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두려워 하지마-250화 (250/290)
  • 0250 / 0290 ----------------------------------------------

    .

    연락을 받지 않았을 때는 가슴이 졸였지만 막상 연구 때문이라는 말을 들으니 자신이 그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오빠는 이제 내꺼잖아, 내가 믿어주지 않으면 누가 믿겠어.’

    현아는 내심 그렇게 깜찍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오늘 부모님과 만나 식사를 하기로 했는데 예약한 곳에 확인을 하지 않아도 되는 거야?”

    “걱정 마세요. 이미 확인을 했는데 아주 준비를 잘 하고 있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다행이고, 지금 바빠?”

    “왜요?”

    성호는 자신이 지금 한가해서 하는 말이었다.

    “나 지금 아주 한가해요.”

    “바쁘지 않으세요? 연구를 한다고 했잖아요?”

    “매일 그렇게 연구만 하면 나는 현아가 보고 싶어 죽을지도 몰라. 그래서 현아를 보려고 도망을 나왔지.”

    현아는 자신이 보고 싶어 도망을 나왔다고 하는 말에 얼굴이 붉어지고 말았다.

    자신도 성호가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게 가지고 있었는데 성호도 그렇다고 하니 마음이 기뻐서였다.

    “호호호, 오빠 아주 잘했어요. 나 이렇게 말하면 미움 받는 거 아니지요?”

    “아니지 누가 감히 현아와 같은 아름다운 천사를 미워할 수가 있겠어. 그러면 나에게 혼나지.”

    성호의 대답에 현아는 기분이 좋았다.

    “오빠, 진짜 나온 거에요?”

    “응, 나 지금 현아가 있는 사무실로 가고 있는 중이야.”

    “예에? 지금 오고 있다고요?”

    현아는 생각지도 못한 대답에 놀라고 있었다.

    설마 지금 이 시간에 자신을 보기 위해 온다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응, 우리 현아가 너무 보고 싶어 참을 수가 있어야지. 그래서 지금 가고 있는 중이야.”

    현아는 자신이 보고 싶어 온다는 말을 하는 남자에게 무슨 말을 해야 가장 좋을지를 몰랐지만 이 말을 해주고 싶었다.

    “오빠, 정말 고맙고 사랑해요. 나도 오빠 너무 보고 싶어요.”

    현아의 대답은 성호에게 무한한 힘을 주었다.

    “내가 지금 가고 있으니 조금 있다가 우리 보자.”

    “알았어요. 나도 미리 말해 둘게요.”

    현아는 사회복지사로 근무를 하기 때문에 회사에 근무를 하는 사람과는 다르게 자신의 시간을 언제든지 가질 수가 있었다.

    대신에 월급이 얼마 되지 않는 것이 흠이지만 말이다.

    성호와 현아는 그렇게 만나 즐거운 마음으로 데이트를 즐겼다.

    저녁 시간이 되어 갈 때 성호는 현아와 함께 약속 장소로 이동을 하였다.

    먼저 가서 예약된 것을 눈으로 확인을 하는 일도 중요해서였다.

    현아의 부모님도 오늘 성호가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는 말을 듣고 기분 좋게 찬성을 하였기에 시간이 늦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어 성호는 미리 오게 된 것이다.

    “어서 오십시오.”

    “오늘 김 성호의 이름으로 예약이 되어 있을 겁니다.”

    “아,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성호와 현아는 잠시 있으니 자신들이 예약한 방으로 안내를 받았다.

    방으로 들어가자 성호는 현아를 보며 말했다.

    “지금 전화를 드려야 하지 않겠어?”

    “알았어요. 내가 전화해볼게요.”

    현아는 바로 엄마에게 전화를 했다.

    드드드

    “지금 가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

    “아, 알았어, 엄마.”

    현아는 엄마가 오고 있다는 말을 하자 바로 전화를 끊었다.

    “지금 오시고 계신데요.”

    “그래? 그러면 식사를 준비하라고 할게.”

    “그냥 오시면 주문해요. 기다리면서 이야기도 하면 좋잖아요.”

    현아는 엄마와 아빠를 모시고 식사를 한다는 사실이 아주 즐거운 모양이었다.

    “그런데 언니는 안오겠데?”

    “몰라요. 언니에게도 이야기를 했는데 대답이 없네요.”

    현아는 언니에게도 이야기를 했지만 아직 오겠다는 답변을 듣지 못했다.

    “그러지 말고 다시 전화를 해서 오시라고 해.”

    현아는 성호가 그렇게 말을 하니 마지못해 전화를 걸었다.

    드드드

    “왜에?”

    “언니 오늘 식사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잖아.”

    “지금 가고 있으니 기다려 진기씨하고 같이 가고 있어.”

    “아, 알았어.”

    현아는 성호를 보며 하나 가득 행복한 미소를 지어주었다.

    성호는 현아가 언니가 함께 온다는 말에 저렇게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자신이 이런 자리를 만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진기는 현아의 언니인 현미와 사귀고 있는 남자였는데 한국 그룹에 근무하는 사람은 맞았고 제법 능력이 있는 남자였고 성호가 현미의 부탁으로 이 진기에 대한 조사를 해주었기에 성호도 알게 된 남자였다.

    능력도 있고 평범한 남자였기에 시간이 지나면 진급을 할 것이고 같이 사는데 그렇게 지장은 없는 남자였다.

    여자관계도 복잡하지 않았기에 성호는 조사를 하면서 그런 남자라면 결혼을 해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해 주었다.

    실지로 이 진기는 진지하게 사귀기로 마음먹은 여자는 현미가 처음이었고 말이다.

    가장 먼저 도착을 한 분은 현아의 부모님이었고 그 다음에 현아의 언니였다.

    “들어가요.”

    “아니 내가 여기 오는 것이 실례인 것 같아서 그렇지.”

    “진기씨 자꾸 그럴래요?”

    현미는 진기가 오면서 계속 이런 소리를 하고 있어서 솔직히 기분이 조금 상해 있었다.

    그런데 다 와서 들어가려고 하니 또 같은 이야기를 하니 열이 받아서 고함을 쳤다.

    진기는 현미가 화를 내는 것이 처음이라 의외의 눈빛을 하며 보았다.

    “동생의 애인이 초대를 한 것이지만 우리 가족들을 전부 초대를 한 것인데 진기씨가 그러면 나는 어떻게 해요. 내 입장은 생각하지도 않는 거냐고요?”

    현미는 성호 때문에 자존심이 상해 있는데 진기까지 속을 썩이자 폭발을 하고 말았다.

    여자라는 이상하게 동생의 애인이 잘 나가는 것도 질투를 하는 것인지 현아가 성호와 만나 결혼을 하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니 이상하게 질투가 나게 되었다.

    물론 한편으로는 현아가 저런 남자를 만나게 되어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너무 비교가 되니 속이 편하지는 않았다.

    현미는 출발을 하기 전인 어제 진기에게 성호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다.

    “헉! 정말 김 성호씨가 처제와 사귀는 거야?”

    “그래요. 두 사람이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하네요.”

    “우리 그룹의 회장님과 친하게 지내는 그 사람이 맞아?”

    “예, 세기 한의원의 실질적인 주인인 김 성호가 맞아요.”

    진기는 성호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는 김 성호가 누구인지 금방 알았다.

    바로 자신이 근무를 하는 그룹의 회장님과 상무님과 친분이 상당하다는 이야기는 회사에 이미 소문이 나 있는 상태였기에 성호의 이름만 듣고도 진기는 꼬리를 마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그런 진기의 모습에 현미는 자존심이 상한 것이다.

    그런 성호와 만나기로 했다고 하니 진기는 솔직히 가고 싶지가 않았는데 현미가 하도 가자고 조르는 바람에 오기는 했지만 그래도 마음이 불편한 것은 사실이었다.

    “그래,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데 내가 들어가지 않으면 곤란하겠지 같이 들어가자. 죽기야 하겠어.”

    진기는 용기를 내서 들어가자고 하였다.

    현미는 진기가 성호와 비교를 하면 부족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다른 이들에 비해서는 나쁘지 않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도 내 남자가 기가 죽은 모습을 보여주니 솔직히 동생이지만 기분이 좋지는 않았기에 진기에게 투정을 부리고 있었는데 그래도 마지막은 그렇지 않아 현미의 입에 작은 미소를 만들어 주었다.

    “저기 언니하고 형부가 오네, 엄마.”

    “그렇네. 김 선생은 이 서방을 오늘 처음 만나는 거지?”

    “예, 오늘 처음 보는 겁니다.”

    현미는 이미 결혼 날을 잡았기에 이제 현아의 엄마도 이 서방이라고 호칭을 하고 있었다.

    물론 성호에게는 더욱 그런 호칭을 사용하고 싶지만 아직은 조심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호호호, 잘 되었네. 서로 인사를 하는 자리가 되면 앞으로 친하게 지내면 되겠네. 한 가족으로 지낼 사이이니 말이야.”

    현아의 엄마는 성호가 한 가족이 된다는 말을 미리 하고 있었다.

    그만큼 성호는 탐이 나는 사람이었고 현아에게도 넘치는 사람이라고 생각이 들어서였다.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이 진기는 성호와 나이가 같아서 그냥 편하게 친구처럼 지낼 수 있는 사이였다.

    물론 결혼을 하면 서로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지만 요즘은 크게 서열을 따지는 사람이 없었기에 성호도 그렇게 불편하게 생각지는 않았다.

    “안녕 하세요. 장인어른, 장모님.”

    “허허허, 어서 오게.”

    이제 가족들이 모두 모였기에 간단하게 인사를 하는 자리가 마련이 되었다.

    진기는 성호를 보자 솔직히 거북한 느낌이 강하게 들었지만 현미 때문에 참고 있었다.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끼겠지만 상류층의 인물들과 어울리는 것이 그리 편하지는 않아서였다.

    “안녕 하십니까. 오늘 처음 뵙네요. 김 성호라고 합니다.”

    성호가 먼저 인사를 하였다.

    “아, 예, 저는 이 진기라고 합니다.”

    “호호호, 두 사람이 함께 있으니 내가 아주 든든해서 좋아.”

    현아의 어머니는 둘이 인사를 하는 모습을 보고 기분이 좋은지 웃었다.

    현아의 아버지도 그런 모습에 하주 흐뭇한 얼굴이었고 말이다.

    현미는 진기가 조금 위축이 되어 있는 것이 불만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열심히 하려고 하는 것을 보고 마음을 달랬다.

    “이미 예약을 해둔 것이 있으니 바로 주문을 하지요.”

    “그렇게 하게. 서서히 배도 고프니 말이야.”

    현아의 아버지가 승낙을 하자 성호는 바로 주문을 하였다.

    오늘 미리 6명의 식사를 준비하라고 예약을 해두어서 주문을 문제가 없었다.

    현아의 가족들은 그렇게 즐거운 식사를 하게 되었고 현아의 아버지는 오랜만에 남자들이 모이게 되자 술이 생각이 난 모양이었다.

    “이런 자리에서 그냥 밥만 먹기는 그렇고 우리 간단하게 한잔 하자고.”

    “예, 그렇게 하세요. 아버님.”

    “예, 장인어른.”

    두 사람이 부르는 호칭은 달랐지만 모두 수락을 하자 현아의 아버지도 기분이 좋은지 얼굴이 환해져 있었다.

    현아의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되어 오랜만에 가족이라는 이름을 느끼게 되어 아주 좋은 시간이었다.

    비록 친 부모는 아니지만 그래도 그런 느낌을 가질 수가 있는 분들을 만나게 되었다는 것이 성호는 만족하고 있었다.

    “그런데 김 선생은 요즘 무슨 연구를 한다고 들었는데 무엇을 연구하는 건가?”

    현아의 아버지는 현아가 한 이야기를 들어서 하는 소리였다.

    “예, 전에 연구를 하던 것인데 제가 만든 환약이 제법 잘 팔리고 있어 기존의 환약 보다는 조금 약효가 더 좋은 것을 개발하려고 하는 중입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로 연구를 하는 중입니다.”

    “아니 연구만 하면 병원은 어떻게 하고?”

    “진료는 다른 이들이 있어 크게 문제는 없어서요. 시간이 날 때마다 연구를 하려고 하는 겁니다.”

    “흠, 그렇다면 문제가 없지만 그래도 자네는 진료에서도 많은 명성을 쌓고 있으니 절대 소홀히 해서는 안되네. 소문이라는 것이 믿을 것은 못되지만 안 좋은 것은 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니 말이야.”

    성호는 자신을 위해 저런 말을 해주니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진료를 아주 안하는 것도 아니고 하면서 연구를 하는 것이라 크게 문제는 되지는 않으니 말입니다. 다만 현아와 만날 시간이 부족한 것이 저에게는 불만이기는 합니다. 아버님.”

    성호가 자신에 대한 말을 하자 현아는 얼굴이 붉어지고 말았다.

    지금 성호가 하는 말은 현아가 보고 싶어 미치겠다는 말과도 같은 말이었다.

    현아의 그런 모습은 가족들에게 아주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었다.

    “호호호, 우리 현아의 얼굴이 봉숭아처럼 변했네요.”

    “허허허, 현아가 저러고 있으니 참 보기 좋기만 하네.”

    현미도 그런 현아를 보고 웃고 말았다.

    “아이, 나만 가지고 그래요.”

    현아는 약간 토라진 음성을 하면서 그렇게 말을 하자 바로 폭소가 터지고 말았다.

    “호호호, 우리 현아의 필살기가 또 나왔네요. 여보.”

    “허허허, 저렇게 애교를 부리는 것이 현아의 전매특허인데 어쩌겠어.”

    ============================ 작품 후기 ============================

    세개의 작품을 쓰려고 하니 이게 욕심인지 잘 진도가 나가지 않네요.

    아무튼 최대한 열심히 쓰고 있으니 많은 사랑 부탁합니다.

    오늘도 추천 선작 쿠폰 감사합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