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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 하지마-207화 (207/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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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분간은 신의님에 대한 보고를 하지 말자. 신의님이 그런 것을 원하고 계시니 그렇게 하는 것이 좋겠다.”

    차 오민은 무엇이 우선인지를 알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이 지금 어디에 있어야 유리한지를 알았고 말이다.

    마음의 결정을 내리자 차 오민은 수하들을 보며 바로 지시를 내리기 시작했다.

    “아키라 제약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모아라. 그리고 아키라 제약에 환약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 곳이 어딘인지를 찾아라. 이는 신의님이 가장 우선적으로 알아보라고 한 것이 절대 실수가 있어서는 안된다.”

    “알겠습니다. 팀장님.”

    차 오민의 지시로 인해 갑자기 매우 분주하게 되었다.

    정보단이 정보를 모으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고 일본에 있는 정보원에게도 연락이 가게 되었다.

    모든 이들이 그렇게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지만 정작 당사자인 성호는 지금 집에서 아주 편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성호는 휴식을 취하면서 치우회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미 지시를 한 아키라 제약에 대한 생각은 없는지 치우회의 무공에 대한 생각이 성호의 머릿속을 채우고 있었다.

    “내가 익힌 무공이 저들이 말하는 백두선문의 무공이라면 전투에 있어서는 상당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는 것인데 나는 어째서 아직도 그런 느낌을 받지 못하는 것일까?”

    성호는 자신이 익히고 있는 무공 중에 검술을 빼고는 실질적으로 크게 강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 가지는 생각이었다.

    그만큼 성호도 이제는 무예에 대해 보는 눈을 가지게 되었다는 이야기였다.

    성호는 자신이 직접 무예를 만들게 되면서 이상하게 그 무예의 장단점을 파악하게 되었다.

    물론 그 덕분에 새로운 무예를 만들 수가 있었지만 말이다.

    그런 성호였기에 자신의 무예에 대한 깊은 고찰을 하게 되었고 자신의 무예에도 무언가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검술과는 다르게 박투에 대해서는 조금 이상한 느낌도 들었고 말이다.

    “내가 얻은 책자에 있는 박투는 백두선문이 아니라 책의 주인이 알고 있는 무예를 적은 것이 아닐까?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다를 수가 없으니 말이야?”

    성호는 내심 그런 생각이 들었고 책의 주인도 얻은 것이 운기법과 검술만 얻었기에 자신이 알고 있는 박투술을 적어 두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럼 성호는 한참을 그런 생각을 하면서 선조들이 한 것들을 자신이라고 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도 하게 만들었다.

    새로운 무예라는 것이 어차피 배우는 사람이 좋게 만드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성호는 점점 더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그런 성호의 몸에서는 알수 없는 기운이 사방을 뿜어지고 있었다.

    이미 성호는 자신의 몸에 있는 기운들을 통합을 하였기에 이제는 더 이상 새로운 기운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성호도 모르는 기운들이 생성되고 있는 중이었다.

    이는 기운이라기보다는 깨들음에 대한 힘이라고 할 수 있었지만 본인은 지금 그런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그래 나도 새로운 무예를 만들어 보자. 중국의 무인들도 자신의 몸에 맞는 무예를 만든다고 하였는데 나도 나의 몸에 어울리는 무예를 새롭게 만들어 조금 더 강력한 힘을 가질 수 있도록 하자.”

    성호는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니 한결 마음이 편해지고 있었다.

    오늘 일본의 야쿠자를 만나게 되면서 자신에게 더 강한 힘이 있으면 놈들도 그런 자신을 건드리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결과가 새로운 무예를 만들게 만들은 것이다.

    성호는 그런 생각을 하며 치우회의 무예들과 자신의 무예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머릿속에 복잡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런 성호의 생각은 밤을 새도록 지속되었다.

    꼬박을 밤을 새운 성호는 어느 정도 생각이 정리가 되자 눈을 뜨게 되었다.

    “이거 오늘 완전히 날밤을 보냈네. 어서 씻고 출근이나 하자.”

    성호는 그렇게 말하면서 서둘러 출근 준비를 하였다.

    세기 한의원에 출근을 한 성호는 바로 진료실로 가려고 하였는데 뜻하지 않은 손님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어? 여기는 어쩐 일이냐?”

    성호는 놀란 얼굴을 하며 자신을 보고 있는 여성을 보았다.

    성호를 보고 있는 여성은 바로 한 가연이었다.

    가연은 성호에게 번호를 알려주었는데 아직까지 한 번도 연락을 하지 않자 자존심이 상해 직접 성호를 찾아오게 되었다.

    자신의 미모가 통하지 않은 남자가 있다는 것에 한 가연은 조금 놀랍기도 했고 그런 성호에게 호기심도 생겨서였다.

    “오빠가 하도 연락을 하지 않으니 직접 찾아와야 만날 수가 있잖아요.”

    가연의 그 말에 성호는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그래, 미안하네. 내가 바빠서 연락도 하지 않고 말이다. 우선 들어가자.”

    성호의 말에 가연은 성호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성호는 가연이 병원까지 아침부터 찾아 올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가연에게는 자신이 결코 다른 마음이 없었기에 전화를 걸지 않았다고는 말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제 조금만 있으면 진료를 할 시간이라 그리 시간이 많지도 않았고 말이다.

    지료실로 들어가자 가연은 안으로 확인이라도 하는지 눈빛을 빛내며 안을 보고 있었다.

    “우선 앉아서 이야기를 하자.”

    가연도 성호의 말에 자리에 앉았다.

    “차는 없고 시간도 없으니 무슨 일로 여기까지 왔는지 말해봐.”

    “오빠에게 문자를 보냈는데 연락도 없어서 오게 된 거에요. 엄마의 진찰을 부탁하기 위해 문자를 보냈는데 연락이 없으니 궁금해서요.”

    성호는 삼일간 치우회에 있었기 때문에 핸드폰을 꺼두었는데 다시 켜면서 문자는 확인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생각이 났다.

    아마도 가연이 그때 문자를 보낸 모양이었다.

    “아, 내가 일이 있어서 문자는 확인을 하지 못해 그런 모양이다. 미안해.”

    성호는 자신의 실수이니 바로 사과를 하였다.

    가연은 성호가 자신을 보았지만 그 눈빛을 보니 크게 놀라지도 않았고 그리 관심도 없는 눈빛이라는 것을 금방 파악을 하고 있었다.

    자신 정도면 미모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자신의 미모로는 성호에게 관심을 받지 못한다는 사실에 가연도 조금은 충격을 받고 있었다.

    남자에게 이런 대접을 받고 있다는 것이 가연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오빠, 그렇게 저에게 관심이 없어요?”

    “응? 무슨 소리야?”

    “아니 어떻게 저 같은 미모를 가진 여자에게 그럴 수가 있는 거에요? 제가 오빠에게 관심이 있는 것도 모를 수가 있냐고요?”

    가연은 성호가 무관심한 눈빛을 하고 있는 것에 화가 났는지 직설적으로 말을 하기 시작했다.

    원래 가연의 성격이 직선적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성호는 가연이 하는 말을 들으면서 가연이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별로 그리 떨리지는 않았다.

    성호에게는 지금 현아가 있기 때문에 가연에게는 크게 관심이 가지 않아서였다.

    사실 가연은 정 상무가 아니면 지금과 같이 만나는 일도 없었지만 말이다.

    그리고 지금 가연이 무언가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아 오늘은 확실하게 이야기를 하는 것이 서로에게 좋겠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다.

    “가연아, 무슨 오해가 있는 모양인데 나는 너에게 관심이 없다. 그냥 편하게 오빠와 동생이라면 모르지만 다른 관계로 이어지는 것은 서로에게 불편할 것 같다.”

    성호가 냉정하게 가연에게 말을 하자 가연은 그런 성호를 보고 놀란 눈을 하고 있었다.

    자신 정도의 미모라면 남자에게 크게 어필을 하는 여성이라고 생각했는데 성호는 그런 자신을 두고 관심이 없다고 하니 가연에게는 충격이었다.

    “저..정말 그렇게 생각하시는 거에요?”

    “그래, 나는 너와 만나면서 그냥 편하게 여동생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 너의 말을 들으니 무언가 오해가 있는 것 같아 이야기를 하는 거다. 만약에 그런 생각이 있다면 우리 사이는 조금 힘들 것 같다.”

    성호는 냉정하게 말을 했고 그런 성호의 대답에 가연에게는 엄청난 충격을 주고 있었다.

    적어도 남자라면 자신과 같은 미모의 여자에게 저렇게 말을 할 수가 없다고 생각하는 가연이었다.

    자신 정도면 어디를 가도 인정을 받을 색시감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그런 자부심이 무너지게 생겼으니 말이다.

    가연은 성호의 대답을 듣고는 잠시 정신이 출장을 가는 기분이었지만 이내 정신을 차렸다.

    “오빠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고 하니 이제는 더 이상 오빠에게 연락을 하지 않겠어요. 정말 미안했어요.”

    가연은 그렇게 차갑게 말을 하고는 바로 일어서서 나가버렸다.

    성호는 가연에게 미안한 것이 아니라 정 상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정 상무가 왜 가연을 소개를 해주었는지를 이제는 확실히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한국 그룹의 입장에서는 가연과 자신이 이어지면 좋다는 생각을 했겠지만 성호는 생각이 달랐다.

    가연이 미모가 출중한 것은 사실이지만 자신에게는 그렇게 마음이 움직이지 않았고 그런 가연과 억지로 이어지면 결국 마음의 상처를 입는 것은 가연과 자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호는 가연이 가고 나서 한참을 생각을 하였지만 지금 자신이 한 일은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잘한거야. 나에게는 한국 그룹의 힘도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현아를 놓치고 싶지는 않으니 말이다. 한국 그룹이 없어도 나에게는 다른 힘이 있으니 된 거야.”

    성호는 혼자 그렇게 중얼거리며 마음을 진정시키고 있었다.

    그리고 솔직히 그냥 편하게 동생으로 있어도 문제는 없다고 생각이 들기도 했다.

    정 상무를 생각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하였지만 현아라는 성호가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고 나니 오히려 지금 정리를 잘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현아와 사귀게 되었으니 잘 된 거야.”

    가연과 자신이 사귀는 관계도 아니었지만 일방적으로 저런 반응를 보이는 것을 보니 아마도 정 상무가 중간에 개입을 하여 저렇게 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호는 가연과 이상한 관계가 되는 것을 그리 좋게 생각지는 않았기에 우선은 정 상무에게 전화를 걸기로 하였다.

    드드드

    “아니 아침부터 어쩐 일로 전화를 했나?”

    “출근하셨어요?”

    “우리 집안은 이 시간에 전부 출근을 하고 업무를 보는 시간이네.”

    한국그룹은 회장님이 일찍 일어나기 때문에 따로 나가 살아도 출근 시간이 다른 이들 보다는 빨랐다.

    회장부터 시작해서 그렇게 일찍 출근을 하니 다른 직원들이 출근을 늦게 할 수가 없다는 것이 문제이기는 했지만 말이다.

    “사실 전화를 드린 이우는요.”

    성호는 그러면서 가연이 아침에 찾아온 일에 대해 설명을 하였다.

    자신은 가연에게 처음부터 아무런 마음이 없었고 그냥 편하게 동생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는 이야기도 해주었다.

    성호가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정 상무는 약간의 시간이 지나자 입을 열었다.

    “그러면 가연이 아침에 그 이야기를 하고는 그냥 갔다는 말인가?”

    “예, 제가 싫다고 하니 그냥 가버렸습니다.”

    “여자에게 조금 모진 소리를 했구만.”

    정 상무도 가연이 조카이기 때문에 하는 소리였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아마도 좋지 않은 관계가 될 것 같아 냉정하게 말을 하였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호의 말대로 좋은 감정이 없는데 억지로 만나는 것도 고문이었기에 정 상무도 성호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다.

    자신의 욕심으로 인해 조카인 가연이 오늘 마음고생을 하게 생겼다는 생각이 들자 정 상무도 그리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는지 성호와의 이야기는 길게 가지는 않았다.

    “무슨 말인지 알겠네. 우선은 전화를 끊게 나도 가연에게 연락을 해야 하니 말일세.”

    “알겠습니다. 상무님.”

    성호는 그렇게 전화를 끊었다.

    정 상무는 성호가 도대체 왜 가연에게 마음이 없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인물도 좋고 집안도 좋고 성격도 좋은 여자를 만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이 들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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