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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 하지마-206화 (206/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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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성호의 사진을 보았는지 한눈에 성호를 알아보았다.

    “다..당신은 김 성호?”

    “그래 나를 알아보는 것을 보니 정신을 차린 모양이네. 다시 묻지 누구의 지시로 한 일이냐?”

    사이또의 눈알이 굴러가기 시작했고 성호는 그런 사이또를 보며 손에 들고 있던 침을 날렸다.

    피융

    파파팍

    사이또의 몸에 성호가 날린 침이 그대로 박혔다.

    침이라 그런지 크게 고통은 없어서인지 사이또는 그 순간에도 눈알을 굴리고 있었다.

    “이게 무슨 짓이오?”

    “잔머리를 제법 굴리고 싶은 모양인데 잠시 후에도 그런 잔머리가 굴러가는지 한 번 보자.”

    성호의 말에 사이또는 무슨 말인지를 이해를 못하는 얼굴이었지만 차 오민은 성호가 침을 날려 사이또의 혈을 집었다는 것을 보았기에 놀란 눈을 하고 있었다.

    ‘혹시 고대에 사라진 분골착근의 방법이 아닐까? 만약에 사실이라면 신의님의 무공에 대한 평가는 다시 해야 할 것이다. 내기를 이용하여 혈을 집을 정도면 사우님보다도 강하다는 이야기이니 말이다.’

    중국의 무인들이 있고 그중에 가장 강한 무인이 바로 오천왕이었다.

    사우는 오천왕에 속해 있는 인물이지만 그중에서 가장 강하다는 이야기를 듣는 사람이었지만 그런 사우도 내기를 이용하여 혈을 집는 것은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침을 이용하였다고는 하지만 결국 혈을 집을 수 있다는 이야기는 그만큼 내기를 잘 사용하고 있다는 이야기였고 내기의 양도 상당하다는 것이기에 차 오민이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차오민이 긴장을 하는 얼굴로 사이또를 유심히 지켜보았다.

    약간의 시간이 지나자 사이또의 얼굴이 절로 일그러지기 시작했는데 아직은 참을 수 있는지 비명을 지르지는 않았다.

    성호는 그런 사이또를 아주 느긋한 얼굴을 하며 지켜보았다.

    고문이라는 것에 성호도 아직 익숙하지 않았지만 성호는 자신을 먼저 공격한 놈들에게는 무슨 짓을 해도 상관이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성호가 침을 날린지 불과 오분의 시간이 지나기 시작하자 사이또의 입에서는 신음성이 터지기 시작했다.

    “으으으.... 나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이 정도의 고통에 내가 원하는 것을 말할 것 같소.”

    사이또는 자신이 고문에 강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어 하는 소리였다.

    실지로 야쿠자에 가담을 하게 되면 고문술에 당해도 조직의 비밀을 불지 않도록 고문에 익숙해지라는 의미에서 고문을 당하기도 했다.

    물론 그런 사람은 조직의 비밀에 접근해 있는 이들만 그렇지 다른 이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사이또는 그런 비밀을 접하는 인물은 아니었지만 나서기를 좋아하고 자랑하기를 좋아 하는 인물이라 주변에 있는 이들에게는 항상 자신이 조직의 비밀을 접하는 사람이라고 하며 뻥을 치고 다니고 있는 인물이었다.

    “참을 수 있으면 참아봐. 가능할지 모르지만 말이야.”

    성호는 차가운 음성으로 사이또의 말에 대답을 해주었다.

    사이또와 함께 잡혀온 놈들은 아직 기절을 해서 있었기에 그런 사이또가 당하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사이또는 몸에 고통이 점점 강해지기 시작하자 눈알이 굴리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잔머리 하나로 이 자리에 올라선 인물이라 그런지 순간 순간 잔머리를 굴리려고 하고 있었다.

    성호는 그런 사이또가 말하는 것을 믿을 수가 없었기에 최악의 고통을 선물로 주고 놈이 저절로 불게 만들려고 하였다.

    저런 성격의 놈들에게는 가장 잔인하게 대해야 술술 불게 되어 있었다.

    사이또는 전형적인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는 강한 인물이었다.

    그런 사이또였지만 지금 몸에 찾아오는 고통은 도가 지나치게 강하게 진행이 되고 있었다.

    “으으윽, 제..발..”

    사이또는 점점 강해지는 고통에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

    그런 사이또의 반응은 차 오민을 더욱 놀라게 해주고 있었다.

    ‘저거는 분명히 분골착근의 수법이다. 전설의 수법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니 이거는 정말 믿을 수가 없는 일이 생겼네.’

    차 오민은 지하를 벗어나면 바로 보고를 해야겠다고 내심 결심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전설의 수법을 자신의 눈으로 직접 보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흥분이 되었다.

    성호는 사이또의 반응을 보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아마도 이제 시작인 모양인데 조금 더 있으면 지금과는 엄청난 차이를 보이는 고통이 이어질 거야. 그러다가 뼈가 오그라드는 고통이 찾아오게 되니 그 후로는 알겠지만 더 이상은 정상인으로 살 수가 없게 될 거야. 내가 살려준다고 해도 아마 병신으로 일생을 마쳐야겠지.”

    성호의 말에 차 오민은 자신이 생각한 전설의 수법이라는 것에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성호가 지금 하고 있는 수법은 중국인들이 말하는 분골착근은 아니지만 그와 비슷한 고문법이었다.

    아니 오히려 더 지독한 수법인지도 몰랐다.

    인체의 혈을 이용하여 상대에게 고통을 주게 하는 방법에서는 같았으니 말이다.

    단지 성호가 사용하는 것은 내기가 아니라 치료의 힘이 들어가 있어 엄청난 고통을 느끼면서도 치료가 되는 반복적인 고통을 지속적으로 주는 방법이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치료의 힘 보다는 고통의 힘이 강하게 되기 때문에 결국은 성호의 말대로 되겠지만 말이다.

    “크아아아악,  사...려,,주세요.”

    사이또는 이제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고통에 살기위해 성호에게 간절한 눈빛을 보내며 애원을 하고 있었다.

    “아까 질문을 했는데 아직도 대답을 하지 않는 것을 보니 아직은 참을 수 있는 모양이네.”

    성호는 그렇게 말을 하면서 이제는 대답을 할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했는지 손에 들고 있는 침을 한 개 더 날렸다.

    퓨슝,

    침이 사이또의 몸에 어떤 작용을 하는지는 모르지만 그 침으로 인해 사이또의 고통은 약간은 감소가 되어 대답을 하기에는 부족하지 않게 되었다.

    성호의 말에 사이또는 성호가 한 질문이 무엇인지를 떠오르기 위해 머리를 맹렬히 돌렸다.

    그러다가 성호가 한 질문이 생각이 났는지 바로 대답을 하였다.

    “크윽, 상부의 지시를 받았습니다. 저의 바로 위에 계시는 상무님이 지시를 받아 움직인 겁니다.”

    “좋아, 상무의 지시를 받았다고 하는데 너희들이 내가 만든 환약에 대해 어떻게 알게 되었지?”

    “거기에 대해서는 저도 잘 모릅니다. 저는 그냥 상부의 지시를 받아 움직인 겁니다.”

    사이또가 알고 있는 부분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았다.

    성호는 사이또에게 자신이 필요한 내용을 모두 듣고는 더 이상 들을 이야기가 없다고 판단이 들자 차 오민을 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지시를 내렸다.

    “처리하고 올라오도록.”

    “예, 알겠습니다.”

    차 오민은 처리하라는 말에 바로 고개를 숙이며 대답을 했다.

    저 말은 모조리 죽이라는 지시였다.

    성호가 지하에서 올라오는 시간 사이또와 그 수하들은 모두 차 오민에게 죽음을 당했다.

    그리고 사이또의 또 다른 수하들이 도착을 하면 그들도 마찬가지의 운명이 될 것이고 말이다.

    성호는 차 오민이 올라오기 전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일본의 제약회사에서 환단을 알게 된 것이 과연 저들의 정보력 때문인지 아니면 한국의 다른 회사가 정보를 제공한 것인지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만약에 한국에 있는 회사가 정보를 제공하였다고 하면 그 놈들도 그냥 둘 수가 없겠지.”

    성호는 내심 그런 결정을 내리고 있었다.

    자신에게 적이라면 절대 그냥 두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런 적에게 자비를 베푸는 일은 결국 자신의 목숨에 위험을 안고 가는 길이기 때문에 성호는 그럴 생각이 없었다.

    적이라면 일단 죽이던지 아니면 회유를 하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어서였다.

    물론 상대에 따라 회유를 하는 방법도 달라지기는 하겠지만 그 정도는 성호에게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자신에게는 힘이 있었고 돈도 있는데 그런 이들에게 휘둘리고 싶은 생각이 성호에게는 조금도 없었다.

    성호가 그런 결정을 하고 있을 때 차 오민이 올라왔다.

    “모두 처리하였습니다. 신의님.”

    “시체는 소각을 하여 흔적을 남기지 마라.”

    “걱정하지 마십시오. 전혀 흔적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차 오민은 중국의 무인이라 그런지 살인을 하는 것에 그리 망설임이 없었기에 성호의 지시를 아주 충실히 따르고 있었다.

    “나에 대한 보고를 적당하게 하는 것이 좋은 거다. 중국에 알려져서 좋지 않은 것은 알아서 차단을 해주었으면 한다.”

    성호는 차 오민을 보며 그렇게 말을 하였고 그 말을 듣는 차 오민은 순간적으로 긴장을 하였다.

    성호의 저 말은 조심하지 않으면 자신들도 죽을 수가 있다는 협박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차 오민은 성호의 성향을 가장 옆에서 보았기 때문에 성호가 어떤 인물인지를 조금은 파악을 하고 있었다.

    사우도 그런 성호의 성격을 아는지 한국에 가서는 절대적으로 신의의 지시를 따르고 신뢰를 얻으라는 명령을 내렸었다.

    “알겠습니다. 지시에 따르겠습니다.”

    차 오민은 성호의 말을 우선은 따르기로 마음을 먹었다.

    한국에 와서 죽고 싶은 마음은 차 오민에게는 조금도 없었다.

    차 오민이 이런 결정을 하게 된 이유는 성호가 전설의 수법을 사용하는 것을 눈으로 확인을 하였기 때문이다.

    전설의 수법을 사용하는 무인이라면 이는 엄청난 일이었고 중국의 무인들이 만약에 이 사실을 알게 되면 절대로 그냥 있지 않을 것을 알기에 이번 문제에 대해서는 성호의 지시를 따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만큼 오늘의 일은 중대한 일이었기에 차 오민으로서도 생명을 걸어야 하는 문제였다.

    하기는 그런 중대한 일이니 성호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이겠지만 말이다.

    “일본의 아키라 제약에 나에 대한 정보를 누가 제공하였는지를 알아 볼 수가 있나?”

    “조금 힘들기는 하겠지만 가능은 합니다.”

    “자체적으로는 힘든 건가?”

    성호가 듣기에는 자체적인 정보력으로 힘이 든다는 것으로 들려서였다.

    “그것은 아닙니다. 일본의 정보는 저희도 쉽게 얻을 수가 없어서 하는 말입니다.”

    성호는 이들도 일본의 정보는 쉽지 않게 구한다고 생각이 들었다.

    하기는 타국의 정보를 쉽게 구하는 것이 이상하기는 했지만 말이다.

    “그래도 가능은 하다고 하니 저들의 정보를 모아주었으면 한다. 만약에 국내의 업체가 개입이 되어 있다면 바로 나에게 알려주었으면 좋겠군.”

    “알아보고 보고를 하겠습니다. 신의님.”

    “좋아, 일본의 일은 전적으로 일임을 하도록 하지 그리고 다른 놈들이 온다고 하지 않았나?”

    “그들도 오면서 알아서 처리를 하겠습니다. 이미 연락을 하였습니다. 신의님.”

    성호는 차 오민의 대답에 아주 만족한 얼굴을 하였다.

    “아주 좋아.”

    성호는 그렇게 대답을 하고 이들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게 되었다.

    비록 중국의 사우가 자신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보낸 이들이기는 하지만 자신의 수발을 들어주고 있어서 솔직히 덕분에 편한 것은 사실이었다.

    치우회에 그런 일을 대행 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면 결국 치우회를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이 성호는 지금도 약간은 거부감이 들어 치우회에 도움을 받지 않으려고 하고 있었다.

    한국의 무인들에게 도움을 받아도 되는 일인데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 이상하기는 하지만 이는 성호의 성격 탓이기 때문에 누구도 그에 다른 말을 하지는 않았다.

    “아키라 제약에 대한 제약에 정보를 모으면 그때 다시 보자.”

    성호는 그렇게 말을 하고는 조용히 집으로 돌아 가게 되었다.

    성호가 가는 모습을 보고 있는 차 오민은 지금 아주 심각한 얼굴이 되어 있었다.

    성호가 전설의 수법을 사용한 것을 보고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었다.

    이런 일을 중국에 보고를 하면 아마도 자신에게는 많은 이득이 있겠지만 그로 인해 성호에게는 좋지 않은 일이 생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솔직히 차 오민도 성호의 곁에 있으면 여러가지로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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