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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 하지마-226화 (226/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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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앞에 있는 여자에 대해 선영도 그리 친하게 지내고 있지는 않았고 자신의 비밀을 말해주고 싶지는 않았다.

    사람은 누구나 비밀은 고이 간직하고 싶어 했고 선영도 성호에 대한 일은 누구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아 했다.

    “응, 그냥 아는 오빠인데 전화를 했네.”

    선영이 그렇게 말을 했지만 눈치가 백단인 여자는 선영의 반응을 보고는 속으로 그런 선영을 비웃고 있었다.

    ‘앙큼한 년 그런 표정을 지으며 그런 말을 할 수가 있는 거니? 아무튼 그 남자는 내가 확실히 책임져 줄게 고마워.’

    여자는 내심 그렇게 생각을 하며 성호를 자신이 유혹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물론 성호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지만 말이다.

    “호호호, 그러니 그러면 나중에 연락을 해줘라.”

    “그렇게 해야겠어.”

    선영이 핸드폰을 호주머니에 넣고 주방으로 가자 여자는 그런 선영을 보며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선영이 아직은 사회에 대해 잘 모르고 있어 저런 뱀 같은 여자와 같이 있지만 조금만 더 냉정하게 보았으면 절대로 저런 여자와 만나지 않았을 것이다.

    당장은 선영에게 해를 입히는 짓을 하지는 않지만 저런 타입의 인간은 항상 뒤에서 음모를 꾸미는 사람이기 때문에 주변에 두면 결국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되는 사람이었다.

    자신이 아닌 다른 이에게 주는 피해는 당연한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한편 세진의 공장에 카메라를 설치하여 성호가 연단을 하는 과정을 기록한 영상을 가지고 웃음을 짓고 있는 남자는 이제 많은 돈을 벌게 되었다는 생각이 입가에 미소가 그려지고 있었다.

    “이제 이 영상만 전하면 상당한 금액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형님, 그 영상이 정말 돈이 되는 겁니까?”

    “자식이 돈이 되니 힘들게 움직인 것이 아니냐.”

    “그 영상을 주면 얼마나 준다고 하는데요?”

    “저들이 원하는 것을 모두 담았으니 약속한 십억을 받게 될 거다.”

    이들은 영상을 설치하여 그 안에 연단을 하는 과정을 담았을 경우 십억이라는 돈을 받기로 한 모양이었다.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그런 영상인데도 말이다.

    아직 상대가 누구인지를 모르지만 중간에 개입이 되어 있는 인물은 남자도 알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니 저렇게 자신을 하는 것이겠지만 말이다.

    성호의 영상은 이들이 설치한 카메라에 그대로 담겨 전송이 되었고 이들은 그 전송된 파일을 가지고 돈을 받을 생각이었다.

    남자는 품에서 핸드폰을 꺼내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드드드

    “여보세요?”

    “영상이 준비되었습니다. 돈은 확실하겠지요?”

    “돈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니 영상만 가지고 와라.”

    “알겠습니다. 그러면 바로 출발을 하겠습니다.”

    남자는 누군지는 모르지만 말을 하는 것을 보니 상대를 믿고 있는 것 같았다.

    남자는 영상을 담은 유에스비를 품에 넣고 나가고 있었다.

    “형님 저는 여기서 기다리겠습니다.”

    “그래, 다녀올게.”

    인사를 마친 남자는 빠르게 사라졌다.

    남자가 도착한 곳은 한 건물의 앞이었는데 십오층의 고층 건물이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간 남자는 엘리베이터 앞에 서서 버튼을 눌렀다.

    12라는 숫자를 눌러 올라가는 남자의 입에서는 미소가 그려지고 있었다.

    해운 개발이라는 이름이 걸려 있는 사무실의 앞에 도착한 남자는 노크도 없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 안에는 오십대의 나이를 먹은 남자와 그 주변에 제법 많은 이들이 앉아 있었다.

    “저 왔습니다. 형님.”

    “그래, 물건은 가지고 왔냐?”

    “예, 확실하게 챙겨 왔습니다. 형님.”

    남자는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신경을 쓰지 않는지 중년의 남자만 보고 있었다.

    중년의 남자는 자신의 앞에 앉으라는 지시를 하였다.

    “거기 앉아라. 우선 영상을 먼저 확인하고 돈을 주도록 하마.”

    “예, 형님.”

    남자는 자리에 앉으면서 품에서 usb를 꺼내 주었다.

    중년의 남자는 물건을 받자 바로 확인작업에 들어갔다.

    그 안에는 원하는 영상이 담겨 있는 것을 확인하였고 중년의 남자는 아주 만족한 얼굴이 되었다.

    “수고했다. 이 정도면 충분히 만족한 결과이니 말이다.”

    그러면서 옆에 있는 수하를 보고 고개를 무언가 지시를 내렸다.

    그러자 수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서서 책상이 있는 곳으로 가서는 그 밑에 있는 가방을 들고 왔다.

    중년의 남자는 가방을 남자의 앞에 두었다.

    “확인해보고 당분간은 조용히 지내는 것이 좋을 거다.”

    “예, 당분간이 아니라 이제는 조용히 살라고 합니다. 형님.”

    “그것도 좋은 방법이지 어서 가봐라.”

    “감사합니다. 형님.”

    남자는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는 가방을 들고 사라졌다.

    남자가 사라지고 약간의 시간이 지나자 중년의 남자에게 가방을 주었던 수하가 남자에 대해 궁금했는지 질문을 하였다.

    “누구인데 사장님이 저렇게 대접을 하는 겁니까?”

    “한 때 칼잽이로 유명한 놈이지 너희들도 들었을 거다. 자갈치 칼잽이라고 말이다.”

    양손에 칼 두자루만 들고 있으면 무서운 상대가 없다고 할 정도로 한 때 정말 유명한 인물이 바로 자갈치 칼잽이였다.

    “헉! 정말입니까?”

    “그래, 나와는 작은 인연이 있어 나의 부탁을 거절하지 않고 들어 주게 된 거지.”

    중년의 남자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모르지만 잠시 추억속으로 빠진 눈빛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는 어디론가 전화를 하였다.

    “무슨 일인가?”

    “상무님 영상을 확보하였습니다.”

    “그게 정말인가? 당장 보내도록 하게.”

    “그 약속한 금액은 언제 주실 겁니까? 이번 일은 정말 힘들게 확보한 것이라 저도 예상 보다는 많은 금액이 지출이 되었습니다.”

    “돈 문제는 걱정 말고 영상을 보내게 바로 처리를 해줄 것이니 말이야.”

    “감사합니다. 상무님.”

    남자는 통화를 마치고 아주 만족한 얼굴을 하며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성호의 영상은 결국 마지막 도착지에 전해지게 되었지만 받은 인물은 그 영상을 보고 실험을 해도 같은 효력을 가지는 환약을 만들 수가 없었다.

    영상으로 보고 똑 같이 하였는데도 그 약효는 현저하게 떨어지니 이거는 정말 미치고 환장할 일이었다.

    “아니 영상과 같이 제조를 하였는데 어째서 효력이 나오지를 않는 것인가?”

    “저희도 그게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약재도 같고 만드는 과정도 같이 했는데 약효는 달라서 말입니다. 아마도 저희가 모르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상무님.”

    미래 제약의 한 동훈 상무는 정말 힘들게 구입한 영상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소리에 정말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

    자신이 이 영상을 구하기 위해 무려 백억이라는 자금을 지출하였는데 그런 영상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으니 화가 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영상이 잘못된 것인지에 대한 확인을 하였지만 절대로 따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라는 확인을 하였기에 영상을 가지고 말을 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우리 연구진이 실력이 없어 그런 것이 아닙니까?”

    한 상무는 연구원의 소장을 보며 기분이 상하는 말을 하였지만 솔직히 그런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소장도 여러번 실험을 하였지만 그 효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에 처음에는 실력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고 재차 실험을 하였지만 결과는 똑 같아서 결국 실력이 아닌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상무님 저도 처음에는 그런 생각을 하였지만 여러 번의 실험을 하면서 그거는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영상에서 나오는 방법을 그대로 하였지만 그 효력은 떨어졌기에 이는 우리가 모르는 다른 것이 있다고 결론을 내릴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환약을 만드는 약재들 말고도 다른 무언가가 들어가는 것이 확실합니다.”

    소장은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 눈빛에 거짓이 없어보였다.

    한 상무도 소장이 어떤 인물인지를 알고 있기에 지금 저런 눈빛을 하고 있을 때는 절대 속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어 조금 황당한 기분이 되었다.

    “소장님도 아시겠지만 이번에 이 영상을 구한다고 엄청난 자금이 들어갔습니다. 세진의 공장이 하도 경비가 삼엄해서 전문가를 따로 구해서 작업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힘들게 구한 영상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하면 위에서 가만히 있겠습니까?”

    한 상무는 지금도 서열싸움을 하고 있는 중이었기에 하는 소리였다.

    미래 그룹에는 두명의 인물들이 있었는데 그중에 하나가 바로 한 동훈이었고 남은 사람은 한 동훈의 형인 한 경훈이었다.

    하지만 둘은 친 형제가 아니라 사촌지간이었고 한 경훈은 회장의 동생 아들이었기에 절대로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는데 오늘 같은 일이 생기게 되면 자신의 위치도 상당히 흔들리게 될 것을 염려하고 있었다.

    “상무님 그래도 이번에 영상을 얻어 우리가 얻은 것은 있지 않습니까? 남들은 약재만 들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우리는 그 약재들 말고도 다른 무언가가 들어가야 효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니 이제부터는 그 무엇이 어떤 것인지를 조사하면 됩니다. 다른 이들과는 다르게 우리는 알고 조사를 하는 것이니 조금은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겠습니까?”

    한 상무는 그 말을 들으니 조금은 안정을 찾았지만 그래도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면 그 무엇이라는 것을 누가 조사를 할 생각이세요?”

    한 상무의 질문에 소장은 바로 대답을 하지 못했다.

    당연한 것이 자신이 그런 조사를 할 수는 없어서였다.

    한 상무가 영상을 가지고 온 것도 사실상 범죄나 마찬가지였는데 자신은 그런 일을 할 수도 없었고 그런 재주도 없어서였다.

    소장이 바로 입을 다물자 한 상무는 그런 소장을 보며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약회사의 연구 소장이라는 사람이 아무 것도 생각지도 않고 사는 것 같아서였다.

    “그만 가보세요.”

    한 상무의 말에 소장은 미안한 얼굴을 하며 돌아갔다.

    솔직히 자신이 조언을 해도 그 이상의 행동을 할 수가 없어서였다.

    한 상무는 소장이 나가고 나자 고민을 하였다.

    환약의 성능을 보고 처음에는 이거는 무조건 성공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문제는 그 대상이 고민을 하게 만들었다.

    한국 그룹의 회장님과 친분이 있는 그런 인물이었기에 자신이 건드리기에는 조금 부담이 되어서였다.

    그래서 영상을 찍은 것인데 그 영상도 그리 도움이 되지 않았으니 한 상무도 고민이 되었다.

    “그 자를 설득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힘들 것 같은데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

    한 상무는 성호에 대해 생각을 하면서 고민을 하였지만 당장에 좋은 방법이 나오지를 않았다.

    미래 그룹의 힘으로 되지 않는 것이 있다는 사실에 한 상무도 솔직히 짜증이 났지만 한국 그룹의 힘을 무시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한국 그룹의 명실상부한 한국 재계의 일인자였고 자신이 있는 미래 그룹은 서열에서도 한참 밀리는 그런 곳이라 한국 그룹과 친분이 있는 성호를 건드리기에는 너무도 부담이 가는 일이었다.

    미래 제약의 한 상무는 무슨 일이 있어도 환약의 제조 비법을 구해야 자신이 그룹의 주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어서 쉽게 포기를 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물론 한 상무가 성호가 치우회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아마도 벌써 포기를 하였을 것이지만 말이다.

    아직 성호가 치우회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은 그리 많은 이들이 알고 있지 않았기에 한 상무도 아직 그런 정보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었다.

    성호는 그런 사실을 모르고 오늘 환약을 만들기 위해 공장으로 가고 있었다.

    “소미 때문에 요즘 내가 생각해도 정신이 너무 산만한 것 같으니 이제 소미에 대한 생각은 그만 하도록 하자. 이렇게 가면 나만 손해이니 말이야.”

    성호는 소미 때문에 자신의 생활의 리듬이 깨지는 것에 솔직히 조금 짜증이 났다.

    그렇다고 소미에게 짜증이 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소미의 문제를 생각한다고 생활이 불편하게 되자 성호는 자신에게 화가 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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