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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교수는 자신의 마지막 말을 마치고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모두가 자신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거절할 명분이 없다고 생각이 들어서였다.
약간의 시간이 지나자 병원장이 가장 먼저 입을 열었다.
“그러면 최 교수님은 이번 신약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지요?”
“그렇습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검사를 한 자료를 보시고 계시겠지만 저는 신약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이번 검사를 하면서 개인적으로 느낀 점이 있는데 이런 엄청난 신약을 우리 학교 출신의 한의사가 만들었다는 것에 솔직히 엄청난 자부심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는 개인의 영광만 남는 것이 아니고 우리 학교 전체의 명예에도 관련이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최 교수는 이미 발언을 했기에 부가적인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해주었다.
병원장은 최 교수의 확고한 말에 잠시 고민을 하는 얼굴을 하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지금 최 교수님의 말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말해 보세요.”
병원장이 간부들을 보면서 의견을 물었다.
“저는 우리 병원에서 임상실험을 하는 것은 반대입니다. 최 교수님이 주신 자료를 솔직히 믿어지지도 않고 말입니다. 전세계에서도 암을 치료하는 약을 만들려고 하였지만 아직 완성이 된 약이 없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우리나라에서 신약을 개발하였다는 것을 믿을 수 있겠습니까?”
간부들 중에 한명이 솔직하게 말을 하니 다른 이들도 수긍을 하는 얼굴들이었다.
그런데 그 말은 병원장도 하고 싶었던 말인 모양인지 그 말이 나오자 얼굴에 미소를 짓고 있었다.
최 교수는 모두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을 이미 짐작하고 있었는지 다시 자리에서 일어서서 말을 하였다.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하시고 계시는 것 같으니 제가 한마디만 하겠습니다. 우리 병원에 새로운 암환자를 직접 치료하는 과정을 보게 하는 것이 어떠십니까? 직접 눈으로 확인을 하면 의견이 다르게 나올 것이라고 생각이 드는데 말입니다.”
최 교수의 말에 다시 간부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이들은 최 교수가 무언가에 홀렸다고 수군거리고 있었다.
최 교수는 자신도 저 사람들과 같이 처음에는 밎지 않았다는 사실을 생각하고 있어서 담담한 얼굴을 할 수가 있었다.
조금의 이성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저 사람들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누가 암을 치료하는 신약을 개발하였다는 말을 믿겠는가 말이다.
최 교수는 충분히 자신이 있었기에 이렇게 말을 하였고 그 파장은 제법 길게 갔다.
한참의 시간이 지나자 병원장이 다시 입을 열었다.
“최 교수님은 다른 암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을 우리가 직접 확인하고 나서 결정을 하자는 말씀이세요?”
“그렇습니다. 김 성호 한의사는 우리 학교 출신의 한의사고 그 명성이 작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김 성호 한의사 때문에 우리 경진 대학교 출신 한의사들을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것은 여기 모인 모든 분들도 인정하고 있을 겁니다. 그 사람이 전에 새로운 환약을 개발하였을 때 어떤 반응이 나왔는지는 여러분들이 가장 잘 아시고 계실 겁니다. 저는 이번에 새롭게 개발한 신약도 전과 마찬가지의 반응이 나올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병원에 있는 간부들이 모두 참여를 하여 이번 치료를 직접 확인해 주었으면 합니다.”
긴 연설이었지만 분명히 모두가 알아들을 수 있는 내용이었다.
모두가 참여를 하여 직접 암을 치료하는 과정을 보고 결정을 하자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이번 의견은 저도 반대를 할 이유가 없는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병원장도 나쁘지 않은 의견이라고 생각하였는지 찬성을 하는 것처럼 말을 했다.
병원장이 그런 뉴앙스를 비추자 다른 간부들도 반대를 할 수가 없었다.
“저도 치료과정을 확인할 수가 있다면 찬성입니다.”
“예, 저도 찬성입니다. 솔직히 암을 치료하는 신약이 정말로 존재한다면 이는 세계적으로 유명해 지는 일인데 거절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간부들이 모두 찬성을 하자 최 교수는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어차피 한번은 이런 일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성호와 민성에게도 이미 사전에 이런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었고 다시 한 번 치료를 하는 과정을 한의사들에게 보여주겠다는 약속도 받아 두어서 걱정이 없었다.
모두가 찬성을 하자 병원장도 기대를 하는 눈빛을 하며 최교수를 보았다.
“모두가 찬성을 하니 이번 실험은 우리 모두가 참여를 하는 것으로 준비를 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알겠습니다. 준비를 하는 시간이 필요하니 준비가 되면 바로 보고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기대가 되는 일이니 실수가 없었으면 합니다. 최 교수님.”
“예, 걱정하지 마십시오. 병원장님.”
최 교수는 확실한 치료약을 개발하였다고 믿고 있어서 자신에 찬 음성으로 대답을 해주었다.
병원장도 최 교수가 어떤 인물인지를 알고 있어서 저렇게 확신을 할 정도면 무언가 믿고 있는 것이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정말로 암을 치료하는 신약을 개발했으면 좋겠네. 그런 일이 생기게 되면 우리 경진 대학은 국내가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문으로 거듭 날 수가 있을 거니 말이야.’
병원장은 내심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최 교수는 병원장과 간부들의 결정을 빠르게 민성에게 전해주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
드드드
“예, 교수님.”
“병원에서 암을 치료하는 과정을 보고 나서 결정을 하기로 하였으니 준비를 해주게.”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교수님.”
“감사는 나중에 하고 준비를 하는 일이 어렵지는 않겠는가?”
“하하하, 자신의 병을 치료해주겠다고 하는데 거절할 이유가 없는 분들을 이미 수배해 두었습니다. 바로 준비를 해서 가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최 교수의 연락을 받은 성호는 그동안 자신이 알아낸 암환자들의 리스트들 중에 한명을 선택하여 치료를 하기로 하였다.
이들이 모두 힘들게 살고 있는 것은 알지만 그렇다고 모든 이들을 성호가 치료를 해줄 수는 없는 일이었다.
사실 성호는 암환자들의 리스트를 알아내고는 학교에서 거부를 하면 자신의 병원에서 이들의 치료를 할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자신의 병원에서 임상실험을 하는 것이 나중에 문제가 될 수도 있었지만 이미 개발한 신약을 발표하는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신약이 몸에 부작용이 있는 것이 아니고 확실하게 치료를 하는 과정을 보았기 때문에 이제는 확신을 가지게 되어서였다.
민성은 최 교수와 통화를 마치고는 바로 성호에게 연락을 했다.
“성호야, 교수님에게 연락이 왔는데 학교 병원에서 암환자의 치료 과정을 확인하고 결정을 해주겠다고 했단다.”
“오, 잘 되었다. 그러면 환자분을 설득하면 되겠네.”
“이미 이야기가 되었으니 바로 출발을 해도 될 거다.”
민성은 이미 사전에 이렇게 될 것을 알고는 미리 환자분에게 이야기를 해두었다.
시간을 두고 설득을 하는 일이었기에 사전에 미리 말을 하지 않고는 시간만 낭비를 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면 바로 간다고 전해 주고 우리도 출발을 하도록 하자. 환약은 내가 준비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교수님에게 비밀에 대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말해줘.”
“알았다. 그 문제는 최 교수님도 아시고 계시는 일이니 걱정하지 마라.”
민성은 그렇게 통화를 마쳤다.
성호는 자신의 출신 학교 병원을 임상실험의 장소로 정한 이유는 명성 때문이었다.
그 학교 출신이 이렇게 유명해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전 세계에 알려서 경진 대학교라는 이름을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들 생각으로 임상실험 장소를 정하게 되었다.
경진 출신들이 자신 때문에 상당히 좋아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제대로 대접을 받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성호도 알고 있었다.
이번에 새로운 신약을 개발한 자신과 학교의 병원이 공동으로 실험을 했다는 발표를 하게 되면 아마도 세상이 경진의 이름을 기억하게 될 것이라고 성호는 생각하고 있었다.
“이번 실험이 성공하는 것을 알게 되면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청탁을 하게 될 거다.”
성호는 이번 실험이 성공하면 이번 실험에 참여를 한 학교측 사람들이 비밀약속을 어길 것이라고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자신의 주변에 지인들 중에 암 환자가 있으면 분명히 임상실험에 참여를 하게 해달라는 청탁이 생기게 될 것이지만 성호는 이번 실험에는 절대로 청탁을 받아들이지 않을 생각이었다.
이번 임상실험에 응할 환자는 이미 사전에 조사를 해두었기 때문이다.
환자들은 돈이 없어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었고 성호도 어렵게 그들의 명단을 구하게 되었기에 절대로 그들을 빼고는 임상실험을 할 마음이 없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철저하게 차단을 할 생각으로 실험을 하기 전에 사전에 병원장과 이야기를 할 생각이었다.
“좋지 않은 일은 미리 예방을 해두는 것이 좋은 방법이니 아직 성과가 없을 때 이야기를 해두는 것이 좋겠지.”
성호는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계획을 준비하고 있었다.
경진 대학병원의 별관에는 새로운 환자실이 준비가 되었다.
이번 실험을 위해 특별하게 만든 입원실이었다.
이 병실에는 담당 간호사도 전담으로 두고 있는 병실이었다.
병실에는 성호와 민성이 데리고 온 암환자가 피곤한 얼굴을 하며 침대에 누워 있었다.
이번 환자는 입원과 동시에 가장 먼저 검사를 하기로 하였는데 이는 환자의 상태를 먼저 확인하고자 하는 병원측의 의견을 들어주어서였다.
“검사는 모두 마쳤나요?”
“이제 마치고 오는 길입니다. 선생님.”
“수고 많았습니다. 여기 이 환약을 드시고 내일 다시 검사를 하셔야 하는데 힘드시지 않겠어요?”
“치료를 공짜로 해주신다고 하는데 참아야지요.”
환자는 돈이 없어 암을 치료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성호가 찾아와서 치료를 해주겠다는 말에 이번 실험에 임하게 되었다.
어차피 돈이 없어 그냥 있어도 죽을 수밖에 방법이 없는 환자였기에 성호의 말을 듣고는 바로 허락을 하였다.
공짜로 치료를 해주겠다는데 거절할 이유가 없어서였다.
“환약은 삼일이 한번 드시고 그 다음날에는 검사를 하시면 됩니다. 그렇게 열 번만 하시면 환자분의 몸이 정상적으로 변하시는 것을 직접 느끼실 수가 있을 겁니다.”
환자는 성호가 하는 말을 들으며 솔직히 믿지는 않고 있었다.
아니 믿을 수가 없다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암을 치료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환자 자신도 알고 있는데 약으로 치료를 한다고 하니 믿음이 가지 않았다.
자신은 암3기의 진단을 받은 환자였고 수술을 빼고는 방법이 없다고 들었는데 갑자기 환약으로 치료를 할 수 있다고 하니 솔직히 믿음이 가지는 않았지만 죽고 싶은 생각은 없었기에 무어라도 잡는다는 심정에 실험에 응한 것이다.
성호가 환자에게 환약을 먹이는 것을 모두 촬영하고 있어서 나중에 문제가 생기는 일은 없게 만들었다.
지금도 입원실에 일부의 한의사들이 주시를 하고 있었고 말이다.
이번 실험에는 성호와 민성 그리고 최 교수가 함께 참여를 하고 있었다.
성호는 환약을 먹이고 다음 날 검사를 하는 과정만 보기로 하였지만 민성과 최 교수는 모든 과정을 직접 하기로 하였기에 성호도 믿을 수가 있었다.
다른 이들은 몰라도 민성은 믿을 수가 있어서였다.
“최 교수님 정말 저 환약을 먹으면 암세포가 줄어드나요?”
“나도 믿기지 않지만 정말로 환약을 먹고 나니 암세포가 확실히 치료가 되었다네. 내일 검사를 해보면 알 것이네.”
최 교수는 내일이면 모두 알 수 있는 것을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었다.
그리고 사실을 그대로 말해 주어도 눈으로 확인을 하지 않고는 믿지 않는 이들을 보면서 자신도 저들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는 생각이 들자 조금은 창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자들이 와서 한 이야기를 본인도 믿지 않았다고 생각이 들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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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두편을 올립니다.
매일 두편을 연재해야 하는데 에구 그게 쉽지가 않네요 휴우,,,
아무튼 최선을 다해 최대한 많이 연재를 하도록 해보겠습니다.
추천, 선작, 쿠폰은 아주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