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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 하지마-218화 (218/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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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이들은 죽어도 상관이 없으니 그냥 두고 보는 것인지 아니면 나중에 다른 말을 하기 위해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그만한 힘을 가진 단체와 인맥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은 나쁘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치우회가 그렇게 강대한 힘을 가지고 있는 단체라는 것을 저는 처음 알았네요. 상무님.”

    “그런 단체와 인연을 가지게 된 것도 자네에게는 행운이라고 할 수 있네. 다른 이들은 그런 인연을 가지고 싶어서 안달이 난 사람도 있으니 말이야.”

    정 상무의 말대로 치우회의 도움을 받으려고 안달이 난 이들이 제법 있었지만 치우회에서는 그런 이들에게 조용히 경고를 해주고 있었다.

    그런 경고를 무시하게 되면 그 다음은 강력한 제재를 하고 있어 감히 치우회의 경고를 무시하는 이들은 아무도 없었다.

    도움이 아닌 파산이 되기 때문이다.

    치우회는 도움을 요청하는 이들의 조사를 철저하게 하여 자신들이 도움을 주어도 되는 인물에게는 도움을 주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는 절대로 도움을 주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은밀하게 가정형편이 어렵지만 능력이 있는 이들에게는 충분한 지원을 하여 이들이 실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해주었고 그런 자들이 많으니 치우회의 힘은 날로 커지고 있는 중이었다.

    치우회에 속해 있는 이들이 치우회에 대해서는 비밀로 하고 있어서 치우회가 가지고 있는 실질적인 힘이 어느 정도인지를 아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상무님 어르신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도움을 줄까요?”

    “자네는 이미 치우회 소속이지 않나? 총 사범이라는 직책을 받았으니 이미 그에 해당하는 인물이라는 생각이 드니 자네가 도움을 요청하면 충분히 도와 줄 것이라고 보네.”

    정 상무도 성호가 총 사범이 되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기에 하는 소리였다.

    총 사범의 직책이 가지고 있는 실질적인 뜻을 아는 이들은 교관들과 한 태봉만이 알고 있어서였다.

    성호는 정 상무의 대답을 들으며 치우회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솔직히 치우회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도 알고 싶었고 말이다.

    “제가 어르신과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잘 생각했네. 지금의 상황을 빠르게 해결하는 방법은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라고 생각하니 말이야.”

    정 상무와 통화를 마치고 성호는 치우회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그런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 저렇게 조용히 있을 수도 있는 건가? 아니면 그 힘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 건가? 도대체 치우회의 정체가 무엇일까?’

    성호는 오만가지 상상을 하게 되었지만 뚜렷하게 이것이라고 정해지는 것은 없었다.

    성호는 전화로 이야기를 할 성질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내일은 자신이 직접 치우회를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진실을 정확하게 알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들어서였다.

    “그래, 가서 직접 이야기를 듣고 치우회와의 관계를 생각하기로 하자. 저들이 나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알아야 하니 말이야.”

    성호는 도움을 요청하면 반드시 그에 해당하는 것을 주어야 한다는 섭리를 알고 있었다.

    일방적인 도움을 절대 없었고 성호도 그런 사실을 깨닫고 있어서 치우회의 도움을 받게 되면 자신은 무엇을 주어야 하는지를 듣고 싶었다.

    다음 날 진료를 마친 성호는 치우회가 있는 곳으로 가고 있었다.

    한 태봉에게 이미 전화를 해두었기에 바로 가기만 하면 되었다.

    치우회에 도착한 성호는 바로 한 태봉이 있는 곳으로 갔다.

    “어서 오게.”

    한 태봉은 성호를 보고 아주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안녕 하세요. 어르신.”

    “그래, 어쩐 일로 왔는가? 자네는 오라고 해도 오지 않는 사람이 말이야.”

    성호는 그 말에 한 태봉을 잠시 그냥 바라보기만 했다.

    한 태봉은 성호가 자신을 보고만 있자 무언가 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꼈다.

    “어르신 오늘 제가 오게 된 것은 치우회에 대한 일 때문입니다.”

    한 태봉은 성호가 시간이 지나면 치우회에 대해 알게 될 것을 이미 예상하였지만 생각보다는 빠르게 알게 되었다고 느껴졌다.

    “무엇을 알고 싶은 건가?”

    “제가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 치우회는 제가 알고 있는 무인들의 단체만은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지금 국내에서 가장 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곳이 치우회라는 말이 있는데 저는 사실을 확인하고 싶어 이렇게 찾아오게 된 겁니다.”

    성호는 한 태봉은 정면으로 보며 물었다.

    만약에 거짓말을 할 경우에는 오늘부로 치우회와의 관계를 확실하게 정리를 할 생각으로 온 성호였다.

    남을 속이지도 않지만 남에게 속고 싶은 마음도 없는 성호였다.

    한 태봉은 성호의 눈을 보고는 오늘은 성호에게 모든 진실을 이야기해 주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내가 치우회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지는 않았지만 자네에게 해를 입히지는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갑자기 찾아와서 치우회가 궁금하다고 하며 우리가 무슨 범죄를 지은 것처럼 다그치니 조금은 당황스럽군 그래.”

    성호는 한 태봉의 대답에 아차하는 마음이 들었다.

    자신이 마음이 조급해서 상대방을 생각지 않고 질문을 하였다는 것을 알았다.

    “그 점은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저도 황당한 이야기를 듣고 나니 저도 모르게 그런 실례를 한 것 같습니다. 어르신.”

    성호는 자신이 잘못을 하였기에 정중하게 사과를 하였다.

    “자네가 사과를 하니 받아 주겠네. 치우회에 대해서는 자네에게 말을 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자네가 받아 주지를 않았기에 말을 전하지 않은 것이라네. 우리 치우회는 소속감이 없는 이들에게는 절대로 비밀을 말하지 않으니 말이야.”

    한 태봉은 그러면서 성호에게 치우회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기 시작했다.

    성호는 한 태봉이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치우회가 가지고 있는 힘이 엄청나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그리고 한 가지 궁금한 것이 그런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 어떻게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는지가 궁금했다.

    그리고 가장 궁금한 것은 저런 힘을 가지고 조용히 살 수가 있는 것도 신기하게만 느껴졌다.

    자신이 저런 힘이 있다면 주변에 설치는 쓰레기 같은 인간들을 그냥 두지 않을 것 같아서였다.

    “어르신 그러면 전에 저에게 치우회를 책임지라고 한 것도 이런 힘이 있어서입니까?”

    “그렇다네. 치우회는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어서 현명한 이가 수장이 되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은 이가 수장이 되었을 때는 엄청난 일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라네.”

    성호는 한 태봉과 대화를 하다 보니 자신이 오늘 여기를 찾아온 용건에 대해서는 아직도 말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저는 그런 막중한 책임감을 책임질 정도의 재능이 있는 인물이 아닙니다. 어르신.”

    “자네가 지금 하고 있는 총 사범이라는 직책의 다른 말은 바로 수장이라는 것이네. 자네의 실력을 모두 보았고 몸을 느끼고 있어서 모두들 그런 자네에게 수장의 자리가 어울린다고 생각하여 허락을 한 것이라네.”

    치우회는 무인들이 모여 만든 단체이기 때문에 가장 강한 이가 수장이 된다는 전통이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강해도 무식하거나 현명하지 못하면 다른 이가 수장의 대리로 유지하게 되는데 이는 수장이 개인적으로 회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기 위한 방침이었다.

    막강한 힘이 있지만 그 힘을 올바른 곳에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고 다른 곳에 그 힘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성호는 한 태봉과 한참을 이야기를 나누었고 이제는 치우회에 대해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그러면 제가 그동안 하고 있었던 일들에 대해 모두 아시고 계십니까? 솔직하게 대답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어르신.”

    성호는 냉정한 눈빛을 하며 한 태봉을 보며 물었다.

    한 태봉은 성호의 눈빛이 냉정하게 변해 있는 것을 보고는 솔직히 대답을 하기가 곤란했다.

    아무리 연륜이 있는 한 태봉이라고 해도 성호의 성품이 조금은 지랄 같다는 것을 알기에 대처를 하는 방법이 힘들어서였다.

    그렇다고 성호에게 거짓말을 하고 싶지는 않은 한 태봉이었기에 결국 진실을 그대로 말해주게 되었다.

    “자네를 알게 되면서 자네에 대해 조사를 하였고 자네가 중국의 무인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네. 그리고 그들이 누구인지도 알았고 자네가 그들과 한 행동에 대해서도 모두 알게 되었지 그러나 우리는 자네가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고 생각하였기에 자네가 하는 일에 개입을 하지 않았던 것이네. 치우회의 힘도 마찬가지로 올바른 일에 그 힘을 사용하면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교관들이 바로 반대를 하게 되어 있다네. 한 사람에게 너무 많은 힘이 치우치게 되면 그 힘을 사용하고 싶은 욕망에 빠질 수도 있어서 그에 대한 조치라고 생각하면 된다네.”

    한 태봉의 대답에 성호는 거짓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치우회가 자신에게는 상당히 호의를 보이고 있다는 것도 알았고 말이다.

    물론 수장이니 하는 것에는 성호가 관심이 없는 것은 사실이었다.

    물론 강력한 힘을 원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지만 지금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만 해도 엄청난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더 이상의 힘은 없어도 사실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성호가 모질게 마음만 먹는다면 자신에게 해를 입히는 존재들을 하루아침에 모조리 죽거나 병신을 만들 수도 있었다.

    아직 그렇게까지 하지 않는 이유는 그렇게 너무 일방적으로 일을 처리하게 되면 자신도 극단적으로 변한다는 것을 알기에 최대한 자제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사회는 혼자만 사는 것이 아니고 여럿이 어울려 살아가야 하는 곳이라고 생각이 들어서였다.

    성호의 그런 성격 때문에 치우회는 성호가 하는 일을 보면서 아직은 지켜보고만 있었던 것이고 말이다.

    “어르신 치우회가 원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우리가 원하는 것은 다른 나라의 무인들이 국내에 힘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네. 그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네. 사실 세력을 만들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세력을 만들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네. 저들이 우리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 우리 치우회에 소속이 되어 있다고 생각하여 자기들끼리 그런 세력을 만든 것이지 우리가 개입이 되지는 않았다네.”

    한 태봉의 자세한 이야기를 들으니 치우회가 직접 개입을 하지 않았지만 치우회의 도움으로 성장을 한 이들이 스스로 치우회에 소속이 되어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저들끼리 뭉치게 되어 막강한 세력을 가지게 되었다는 이야기였다.

    물론 외부적으로는 모르게 하고 있지만 말이다.

    성호는 한 태봉이 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치우회의 근본적인 존재 이유에 대해서 이번에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타국의 무인들이 국내에 들어와서 그 힘으로 다른 이들을 억압하려고 하면 치우회는 개입을 하게 되는데 이는 무인들이 개입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 일이 아니면 치우회는 어떤 문제에도 개입을 하지 않고 있었다.

    정치인들이 도움을 요청하여도 치우회는 절대 개입을 하지 않고 있었지만 일부의 인물들에게는 도움을 주기도 했는데 이는 치우회와 관계가 있는 인물이었기에 도움을 주었던 것이다.

    소속은 아니지만 치우회의 도움으로 성장을 하였던 사람이었고 치우회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 인물이었기에 그 바탕이 정의로움에 있는 인물이라 치우회에서도 도움을 주었다.

    결국 치우회에서 도움을 주었던 인물들은 상당한 성장을 하게 되었고 그런 이들은 대부분 세월이 흐르고 나서는 사회 정상의 인물로 변해 있었다.

    “치우회는 정치인들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이야기네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는 하지 못하지만 그들에게 치우회가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지는 않네. 이는 우리 회의 원칙이기 때문이라네.”

    “어르신 치우회가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지는 않지만 반면에 조금의 도움은 준다는 이야기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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