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두려워 하지마-219화 (219/290)

0219 / 0290 ----------------------------------------------

.

성호는 한 태봉의 말을 들으면서 의문이 들어 물었다.

“지금 우리에게 도움을 받고 있는 이들은 어린시절부터 치우회의 도움으로 성장을 하였던 이들이라네. 그리고 그들은 치우회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였고 말이네. 어떻게 생각하면 저들은 치우회에 속해 있는 이들이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정도로 치우회에 있어서는 아주 정성을 다해 대하고 있다네. 그런 이들까지 외면을 할 수는 없지 않나. 그래서 약간의 도움을 주고는 있다네.”

쉽게 말해서 고아들을 치우회에서 도움을 주어 성장을 시켰고 그들은 그런 도움을 받아 자신의 재능을 개발하게 되어 지금의 자리에 앉을 수가 있게 되었다.

그런 치우회의 도움으로 현재의 위치에 오르게 되니 이들은 치우회를 자신의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성호는 한 태봉이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충분히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시절 힘들 때 가족처럼 보살펴 주었던 치우회를 자신들의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말에는 성호도 인정이 되었다.

가족간의 정이라는 것이 태어나게 해서 그런 것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이 들어서였다.

키워주는 정도 무시를 하지 못하는 것이기에 성호는 그런 이들이 치우회를 부모처럼 생각하는 것에는 이해가 갔다.

그리고 솔직히 치우회가 가지고 있는 힘도 무시를 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슨 말씀인지 알겠군요. 그러면 저들이 치우회에 속해 있다는 말은 저들이 스스로 그렇게 만들었다는 이야기네요?”

“그렇지 우리하고는 아무런 상관이 없이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말이네. 치우회는 우선 무인들이 모인 단체이고 그런 무인들이 일반인과 함께 생활을 할 수는 없는 일이라네. 무예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보호를 받고 있고 외부인에게는 알려져서도 안되는 극비이니 말이야.”

치우회의 무인들이 배우고 있는 무예는 치우호의 무인이 아니라면 절대 배울 수가 없었다.

그리고 무인들도 그런 사실을 알기에 절대 외부인에게 절대로 무예를 알려주지 않았고 말이다.

만약에 무예가 외부로 노출이 될 경우에는 끝까지 추적을 하여 그 당사자를 그냥 두지 않았고 무예를 회수하고 있었다.

성호는 자신이 치우회에 새로운 무예를 만들어 준 것을 생각하고는 자신을 치우회가 원하는 이유에 대해 이번에 확실히 알게 되었다.

이들은 강한 무예를 원하고 있었고 그런 무예를 만들 수 있는 자신이라면 충분히 회의 수장자리를 주어서라도 잡고 싶었을 것이다.

“어르신 제가 요즘 당하고 있는 일들에 대해서 아시지요?”

“알고 있네. 자네가 직접 말을 하지 않아 그냥 보고만 있는 중이지 않나.”

한 태봉은 성호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주지 않은 이유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다.

성호는 한 태봉이 하는 말을 들으면서 솔직히 조금은 얄밉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도움을 주겠다고 하면 될 일을 저렇게 말하는 것은 자신을 놀리고 싶어서 그런 것으로 보였다.

“어르신 그렇게 말하시면 마음이 편하세요?”

성호가 약간 골이 난 얼굴을 하며 한 태봉을 보며 물었다.

그런 성호를 보는 한 태봉의 눈에는 웃음이 가득 담겨 있었다.

“허허허, 자네가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니 은근히 재미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 모양이네. 지금 자네의 모습을 보면 이제 정상적인 사람이라고 생각이 드니 말일세.”

한 태봉은 성호가 가지고 있는 강력한 무력도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무엇보다도 성호가 차가운 이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보고는 도대체 나이를 어디로 먹었는지가 궁금했다.

그런 성호의 오늘 모습은 한 태봉에게 웃음을 주었고 신선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처음으로 보는 성호의 이런 모습을 보니 성호도 아직은 젊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한 태봉과 치우회의 교관들은 성호를 괴물로 보고 있었다.

나이도 젊은 사람이 자신들보다도 강한 것도 그렇고 신의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대단한 침술실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신기할 정도로 성호는 모든 면에서 뛰어난 인물이었기에 이들은 그런 성호를 거의 괴물로 생각하고 있었다.

“아니 제가 그럼 정상적인 사람이 아니고 다르게 보이세요?”

“허허허, 자네도 한번 생각해 보게. 여기 모여 수련을 하는 무인들이 얼마나 많은지 아는가? 저들은 오랜 시간을 수련을 하여 지금의 실력이 되었는데 자네는 그런 저들과는 다르게 저들처럼 오랜 시간을 수련하지 않고 단지 환약을 먹고 지금의 내기를 가지게 되었지 않는가, 그러니 그런 자네를 보는 저들의 심정이 어떻겠는가?”

성호는 한 태봉의 말을 듣고 이해를 하게 되었다.

무인이라면 누구나 강함을 추구하게 되는데 자신이 처음 이들을 만나 한 이야기로 인해 이들은 자신을 자신들과는 다른 존재로 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무리 환약을 먹고 강하다고는 하지만 지금처럼 이렇게 차이가 난다면 이들은 더욱 자신을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자 성호는 정신이 번쩍 드는 기분이었다.

“그렇군요. 저는 그런 생각은 하지 못하고 있었네요.”

“허허허, 자네가 미안할 이유는 없으니 그런 소리하지 말게, 내가 말하는 것은 환약으로 강해진 것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니 말일세. 우리가 자네를 괴물로 인식하는 것은 바로 자네가 새로운 무예를 직접 만들어서 그런 것이네. 오랜 시간을 우리는 무예를 발전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였지만 계속해서 실패를 하고 있었는데 그런 무예를 자네는 일주일 만에 만들어 왔으니 자네를 괴물로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네.”

한 태봉의 말에 성호는 조금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치우회가 가지고 있는 무예가 한국의 전통 무예였으면 아마도 자신이 그렇게 빨리 만들지는 못했을 것이지만 이들이 가지고 있는 운기법은 중국의 것을 모방한 것이었기 때문에 성호도 한국식으로 만들 수가 있었다.

물론 전혀 다른 운기법이었다면 몰라도 어느 정도는 한국의 운기법의 기운을 가지고 있었기에 성호는 자신이 익히고 있는 운기법을 비교하여 새롭게 만들었고 그 운기법이 이들에게는 아주 절실하게 필요하였던 것이라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사실 운기법은 저도 제가 익히고 있는 것을 모델로 해서 만들은 것입니다. 제가 새롭게 만든 것은 아니지요.”

“허허허,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자네가 한 일이 대단하지 않은 것은 아니라네.”

한 태봉과 대화를 나누면서 성호는 자신이 여기를 찾아 온 목적을 잊고 있었다.

“저기 어르신 사실 제가 찾아 온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알고 있네. 자네는 치우회가 개입을 하여 자네의 문제를 처리하였으면 하는 것이 아닌가?”

한 태봉은 이미 성호와 대화를 하면서 성호가 온 이유를 짐작하고 있었다.

“예. 저는 저들과 시끄러운 소리가 나도록 지내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 솔직히 저들이 원하는 것을 주어도 저들은 만들 방법이 없고 말입니다.”

그러면서 저들이 원하는 연단법에 대한 이야기를 한 태봉에게 해주었다.

내기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 연단은 절대 할 수가 없다고 말이다.

물론 자신의 내기와 무인들의 내기가 다르기 때문에 연단의 약효도 다를 수가 있지만 어찌 되었던 내기가 있으면 연단을 하면 상당한 효력을 보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성호는 무인들이 사용하는 내기를 실험하고 싶었다.

“자네가 사용하는 연단법은 저들이 알아도 내기가 없으니 무용지물이라는 말인가?”

“그렇습니다. 연단을 한다고 무조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적당한 내기를 사용해서 연단이 되어야 그 약효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제가 익히고 있는 운기법은 침술을 사용하기 위해 하는 운기법이라 거의 치료에 특화가 되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해서 이번에 저도 다른 무인들의 내기로 연단을 해보았으면 하는데 어찌 생각하십니까?”

“내기를 이용하여 연단을 하는 것은 나도 반대를 하지 않지만 무인들이 과연 자네의 말을 들어 줄지는 나도 장담을 못하겠네.”

성호도 무인들이 자신의 말을 듣고 과연 도움을 줄지는 몰랐지만 이들에게 자신이 도움을 준 것이 있으니 어느 정도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는 교관들을 만나 직접 부탁을 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어르신 제가 지금 당하고 있는 일들을 좀 해결해 주십시오. 개인적으로 저는 적이라고 생각하면 절대로 그냥 두지 않지만 이번에는 양보를 해서 어르신이 처리를 해주셨으면 합니다.”

한 태봉도 성호가 직접 일을 처리할 경우에 어찌 하는지를 대강 알고 있어서 성호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했다.

저들이 하는 짓을 생각하면 괘씸하지만 그래도 가지고 있는 명성도 있고 실력도 나쁘지 않기 때문에 그런 이들이 죽게 둘 수는 없었다.

욕심만 없으면 정말 좋은 이들인데 왜 과욕을 부리는지 한 태봉이 보기에도 한심했다.

과욕은 부릴 사람에게 부려야지 성호에게 그러면 성호가 절대 그냥 두지 않는다는 것을 아직 모르고 있어서 저러지 만약에 알고 있다면 절대로 저러지 않을 것인데 말이다.

“알겠네. 내가 중간에 개입을 해서 해결이 되도록 해주겠네.”

한 태봉이 대답을 해주니 성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감사합니다. 어르신.”

“그런데 연단을 하려면 내기가 있어야 한다고 하였는데 무인들의 내기를 사용해서 연단을 할 수가 있다면 다른 나라에서도 만들 수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한 태봉은 한국만 무인이 있는 것이 아니라 중국과 일본에도 내기를 사용하는 무인들이 있어서 하는 말이었다.

“제가 생각하기로 중국은 몰라도 일본은 아마도 어려울 겁니다. 저들이 익히고 있는 운기법이 어떤 것인지는 모르지만 자연의 힘을 사용하는 우리의 운기법과는 다르기 때문에 연단을 한다고 해도 성공할 수가 없을 겁니다. 중국도 자연의 힘을 이용하는 연단법이 있다고 들었으니 혹시 가능할지 몰라도 일본은 절대로 불가능할 겁니다.”

성호는 일본의 무인들이 익히는 운기법은 어떤 것인지는 모르지만 저들은 전쟁에 특화 된 운기법이기 때문에 아마도 연단을 하기에는 힘들 것이라고 보았다.

중국은 고대로부터 운기를 하는 방법이 여러 가지였고 도인들이 많은 곳에서 연단을 하였다는 이야기가 있었기에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국의 무인들도 소림사의 대환단을 만들 정도로 연단술을 가지고 있어서 자연의 힘을 이용하면 충분히 가능할 수도 있었다.

그리고 실지로 한국의 무인들이 가지고 있는 고대의 비기들 보다는 중국이 더욱 많은 비기를 아직도 이어지고 있었지만 한국의 무인들은 그런 사실을 아직 모르고 있었다.

“중국의 무인들은 연단을 할 수가 있다는 말이군.”

“예, 저도 확신을 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중국의 무인들 중에는 도인의 무예를 사용하는 이들도 있으니 저들이라면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성호는 연단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연의 힘으로 모은 내기가 필요하다고 하였기에 중국의 무인이라면 가능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한 태봉은 성호의 말을 들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실 환약이라고 일반인들이 많이 사용하고는 있지만 실지로 무인들에게 더욱 필요한 약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자네 혹시 내기를 키울 수 있는 환약을 만들 수는 없는 건가?”

한 태봉은 무슨 생각으로 하는 말인지는 모르지만 성호를 보며 아주 진지한 얼굴을 하며 물었다.

“내기를 키우는 환약을 만들려면 우선 오래된 영약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그런 영약이 없습니다. 어르신.”

“그러면 만들 수는 있다는 말인가?”

“예, 저도 비전은 알고 있습니다. 지금 만들고 있는 환약도 사실은 비전을 이용하여 만들고 있는 것이니 말입니다. 단지 영약을 이용해도 과연 성공할지는 저도 자신할 수는 없습니다.”

“흠, 가능은 하다는 말이지?”

“예, 자신은 하지 못하지만 가능은 할 것 같습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