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두려워 하지마-225화 (225/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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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 오민은 소미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었지만 궁금해 하지도 않고 사우의 지시이니 무조건 따라야 했다.

    “알겠습니다. 바로 전하겠습니다. 사우님.”

    사우는 지금 소미를 위해 많은 정성을 들이고 있었다.

    소미가 타고난 미모가 있어 얼굴은 그리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었지만 다른 부분에서는 아직도 조금 부족한 것들이 많았기에 그런 것을 전문적으로 교육을 하고 있었다.

    황 노인도 소미에 대해서는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어서 사우도 최대한 소미가 적응을 할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있었다.

    그런 소미는 나중에 성호를 중국으로 부를 수 있는 비장의 카드가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만큼 소미는 중요한 인물이었고 경호를 철저하게 하면서 기밀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런 소미가 매일 하는 소리가 바로 성호가 보고 싶다는 말이었고 사우의 지시로 소미를 교육시키고 있는 인물은 소미에게 성호에게 어울리는 여성이 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는 말로 소미를 달래면서 교육을 아주 강하게 시키고 있었다.

    덕분에 소미는 나날이 발전을 하였고 사우의 판단으로는 조만간에 연예계에 데뷔를 시킬 생각을 하게 되었다.

    “소미가 연예인이 되면 신의님도 외면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세계적인 스타로 만들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사우에게는 막강한 자금력이 있어서 소미를 그런 스타로 만들 방법은 많았기에 걱정을 하지 않았다.

    소미가 그런 스타가 되면 성호를 찾아 직접 갈수도 있다는 말에 지금도 소미는 연일 쉬지 않고 교육을 받고 있었다.

    차 오민은 소미라는 이름에 여인이라는 것은 알겠지만 성호와 무슨 사이인지는 몰랐다.

    “내일 연락을 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으니 내일 이야기를 하자. 오늘은 너무 늦었으니 말이다.”

    차 오민이 내일 연락을 하기로 하는 바람에 성호는 오늘 밤은 푹 쉴 수가 있었지만 말이다.

    다음날 성호는 병원으로 출근을 하면서 차 오민에게 이상한 소리를 듣게 되었다.

    “신의님 사우님이 소미라는 분이 연예인이 되어 한국으로 만나러 오신다고 전하라고 하였습니다.”

    “뭐라고? 소미가 연예인이 된다고?”

    성호는 진짜로 놀란 음성으로 물었다.

    “예, 조만간에 연예인이 된다고 하였습니다. 연예인이 되면 신의님을 직접 만나러 온다고 전하라 하였습니다.”

    성호는 차 오민의 말에 얼굴이 아주 심각해지고 말았다.

    소미를 잊고 있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소미와 함께 살 생각은 없었다.

    성호가 처음 소미를 만나 사랑을 나누었지만 한국으로 와서 지연과 헤어지면서 소미도 마찬가지로 스쳐가는 인연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그런 소미가 연예인이 되어 온다고 하니 성호의 입장에서는 아주 곤란하게 되었다.

    성호는 서둘러 통화를 마쳤고 차를 세우고는 심각하게 고민을 하였다.

    “소미가 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그냥 가라고 할 수도 없는 일이고 그렇다고 지금 소미를 받아주기에는 현아가 있으니 곤란하고 정말 돌아 버리겠네. 이거.”

    성호는 소미 때문에 출근도 잊을 정도로 고민을 하였다.

    한참을 그렇게 고민을 하던 성호는 결국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출근을 하게 되었다.

    우선은 출근을 해서 생각해 보기로 마음을 정해서였다.

    성호는 진료를 보는 동안 최대한 신경을 치료에 집중을 하려고 하였지만 소미의 문제 때문에 집중이 되지 않았다.

    “김 선생님 무슨 걱정이 있으세요?”

    김 간호사는 평소의 성호가 아니라는 생각에 하는 소리였다.

    “아, 걱정이 아니라 잠시 다른 생각을 하고 있어서 그래요. 김 간호사.”

    “에이 얼굴에는 그렇지 않다고 하는데요. 무슨 일이신데요?”

    김 간호사는 눈치 하나는 귀신같은 여자라 성호의 얼굴과 눈을 보고는 금방 성호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 챘다.

    “개인적인 일이니 김 간호사가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일입니다. 그러니 다음 환자분이나 들어오시라고 하세요.”

    성호는 김 간호사가 입이 싸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는데 친구인 민성이 자신에 대한 소문을 낸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나중에 사실을 확인해 보니 민성이 아니라 김 간호사가 소문을 낸 주인공이었다.

    성호는 김 간호사가 소문을 낸 사실을 알고 나서는 절대로 김 간호사의 앞에서는 조심을 하자고 결심을 하였기에 김 간호에게 조금은 냉정하게 말을 하였다.

    김 간호사는 성호를 생각해서 말을 하였는데 조금 차갑게 대답을 하자 바로 밖으로 나가버렸다.

    “알았어요.”

    김 간호사가 나가자 바로 환자분이 들어오셨다.

    성호는 환자에게는 최대한 집중을 하려고 노력을 하였다.

    하루를 지내는 동안 오늘처럼 힘들다고 느껴진 기억이 없을 정도로 성호는 오늘 하루는 정말 힘겨운 날이었다.

    진료를 마치고 성호는 바로 집으로 갔는데 혼자 고민을 해야 하는 문제가 있으니 현아를 만날 수도 없는 일이었다.

    현아에게는 그런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서였다.

    집에 도착한 성호는 혼자 고민을 해도 답이 없다는 것을 느끼고는 누구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가 나의 이런 고민을 들어 줄 수있을까?”

    성호는 가만히 주변의 인물들을 머릿속으로 떠올려 보았지만 만만한 상대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다가 문득 전에 만난 선영이 생각이 난 성호였다.

    비록 술집의 아가씨이기는 하지만 나름 매력도 있고 참한 여자였기에 자신의 고민을 상당하면 좋은 방법을 찾을 수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선영이라면 나의 고민을 해결할 수가 있을 거야.”

    성호는 그렇게 생각이 드니 조금은 마음이 가벼워지는 기분이 들었다.

    생각이 나자 바로 행동으로 움직이는 성호였기에 핸드폰으로 전화를 했다.

    드드드

    “여보세요?”

    “선영이 핸드폰이 아닌가요?”

    성호는 상대의 음성이 다른 것 같아 물었다.

    “선영이 핸드폰은 맞는데 누구세요?”

    “그러는 분은 누구신데 핸드폰을 받고 있나요?”

    성호는 자신의 신분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으면서 상대에 대해 묻는 것에 조금 기분이 상했다.

    성호의 그런 태도에 상대도 기분이 상했는지 목소리가 좋지 않게 들렸다.

    “이것 보세요. 누구라고 이야기를 해야 전해 줄 것이 아닌가요?”

    하지만 성호는 상대에게 자신의 신분을 알려주고 싶지 않았다.

    “선영이 없으면 나중에 전화를 하지요.”

    성호는 그렇게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 버렸다.

    어차피 상대의 전화에 자신의 번호가 남아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선영이 만약에 씻고 있다면 나중에 번호를 보고 연락을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 말하고 있는 상대에 대해서는 상당히 불쾌감이 들어 더 이상 이야기를 하고 싶지가 않았다.

    성호가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 버리자 핸드폰을 들고 있는 여자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니 뭐 이런 개자식이 다 있어? 누구라고 이야기를 하면 될 것을 말도 안하고 그냥 끊어 버려?”

    여자는 선영과 함께 일을 하고 있었는데 오늘 선영의 집에 놀러왔다가 선영이 시장에 가는 바람에 대신 전화를 받은 것이다.

    평소에 선영을 좋게 생각하지 않고 있지만 선영을 보러오는 손님들 중에 제법 돈이 되는 사람들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그런 손님을 자신이 가로채려고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여자였다.

    겉으로는 선영과 친하게 지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 속이 아주 더러운 음모로 가득한 그런 여자였다.

    성호는 여자의 음성에서 기분이 상하는 느낌을 받은 것도 그런 좋지 않은 생각이 가득했기 때문이었다.

    여자는 핸드폰에 메모리가 되어 있는 이름을 보았고 멋진 오빠 짱님이라는 대명을 보고는 희미하게 웃음을 지었다.

    “오호, 이 사람이 스폰을 해주는 남자인가? 그렇다면 번호를 내가 가지고 가야겠다.”

    선영이 요즘 전과는 다르게 옷을 입는 것도 신경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에 자신이 모르는 스폰서가 생겼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핸드폰에 이상한 대명을 보자 여자는 성호를 선영의 스폰서라고 착각을 하게 되었다.

    선영이 요즘 자신에게 신경을 쓰는 이유는 바로 함께 일을 하던 연지 때문이었는데 연지는 민성을 만나 가계를 정리하였는데 가끔 연락을 하면서 민성과 만남이 아주 잘 이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솔직히 부러워했다.

    자신도 연지와 같은 남자를 만나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래서 성호의 번호를 그렇게 정한 것이었는데 여자는 그런 선영의 생각을 모르니 오해를 하여 성호의 번호를 따게 되었다.

    “선영이 핸드폰도 두고 어디를 간 거지? 그리고 그 이상한 여자는 누군데 전화를 그렇게 받는 걸까? 그리 좋은 느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것을 보니 좋지 않은 여자일지 모르겠는데 선영이 해를 입지 않았으면 좋겠군.”

    성호는 선영이 그런 여자와 있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개인의 성향으로 자신이 어떻게 해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기에 그냥 넘어가게 되었다.

    고민을 해결할 사람을 찾다가 잠시라도 고민이 해방이 된 것만도 성호에게는 도움이 되기는 했다.

    “소미의 문제는 내가 혼자 고민을 한다고 해서 해결을 볼 수 있는 일이 아니니 우선은 소미를 만나서 직접 이야기를 듣고 결정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연예인이 되면 소미도 스스로 행복하게 살아갈 수가 있을 것이니 내가 옆에 없다고 해도 크게 문제는 없을 거야.”

    성호는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이는 소미가 연예인이 된다고 하니 그냥 편하게 지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되어서였다.

    자신이 소미에게 연락을 하지 않은 이유는 바로 현아 때문이었는데 현아를 두고 소미와 따로 만나는 것도 좋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연락을 하지 않고 있었다.

    처음부터 소미는 자신과 만남이 묘한 상황이기도 했지만 소미가 인간적으로 너무 착하고 고운 마음을 가지고 있으니 성호가 그런 소미를 외면하지 못해 이런 결과를 만들게 되었다.

    사람이 확실히 몸이 떨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이 사실인지 성호도 전과 같은 마음이 들지는 않고 있었다.

    그냥 중국의 현지처와 같이 지낸다면 성호도 넘어갈 수가 있지만 나중에 한국으로 와서 곤란한 일이 생기게 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것이 성호의 마음이었다.

    자신이 알고 있는 소미라면 자신의 생각을 알고 그렇게 하겠지만 연예인이 되면 어떻게 변할지를 성호도 예측을 할 수가 없었기에 조금은 마음이 불안하기는 했다.

    “소미를 만나 직접 이야기를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기는 한데 소미의 얼굴을 보고 과연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을지 모르겠다.”

    소미의 얼굴을 생각하며 성호는 한숨이 절로 나왔다.

    청순미와 아름다움이 가득한 소미의 얼굴을 보며 이별의 통보를 할 수 있는 남자가 과연 얼마나 되겠는가 말이다.

    그리고 중국의 현지처가 되라는 모진 말을 할 수가 없을 것 같아 결국 이별을 말해야 하는데 과연 자신이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을지 성호는 자신을 할 수가 없었다.

    이런 저런 고민으로 시간은 지나가고 밤은 점점 깊어 가고 있었다.

    성호가 고민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선영이 집으로 돌아왔고 오늘은 가계가 휴무라 선영도 편하게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어머 선영아 왔니?”

    “응, 조금만 기다려 음식 준비할게.”

    선영은 갑자기 집으로 찾아온 여자를 위해 식사를 대접할 생각으로 마트를 다녀온 것이다.

    “그래, 고마워. 그런데 아까 전화가 왔는데 멋진 오빠 짱님이라고 나와 있던데 누구니?”

    여자는 눈빛을 빛내며 선영에게 물었다.

    선영은 성호에게 전화가 왔다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어머 오빠에게 전화가 왔어?”

    선영은 빠르게 자신의 핸드폰을 확인하였다.

    시장을 본다고 잠시 나간 사이에 연락이 온 모양이었다.

    선영은 성호와 통화를 하지 못한 것이 아쉬운 얼굴을 하며 지금 전화를 걸어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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