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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 하지마-208화 (208/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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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 상무가 생각하는 것처럼 가연이 그렇게 좋은 여자만은 아니었다.

성호는 가연이 가지고 있는 욕망을 느꼈기 때문에 그런 가연을 거절하고 있었다.

가연도 엄마의 사정을 알기 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욕망을 가지고 있었고 그러기 위해서는 잘난 남자를 만나야 한다는 사실을 알기에 그동안 자신을 성장시켜줄 남자를 찾고 있었는데 성호가 걸린 것이다.

남자만 야망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여자도 야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성호는 가연을 만나고 나서 처음 알게 되었지만 말이다.

정 상무는 성호와 통화를 마치고 바로 가연에게 전화를 걸었다.

드드드

“여보세요?”

“가연아 너 김 선생을 만났냐?”

“예, 가서 보기 좋게 차였어요. 삼촌.”

“너는 괜찮니?”

정 상무는 가연의 목소리가 그리 좋게는 느껴지지 않아 하는 소리였다.

아침부터 차였다고 할 정도로 당당하게 데답은 하지만 여자가 그런 입장이 되면 어쩐 심정일지를 생각하니 정 상무도 마음이 불편하기만 했다.

가연의 엄마는 정 상무가 유일하게 아끼는 여동생이었고 그런 동생의 하나밖에 딸이었기에 더욱 신경이 쓰였다.

“삼촌 저는 괜찮으니 걱정 마세요. 세상에 남자가 그 사람 밖에 없는 거도 아니잖아요. 더 좋은 사람 만나면 되니 걱정 마세요.”

가연이 나름 씩씩하게 대답을 하고는 있지만 그 목소리가 심하게 떨리고 있는 것을 정 상무는 느낄 수가 있었다.

그런 가연의 대답을 들으며 정 상무는 미안하기도 하고 안쓰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하니 안심이 된다. 마음 편하게 먹어라.”

“알았어요. 그리고 고마워요. 삼촌.”

정 상무는 가연이 말하는 것을 들으며 참 기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다른 한편은 저런 여자를 마다하는 성호가 조금 미워지는 기분이었다.

정 상무는 가연과 통화를 마치고 조카에게 미안한 마음에 자신도 모르게 불평을 털고 있었다.

“에잉, 그냥 만나서 사귀게 되면 얼마나 좋아, 나도 좋고 우리 그룹과 가족이 되면 아버지에게도 도움이 되고 말이야.”

정 상무는 성호가 가연을 마다한 이유에 대해서는 모르지만 정말 여자로서 아까운 여자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하는 이야기가 도는 것이지만 말이다.

오늘은 마음 좋은 정 상무도 성호에게 불만을 가지게 되는 날이었다.

성호는 가연이 가고 정 상무와 통화를 하고 나서는 혼자 조용히 사색을 가지게 되었다.

아직은 환자를 받을 시간이 되지 않아 약간은 시간을 낼 수가 있었다.

김 간호사는 출근하여 문을 열다가 성호가 조용히 무언가를 생각하는 모습을 보고는 조용히 문을 닫아 주었다.

“아침부터 무슨 고민이 있나?”

김 간호사는 성호가 아침에 저런 심각한 얼굴을 하고 있는 모습은 처음 보았기에 하는 생각이었다.

성호가 고민을 하는 얼굴을 하고 있으니 그냥 문을 닫아 주었지만 조금 있으면 진료를 받을 환자들이 올 시간이라 김 간호사도 준비를 하였다.

‘내가 현아와 결혼을 하면 중국의 소연은 어떻게 해야 하지? 이미 나와는 몸을 섞은 사이인데 내가 과연 그녀를 버릴 수 있을까?’

성호는 지금 직접적으로 자신과 관계를 맺은 소연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실 자신이 연락을 하지 않아서 그렇지 소연도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

자신도 그런 소연에게 사랑한다는 말도 하였고 다음에 오겠다는 약속을 하였으니 소연은 그런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런 자신이 현아와 한국에서 결혼을 하면 소연은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소연을 생각하면 그러지 않아야겠지만 솔직히 현아가 더 마음이 가는 것은 사실이었고 그런 현아와 같이 있고 싶은 마음이기에 가연도 오늘 확실하게 정리를 한 것이었지만 소연은 가연과는 달랐다.

“현아를 생각해서는 소연을 정리를 해야 하는데 그녀를 과연 내가 정리를 할 수 있을까?”

성호는 솔직히 소연의 문제는 냉정하게 정리를 할 자신이 없었다.

중국에서 이미 깊은 관계도 가졌고 자신을 기다리라고 하며 집도 구해주었는데 그런 소연을 그냥 둘 수는 없는 일이었다.

성호는 한참을 그렇게 생각을 하다가 머리가 지끈거리자 세차게 흔들었다.

“그냥 소연에게 지금의 사정을 설명을 하고 이해를 얻도록 하자. 소연은 어차피 사랑으로 만난 사이가 아니니 그런 사정을 충분히 이해를 해주겠지.”

성호는 소연의 문제는 자신이 혼자 고민을 한다고 해결이 되는 문지가 아니라고 판단을 하고 나중에 중국에 가서 소연을 만나 직접 설명을 하기로 하였다.

그게 가장 정상적인 방법이었고 당사자를 만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이 들었다.

성호는 가연 때문에 갑자기 고민이 생겼지만 덕분에 마음의 짐을 조금은 가볍게 할 수는 있었다.

정 상무에게는 개인적으로 참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말이다.

머릿속의 혼란스러움을 정리한 성호는 조금은 개운한 마음으로 미소를 지을 수가 있었다.

그 때 문이 열리면서 김 간호사가 들어왔다.

“선생님 이제 진료 환자들이 오실 시간이에요.”

“아, 그래요. 들어오라고 하세요.”

“예, 선생님.”

김 간호사는 성호의 얼굴이 밝아져 있는 것을 보고는 고민이 해결이 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한편 박 원장은 지금 이상한 전화를 받고 있는 중이었다.

“아니 침술을 배우고 싶으면 직접 오시면 되지 않습니까?”

“박 원장도 나도 그러고 싶지만 나이가 있어 움직이기 그러니 박 원장이 도움을 주었으면 하는 거요. 그 김 성호라는 한의사를 우리 한의원에 좀 보내 주시오.”

박 원장이 지금 전화를 받고 있는 인물은 한의학계에 원로로 있는 인물로 성호가 개방한 새로운 침술을 배우고 싶다는 이야기였는데 문제는 자신의 한의원에 와서 가르침을 달라는 것이다.

사실 성호가 한가하다면 모르지만 지금도 바빠서 시간을 낼 수가 없는데 그런 일에 시간을 내 달라고 부탁을 할 수가 없는 입장이었다.

그리고 자신의 한의원에 지금 침술을 배우고 있는 한의사들도 성호에게 배우는 것이 아니라 다른 한의사들에게 침술을 배우고 있는 중이었다.

이는 성호가 환단을 만들기 때문에 중간에 시간을 낼 수가 없다고 하여 박 원장이 다른 한의사들에게 그리 지시를 하였기 때문이다.

그런 성호를 자신의 한의원으로 보내 달라는 부탁은 박 원장도 들어 줄 수가 없었기에 박 원장은 정중하게 거절을 하였다.

“죄송합니다. 김 선생은 시간을 낼 수가 없어서 도움을 드릴 수가 없겠네요.”

“아니 박 원장이 나에게 이럴 수가 있소? 전에 힘들 때 내가 얼마나 도움을 주었는지를 잊고 있는 거요?”

“알고 있지만 김 선생에게 저도 그런 부탁을 할 수가 없으니 하는 말입니다. 요즘은 손이 세 개라도 부족할 정도로 시간을 쪼개서 사용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박 원장은 그렇게 대답을 하면서 속으로는 욕을 하고 있었다.

‘제기랄 도움 조금 주었다고 더럽게 생색을 내네.’

속에서는 절로 욕이 나왔지만 겉으로는 상대의 위치가 있어 그런 말을 하지는 않았다.

“어허, 그러니 내가 박 원장에게 부탁을 하는 것이 아니오? 나는 박 원장만 믿고 있겠소.”

상대는 그렇게 말을 하고는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박 원장은 상대가 하는 짓에 열불이 터지고 있었다.

“이런 씨발, 한번 도움을 주고는 아주 평생을 울거 먹으려고 하네.”

박 원장은 입에서 절로 쌍소리가 나오고 있었다.

그만큼 지금 기분이 안 좋다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솔직히 성호에게 그런 부탁을 할 수도 없었기에 박 원장은 속이 답답함을 느끼게 되었다.

차라리 자신이 가서 침술을 알려주는 것이라면 시간을 내볼 수도 있지만 성호라면 문제가 생기는 일이었다.

결국 박 원장은 혼자 고민을 한다고 해서 해결이 되는 문제가 아니기에 성호에게 연락을 하게 되었다.

상대가 한의학계의 원로이기 때문에 무시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성호는 박 원장이 갑자기 자신을 찾는다는 말을 듣고는 무슨 일인지를 궁금했다.

마침 점심 시간이라 시간을 낼 수가 있었기에 바로 원장실로 가게 되었다.

똑똑

“들어오세요.”

문을 열고 성호가 들어오자 박 원장은 성호에게 자리를 주었다.

“김 선생 어서 오게.”

박 원장의 얼굴이 수심이 있는 것을 보고 성호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낄 수가 있었다.

“원장님 무슨 일이세요?”

“사실은 말이지.”

박 원장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과거 박 원장이 힘들었을 때 약간의 도움을 준 원로가 있었는데 그 사람이 지금 자신에게 침술을 배우고 싶다고 한다는 이야기였는데 문제는 성호가 직접 가서 알려달라는 말이었다.

성호는 박 원장의 말을 듣다가 문득 이상한 기분이 들었는데 자신을 왜 오라고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였다.

아무리 원로라고 해도 이거는 경우가 없는 일이었기 때문에 성호는 상대가 이상하게 자신을 직접 오라고 하는 이유가 궁금해졌다.

“원장님 이상하군요? 침술이라면 이미 원장님도 아시고 계시는데 저를 오라는 이유를 모르겠네요.”

성호의 말에 박 원장도 갑자기 그런 부분이 이상하게 느껴지게 되었다.

새로운 침술이라면 이미 자신도 이제는 익숙하게 배웠는데 성호를 오라고 할 이유가 없었는데 그런 성호를 딱 지목을 해서 오라고 하는 것이 수상하게 생각이 들었다.

“김 선생의 말을 들어보니 나도 조금 수상한 생각이 드네.”

“그렇지요? 무언가 이상한 느낌이 드시지요?”

“그러게 말이야.”

박 원장도 성호의 대답을 들으면서 수상함을 느끼게 되었다.

“우선 그 한의원이 어디인지 말해 보세요. 제가 아는 사람에게 한번 조사를 해보라고 해볼게요.”

“거기는 강남에 있는 신성 한의원이라고 하는 곳일세.”

“원장님은 우선 답변을 하시지 말고 좀 끌어 보세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 기분이 드니 조사를 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성호는 느낌이 좋지 않았기에 우선은 조사를 해보고 답변을 주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저들이 노리고 있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모르고 당하는 것은 멍청한 놈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자신에게는 힘이 있고 그런 조사를 해줄 곳도 있는데 그냥 두면 무엇을 하겠는가 말이다.

이번 조사는 치우회에 부탁을 해볼 생각을 하는 성호였다.

아키라 제약에 대한 조사를 차 오민이 하고 있는 중이었기에 이중으로 일을 시킬 수가 없어서였다.

“알겠네. 자네 말대로 우선은 나도 시간을 끌어 보겠네.”

성호는 박 원장의 대답을 듣고는 나오게 되었다.

그리고는 바로 치우회에 연락을 하였다.

“아니 자네가 어쩐 일로 전화를 다 주었는가?”

“부탁이 있어 연락을 드렸습니다. 어르신.”

성호는 그러면서 박 원장과 한 이야기를 그대로 전해주며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말해 주었다.

한 태봉은 성호가 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성호의 말대로 조금 수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흠, 그러면 저들이 무슨 수작을 부리는지 알아 봐 달라는 이야기인가?”

“예, 무언가 이상함을 느껴지는데 제가 아는 것이 없으니 치우회의 정보력을 사용하였으면 합니다.”

“그런 문제라면 바로 알아보고 연락을 주겠네.”

한 태봉은 아직 치우회에 대해 성호가 잘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성호가 말한 정보 정도는 순식간에 알아볼 수가 있는 힘을 치우회는 가지고 있었다.

단지 아직 성호가 그런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이렇게 부탁을 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한 태봉은 바로 지시를 내려 성호가 말한 한의원에 대한 조사를 하게 하였다.

치우회의 정보력은 국내에서는 가장 단단한 조직력을 가지고 있는 곳이었다.

국정원과도 서로 정보를 교환을 할 정도로 치우회의 정보력을 막강하였다.

그런 치우회가 조사를 시작하자 신성 한의원에 대한 자료가 금방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신성 한의원의 원장이 누구인지도 금방 파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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