그동안 살아온 세월을 무시할 수는 없는지 성호의 말을 듣고는 조용히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해 주었다.

    한국의 기득권층들은 조금이라도 자신들이 손해를 보는 것을 그냥 지켜보지는 않고 있었다.

    특히 이번처럼 엄청난 이득을 얻을 수 있는 새로운 신약을 어떻게 그냥 두겠는가 말이다.

    물론 저들이 아무리 지랄을 해도 성호가 거절을 하면 절대로 얻을 수가 없지만 성호는 그런 놈들에게는 말 그대로 땡전 한푼 주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치우회가 있으니 어느 정도 조절을 할 수는 있겠지만 성호는 이번에는 치우회의 힘이 아닌 자신의 힘으로 해결을 하고 싶었다.

    치우회도 해외로 파견을 나간다고 상당히 바쁘기 때문에 자신의 개인적인 문제로 힘들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저도 교수님의 생각처럼 해외로 가서 특허를 낼 생각입니다. 저들이 방해를 하면 국내는 나중에 하려고 생각중입니다.”

    “내가 알기로 자네도 인맥이 상당하다고 알고 있으니 이번 일은 자네의 인맥을 총동원해서 해결을 하기를 바라네. 오랜 기간동안 기득권을 쥐고 있는 자들이라 쉽게 생각하면 상당히 곤란한 일이 생길 수도 있을 거네. 돈 때문에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다는 말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게.”

    최 교수는 저들이 하는 짓을 대강 느끼고 있는지 성호에게 충고를 해주고 있었다.

    성호는 최 교수의 말이 아니라도 신약 때문에 자신을 노린다면 그 상대를 절대로 그냥 둘 생각이 없었다.

    자신을 노린 상대를 추적하여 뿌리까지 철저하게 파멸을 하게 만들 생각이었다.

    상대의 목숨을 원하면 그만한 댓가를 주어야 한다는 것이 성호의 판단이었다.

    “조언 감사하게 들었습니다. 저도 나름 준비를 하고 있으니 너무 걱정을 하지 않으셔도 될 겁니다. 교수님.”

    성호의 눈빛을 보고 있는 최 교수는 조금 안심이 된다는 얼굴을 하였다.

    그 눈빛에는 절대로 그냥 당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어서였다.

    옆에서 듣고만 있던 민성은 걱정스러운 눈을 하며 성호를 보았다.

    “교수님이 하시는 말을 들으니 솔직히 겁나지만 성호도 인맥이 대단하기 때문에 그냥 당하지는 않을 겁니다.”

    민성이 알고 있는 인맥만 해도 한국그룹의 화장님도 있었다.

    한국 최고의 그룹의 정점에 속해 있는 분이 성호를 챙겨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자 조금 마음이 놓이기 시작했다.

    성호는 그런 민성과 최 교수를 보며 빙그레 미소를 지어 주었다.

    “자, 어려운 말은 그만 하시고 다른 이야기를 하지요. 최 교수님은 언제까지 학교에 남으실 생각이세요?”

    “응? 그게 무슨 말인가?”

    “제가 이번에 새롭게 병원을 짓고 있다는 사실을 아시니 하는 말입니다. 저는 교수님을 저희 병원에 오셨으면 합니다.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계시니 저희 병원의 부병원장으로 오셔서 중심을 잡아 주셨으면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성호의 깜짝 발언에 최 교수는 잠시 놀란 눈빛을 하였지만 이내 깊은 생각에 빠지는 얼굴이 되었다.

    사실 이번 신약을 보면서 자신도 그런 성호와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지만 표현을 하지 않고 있었는데 막상 성호가 그런 말을 해주니 고마운 생각이 들어서 고민을 하게 되었다.

    한참을 고민하던 최 교수는 고개를 들어 성호를 보았다.

    “당장 대답을 해야 건가?”

    “아닙니다. 일생에 중요한 일을 결정하는 것인데 금방 결정을 하실 수는 없다고 생각이 드네요. 아직 시간이 있으니 이달안에 결정을 내려 주셨으면 합니다.”

    이제 한달 보름 정도만 지나면 병원에 완공을 하기 때문에 그 안에 병원에 근무를 할 사람을 모두 섭외를 해야 했다.

    새로운 기계들은 이미 주문을 해두었기 때문에 문제가 없지만 사람은 아니었다.

    실력이 있는 의사들을 구하는 일이 쉽지는 않아서였다.

    “알겠네. 깊이 생각해 보고 결정을 내리도록 하지.”

    “와우, 최 교수님이 우리 병원에 오시면 경진 출신들이 다들 놀라겠는데요.”

    민성은 최 교수와 함께 근무를 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하는 말이었다.

    “아직 결정을 한 것은 없으니 그런 이야기는 결정을 내리고 나서 듣기로 하지.”

    최 교수는 민성이 하는 말에 마음이 편치 않는 얼굴을 하였다.

    학교를 평생직장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제 나이를 먹어 그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 고민이 되고 있었다.

    “예, 교수님 알겠습니다.”

    민성은 대답을 그렇게 하고 있지만 입가에는 아직도 은은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최 교수와 같은 분을 모실 수만 있다면 병원의 입장에서도 좋았기 때문이다.

    실력과 인품이 좋기로 소문이 나있는 최 교수였기에 성호도 최 교수를 부병원장으로 모시려고 하는 것이다.

    자신을 빼고는 최고의 자리였고 다른 의사들에게도 인정을 받는 분이기 때문에 부병원장으로 가장 적합한 인물이기도 했다.

    경진 대학병원의 별관에 특별한 입원실에서는 환자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삼십일 간의 실험을 마치고 환자는 자신의 병인 암이 완치를 하였다는 진단을 받고 있었다.

    “흑흑흑, 서...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이 은혜는 죽어도 잊지 않고 살겠습니다. 흑흑흑.”

    “그만 진정하시고 전에 제가 말한 대로 이제 다른 병에 대한 진맥을 하고 처방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성호는 환자가 기쁨에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면서 담담한 눈빛을 하며 차분하게 환자를 달래고 있었다.

    이번 임상실험으로 인해 병원장을 비롯해 모든 간부들은 놀라고 있었다.

    이렇게 작은 나라에서 암을 치료하는 신약을 개발하였으니 이들이 놀라지 않을 수가 없는 일이었다.

    “원장님 이제 본격적으로 임상실험을 해야겠습니다. 최소한 열명 이상은 실험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한 간부는 무언가를 원하는 눈빛을 하며 원장을 보며 입을 열었다.

    이들은 이미 주변의 인맥들이 청한 것이 있어서 이번 임상실험에 자신이 원하는 환자를 배치하려고 하는 중이었다.

    원장은 간부가 하는 말을 들으면서 며칠 전에 성호와 대화를 하던 상황이 생각났다.

    “자네 임상실험에 대한 환자는 내가 아는 분을 데리고 왔으면 하는데 어떤가?”

    “원장님 임상실험을 할 환자분은 이미 모두 준비를 하였습니다. 이번 실험은 돈이 없어서 치료를 할 수 없는 사람들로 이미 사전에 구성을 하고 있어서 곤란합니다. 만약에 그 환자분을 데리고 와야 한다면 이번 실험은 저희 병원에서 직접 하도록 하겠습니다.”

    성호는 환자에 대해서 만큼은 절대로 양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안된다고 거절을 하였다.

    원장도 그런 성호의 눈빛을 보며 만약에 강하게 나가게 되면 임상실험 자체를 다른 곳에서 하겠다고 하니 더 이상은 설득을 할 수가 없게 되었다.

    자신의 인맥들 중에 있는 분이 특별하게 부탁을 하여 어떻게 해서라도 이번 이상실험에 그 환자를 치료하게 해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원장도 입장이 곤란해져 버렸다.

    원장은 그 때의 성호가 생각나자 간부를 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과장님도 그런 청탁을 받은 모양인데 이번 임상실험을 할 환자분들은 이미 사전에 다 예약이 되어 있다고 하는 군요. 만약에 강제로 다른 환자를 데리고 오려고 하면 김 성호 한의사는 다른 곳에서 임상실험을 하겠다고 하네요. 저도 그래서 저에게 부탁을 하신 분에게 다시 연락을 드리게 되었지요.”

    원장이 하는 말을 듣고 있던 간부의 눈에는 놀람이 아니라 화가 난 눈빛을 하고 있었다.

    아마도 원장은 그런 것을 노리고 말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암을 치료한 신약의 효력은 이들도 확실하게 확인을 하였기 때문에 이번 임상실험에 반드시 자신들이 원하는 환자를 치료하게 하려고 하였는데 성호가 거절을 하고 있으니 기분이 그리 좋지는 않았다.

    “아니 학교를 위해서 그 정도는 충분히 해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닌가요? 감히 학교의 교수님들이 하는 부탁을 거절을 한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나도 개인적으로 부탁을 했다가 거절을 당했으니 과장님이 부탁을 해보세요. 저는 포기를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원장은 성호의 차가운 눈빛을 생각하면 절대로 그런 부탁을 하고 싶지가 않아서 하는 말이었다.

    원장도 남자였고 나이도 어린 성호에게 부탁을 하면서 비굴하게 부탁을 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간부는 원장의 말을 듣고는 화가 난 얼굴을 하였지만 당장에 화를 낼 수는 없는지 안색이 그리 좋지는 않았다.

    암을 치료하는 기간 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가장 우선은 성호에게 각 제약회사의 사장들이 연락을 하였다.

    자신들의 회사와 손을 잡고 신약을 발표하자는 내용이 골자였는데 성호는 그런 생각이 없었다.

    자신의 회사도 있는데 다른 회사에 신약을 공급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세진 제약은 성호가 실질적인 사장이지만 외부적으로는 사장을 두고 있었지만 다른 사람들도 그런 내부적인 사정을 모두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들이 접근을 하려고 하는 이유는 신약의 개발이 거의 성공적이라는 말을 듣고는 어떻게 하던지 한발을 걸치고 싶어서였다.

    암을 치료하는 신약의 개발은 한국만이 아니라 세계를 놀라게 하는 엄청난 일이었다.

    단 한명의 치료를 하였지만 부작용이 없이 치료를 하였다는 것은 정말로 놀라운 업적이었기에 성호와 어떻게 해서라도 연결이 되고자 하였다.

    물론 성호가 모두 정중하게 거절을 하였지만 말이다.

    “병원장님 임상실험은 계속 진행하실 생각이십니까?”

    최 교수는 병원장을 보며 물었다.

    “예, 해야지요. 저런 놀라운 신약을 실험하는 병원이라는 소문만 나도 우리 병원이 엄청나게 유명해지는 일이니 말입니다.”

    한명의 환자를 치료하는 것을 자신이 직접 확인을 했으니 거절을 할 이유가 없었다.

    저런 놀라운 신약을 자신이 근무하는 병원에서 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되면 병원도 유명해지지만 자신의 이름도 그만큼 유명하게 만들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병원장의 입장에서는 절대 놓칠 수 없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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