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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 하지마-235화 (235/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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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호사를 보며 물으니 간호사는 바로 이야기를 했다.

    “예, 어제 저녁에 식사를 하시고 주무셨고 오늘 아침에도 식사를 하실 때까지만 해도 아무 이상이 없었는데 갑자기 이런 증상을 보이는 거에요.”

    간호사는 상황을 그대로 설명을 하였지만 성호가 듣기에 조금 이해가 가지 않는 말이었다.

    환자의 몸에는 아직도 수액이 그대로 있었고 수액 때문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 성호는 이상한 얼굴을 하고는 환자의 진맥을 하게 되었다.

    “비켜보세요. 제가 진맥을 해보겠습니다.”

    “예, 김 선생님.”

    이들은 성호가 자신들 보다 실력이 좋다는 것은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성호가 직접 진맥을 한다고 하니 바로 비켜 주었다.

    성호는 환자의 맥을 잡고 자신의 기운을 이용하여 진맥을 하였는데 환자의 몸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응? 아무런 이상이 없는데 갑자기 고통의 신음을 흘리며 정신을 잃어?’

    성호는 지금 환자의 몸을 진맥하니 몸은 정상인데 비명을 흘렸다고 하니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리고 환자가 지금 정신을 잃었다고 하는데 성호가 진맥을 해보니 지금 환자는 정신을 잃은 것이 아니라 그냥 눈을 감고 있었다.

    성호는 지금 환자가 연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조용히 환자의 손을 놓았다.

    “이 환자분 언제 입원을 한 겁니까?”

    “삼일 전에 입원을 하셨어요.”

    “누가 입원을 하라고 한 거지요?”

    “조 민기 선생님이 입원을 하라고 하셨어요.”

    조 민기라면 성호도 알고 있는 한 의사였는데 아무런 병도 없는 사람을 입원처리 하였다는 것이 성호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조민기 선생님 출근하지 않았나요?”

    “예, 오늘이 쉬는 날이라 출근하지 않았어요.”

    성호는 무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민기도 그렇고 지금 환자도 그렇고 병원에 좋지 않은 일을 꾸미고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요즘 병원을 상대로 이상한 일을 벌이려고 하는 이들이 많아 성호도 짜증이 나있는 상태였는데 이런 일이 발생하자 솔직히 기분이 그리 좋지는 않았다.

    “환자분 그만 눈 뜨세요.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말입니다.”

    성호가 하는 말에 모여 있는 한의사와 간호사들은 놀란 눈을 하며 환자를 보았다.

    성호의 말에도 환자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성호는 그런 환자를 보며 소리를 쳤다.

    “침을 준비하세요. 아마도 환자분이 평생이 침대에 누워계시는 것을 원하시는 것 같은데 그렇게 해드리게요.”

    성호의 고함에 간호사는 급하게 대답을 했다.

    “예, 선생님.”

    간호사가 대답을 하자 환자는 불안한 눈빛을 하며 눈을 떴다.

    성호는 환자가 눈을 뜨자 화가난 얼굴을 하며 환자를 보았다.

    “왜 이런 연기를 하시는 겁니까? 여기가 장난이나 치자고 입원을 하는 곳으로 보입니까?”

    성호의 음성에는 기가 담겨 있어서 환자는 그 음성을 듣고는 거짓말을 할 수가 없었는지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성호는 환자의 신상은 이미 기록에 있을 것이기 때문에 더 이상 환자를 보고 말을 하지는 않았다.

    “지금 당장 이 환자분 퇴원수속하시고 조민기 선생을 연락해서 오라고 하세요.”

    “예, 선생님.”

    성호가 와서 일사천리로 일을 진행하자 간호사들은 그런 성호를 보며 조금은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호는 그렇게 지시를 하고는 그대로 내려갔다.

    환자와 간호사가 있는 자리에서 한의사들에게 말을 하지는 않았다.

    솔직히 한의사들도 성호가 진맥을 하고 나서 바로 꾀병이라는 것을 알아내자 조금 놀라고 있었다.

    성호의 실력이 좋다는 것은 인정을 하지만 이 정도로 대단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는 생각지 못해서였다.

    진맥만 하고도 환자의 상태를 확실하게 아는 한의사는 그리 많지가 않아서였다.

    아니 이들은 그런 한의사를 오늘 처음 눈으로 보는 것이기도 했고 놀라운 실력을 눈으로 보고 있으니 감탄이 절로 나왔다.

    “김 선생님은 전해지는 이야기 보다는 직접 보니 정말 대단한 실력을 가지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어.”

    “나도 그러네요. 직접 눈으로 보니 정말 말로만 듣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되네요.”

    한의사들이 그러고 있을 때 성호는 박 원장에게 가고 있었다.

    도대체 조민기가 왜 입원을 시켰는지를 이해가 가지 않아서였고 지금 환자가 하는 짓도 자신은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박 원장은 성호가 찾아오자 아주 반갑게 인사를 해주었다.

    “아니 김 선생이 이 시간에 어쩐 일인가?”

    “원장님 잠시 이야기를 하고 싶어 왔습니다.”

    성호의 얼굴이 정색을 하고 있어 박 원장은 무슨 일이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꼈다.

    “무슨 일인가?”

    “사실은 말입니다.”

    성호는 박 원장의 말에 조민기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리고 환자가 꾀병을 부리면서 병원에 좋지 않은 소문을 내려고 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도 해주었다.

    자신이 보기에는 환자가 입원을 할 정도로 심각한 병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닌데 조민기 한의사가 입원을 해주었다는 것을 말해주었다.

    박 원장은 성호의 말을 들으니 조민기가 다른 목적으로 환자를 입원하게 해주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자신도 조민기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기에 그럴 사람은 아니라고 믿고 싶었다.

    한참을 성호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박 원장이 성호의 말이 끝나자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말했다.

    “김 선생이 하는 말을 들으니 충분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조민기 한의사에 대해서는 나도 조금은 알고 있는데 그렇게 할 사람은 아니라고 보고 있네. 우리가 모르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으니 조 선생을 불러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이 어떤가?”

    “저도 조 선생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야기는 이야기고 지금 하고 있는 짓들이 저는 솔직히 기분이 나쁩니다.”

    성호는 자신의 병원에서 이런 짓을 하는 것에 대해 상당히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환자는 치료를 목적으로 입원을 하는 것이지 꾀병을 부리기 위해 입원을 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런 사람을 입원을 시킨 것도 자신은 상당히 기분이 나빴다.

    박 원장은 성호가 지금 하는 말을 들으니 성호의 입장에서는 요즘 좋지 않은 일이 계속 생기고 있으니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협회의 원로들과 사이도 그렇고 박 원장이 알고 있는 일도 있어서 어느 정도는 성호의 입장을 이해는 하고 있는 박 원장이었다.

    “김 선생의 입장도 충분히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조 선생을 그냥 그만 두라고 할 수는 없지 않겠나?”

    “저도 조 선생을 그만 두라고 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을 하지 않게 무언가 조치는 취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성호의 말에 박 원장도 그 말에는 동감을 했다.

    “알겠네. 그러면 우선은 조 선생을 불러 자초지정을 듣고 결정을 하도록 하세.”

    “알겠습니다. 원장님.”

    성호도 박 원장의 이야기가 틀리지는 않았기에 대답을 하였다.

    조민기는 집에서 쉬고 있는데 갑자기 병원에서 걸려온 전화로 인해 얼굴이 굳어지고 말았다.

    “휴우, 내가 이런 일이 생길 것이라고 이야기를 했는데도 입원을 시켰으니 결국 내 책임이지.”

    조민기는 병원에서 하는 말을 들어서 무슨 일로 자신이 호출이 되었는지를 금방 알았다.

    그리고 성호가 개입이 되어 지금 환자의 상태가 어떤지를 알려졌고 바로 퇴원수속을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아마도 자신이 호출을 당한 이유도 바로 그 문제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가서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하나?”

    조민기가 환자를 입원하게 된 것에는 사연이 있었는데 사실상 병원의 입장에서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조민기가 개입을 하여 입원을 하게 해주었던 것이다.

    좋게 해결이 되었으면 몰랐지만 결국은 좋지 못하게 걸렸기 때문에 이제는 자신이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일만 남은 상태였다.

    조민기는 옷을 갈아입으면서 얼굴이 좋지 않게 변해 있었다.

    “당신 오늘 쉬는 날인데 왜 갑자기 출근을 하는 거에요?”

    아내가 묻는 말에 조민기는 좋게 대답을 해주었다.

    “지금 급한 환자가 와서 내가 가야 하는 일이 생겨서 그래.”

    “아니 한의사도 그런 일이 있어요?”

    일반 병원이라면 몰라도 한의원은 그런 일이 거의 없어서 하는 말이었다.

    한의원에는 사실 입원을 하는 환자들도 그리 많지가 않았는데 이는 입원을 한다고 해결을 볼 수가 있는 환자들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세기 한의원에서는 어지간하면 입원을 시켜주지도 않았고 말이다.

    성호는 입원 환자 같은 경우에는 치료를 목적으로 완치를 할 수가 있는 환자에 한해서 입원을 하는 것으로 확실하게 정해두었기에 평소에는 입원환자가 거의 없었다.

    입원을 하는 일도 쉽지가 않아서였고 말이다.

    “그런 일이 있으니 나가는 거지 나 갔다 올게.”

    조민기는 아내에게 그렇게 말을 하고는 바로 집을 나섰다.

    쉬는 날에 쉬지도 못하고 병원으로 가고 있는 자신이 솔직히 마음이 들지 않은 것은 사실이었지만 자신이 벌린 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했기에 어쩔 수없는 일이었다.

    조민기가 출근을 해서 박 원장에게 갔다.

    박 원장은 성호를 보내고 자신이 먼저 만나 이야기를 듣기로 했는데 조민기가 오자 바로 대화를 하였다.

    “조 선생 입원 환자에 대해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 좀 해보게, 자네들은 모르겠지만 요즘 병원에 좋지 않은 일이 계속 생기고 있어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는데 이런 일이 생기니 지금 상황이 참 안좋게 변하고 있다네.”

    조민기는 원장이 하는 말을 들으면서 자신이 지금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금방 알았다.

    평소라면 그냥 넘어 갈 수도 있는 문제였지만 지금은 박 원장이 한 이야기대로 좋지 않은 일이 연속으로 생기고 있는 상황이라 이런 일이 생기게 되니 신경이 곤두서 있어서였다.

    조민기는 자신이 지금 조금만 이야기를 잘못해도 여기를 떠나야 하는 일이 생기게 되었다는 것을 느끼게 되자 절로 긴장이 되었다.

    세기 한의원이 어떤 곳인지는 조민기도 잘 알고 있었고 이런 곳에 오래 있을수록 자신에게는 크게 도움이 되는 곳이었기에 절대 그만 둘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냥 그만 두는 것도 아니고 막말로 짤려서 그만 두게 되면 자신은 어디를 가도 대접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원장님 사실은 말입니다.”

    조민기는 사실 그대로를 박 원장에게 이야기를 하였다.

    환자는 자신의 아내의 친척이었는데 환자의 집안에 문제가 생겨 거짓으로 입원을 하게 만들었다는 이야기였다.

    집안의 문제를 환자가 입원을 하여 풀어 나가려고 하였는데 문제는 환자가 욕심이 생기는 바람에 이런 일이 발생하였다는 것이다.

    박 원장은 조민기가 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 되고 말았다.

    “자네 지금 정신이 있는 건가? 없는 건가? 지금 병원의 사정을 자네도 알면서 그런 짓을 할 수가 있는 건가?”

    박 원장은 병원에 좋지 않은 일은 생각지도 않고 그런 짓을 하였다는 것이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다.

    성호의 말대로 병원을 이용하여 개인의 이득을 얻기 위한 행동을 하였다는 것이 그것도 병원에 근무를 하는 한의사가 말이다.

    “죄송합니다. 저도 할말이 없습니다. 원장님.”

    조민기는 과거 근무를 하던 곳에서는 이 정도의 일은 그냥 무마가 되었기에 그렇게 생각하고 부탁을 들어주었는데 이번에는 상황이 좋지 않았기에 지금 상당히 곤란한 입장이 되고 말았다.

    그리고 성호가 항상 하는 말이 새롭게 병원을 지어 이전을 하게 되면 지금과는 상당히 다르게 운영을 할 것이니 힘이 들어도 모두 이해를 해달라는 말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 과정에서 이런 이상한 상황이 만들어졌으니 박 원장도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번 일에 대해서는 내가 용서를 한다고 해도 병원에 근무를 하는 다른 한의사들에게 해명을 해야 할 거네. 특히 자네도 알겠지만 김 선생에게는 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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