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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빼도 박도 못하게 공식적으로 일을 처리해야 하는 입장이 되었기에 만약에 성호가 침술로 정말 치료를 하게 되면 자신의 병원은 그야 말로 망하는 지름길을 걷게 되기 때문이었다.
“좋은 방법이 없겠소?”
“이미 저들이 먼저 선전포고를 했는데 우리가 가만히 있으면 정말 우리가 모함을 한 것으로 알려지게 되니 가장 좋은 방법은 침술로 치료를 할 수 없는 환자를 골라 보여주는 방법밖에는 없을 것 같소.”
“그런데 그런 환자가 있다면 오히려 우리 한의사들에게 독이 되지 않겠소?”
“그거야 여론이 잠시 좋지 않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회복이 될 거라고 생각하니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거요.”
이들은 원로들 중에 일부의 모임이었는데 먼저 환약의 문제로 경고를 받은 이들 과는 다른 모임이었다.
성호는 이들에게 정말 잘못한 것이 없지만 이들이 이상하게 그런 성호의 명성을 시기하고 있었다.
지금과 같은 일이 발생하는 이유는 바로 성호의 명성 때문이었고 이들은 그런 명성이 높아지는 성호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이 생기게 되어 지금 이런 결과를 만들게 되었다.
공개적으로 치료를 하기로 한 장소는 성호의 병원이 아닌 제삼자의 병원으로 정해졌다.
이는 성호가 치료를 하기 위해 다른 말을 듣고 싶지가 않아서 모두에게 공평하다는 생각이 들게 하려고 마련한 장소였다.
한편 현아는 성호가 방송에 나오게 되자 바로 전화를 걸었다.
“오빠, 방송에서 제대로 실력을 보여줘 그놈들 코를 납작하게 해버려요.”
“그래, 내가 확실하게 실력을 보여줘서 다음부터는 그런 짓을 하지 못하게 해줄게.”
성호가 방송을 타자 현아는 그런 성호가 걱정이 되어 전화를 하였다.
성호의 실력을 믿지 않는 것이 아니라 공개적인 방송이니 혹시 실수를 하면 어쩌나 하는 마음이 들어서였다.
자신들이 필요해서 침술을 알려달라고 해서 알려주니 이제는 엄한 짓거리를 하고 있으니 성호의 입장에서도 그리 좋은 기분은 아니었기에 이번에 확실하게 실력을 보여줘서 다시는 이런 짓을 하지 못하게 만들려고 하였다.
공개방송이 있는 날이 되자 성호는 깔끔하게 옷을 차려입고 나갔다.
“어서 오십시오. 김 성호씨.”
성호가 오자 제일 먼저 방송국 피디가 인사를 해주었다.
그만큼 성호가 이제는 유명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하하하, 반갑습니다. 이거 오랜만입니다.”
“하하하, 그러게요. 이제 너무 유명한 분이시라 만나는 일도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좋게 말씀해 주시니 고맙습니다.”
성호는 피디와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니 이럴 때 도움을 받는다는 생각에 앞으로도 계속 이런 관계를 유지하려고 하였다.
“오늘 방송은 환자를 직접 치료하시는 것이라고 알고 있는데 어떤 환자인가요? 사실 시청자 여러분들도 상당히 궁금해 하시는 점이었는데요.”
방송을 한다고 말을 하기는 했지만 성호가 어떤 환자를 치료하는지에 대해서는 말을 하지 않았기에 묻는 말이었다.
성호도 도대체 어떤 환자이기에 침술을 사용해도 부작용이 생긴다고 하는지 솔직히 궁금해서 이런 방법을 사용한 것이기도 했다.
“저도 아직 환자를 직접 확인을 하지 않아서 그 질문에 답변을 드릴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우선 환자를 확인하고 나야 뭐라고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성호의 대답에 피디도 인정을 하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성호가 공개적으로 치료를 하겠다고 방송을 해달라고 할 때 이들도 어느 정도는 소문을 듣고 있었다.
성호의 유명세를 저들이 시기를 하고 있어서 이런 짓을 하고 있다고 말이다.
성호가 안으로 들어가자 안에는 이미 많은 이들이 모여 있었다.
오늘 공개적으로 치료를 하겠다는 말을 하였기 때문에 한의사들과 양의사들도 나와 있었다.
이는 공평하게 판단을 하려는 의도에서였다.
성호는 안에 모여 있는 사람들에게 간단하게 인사를 하고는 바로 마이크가 있는 단상으로 갔다.
“안녕들 하십니까. 김 성호입니다. 오늘 여러분들이 이 자리에 오신 이유는 바로 제가 알려준 침술에 부작용이 있다고 하여 직접 여러분의 눈으로 확인을 하여 침술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자리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상하게 생각하실 수도 있는 문제이니 저의 침술을 직접 보시고 판단을 내려 주시기를 바랍니다.”
성호는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하였다.
“침술에 무슨 문제가 있다는 거야?”
“글쎄, 나도 자세히는 모르겠는데.”
모여 있는 이들 중에 한의사가 아닌 이들은 성호의 발언에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약간의 시간이 지나자 50대의 남자환자가 나왔고 성호도 준비를 마쳤는지 환자에게 인사를 하였다.
“이런 자리까지 나오시게 해서 우선 사과를 드립니다.”
“아닙니다.”
남자는 무거운 얼굴을 하며 성호의 인사에 아니라고 해주었다.
성호가 보는 환자의 상태가 그리 좋아 보이지가 않아 바로 진료를 시작했다.
“침을 맞고 더 이상해졌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변했나요?”
“제가 속이 좋지 않아 진료를 받으러 갔는데 장이 좋지 않다고 하면서 침을 맞으라고 해서 맞았는데 이상하게 침을 맞고 나서는 더 속이 이상했습니다.”
“그러면 잠시 진맥을 해보겠습니다.”
성호는 환자의 얼굴만 보아도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알았기에 우선 진맥을 먼저 해보려고 하였다.
그런데 갑자기 환자가 그런 성호의 진맥을 거부하는 것이 아닌가?
“나는 더 이상 한의사들을 믿을 수가 없어서 진맥을 받고 싶지가 않아요. 오늘 여기에 나오게 된 이유는 한의사들이 아프다고 하면 무분별하게 침을 놓지 말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서 나온거요.”
성호는 환자가 화를 내며 그렇게 말을 하자 눈빛이 약간 달라졌다.
자신이 보기에는 침술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병을 가지고 있어서였다.
저런 상태를 침술로 치료를 했다는 것이 자신의 생각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아서였다.
“환자분의 기분은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이왕에 나왔으니 진맥을 받아 보시는 것이 좋을 겁니다. 지금 환자분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것 같아서 하는 말입니다.”
“아, 싫다고 하지 않소.”
성호가 환자를 설득하기 위해 그렇게 말을 하였지만 환자의 얼굴에는 전혀 그럴 기분이 아닌지 인상을 쓰며 거부를 하고 있었다.
환자가 갑자기 진맥을 거부하자 방송을 하는 관계자들도 난감한 얼굴이 되고 말았다.
공개방송을 한다고 했는데 저런 환자가 나왔으니 시청자들도 황당한 표정이 되고 말았다.
성호는 자신이 방송으로 통해 공개적으로 치료를 한다고 하니 이런 수작을 부린다고 생각이 들어 솔직히 기분이 매우 좋지 않았다.
그렇지만 지금 자신이 그런 표정을 할 수도 없었기에 속에서 열불이 터지고 있었다.
‘실력이 딸리니 이런 짓을 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이렇게 해서는 도움이 되지 않을 텐데 왜 이런 짓을 하는 걸까?’
성호는 오늘 공개방송을 하자고 할 때 이미 저들이 이런 수를 쓸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
환자의 상태가 아주 좋지 않은 환자를 내세워 자신을 곤란하게 만들 것이라고 생각하고 나왔는데 이거는 아예 처음부터 진료를 받지 않겠다고 하는 환자를 내세울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해서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었다.
이런 환자가 공개방송에 나오면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저들이 모르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저들이 이런 짓을 하는 이유를 모르니 성호는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성호의 생각과는 다르게 환자를 섭외한 한의사도 지금 상당히 난감한 얼굴이 되어 있었다.
‘아니 저 사람은 시키는 짓만 하면 되는데 왜 저런 짓을 해서는 사람을 곤란하게 만드는 거야? 정말 환장하겠네.’
자신이 섭외를 하였지만 지금과 같은 행동을 하라는 것이 아니라 진맥을 하면서 성호가 말하는 병명에 대해 아니라고 거짓말을 하라고 했는데 진맥 자체를 거부하고 있으니 입장이 곤란하게 되었다.
이번 방송은 자신들이 청한 것은 아니지만 공개적으로 하는 방송이기 때문에 성호를 곤란하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었는데 지금 하는 행동은 한의사 자체를 거부하는 행동이었기에 자칫하다가는 자신들이 모두 덤탱이를 쓸 수가 있어서였다.
환자를 구한 원로들의 눈길이 남자에게 쏟아졌고 그 눈빛에는 질책이 가득 담겨있었다.
‘이 빌어먹을 놈이 아주 죽을 짓을 하는 구나. 나중에 두고 보자.’
‘누가 저 새끼에게 환자를 구하라고 한 거야? 저런 놈에게 일을 시키니 우리 입장만 곤란하게 되었잖아.’
어디서 저런 놈을 구했냐는 그런 질책의 눈빛에 남자는 식은땀이 흘렀다.
자신이 돈을 줄 때는 분명히 시키는 대로 하겠다고 했는데 막상 방송에 나오니 엄한 짓을 하고 있었으니 남자의 입장에서는 기가막히는 일이었다.
‘에이, 씨팔 이제 빼도 박도 못하게 생겼으니 어떻게 해야 하지? 저 인간은 도대체 나하고 무슨 원한이 있어 저러는 거지?’
남자는 환자 하나 잘못구하는 바람에 아주 입장에 난처하게 되어 자신이 빠져나갈 방법을 찾고 있었다.
성호도 환자가 하는 행동을 보면서 조금은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우선 환자를 데리고 온 인물들의 얼굴에 당황함이 서려있는 것을 보니 이들도 생각지 못한 상황이 발생한 것 같아 보였다.
‘저 사람은 한의사들에게 무슨 좋지 않은 일이 있는 건가? 그래서 한의사에게 공개적으로 진료를 거부하는 건가?’
성호도 환자를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지만 우선은 지금의 상황을 극복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이 들었다.
성호는 은은히 내기를 담아 환자를 보았다.
그런 성호의 눈빛에 환자는 무언가 죄를 지었는지 황급히 고개를 회피하고 말았다.
‘저 환자분은 저들 원로들과 약속을 한 것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가 개입이 되어 있어서 저런 짓을 하는 것 같은데?’
성호는 자신의 눈빛을 회피하는 것을 보고는 원로들이 데리고 온 환자는 아마도 이중으로 계약을 하고 이 자리에 나와 있는 것으로 의심이 들었다.
“환자분 오늘 이 자리에 나오신 것이 진료를 받는 것이 아니고 다른 이유가 있는 건가요?”
이번 질문에는 성호가 내기를 담고 하는 말이었기에 환자도 그 말에 조금 전과는 다르게 바로 대답을 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는 행동을 보였다.
성호는 환자가 대답을 하지 않는 것을 보고는 확신을 하게 되었다.
아마도 한의학이 아닌 양학을 하는 이들에게 매수를 당해서 나온 것으로 내심 판단을 내리고 있었다.
사실 한의사들만 성호를 싫어 하는 것은 아니었다.
성호가 개발한 신약으로 인해 양학을 배우는 의사들도 상당한 타격을 입고 있어 기회가 오면 성호를 어떻게 해서라도 깍아 내리려고 하는 중이었는데 마침 그런 기회가 왔으니 이들이 그런 절호의 기회를 버릴 이유가 없어서 환자를 구한다는 정보를 듣고는 자신들이 먼저 접근을 하여 사전에 돈을 주며 공개방송에 나가서 지금처럼 행동을 하라고 해주었다.
성호는 눈으로 보지는 않았지만 환자가 하는 행동을 보고도 대강 그 이유를 파악할 수가 있었다.
‘이거 내가 적이 너무 많은 것 같은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성호도 좋게 해결을 하고 싶지만 지금 상황을 보니 대충 넘어 갔다가는 나중에 자신도 힘들어 질 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환자에게 내기를 이용하여 강력하게 진료를 받게 만들어서 저들에게 자신의 실력을 확인해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환자분이 어떻게 생각하실지는 모르지만 오늘은 공개적으로 환자분을 진료하는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 이렇게 많은 분들을 모시고 이 자리를 마련한 겁니다. 그런데 그런 자리에서 환자분이 진료를 거부하는 행동은 이해를 할 수가 없는 것 같군요.”
성호의 말에 환자는 더욱 대답을 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지금 성호가 내기를 이용하여 환자를 다그치고 있어서 환자는 내심 불안감이 증폭되어 가고 있었다.
잘못하면 자신이 감옥에 갈 수도 있다는 일종의 환각을 보여주는 효과를 보여주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그동안 연재가 미루어져서 죄송합니다.
이제부터는 완결까지 열심히 연재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