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두려워 하지마-215화 (215/290)

0215 / 0290 ----------------------------------------------

.

자신이 치료를 한 것은 목숨이 위험하였기에 급하게 환자의 상태를 죽지 않을 정도로 만들어 두었던 것이다.

“제가 급하게 응급치료를 한 것은 심장에 무리가 가지 않게 하는 방법이었습니다. 혈맥이 응고 되면 환자는 바로 사망을 할 수 있으니 우선은 혈이 응고 되지 않게 해주었습니다.”

성호의 말을 들은 한의사는 금방 무슨 뜻인지를 알아듣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의 눈으로 보아도 그 당시 환자는 숨이 넘어가기 일보직전이었고 성호의 치료를 정말 눈부신 장면이었다.

그런 성호의 말이기 때문에 한의사는 성호가 무슨 말을 해도 모두 인정을 하고 싶었다.

성호는 한의사의 반응이 참 재미있다고 생각하며 환자의 곁으로 가서는 살며시 맥을 잡아 보았다.

‘음, 치료의 힘을 이용해서 치료를 한다면 금방이겠지만 그렇게 하면 남들의 시선을 생각해야 하니 한 일주일 정도 입원을 하게 하면서 치료를 하는 것으로 하는 것이 좋겠다.’

성호는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는 대략적인 날짜를 계산하였다.

대부분의 환자들의 건강이 좋지 않았기에 성호는 자신이 치료를 할 수 있는 기간을 내심 정하고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남들이 이상하게 생각할 수가 있어서였다.

침술로 환자를 치료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는데 성호만 유독 빠른 치료를 하면 무언가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고 그로 인해 성호가 곤란해질 수도 있어서 최대한 그런 것을 조심하고 있었다.

자신이 모든 것을 장악할 능력이 있다면 모르지만 아직은 전 세계의 힘있는 자들에 비해서는 자신은 열악하였고 부족한 것들이 많았기에 최대한 자신의 능력을 숨기려고 하였다.

“환자에게 뜸은 사용했나요?”

“예, 아까 사용을 했습니다.”

“그러면 환자분에 대한 신상 파악은 되어 있을 것이고 우선 환자를 입원실로 옮기도록 하세요. 가족들에게 연락이 가능하면 해주고요. 이 환자분은 당분간 우리 병원에 입원을 해서 치료를 해야 하니 말입니다.”

성호의 지시에 간호사들은 바로 대답을 하였다.

“알겠어요. 선생님.”

환자에 대한 기록이 있어서 찾아보고 가능하면 연락을 할 것이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환자가 정신을 차리게 되면 그 때 연락을 해도 늦지는 않았다.

당장 급한 것은 환자가 지금 정상은 아니지만 그래도 죽음을 면했다는 것이 이들에게 자부심을 주고 있었다.

자신이 근무하는 병원에 대한 자부심이 생기게 되니 이들에게는 엄청난 힘을 주고 있었다.

성호는 환자를 입원시키고는 다시 진료실로 왔다.

다음 환자가 대기를 하고 있어서였다.

그렇게 그날의 진료를 모두 마치고 성호는 환약을 만들기 위해 공장으로 갔다.

일주일에 두 번을 하려고 하였지만 재료의 공급이 아직 확실하지 않아서 한번만 환약을 만들고 있었다.

“어서 오십시오. 고문님.”

“하하하, 내가 오면 항상 강 과장님이 이렇게 반겨 주니 기분이 좋습니다.”

강 과장은 성호의 말에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하하하, 그거야 당연한 일이지 않습니까. 공장에서 가장 중요한 분이신데 정중하게 인사를 해야지요.”

세진 제약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라고 하면 바로 성호였다.

그동안 세진이 발전을 하지 못한 것은 신약이 없어서였는데 그런 세진에게 날개를 달아준 인물이 바로 성호였고 실질적인 사주이기도 하니 직원들에게는 성호가 하늘과 같은 존재로 인식이 되어 가고 있었다.

“자, 우리 그런 이야기는 그만 하고 재료의 수급은 어떻습니까?”

“아직까지는 크게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삼을 대량으로 주문을 하니 저들이 무언가 이상한 느낌을 받는지 몇군데에서는 약간의 마찰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마찰이요? 무슨 마찰이요?”

“가격 때문이지요. 대량으로 가지고 가면 오히려 싸게 주어야 하는데 삼은 그렇게 대량으로 생산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하면서 가격을 더 달라고 하는 것입니다.”

성호는 이미 이런 예상을 하고 있었지만 조금 시기가 빠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우리가 거래를 하는 곳이 얼마나 됩니까?”

“주 거래는 세군데이지만 다른 곳에도 거래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아마도 삼을 재배하는 전국의 모든 곳과 거래를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겁니다.”

“흠, 장사를 하는 이들이 거래를 거부하는 것을 보니 저들 말고 누군가 저들을 조정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성호의 발언에 강 과장은 생각지도 못했는지 놀란 눈을 하고 성호를 보았다.

“그러면 고문님은 지금 누군지는 모르지만 저들을 조정하려고 한다는 말이십니까?”

“예, 제가 보기에는 그렇게 보이는 군요. 아마도 우리가 환약을 만드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이겠지요.”

강 과장은 성호의 말을 들으니 진짜로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진이 지금 환약 하나 때문에 다른 약품들도 거래가 상당히 늘어나고 있었다.

이는 본사에서 환약을 팔지 않는데도 일어나는 현상이었는데 세진이 이름이 환약 때문에 본격적으로 세상에 알려지게 되면서 세진에서 판매를 하는 제약들도 좋은 약품이라는 인식을 주고 있어 발생한 일이었다.

하나의 약품이 우수하게 되면 다른 약품도 부수적으로 좋을 것이라는 인식을 주게 되어 세진의 제약품들은 지금 엄청난 소득을 만들어 주고 있었다.

강 과장도 그런 사실을 알기에 성호가 하는 발언이 얼마나 위험한 말인지를 금방 알 수가 있었다.

“그러면 우리도 준비를 해야 않습니까? 고문님?”

“준비를 한다고 해서 해결이 되는 문제가 아니니 걱정이지요. 삼을 재배하는 이들을 뒤에서 조정을 하려고 하는 이들도 재력과 권력이 있는 이들일 것이니 말입니다. 우리 환약을 노리는 곳은 전국의 모든 제약 회사와 그들과 손을 잡고 있는 이들이니 말입니다.”

성호의 말에 강 과장은 지금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느낄 수가 있었다.

그렇다고 환약을 저들에게 줄 수는 없는 일이었고 말이다.

성호가 특허를 내지 않은 이유는 자신이 아니면 남은 절대 만들지 못한다는 자신감 때문이었는데 그로 인해 저들은 다른 방법을 찾고 있는 모양이었다.

우선은 재료의 수급을 힘들게 하는 방법도 있었고 아니면 재료를 속이고 파는 방법도 있었다.

성호는 앞으로는 더욱 재료를 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고민을 하는 얼굴이 되었다.

강 과장은 그런 성호를 보다가 문득 생각이 난 것이 있었다.

“고문님 혹시 삼을 직접 재배를 하는 것은 어떻습니까? 당장은 사용할 수가 없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결국 사는 것 보다는 이득이 되지 않을까요?”

강 과장은 재료를 사려고 다니면서 삼을 직접 재배하다가 손해를 보고 결국 손을 털은 사람들을 많이 알게 되었는데 그들에게 약간의 자금을 주면 재배를 할 수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하는 소리였다.

즉, 그들에게 월급을 주며 삼을 재배하게 하는 방법이었다.

산이라는 것이 주인이 있는 곳도 있지만 국영지가 더 많았기에 조심만 하면 문제가 발생하지도 않을 수가 있어서 재배를 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단지 사람들의 손을 타지 않아야 하는데 그렇게 하려면 결국 더욱 깊은 산속으로 가서 재배를 해야겠지만 그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직접 재배를 하자고요?”

성호는 강 과장의 말에 호기심이 어린 눈빛을 하며 물었다.

“예, 제가 삼을 구매하면서 여러 사람을 만났는데 산양 삼을 직접 재배를 하다가 손해를 본 사람들이 제법 많았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하는 이야기가 자신들에게 약간의 자금을 주고 지원을 해주면 삼을 재배할 수가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또 하나는 월급을 주면 자신들이 그 일을 대행해서 해주겠다는 이들이었습니다. 고문님이 생각이 있으시면 그 중에 하나를 선택해서 직접 재배를 하시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이 듭니다. 사실 지금 당장 재료의 수급을 못하게 하지는 못하지 않습니까?”

강 과장의 말대로 바로 저들이 손을 쓰지는 못하는 이유는 국민들이 환약을 가장 선호하고 있는데 그런 상황에서 손을 쓰게 되면 오히려 역습을 받을 수가 있어서였다.

성호도 강 과장의 말을 듣고는 장기적으로는 그 방법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에 강 과장의 말대로 그렇게 되기만 하면 자신은 오히려 장기적으로 안정된 재료를 공급 받을 수가 있으니 이거는 오히려 이득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에 큰돈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

“흠, 그 방법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강 과장님이 한번 알아보시고 보고를 해주세요. 가능하다면 그렇게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강 과장님의 순간적인 아이디어가 상당히 좋은 것 같으니 다음 부터는 직원들에게도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바로 이야기를 하라고 해주세요. 제가 들어보고 마음에 드는 아이디어라면 그에 따른 포상금도 지불을 해줄 생각입니다.”

성호의 허락이 떨어지자 강 과장은 내심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알겠습니다. 바로 알아보고 보고를 드리겠습니다. 고문님.”

강 과장은 자신의 의견을 들어주는 성호가 고마웠다.

보통은 밑에 직원들이 낸 아이디어에 대해 그 자리에서 허락을 하는 경우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성호는 다른 이들과는 다르게 마음에 드는 말이면 바로 들어주고 있으니 직원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마음대로 이야기 할 수가 있게 만들어 주니 강 과장도 그런 성호에게 좋은 이미지가 생겨나고 있었다.

물론 성호도 그런 분위기를 선호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었고 말이다.

세진 제약은 성호의 방침에 따라 직원들이 변화를 가지게 되었고 그로 인해 세진은 엄청난 아이디어들이 만들어지게 되어 세계적인 제약회사가 되지만 이는 나중에 일어나는 일이었다.

성호는 환약을 연단하고는 다시 돌아갔지만 강 과장은 성호의 지시를 바로 본사에 보고를 하였다.

“고문님이 직접 그렇게 지시를 내리셨습니다. 사장님.”

“그러면 아이디어를 받아 검토를 해보고 드리면 되겠네. 그렇지 않나?”

“예,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사실 아이디어라는 것이 기발한 것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있으니 말입니다. 우선 현실성이 있는 것으로 골라 보고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강 과장이 능력이 있으니 이런 결과를 만들게 되었으니 나중에 보상이 있을 것이네.”

“감사합니다. 사장님.”

세진의 사장이 비록 월급쟁이 사장이지만 성호는 그런 사장에게 모든 경영을 맡기고 있으니 그만큼 믿음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회사에서 사장의 입김이 상당히 작용을 하고 있었다.

성호가 모든 권한을 주었기에 직원의 해임도 사장의 권한 중에 하나였기 때문이다.

세진은 성호의 말을 따라 전 직원에게 새롭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모집하게 되었다.

성호는 그런 사실을 모르고 있었지만 말이다.

성호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치우회의 한 태봉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고 있었다.

“정 대국이 노리는 것은 환약 때문이고 정 대국이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뒤에 있는 한의사 협회의 원로들이 내린 지시라고 하네.”

한 태봉은 성호가 환약 때문에 곤란함을 겪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는 열불이 터졌지만 성호의 일이기 때문에 우선은 참으면서 상황을 주시하기로 하였다.

성호가 과연 어떻게 이번 일을 처리하는지를 직접 눈으로 보고자 하였다.

“그러면 한의사 협회의 원로들이 그런 계획을 짜서 저에게서 환약의 제조법을 가지고 갈 생각이란 말입니까?”

“지금까지 알아보니 정 대국의 뒤에서 조정하는 이들이 바로 원로들이었네. 저들이 노리는 것은 자네가 개발한 환약이었고 말이야. 자신들이 환약을 가지고 아무리 연구를 해도 해답이 없으니 자네를 직접 원하고 있는 것 같네.”

성호는 한 태봉의 이야기를 들으며 참으로 욕심이 많은 놈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이 힘들게 개발한 신약을 저들은 그냥 공짜로 가지고 싶어 한다고 하니 성호도 기분이 나쁘지 않을 수가 없었다.

============================ 작품 후기 ============================

오늘은 주말이라 한편 더 올립니다.

선, 추, 코, 쿠폰을 주신 분들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