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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 하지마-262화 (262/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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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 교수에게 가장 유명한 제자가 있었는데 바로 성호였다.

    성호를 자신이 가르쳤다는 사실은 최 교수만 그런 것이 아니고 학교에 있는 모든 교수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을 정도였다.

    그만큼 성호는 경진 대학교에서는 대단한 사람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는 말이었다.

    병원장도 사실 성호가 신약을 개발했다고 해서 이런 실험에 응한 것이지 최 교수가 아무리 설득을 해도 실험을 허락할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최 교수가 모르지는 않았다.

    다음 날 병원에서는 오전 열시가 되자 바로 환자를 검사하게 되었다.

    “저...정말 암세포가 줄었습니다.”

    “이럴 수가 정말로 암세포가 어제 보다는 줄었네?”

    병원의 간부들은 검사에 대한 자료를 보면서 자신의 눈을 비비고 있었다.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져서였다.

    간단하게 환약 한알을 먹으니 암세포가 확연히 줄은 상태를 확인하고 있으니 이들도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도대체 신약의 재료를 무엇으로 만들었는데 저런 효과가 나오는 거야?”

    “우리나라에서 엄청난 신약을 개발한 것이 사실인 것 같아서 기쁘기는 한데 기분이 조금 묘하네.”

    간부들은 새로운 신약을 개발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모두 알고 있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암을 치료하는 약을 아직도 개발을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런 새로운 치료약이 나왔으니 세상이 놀라게 될 것을 생각하니 부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사람은 누구나 시기심을 가지고 있어서 남이 잘 되는 것을 보면 질투를 하게 되는데 지금 그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었다.

    ‘저 신약을 몰래 훔칠 수는 없을까? 새로운 신약을 내가 개발한 것으로 할 수 있다면 세상의 돈은 모두 내가 가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말이야.’

    간부들 중에 일부는 이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신약이라는 것이 얼마나 엄청난 명성과 돈을 얻게 되는지를 이들도 잘 알고 있어서였다.

    검사를 마친 환자는 다시 병실로 이동을 하였고 남아 있는 병원관계자들은 검사의 내용을 보면서 회의실로 가게 되었다.

    병원장은 이번 검사를 보면서 상당히 충격을 받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최 교수가 직접 눈으로 확인을 했다고 해서 솔직히 기대를 하고는 있었지만 이런 결과를 직접 확인을 하니 상당한 충격을 받게 되었다.

    회의실에 모인 간부들은 아무도 입을 열지 않고 있었다.

    최 교수는 그런 간부들을 보면서 자신도 저런 얼굴을 하였던 것이 생각이 났다.

    ‘나도 당신들처럼 그런 얼굴을 하였지만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고 나니 달라지게 되었지.’

    최 교수는 간부들이 정신을 차리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조용히 이들을 보고만 있었다.

    한참의 시간이 지나고 나자 병원장이 가장 먼저 입을 열었다.

    “최 교수님은 이미 이런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알고 계셨죠?”

    “예, 알고 있었습니다. 저도 분명히 그에 관한 자료를 보여드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최 교수는 분명히 암을 치료하는 과정에 대한 자료를 이들에게 제공을 하였다.

    다만 이들이 그 자료를 믿지 않았지만 말이다.

    “휴우, 아직도 정신을 차릴 수가 없습니다. 세상에 암을 치료하는 신약을 정말로 개발했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병원장의 말에 다른 간부들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오늘 처음 환약을 먹고 나서 검사를 한 것이니 다음 환약을 먹고 나서 검사를 해보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 어떻습니까?”

    한 간부는 아직 정신을 몽롱한지 다음 검사를 보고 이야기를 하자고 하였다.

    이들은 지금 상당한 충격을 받은 얼굴들을 하고 있었는데 개중에는 안색이 창백해져 있는 사람도 보였다.

    놀라서 그런 것이지만 충격이 어지간한 모양이었다.

    그리고 일부의 간부들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느라 매우 정신이 없었고 말이다.

    최 교수는 그런 간부들을 보며 대강 이해를 하고 있었다.

    “병원장님 오늘 검사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비밀을 유지해 주시기 바랍니다. 김 성호 한의사도 모교라 임상실험을 하는 것이지 실험할 장소가 없어서 우리 병원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아실 겁니다.”

    최 교수의 말대로 성호는 자신의 개인 병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임상실험을 자신의 병원에서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최 교수의 말대로 모교의 병원을 이용하는 이유는 모교가 최대한 많은 명성을 얻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병원장은 최 교수가 무엇 때문에 저런 말을 하는지를 금방 이해했다.

    “알겠습니다. 이번 임상실험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철저하게 비밀을 유지하도록 하겠습니다. 여기 모이신 간부들도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병원장이 직접 비밀을 유지하라는 말을 하니 간부들도 일부는 고개를 끄덕였고 일부는 불만이 어린 눈빛을 하고 있었다.

    이런 엄청난 일을 어떻게 감추고 실험한다고 해서 과연 비밀이 유지될 수 있을지가 솔직히 의심스러운 상황이었다.

    비밀이라는 것은 아는 사람이 많을수록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을 이들이 모르겠는가 말이다.

    모두들 알고 있지만 개인의 이득을 위해 충분히 그런 비밀을 깰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흥, 내가 미쳤냐? 이런 중요한 비밀을 지키고 있게? 오늘 마치면 바로 처갓집으로 가야겠다. 가서 이 엄청난 사실을 모두 말해주면 나도 무언가가 얻는 것이 있을 것인데 말이야.’

    한 간부는 오늘 바로 가서 이번 일에 대한 이야기를 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

    간부의 처가는 제약회사를 운영하고 있었고 사실 병원에 있으면서 처가의 약품을 병원에서 많이 팔고 있는 중이었다.

    그러니 이번 실험은 처가에는 엄청난 이득을 줄 수 있는 이야기였기에 절대로 비밀을 지킬 생각이 없었다.

    이는 간부 한사람만 그런 것이 아니었고 절반에 해당하는 인원이 거의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속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게 입으로는 다르게 대답을 하고 있었다.

    “당연히 비밀을 지켜야지요. 이런 엄청난 사실을 우리 병원에서 하고 있다는 사실만 해도 가슴이 떨립니다.”

    “그렇습니다. 암을 치료하는 임상실험을 한다는 것이 보통 일이겠습니까.”

    간부들은 생각과는 다르게 반응을 하고 있었다.

    최 교수는 이들이 하는 짓을 보면서 속으로는 코웃음을 쳤다.

    ‘염병할 놈들이 말만 저렇게 하면서 내일이면 소문이 바로 나겠지? 저런 놈들을 믿고 실험을 해야 하는 성호가 불쌍하네.’

    최 교수도 한의사지만 이들이 하는 짓을 보면 정말 속에서 열불이 터질 것 같았다.

    성호와 민성이 모교의 교수들 중에 그래도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서 최 교수를 찾아 간 것이다.

    신약의 임상실험을 하기 위해서 말이다.

    경진 출신의 한의사들이 이번 신약발표로 인해 위치가 달라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최 교수는 회의실을 나왔지만 기분이 아주 좋지 않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성호는 환자의 입원실에서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었다.

    “환자분은 암에 대한 치료를 하고 있지만 다른 병도 있으니 항상 음식을 조절해야 합니다.”

    환자는 성호가 준 환약을 먹고 검사를 하고 나서는 성호의 말이라면 무조건 믿기로 마음을 먹고 있었다.

    한번의 복용으로 암이 줄어들었다는 사실을 본인도 알게 되자 성호가 의사가 아니라 성자로 보였기 때문이다.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은 절대로 어기는 일이 없을 겁니다.”

    성호는 환자의 반응이 어제와는 달라진 사실을 알고는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가장 우선 것이 암이기 때문에 다른 병에 대한 약을 드리지 못하니 환약을 복용하는 시간동안은 조심을 해야 합니다. 암을 치료하고 나서는 제가 다시 진맥을 하고 약을 처방해 드리겠습니다.”

    “예, 고맙습니다. 선생님.”

    환자는 성호의 손을 잡고 감사의 인사를 하고 싶었지만 아직은 병이 완치를 한 것이 아니라는 말을 듣고 최대한 자신의 마음을 진정시키고 있는 중이었다.

    흥분을 하면 병에도 좋지 않고 치료에도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말을 들어서였다.

    성호는 그런 환자를 보며 단단히 주의를 주고는 병실을 나가고 있었다.

    “성호야, 최 교수님이 잠시 좀 보자고 하시는데 어떻게 할래?”

    “교수님이 만나자고 하는데 거부를 할 수는 없잖아.”

    “그러면 지금 바로 가자.”

    “그러자.”

    성호와 민성은 최 교수와 약속한 장소로 이동을 하였다.

    병원의 주변에는 제법 많은 음식점들이 있어서 많은 환자들도 이용을 하고 있었다.

    최 교수는 성호와 민성을 기다리는 동안 우울한 기분을 풀기 위해 술을 한잔 마시고 있었다.

    “교수님 저희 왔습니다.”

    민성의 힘찬 음성에 최 교수는 미소를 지으며 반겨주었다.

    “어서 오게, 세계 최고의 능력자를 오라고 해서 미안하네.”

    최 교수는 동생의 암을 치료하고 나서는 성호를 저렇게 대해주고 있었다.

    최 교수가 그러는 것을 이해는 하지만 그래도 성호의 입장에서는 조금 불편한 것은 사실이었기에 하지 말라는 말을 해도 듣지를 않고 있었다.

    “교수님 이제 그런 말씀은 그만 해주세요, 제가 정말 불편해서 그렇습니다.”

    “허허허, 나는 자네가 나의 제자라는 것이 정말 기쁘고 행복하다네. 자네 같은 제가를 키울 수 있었다는 것이 내 인생에 있어 가장 큰 행운이라고 생각이 들어 정말이네.”

    최 교수는 성호를 보며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성호도 최 교수가 진심으로 자신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다.

    “저도 교수님과 같은 분에게 배웠다는 사실이 저에게는 행운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성호의 담담한 말에 최 교수의 눈에는 아주 기쁨이 가득한 눈빛을 했다.

    최 교수와 성호 그리고 민성은 즐거운 기분으로 식사를 하였다.

    약간의 시간이 지나자 최 교수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자네들도 알겠지만 세상에는 비밀을 지키는 일이 상당히 힘들다네. 오늘 암을 치료한 과정이 내 생각에는 다른 곳에도 알려지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드니 이상하게 생각지 말라고 말해 주고 싶어 불렀네.”

    최 교수는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했다.

    성호가 암 치료의 임상실험을 왜 모교에서 하려고 하는지를 이미 들었기 때문에 최소한 양심에 걸리는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이 들어서였다.

    성호는 최 교수가 하는 말을 들으면서 자신이 예상한 그대로 일이 진행이 되고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역시, 모교의 병원에도 그런 놈들이 있네. 그런 간신 같은 놈들이 절대로 그냥 있지 않을 것이라고는 생각했지만 하루도 걸리지 않는다고 생각지는 못했는데 말이야.’

    성호는 내심 이런 일이 발생 할 것으로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암치료의 임상실험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야 알려져도 크게 문제는 없는 일이었다.

    문제는 약효가 남들에게 알려지게 될 경우 과연 저들이 그냥 있을지가 문제였다.

    성호는 그런 상황을 생각하고 이미 다른 방법을 준비해 두었지만 이왕이면 그런 문제가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아직 시도는 하지 않고 있었다.

    “교수님 저는 이미 이럴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니 그런 문제에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 오늘은 그냥 편하게 교수님하고 술한잔 하려고 온 자리라고 생각해 주세요.”

    최 교수는 성호의 대답에 자신을 편하게 생각하라고 하는 말로 들렸다.

    나이도 어린 사람이 생각하는 것이 참 다르다는 생각이 드는 최 교수였다.

    “자네는 참 마음 씀씀이가 남들을 편하게 해주는 재주가 있는 것 같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사니 이런 결과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

    최 교수는 성호의 생각과는 다르게 판단을 하였지만 중요한 것은 그런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두 사람이 마음이 서서히 통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했다.

    성호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을 만났다는 것이고 최 교수도 능력이 넘치는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는 것이 중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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