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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 하지마-211화 (211/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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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면 자신이 스스로 스트레스에 병이 생길 것만 같아서였다.

    성호는 박 원장의 연락을 받고 가만히 생각을 해보았는데 자신이 저들과 통화를 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자신이 꿀리는 것도 없고 저들이 좋은 일도 없는데 형식상 통화를 한다는 것이 성호에게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원장님 저는 저들과 통화를 하고 싶지가 않습니다. 답답하면 자기들이 찾아오겠지요.”

    박 원장도 성호가 하는 말에 동의를 하고 있었지만 자신의 입장이라는 것이 있어 바로 대답을 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결국 박 원장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정해져 있다는 것이 현실이었고 박 원장은 그런 현실을 인식하게 되었다.

    ‘휴우, 내가 김 선생에게 이런 부탁을 하게 될 줄이야. 김 선생의 말대로 놈들이 그런 유치한 술수를 부리는데 그자와 통화를 할 이유가 없는 것은 사실이니 내가 욕을 먹어도 연락을 해주는 것이 좋겠다.’

    박 원장은 내심 그런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

    어차피 성호가 없으면 박 원장도 지금의 위치에 있을 수가 없다는 것은 사실이었고 자신은 무조건 성호의 편에 서서 협조를 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다.

    “알겠네. 내가 연락을 하여 그렇게 전하도록 하겠네.”

    성호는 박 원장이 직접 그런 연락을 하는 것이 얼마나 입장이 곤란한지를 알지만 지금은 박 원장이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괜히 이것도 저것도 아닌 중간에 끼면 나중에는 박 원장이 여기에 있는 것도 구설수에 오를 수가 있어서였다.

    이제 새로운 병원이 완공이 되는 것도 그리 오래 남지 않았기에 박 원장은 확실한 위치를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성호는 조금 냉정하지만 그렇게 말을 한 것이다.

    “원장님 지금은 조금 괴롭겠지만 나중을 위해서는 지금처럼 하는 것이 다른 사람이 보기에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래야 나중에 말이 나오지 않으니 말입니다.”

    성호는 박 원장을 위해 지금과 같은 방법을 사용하였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박 원장을 위해서도 좋았다.

    앞으로 자신과 같이 하려면 이런 구설수에 오르지 않는 것이 박 원장에게도 좋은 일이었다.

    성호와 야기를 마친 박 원장은 성호의 말대로 바로 전화를 걸었고 거절을 하였고 덕분에 정 대국과는 좋지 않은 사이가 되고 말았다.

    정 대국이 뒤통수를 잘 치는 인간이었지만 박 원장도 이제는 그런 이들에게 당하지 않을 자신감이 있었다.

    “내가 전처럼 그렇게 쉬운 남자인 줄 알아? 이제는 그렇게 쉽게 너희들에게 이용당하는 사람이 되지 않을 것이다.”

    박 원장도 성호가 조만간에 새롭게 지은 병원으로 이사를 가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런 큰 병원에 있게 되면 지금과는 다른 입장이 될 것이라고 믿었다.

    박 원장의 전화를 받고 화가 난 이는 정 대국이었다.

    “아니 이놈이 감히 나의 부탁을 거절한다는 말이지? 지금까지 내가 그렇게 밀어 주었는데 감히 나를 배신해?”

    정 대국은 박 원장을 밀어준 것도 없는데 그렇게 혼자 생각하고 있는 인물이었다.

    자신에게 도움을 받으면 무조건 자신의 밑에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그랬다.

    정 대국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쥐꼬리만한 권력을 이용해 박 원장을 그냥 두지 않을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정 대국이 박 원장에게 실질적으로 어떠한 타격도 줄 수가 없다는 사실을 아직 모르고 있었다.

    정 대국은 나름 가지고 있는 인맥을 이용하여 박 원장으로 곤란하게 하려고 하였지만 문제는 지금의 일을 가지고는 문제를 삼을 수가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

    “이놈을 어떻게 애를 먹이지?”

    정 대국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당장은 박 원장을 곤란하게 할 방법이 없는 정 대국이었다.

    결국 정 대국은 자신의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드드드

    “무슨 일인데?”

    “바쁘지 않으면 나하고 통화 좀 하자.”

    “한가하지는 않지만 통화를 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니 이야기 해봐.”

    “사실은 말이야,”

    정 대국은 그러면서 이야기를 시작했는데 자신에 대한 이야기는 빼고 박 원장에 대한 이야기만 하였다.

    박 원장에 자신에게 도움을 받았던 놈인데 작은 부탁을 하니 바로 거절을 하면서 자신을 농락하였다고 하면서 말이다.

    한참의 이야기를 듣던 친구는 조용한 음성으로 물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데?”

    “박 원장과 그 병원에 있는 김 성호라는 놈을 곤란하게 만들 방법을 찾고 있네. 내가 아무리 이러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대로 무시를 당하면서 살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

    소인배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친구였고 그런 친구가 무시를 당했다고 하면서 하소연을 하니 도움을 주지 않을 수도 없는 일이었다.

    듣고 있는 이도 정 대국과 마찬가지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에 힘들 때는 서로 상부상조를 하고 있었다.

    “바로 말을 하라니 생각나는 것이 없고 나도 생각을 해보고 연락을 해주겠네.”

    친구의 머리는 비상하다고 소문이 나 있는 놈이었기에 기발한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믿는 정 대국이었다.

    기상천외한 방법을 가끔 생각해 내는 친구였고 자신과는 잘 통해서 자주 만남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었다.

    “고맙네. 이거 나이를 먹으니 무시만 당하고 있는 것 같아 정말 서러워서 살 수가 없네.”

    정 대국은 마지막까지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정 대국이 그런 짓을 하고 있었지만 성호와 박 원장은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다.

    정 대국과 같은 인간은 언제든지 처리를 할 수가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서였다.

    성호에게는 그만한 힘과 배경이 있었다.

    그런 성호에게도 보이지 않는 적들이 많이 생겼는데 그 이유는 바로 성호의 실력 때문이었다.

    지금까지 자신들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있던 이들은 갑자기 등장한 성호의 실력 때문에 자신들이 밀리게 되자 바로 시기를 하게 되었고 음모를 꾸미려고 하였다.

    아직까지 진행이 되지는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성호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성호는 오늘도 퇴근을 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민성이 성호를 찾아 왔다.

    “오늘도 어디를 그렇게 급하게 갈라고 하냐?”

    “나 요즘 연애하고 있잖아.”

    성호는 친구인 민성에게는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아 있는 그대로 말을 해주었다.

    민성도 요즘 연지를 만나면서 새로운 생활에 아주 만족하고 있는 중이었다.

    “호오 김 성호가 연애를 한다는 말이지? 상대가 누구인데?”

    “그냥 평범한 여자야. 나중에 소개를 해줄게. 시간이 없으니 나 먼저 간다.”

    성호는 민성에게 그렇게 말을 하고는 진료실을 빠져 나갔다.

    그런데 그런 성호의 말을 들은 인물이 있었는데 바로 김 간호사였다.

    ‘어머 김 선생님이 여자를 만나고 있다고? 아니 어떤 여시가 같은 년이 감히 김 선생님에게 꼬리를 친거야?’

    성호는 모르지만 지금 병원에서 가장 뜨거운 인물이 바로 본인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전 간호사들이 모두 성호를 좋아하고 있었지만 성호는 간호사들과는 좋은 관계 이상은 생각지ㅏ를 않았다.

    간호사는 자신의 동료이지 연애를 할 상대로 생각지 않았기에 지금까지 좋은 관계로 지낼 수가 있었다.

    물론 그런 성호와는 다르게 간호사들은 성호를 꼬시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하고 있었지만 아직까지 성공한 사람은 없었다.

    세기 한의원에는 김 간호사는 성호에게 애인이 생긴 사실을 절대 혼자 알고 지내지 않았다.

    성호는 현아를 만나기 위해 열심히 약속 장소로 이동을 하고 있었다.

    현아는 오늘 성호를 만나기 위해 나왔다가 친구를 만나게 되어 지금 상당히 난처한 입장이 되어 있었다.

    “나 오늘 약속이 있어 그만 가야 하는데 어쩌지?”

    “현아야 오랜만에 만났는데 그럴 거야? 얼마나 중요한 약속인지는 모르지만 그러는 거 아냐.”

    친구는 현아를 보고 그냥 보낼 수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현아도 그런 친구의 얼굴을 보니 좋게 갈 수는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미안하지만 오늘은 내가 시간을 낼 수가 없으니 이해를 해줘. 미영아.”

    “너 혹시 애인 만나기로 했니?”

    미연은 현아가 자꾸 갈라고 하는 것을 보고 넘겨 집었다.

    그 말에 현아의 얼굴에는 당혹스러움이 빠졌고 말이다.

    “어머 너 진짜 애인이 생겼어?”

    미영은 현아와 고교 동창이었고 대학을 가서도 자주 만나는 사이였기에 현아에 대해서 아주 자세하게 아는 친구 중에 한명이었다.

    그런 현아에게 애인이 생겼다는 사실은 미영에게도 놀라움을 주고 있었다.

    현아는 미영에게 사실을 알리면 아마도 친구들에게 바로 소문이 날 것이 걱정이 되었지만 그래도 약속을 어길 수는 없다는 생각에 결국 이야기를 해주게 되었다.

    하지만 성호의 정체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말을 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요즘 만나는 남자가 있어 직업은 한의사고 멋진 오빠야.”

    “어머 축하한다. 우리 현아에게도 이제는 멋진 남자가 생겼으니 말이야.”

    미영은 그렇게 축하를 한다는 말을 하면서 눈에는 아직도 놀라움이 남아 있었다.

    “너도 만나는 남자가 있다고 들었는데?”

    미영은 많은 남자를 만나고 다녔는데 친구들 사이에서도 소문이 무성한 여자 중에 한명이었다.

    “나야 항상 대기 상태로 있잖니, 아무튼 한의사라고 하니 좋겠다.”

    “저기 미영아 미안한데 나 오늘은 그만 이야기를 해야 겠다. 다음에 만나면 자세한 이야기를 해줄게 시간이 없어서 그래.”

    현아는 그렇게 미안한 얼굴을 하며 미영에게 사정을 하였다.

    지금은 미영이 보다는 성호를 만나는 일이 더 중요한 현아였다.

    미영도 현아의 얼굴을 보고는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대답을 해주었다.

    “그래, 어서 가야겠다. 다음에 만나면 그 남자에 대해 이야기를 해준 거다.”

    “그래, 미안해.”

    현아는 미영과 그렇게 헤어졌고 약속 장소로 가게 되었다.

    그런데 그런 현아가 떠나자 미영의 얼굴에는 조금 묘한 미소가 그려지고 있었다.

    “호호호, 천하의 내숭쟁이 현아에게 남자가 생겼다는 말이지 누구인지 상당히 궁금해 지네.”

    미영은 현아가 지금까지 남자를 피한 것을 알기에 가지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그런 현아가 좋아 하는 남자가 있다는 사실에 그 남자가 궁금해 졌고 말이다.

    미영도 현아 만큼은 아니지만 상당한 미모를 가지고 있는 여성이었고 현아와는 다른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남자에게 유혹적인 그런 자태를 가진 여성이라 그런지 묘한 색기를 풍기는 그런 여성이었다.

    성호는 약속 장소에 도착을 하여 차를 주차 시키고 안으로 들어갔지만 오늘은 현아가 먼저 와 있지는 않아 자신이 자리를 정해 현아를 기다리기로 했다.

    “차가 막히나? 저기 창가에 있으면 잘 보이겠네.”

    성호는 창가에 앉기로 자리를 정하게 되었다.

    약간의 시간이 지나자 성호는 현아가 급하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볼 수가 있었고 그런 현아를 보며 가볍게 손을 흔들어 주었다.

    현아는 성호가 손을 흔드는 것을 보고는 반가운 얼굴을 하며 급히 다가왔다.

    “오빠 미안해요. 많이 기다렸지요?”

    “아니야, 나도 지금 도착을 했어.”

    성호도 그리 오래 기다리지는 않았기에 웃으면서 대답을 해주었다.

    성호와 현아는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식사를 주문하였다.

    현아는 오면서 친구인 미영을 만나게 되어 시간을 지체하게 되었다는 말을 시작으로 성호의 귀를 즐겁게 해주고 있었다.

    성호는 현아가 마치 종달새처럼 조잘 거리는 모습이 그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울 수가 없는 얼굴을 하며 바라보고 있었다.

    사람은 확실히 사랑을 하게 되면 보는 관점이 변하게 되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지금 성호는 온통 현아의 이야기가 즐겁게 들리고 있었다.

    한참을 그렇게 현아가 떠드는 말을 듣고 있던 성호가 현아의 대음 말에는 조금 긴장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오빠, 우리 엄마가 오빠를 많이 궁금해 하는데 시간을 내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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