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두려워 하지마-231화 (231/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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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호는 한 태봉을 보고 인사를 하였다.

    “자네 얼굴보기가 참 힘든 것 같아.”

    “요즘은 자주 보시지 않습니까?”

    성호는 한 태봉을 보며 농담을 하고 있었다.

    그런 성호를 보며 놀라는 얼굴을 하는 장년의 남자였다.

    정보 수장은 그런 남자를 성호에게 소개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총 사범님 이번에 미래 제약의 사장으로 입사를 하게 된 분입니다. 공직에 근무를 하셨지만 강직하신 분입니다.”

    성호는 소개를 들으면서 남자를 보았는데 얼굴이 그 성격이 그대로 나와 있었다.

    “안녕 하십니까. 김 성호라고 합니다.”

    정보 수장이 소개를 할 때 총 사범이라는 말을 들은 남자는 처음 성호를 보는 눈빛이 지금은 달라져 있었다.

    “안녕 하십니까. 정 동식이라고 합니다.”

    성호는 인사를 마치고 자리에 앉아 편하게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미래 제약의 운영에는 제가 개입을 할 생각이 없습니다. 자율적으로 경영을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정보 수장에게 어느 정도는 이야기를 들었는지 고개를 끄덕이는 정 동식이었다.

    “예, 이미 그렇게 해달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면 사주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텐데요?”

    “하하하, 저는 회사에서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제약 회사는 제가 연구를 하고 싶은 것이 있어 도움을 받고 있지만 이미 세진 제약이 있으니 미래 제약은 그런 세진과 나중에 합병을 하신다고 생각하시고 운영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성호는 두 회사를 따로 운영하는 것이 낭비라고 생각하였고 두 회사를 합쳐서 새로운 제약회사를 만들려고 하였다.

    앞으로 새롭게 지을 병원의 이름이 세기라고 하기 때문에 제약 회사도 세기라고 할 생각이었다.

    병원과 같은 단체라는 인식을 주고 싶어서였다.

    그리고 의약품들도 납품을 받아 제약 회사에 많은 도움을 주려고 하였다.

    같은 단체라는 인식을 주겠지만 실질적으로는 따로 운영을 하는 것이라 계산만큼은 철저하게 할 생각이었다.

    성호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모두 이야기를 하니 정 동식과 한 태봉 그리고 정보 수장은 그런 성호의 생각에 크게 감탄을 하고 있었다.

    “그러면 제약 회사에서 이득이 발생하지 않아도 상관이 없다는 말씀이십니까?”

    “제가 도움을 주는데 이득이 없지는 않겠지요. 하지만 저는 제약 회사에 이득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약품들을 개발하였으면 하는 마음이 더 큽니다. 그러니 경영을 하시면서 이 점을 가장 강력하게 명시를 하시고 운영을 하시면 됩니다.”

    성호의 말은 제약 회사에서 버는 돈은 모두 개발비로 투자를 하겠다는 말이었다.

    그런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사주는 아마도 한국에서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이상한 마인드를 가지고 회사를 운영하려는 이가 나타났으니 정 동식은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두 개의 제약 회사라면 회사가 작지도 않은 곳이었고 그 정도의 회사라면 그 수입도 만만치 않을 것인데 그 모든 수입을 개발비로 투입을 하겠다고 하니 정 동식으로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대단한 사람이네, 그런 투자를 생각하고 있다고 하니 이거 내가 생각하는 이상의 인물일지도 모르겠다.’

    정 동식은 처음 이번 경영에 제의를 받고 솔직히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자신도 치우회에 많은 도움을 받았기에 거절을 하지 못하게 나오게 되었는데 성호를 만나 이야기를 듣고는 완전히 생각이 바뀌어 버렸다.

    “그렇게 투자를 하려면 연구원들이 많아야 하지 않습니까?”

    “미래 제약에는 인재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세진도 마찬가지고요. 그러니 두 회사에 근무를 하는 연구원 정도면 충분히 새로운 신약을 개발할 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신약이라는 것이 하루아침에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저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투자가 없이 그런 기술을 얻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투자를 하신다는 말씀이십니까?”

    “예, 한국은 자원도 부족하고 하니 그런 기술이라도 개발을 해야 하지 않습니까? 저는 새로운 신약이 아니라고 해도 좋습니다.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면 그에 합당한 대우를 해줄 생각입니다.”

    성호의 말에 정 동식은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정말 좋은 생각을 가지고 계십니다. 내일부터 바로 출근을 하겠습니다.”

    정 동식이 성호의 말에 감동을 했는지 바로 출근을 하겠다고 하자 정보 수장의 얼굴이 환해졌다.

    초장에 보니 그리 좋은 얼굴이 아니었기에 설득을 하려면 애를 먹을 생각이 들었는데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니 수장의 입장에서는 무조건 환영을 하고 싶은 일이었다.

    “세진 제약의 사장으로 있는 분과 이야기를 해보시고 두분 중에 한분이 부사장의 직책을 받으세요. 당장 급한 것은 아니지만 내년에 병원이 개업을 하기 전에는 두 회사가 합쳐져야 합니다.”

    정 동식은 사장이나 부 사장이나 크게 문제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런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 해도 정 동식은 기분이 좋아서였다.

    “알겠습니다. 제가 만나서 단판을 지어 해결을 하겠습니다.”

    정 동식과 성호가 좋게 일을 해결하자 보고 있던 한 태봉은 흐뭇한 얼굴을 하였다.

    성호의 일처리가 자신보다도 더 좋았기 때문이다.

    ‘허허허, 이거 이제 나도 그만 노후를 보낼 생각을 해야겠네. 저렇게 일을 깔끔하게 처리를 하는 것을 보니 이제 바로 수장이 되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 같으니 말이야.’

    한 태봉은 속으로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는 정보 수장도 마찬가지였고 말이다.

    두 사람은 성호가 수장이 되는 것을 기정사실로 인식을 하고 있었다.

    ‘저런 분이 수장이 되어야 앞으로 치우회가 발전을 하게 될 것이다. 가지고 계시는 무력도 강하지만 저런 카리스마가 우리에게는 더 필요한 것인지도 모르니 말이다.’

    정보 수장은 그동안 치우회를 이끈 한 태봉에게는 미안하지만 솔직히 무력이 부족하다 보니 막강한 치우회를 제대로 이끌지 못해 항상 그 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무인들이 한 태봉의 지시를 어기지는 않았지만 간혹 거부를 하는 경우도 있었기에 성호의 필요성이 더욱 강하게 느끼고 있었다.

    성호와 같이 강한 무력과 뛰어난 머리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라면 무인들도 그런 성호의 지시에 거부를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이 들어서였다.

    하지만 이미 무인들은 성호에게 절대적으로 믿음을 보내고 있는 중이었다.

    이들은 자신들 보다도 강한 성호를 내심 이미 수장의 자리에 올려두고 있었다.

    “이야기가 잘 되어 저도 좋군요. 앞으로 자주 만나야 할 사이가 되었으니 우리 잘 지내봐요.”

    성호는 정 동식에게 손을 내밀었다.

    정 동식도 성호의 악수를 받으며 아주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예, 잘 부탁합니다.”

    아직 성호가 원장의 자리에 있지 않아 그렇지 이들은 이미 성호가 병원의 실질적인 원장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마음속으로는 성호를 원장님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성호는 정 동식이라는 인재를 새로 영입을 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제약에 많은 부분이 새롭게 변화를 가지게 되었다.

    미래 제약에 넘어가고 미래 그룹에도 약간의 변화가 찾아왔는데 바로 미래 제약의 한 동훈 상무가 제약이 사라지면서 자신의 자리를 잃었다는 것이다.

    “아버지 아무리 그래도 제약을 그냥 준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너는 그렇게 말을 할 수가 있지만 나는 그까짓 제약 회사 보다는 너의 목숨이 더 중요했기 때문에 제약을 포기하였다.”

    한 회장의 말을 들은 한 동훈은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멀쩡한 회사를 통째로 가로챈 치우회라는 단체에 원한이 생기게 되었다.

    솔직히 자신이 잘못을 하기는 했지만 그 일로 인해 회사를 주어야 하는 일이 생길지는 정말 몰랐다.

    “치우회가 아무리 강한 단체라고 해도 제약 회사를 그냥 준 일은 잘못된 판단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허허허, 지금 이렇게 대화를 할 수 있으니 그런 소리가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해라. 너는 치우회가 어떤 곳인지를 아직 느끼지 못해 그런 소리를 할 수 있을지 몰라도 나는 아니란다.”

    한 회장은 아들의 앞에서 잠시 지난 날에 대한 회상을 하게 되었다.

    자신이 지금의 미래를 만들기 위해 엄청난 노력도 있었지만 치우회의 도움을 받은 것이 더 컸기에 지금의 미래가 있을 수가 있었다.

    미래에는 치우회에 속해 있는 이들이 제법 있다는 사실을 한 회장도 알고 있지만 그들이 회사에 잘못을 하지 않고 오히려 도움을 주고 있기에 그냥 주시만 하고 있었다.

    그런 한 회장을 보고 있는 한 동훈의 눈에는 지독한 원한의 눈빛이 되어 가고 있었다.

    ‘치우회가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결국은 하나의 단체이고 그런 단체를 상대하려면 결국 그런 무력을 가진 단체가 필요하니 내일부터는 그런 단체에 대한 조사를 해야겠다. 그래서 반드시 제약을 찾아오고야 말겠다. 내가 지금은 힘이 없어 이렇게 당하고 있지만 나중에는 너희들의 눈에서 아주 피눈물이 나오게 해줄 것이다. 이 개새끼들.’

    한 동훈은 지금 자신의 잘못은 생각지 않고 회사를 빼앗아 간 치우회를 원망하고 있었다.

    한 동훈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을 모르는 한 회장은 지금 아들이 분노에 저러고 있다고만 생각했다.

    “너는 이제 전자에 가서 일을 배우도록 해라. 전자에는 이미 이야기를 해두었으니 한동안 자숙을 하는 의미에서 거기서 반성을 하도록 해라.”

    “아버지 전자라니요? 제가 왜 전자로 가야 합니까?”

    한 동훈은 전자로 가라는 말에 화를 내고 있었다.

    미래 그룹에서 가장 이득이 없는 회사가 바로 미래 전자였기 때문이다.

    미래도 투자를 많이 하고는 있지만 이상하게 전자에는 투자를 해도 이득이 생기지 않아서 지금은 그냥 방치를 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그렇다고 전자가 계속해서 손해만 보는 그런 회사는 아니었기에 아직도 미래 그룹에 남아 있는 것이다.

    “이놈이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 거냐? 너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제약 회사를 잃었는데 아직도 너의 잘못을 모르는 거냐? 그렇게 생각한다면 당장 집에서 나가거라. 내가 준 모든 것은 두고 말이다.”

    한 회장이 화가 나서 고함을 질렀다.

    한 동훈은 아버지가 화를 내자 바로 꼬리를 말았지만 내심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한 회장이 아직 눈치를 채지 못하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저도 잠간 화가 나서 그런 겁니다. 아버지.”

    “이제 회사에서는 회장님이라고 불러라. 공과 사도 구분을 하지 못하는 놈이라니, 내일부터는 전자로 출근을 하여 일을 배우고 있어라. 내가 확인을 해보고 잘하고 있으면 그 때 불러주마.”

    한 회장은 전자로 아들을 보낸 이유가 바로 성질을 고치라는 뜻이었다.

    하지만 한 회장의 앞에서는 몰라도 다른 곳에서는 전혀 다른 인물로 변하는 한 동훈이었다.

    그런 사실을 한 회장은 모르고 있었고 말이다.

    아들의 그런 사정을 보고를 받았으면 한 회장도 다른 조치를 취했겠지만 아들을 경호하는 이들은 이미 아들의 뇌물을 먹고 아들의 사람이나 마찬가지였기에 한 회장은 그런 사실을 모를 수밖에 없었다.

    한 동훈은 회장실을 벗어나자 바로 성질을 내기 시작했다.

    “에이, 그따위 일 때문에 내가 전자로 가야 한다니 내가 당한 것을 백배로 돌려주겠다. 이 개새끼들아.”

    한 동훈은 그렇게 말하며 급하게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

    미래 그룹의 일로 인해 치우회는 한동안 미래를 주시하고 있었기에 한 동훈의 행동을 파악하고 있었다.

    한 동훈은 그런 사실을 모르고 지금 저러고 있지만 나중에 후회를 하게 될 일을 하고 있었다.

    성호는 현아의 연락을 받고 있었다.

    “오빠, 수요일에 약속은 시간이 좋다고 하세요. 그리고 장소는 내가 인터넷을 찾아보았는데요.”

    현아는 자신이 찾은 장소를 성호에게 이야기를 해주었다.

    요즘은 많은 이들이 찾아가는 곳이라고 하며 음식의 맛도 좋다고 소문이 난 곳이라고 했다.

    성호는 음식이 맛나다고 하니 현아가 원하는 장소로 정해버렸다.

    “현아가 거기가 마음에 든다면 거기로 하자. 나는 상관이 없으니 말이야.”

    “정말이요? 오빠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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