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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 하지마-214화 (214/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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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이는 서로 상반되는 기분을 느끼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서로를 나쁘게 생각지는 않는 친구였다.

    성호는 다음날 일찍 출근을 하였는데 오늘은 환약을 만들기 위해 공장에 가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아의 부모님과 만남을 가지려면 자신의 스케쥴을 확인해야 했기에 일찍 나오게 되었다.

    “즐거운 아침입니다.”

    “어서 오세요. 김 선생님.”

    “김 선생님 좋은 소식이 있던데 요즘 한참 재미가 있다고 들었어요.”

    한 간호사는 성호에게 애인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성호에게 확인을 하기 위해 질문을 하였다.

    “잉? 그게 무슨 소리에요?”

    “선생님에게 애인이 생겼다는 소문이 병원에 퍼지고 있어 확인하고 싶어서요. 호호호.”

    성호는 자신에게 애인이 생겼다는 사실은 친구인 민성만 아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병원에 그런 소문이 퍼졌다는 것은 민성이 다른 사람에게 말을 하였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남자 새끼가 입이 싸다고 생각하였다.

    “아니 벌써 소문이 났어요? 이거 우리 병원에 나에 대한 스파이가 있는 것 같네요.”

    성호는 아니라는 말도 아니고 그렇다고 인정을 한다는 말도 아닌 묘한 발언을 하며 안으로 들어갔다.

    성호가 떠나고 남아 있는 간호사들은 그런 성호를 두고 한참을 떠들고 있었다.

    성호는 가면서 그 이야기를 들으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고 말이다.

    진료실로 들어 간 성호는 가장 먼저 자신의 스케줄을 먼저 확인하게 되었다.

    일주일이 아니라 성호는 한 달 간의 모든 스케줄이 준비가 되어 있어서 바로 확인을 할 수가 있었다.

    “이번 주는 시간이 힘들 것 같고 천상 다음 주에 시간을 내야겠네. 현아에게는 그렇게 이야기를 해야겠다.”

    성호는 자신의 스케줄을 보고는 편하게 날을 잡고 있었다.

    현아의 부모님을 만나는 일은 성호에게도 솔직히 조금은 부담이 가는 일이었다.

    그렇지만 언제까지 만나지 않을 수는 없는 일이었고 현아와 더욱 친하게 지내려면 만나서 해결을 해야 하니 성호도 결심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막상 그렇게 결심을 하고 시간을 정하고 나니 성호는 조금은 허탈한 심정이 되었다.

    “부모님이 살아 계셨으면 지금 참 좋아 하셨을 텐데....”

    성호는 그리움이 가득한 눈을 하며 허공에 눈길이 머물러 있었다.

    사고로 돌아가시기 전에 언제나 웃음이 가득한 모습이 성호의 마음속에는 아직도 그리움으로 남아 있었다.

    성호는 씁쓸한 얼굴을 하며 잠시 회상에 잠겼다.

    똑똑

    “선생님 아침 커피 드릴까요?”

    문을 열고 들어온 김 간호사가 웃으면서 물었다.

    “좋지요.”

    “바로 준비할게요.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김 간호사는 성호에게는 항상 웃는 얼굴을 하였다.

    병원의 사람들 대부분이 이제는 성호가 실질적인 주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조만간에 크게 지은 새로운 병원으로 이사를 간다고 알고 있었기에 성호에게는 모두 조심스럽고 웃는 얼굴로 대하고 있었다.

    이사를 가는 병원에서는 성호가 원장이 될 것이라고 모두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성호에게 좋은 인상을 보이고 싶어서였다.

    사회라는 것이 상사에게 좋지 않은 이미지를 주면 결국 본인에게 손해가 온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커피를 마시고 오늘의 진료를 시작하려고 하였다.

    그런데 갑자기 밖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 성호도 놀라 급하게 밖으로 나가게 되었다.

    “무슨 일입니까?”

    “저기 김 선생님 갑자기 환자가 쓰러져서 급하게 옮기고 있어요.”

    “환자가 갑자기 쓰러져요?”

    성호는 환자가 쓰러질 정도면 상당히 중환자라는 생각이 들어서 급하게 환자가 있는 곳을 물었다.

    “환자분은 어디로 옮겼는지 아세요?”

    “우선 응급치료를 하려고 저기 치료실로 갔어요.”

    “그래요? 알았어요. 김 간호사에게 내가 조금 늦을지도 모른다고 전해 주세요.”

    “예, 선생님.”

    성호는 그렇게 지시를 하고는 급하게 치료실로 갔다.

    치료실에는 지금 간호사들이 급하게 환자의 몸에 수액을 놓기 위해 움직이고 있었고 다른 한의사는 환자의 상태를 체크하고 있었다.

    성호는 환자에게 하는 응급조치를 하는 모습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환자분의 상태는 어떤 가요?”

    한의사는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니 성호가 그런 자신을 보고 있는 것을 보고 대답을 하였다.

    “아직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일단 쇼크로 인해 기절을 한 것 같습니다.”

    “그래요?”

    성호는 그렇게 대답을 하고는 환자의 옆으로 갔다.

    그러면서 우선 환자의 눈을 확인하기 위해 눈꺼플을 뒤집어 보고는 바로 진맥을 하였다.

    성호는 자신의 기운을 이용하여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였는데 환자는 지금 심장이 상당히 좋지 않은 상태였다.

    급성 심근경색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지금 환자의 상태는 상당히 위독한 상태였다.

    자신의 병원에 와서 기절을 하였고 그로 인해 사망을 하게 되면 이는 아주 좋지 않은 일이 될 수도 있었기에 성호는 우선 환자의 몸을 급하게 치료를 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다.

    “이분의 심장이 좋지 않으니 우선 침을 놓을 수 있게 준비를 해주세요. 그리고 뜸도 준비하세요. 시간이 없으니 급하게 서두르세요.”

    성호가 급하게 말을 하니 간호사들도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김 선생님 환자분의 심장이 좋지 않으면 혹시 심근경색입니까?”

    “급성입니다. 그러니 바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성호의 대답에 한의사도 얼굴이 굳어지고 말았다.

    세기 한의원은 지금 나름 뛰어난 한의사들이 많다는 명성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런 세기에서 사람이 죽어 나가게 되면 이는 엄청난 타격을 받을 수 있는 문제였다.

    성호가 신의라는 소리를 듣지만 심장은 한의사가 고칠 수가 있는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이 들어서인지 한의사는 조금은 불안한 얼굴을 하며 성호를 보았다.

    성호도 눈동자를 보고는 지금 상당히 불안해하는 것을 알았지만 그렇다고 자신이 치료를 할 수 있다고 확신을 해주고 싶지는 않았다.

    성호는 간호사들이 준비를 마치자 바로 환자의 몸에 침술을 놓기 시작했다.

    “환자분의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 잡아 주세요. 아마도 고통이 심하게 올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예, 선생님.”

    간호사들은 이런 일이 익숙한지 성호의 지시에 빠르게 몸을 움직였다.

    성호는 환자의 몸에 우선 침술에 자신의 기운을 이용하여 환자의 몸을 치료하기 시작했다.

    우선은 급해서 환자에게 무리가 가지 않게 치료를 하는 중이었다.

    성호가 침술을 사용하자 한의사는 그런 성호를 보며 감탄의 눈빛을 하며 보고 있었다.

    ‘저렇게 침을 빠르게 놓을 수도 있다는 것을 오늘 처음 보네.’

    성호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침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는 환자의 몸이 지금 상당히 위험하였기 때문에 자신의 기운을 최대한 환자의 몸에 빠르게 주입하기 위해 하는 방법이었다.

    그렇게 해야 기운이 한번에 많이 주입을 하지 않고 작은 양으로 많은 부분을 움직일 수가 있었다.

    성호의 침술을 시작한지 약간의 시간이 지나자 환자의 몸에 고통이 오는지 입에서 신음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으으으...”

    “꽉 잡아요.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입니다.”

    성호는 환자가 신음을 흘리자 바로 소리를 쳤다.

    “예, 잡았어요. 선생님.”

    간호사들은 성호의 외침에 더욱 힘을 주고 있었다.

    환자는 성호의 침이 어느 정도 진행이 되고 나서는 몸에 고통이 심하게 오는지 점점 움직이려고 하고 있었지만 간호사 두명과 한의사 한명이 잡고 있어서 마음대로 움직일 수가 없었다.

    “으으으.....”

    기절을 했는데도 신음이 나오는 것을 보면 상당한 고통이 지금 진행이 되는 모양이었다.

    성호는 환자의 신음소리는 신경을 쓰지 않는 모습으로 차분하게 침을 놓았고 마침내 침을 모두 사용하게 되었다.

    성호의 침술을 보고 있는 한의사와 간호사들은 모두 성호의 침술에 놀라고 있었다.

    이들은 성호가 실력이 좋다는 말만 들었지 직접 눈으로 보는 것은 이번에 처음이었기에 실지로 성호의 실력이 소문으로도 부족하다는 것을 느낄 정도였다.

    ‘저런 실력을 명의라고 하는 것은 김 선생님을 모욕하는 것이다. 저 실력은 신의라고 하는 것도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니 말이야.’

    한의사는 지금 성호가 보여주는 신기의 침술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실질적으로 자신의 부족함을 느끼며 더욱 분발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어머, 우리 선생님의 실력이 정말 소문 보다는 더욱 뛰어난 분이시네.’

    간호사들은 그런 생각을 하였지만 성호가 침술을 하는 동안은 조용히 그런 성호를 존경의 눈초리로 보고 있었다.

    “환자분의 상태가 조금은 좋아 졌지만 아직은 움직이지 못할 겁니다. 이제 조금 있으면 정신을 차리게 되면 바로 뜸을 사용하세요. 심장이 좋지 않으니 어떻게 하는 것인지는 아시죠?”

    성호는 한의사를 보고 하는 말이었다.

    “예, 알고 있습니다. 정말 수고 하셨습니다.”

    “우리 병원에 오신 환자분이니 당연히 해야지요.”

    성호는 그렇게 말을 하고는 후속조치를 하라고 하고는 다시 진료실로 들어가게 되었다.

    성호가 급하게 치료를 하였지만 치료실의 밖에는 몰려온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이들은 갑자기 쓰러져 치료실로 옮긴 사람의 상태가 가장 궁금했던 모양이었다.

    성호가 나가고 간호사들이 나오니 모두 궁금한 눈빛을 하며 간호사를 보며 물었다.

    “아까 그분은 어떻게 되었어요?”

    “예, 이제 괜찮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간호사가 이제는 괜찮다는 말을 하자 환자들의 눈빛이 달라지고 있었다.

    이들도 성호가 명의라는 소리만 듣고 병원을 온 것인데 실지로 쓰러져 있는 응급 환자를 침술로 살려내었다는 것을 듣게 되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런 병원이라면 자신들도 믿을 수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성호의 치료 덕분에 치료를 하게 된 환자는 사실 성호의 환자였다.

    진료를 예약하고 온 환자였는데 성호는 그런 사실을 모르고 치료를 하게 되었다.

    “김 간호사 예약 환자분을 들이세요. 급한 치료를 마쳤으니 이제 바로 진료를 시작하지요.”

    “선생님 아까 치료를 하신 분이 오늘 예약 환자분이세요.”

    “예? 그 분이 예약환자였다고요?”

    성호는 김 간호사의 대답에 놀란 얼굴을 하며 물었다.

    “예, 그 분이 오늘 아침 첫 예약 환자분이세요. 그런데 어떻게 아시고 가신 거에요?”

    김 간호사는 자신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성호가 치료를 하고 있는 것을 보았기에 하는 소리였다.

    “허어, 나는 그런 줄도 모르고 급하게 쓰러져 있다는 소리에 간 거지요.”

    “호호호, 그래도 환자를 치료한 것은 사실이네요. 잘 하셨어요. 선생님.”

    김 간호사는 성호가 치료를 하였으니 크게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그만큼 김 간호사는 성호의 실력을 믿고 있었다.

    성호는 자신이 치료를 한 환자가 첫 예약 환자라는 말에 아직 시간이 있다는 것을 알고는 바로 환자가 있는 곳으로 가게 되었다.

    자신이 응급치료는 하였지만 솔직히 조금은 신경이 쓰였기 때문이다.

    성호가 다시 나가자 김 간호사는 그런 성호를 보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환자분이 정신을 차렸나요?”

    “아직 아닙니다.”

    “그 분이 오늘 제 예약 환자분이시네요. 저도 몰랐는데 말입니다.”

    성호의 말에 한의사는 그런 성호를 보며 웃고 말았다.

    “김 선생님의 환자분을 직접 치료를 하신 거네요. 이런 우연도 있네요.”

    “그러게 말입니다. 환자분의 상태는 어떤 가요?”

    “아직 정신을 차리지는 않았지만 숨소리와 맥이 정상적으로 변하는 것을 보니 좋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성호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의 기운으로 우선 목숨을 건지기는 했지만 아직 치료를 모두 마친 것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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