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두려워 하지마-203화 (203/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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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태봉이 하는 이야기를 들으니 성호는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하였는지를 알게 되었다.

    자신은 그냥 무예를 보면서 불편한 것들과 마음에 들지 않은 것들을 정리하면서 자신이 익힌 것을 접목하여 이렇게 하면 더욱 강해 질 수가 있다고 생각하여 새롭게 만들었지만 이들에게는 그만큼 절실하게 기다려오던 것이었기에 그 마음이 절로 느껴지고 있었다.

    “알겠습니다. 그 마음을 그대로 받겠습니다. 어르신.”

    성호의 대답에 한 태봉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제 성호와 치우회가 조금은 가까워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본인이 지금 무슨 일을 하였는지를 모르고 있지만 아마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자신이 저지른 일 때문에라도 치우회를 버릴 수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기 때문이었다.

    한 태봉은 성호의 능력이면 치우회를 지금 보다 더 강력한 단체로 만들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호에게 치우회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남겨야겠지만 아직까지는 나쁘지 않게 하고 있어서 크게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믿었다.

    성호가 남긴 무예서는 치우회의 교관들이 가장 먼저 익히게 되었는데 이들은 운기법을 새롭게 배우면서 진심으로 성호를 존경하게 되었다.

    성호는 삼일 간에 치우회에 있으면서 운기법과 무예를 이들에게 적극적으로 가르쳤고 교관들도 그런 성호에게 하나라도 더 배우기 위해 최대한 집중을 하게 되었다.

    성호는 삼일 간의 시간동안 이들에게 최대한 자신이 아는 것을 알려주었고 가끔 대련을 하면서 지도를 하였다.

    물론 성호와 대련을 하면서 교관들과 성호도 상호간에 많은 것을 배우게 되어 서로에게 좋았지만 말이다.

    성호는 이들에게 경험을 배우게 되었고 이들은 강한 적과 대련을 하는 방법을 익히게 되었다.

    “어르신 삼일간 아주 잘 쉬다 갑니다.”

    “허허허, 자네 덕분에 지금 무인들이 더욱 강해져 가는 것을 볼 수가 있어 나도 즐거웠네. 앞으로 자주 좀 오도록 하게.”

    “예, 시간이 되면 자주 들리겠습니다.”

    성호는 그렇게 말을 하고는 치우회를 떠나갔다.

    성호가 떠나고 치우회는 성호가 주고 간 무예를 더욱 열심히 수련을 하게 되었고 교관들이 익숙해지자 바로 다른 이들에게도 전수를 하게 되었다.

    운기법은 모든 이가 배울 수가 있어서 이들에게는 전력이 막대한 힘을 주고 있었다.

    치우회는 성호로 인해 더욱 강한 힘을 가지게 되었지만 이들은 더욱 강해지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었다.

    정 진형과 교관들은 성호의 실력을 알게 되면서 진심으로 강해지기를 원하게 되었고 그동안 진전이 없었던 것들도 이제는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하자 수련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성호는 집으로 돌아와서 앞으로는 자신도 수련에 조금 더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난 삼일 간 수련을 하면서 성호에게도 많은 도움을 주었기 때문이다.

    “나도 이제 업무를 마치면 본격적으로 수련을 해야겠다. 수련을 하니 오히려 정신이 더 맑아지고 그동안 골치 아팠던 문제들도 정리가 되는 것 같으니 수련에 더욱 신경을 써야겠다.”

    성호는 수련을 하면서 그동안 정신이 없었던 문제들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었고 맑아진 정신으로 다시 생각해 보니 자신의 문제점을 금방 알게 되어 앞으로는 더욱 수련을 하면서 정신을 맑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실지로 수련을 하며 땀을 흘리면서 성호의 정신력도 그만큼 강화가 되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말이다.

    성호는 운기를 할 때는 몰랐는데 수련을 하고 나서 운기를 하니 몸속의 기운도 더욱 강해지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운기만 하면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수련을 하면서 운기를 하니 더욱 강해진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으로 알게 되었기에 더욱 수련에 매진하려고 하였다.

    병원에 출근한 성호는 오늘도 예약 환자를 보게 되었는데 첫 환자는 나이가 지긋한 노인분이었다.

    “어디가 아프세요?”

    “나는 이상하게 가슴이 답답하면서 통증이 오는 것 같아.”

    노인의 말에 성호는 노인의 손을 잡아 진맥을 하였다.

    성호는 이제 치료의 기운을 아주 잘 활용하고 있어서 손을 잡고 바로 기운을 움직일 수가 있었다.

    기운의 힘으로 노인의 몸을 관찰하니 노인의 몸은 크게 아픈 것이 아니라 울화가 남겨져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어르신 가슴이 답답하고 통증이 오는 이유는 속에 담긴 울화가 있어서 그렇습니다. 혹시 무슨 일로 그런 것인지 제가 알 수가 있겠습니까?”

    성호의 질문에 노인은 아무 말을 하지 않고 있었지만 눈에는 고민을 하는 눈빛을 하고 있었다.

    성호는 자신에게 예약을 하고 올 정도면 제법 재력이 되는 이와 친분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지금 눈 앞에 있는 노인에게는 말못할 사연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한참의 시간이 지나도 아무런 대답이 없자 성호는 노인에게 다시 입을 열었다.

    “어르신 울화에는 약 보다도 근본을 먼저 찾아 사라지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늘은 제가 간단하게 드실 처방을 해드리겠지만 계속 이렇게 지내시면 나중에 더 위험해 질 수도 있습니다.”

    성호는 노인에게 간단한 처방을 해주었지만 마음이 그리 편하지는 않았다.

    환자들도 사정이 있기에 자신의 질문에 모든 것을 대답하지는 않았다.

    “고맙소, 의사 선생.”

    노인은 성호의 처방에 인사를 하고는 조용히 나갔다.

    성호는 그런 노인의 뒷모습을 보며 마음이 씁쓸했다.

    모든 환자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모든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였다.

    드드드드

    “여보세요?”

    “고문님 약재 때문에 연락을 드렸습니다.”

    “어떻게 되었습니까?”

    “기존의 약재구입처 말고도 다른 곳에서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고문님이 이야기 하신대로 재고는 충분히 유지할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성호는 환약을 만들 재료의 공급이 문제가 없다고 하자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다행입니다. 역시 저보다는 강 과장님이 구매에는 더 능력을 보여 주시네요.”

    성호는 강 과장이 구매에 이상이 없다는 것에 아주 만족했다.

    “고문님 다른 재료는 문제가 없는데 그 산양삼은 가격 때문에 나중에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그래요? 그 문제는 제가 내일 가야 하니 가서 이야기를 하도록 하지요.”

    “그렇게 하겠습니다.”

    “아무튼 수고 많으셨어요.”

    “감사합니다. 고문님.”

    성호는 강 과장과 통화를 마치고 산양삼에 대한 생각을 해보았다.

    이는 강 과장의 문제가 아니라 삼을 판매하는 곳에서 문제가 생겨 그런 것이기 때문에 성호도 방법이 없었다.

    성호가 원하는 것은 대량이었고 고정적으로 공급을 받아야 하는데 저들이 가지고 있는 양에는 한정이 되어 있기 때문에 고정적인 공급은 힘들었다.

    산에서 삼이 무한정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결국 산양삼을 판매하는 모든 업체와 공급 계약을 해야 성호가 원하는 양을 구할 수가 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강 과장도 바로 이 점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 성호로서도 그에 대한 방법을 아직 찾지 못하고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었다.

    “산삼의 문제를 해결을 하기는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그냥 중국에 도움을 받아야 하나?”

    성호는 중국의 황 노인에게 도움을 받을 생각도 하고 있는 중이었다.

    황 노인이 중국에서는 상당히 영향력이 있는 인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런 이의 도움을 받으면 중국산은 속이지 않고 구입을 할 수 있어서였다.

    단지 문제는 중국산이 약효가 한국의 것과는 많이 달라서 그게 조금 문제이기는 했지만 말이다.

    중국에서도 산에 삼을 심어 재배를 하기는 했다.

    하지만 저들은 그 삼을 산삼으로 속여 판매를 하고 있었기에 일반인은 진짜 산삼인 것으로 알고 구매를 하지만 성호에게는 통하지 않는 방법이었다.

    “우선은 한국에서 최대한 구매를 해보고 정말 부족하다고 생각이 들면 그때 도움을 받도록 하자. 처음부터 저들에게 아쉬운 소리를 할 필요는 없으니 말이다.”

    성호는 그렇게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성호는 결정을 하는 일이 조금 어렵기는 하지만 일단 결정을 하면 그 다음은 일사천리로 일을 진행하는 스타일의 남자였다.

    나름 신중하게 일을 한다고 많은 부분을 고민하여 결정을 하지만 자신의 판단이 모두 옳다고는 생각지 않고 있었다.

    사람이 하는 일에 모두 좋다고 할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현아는 성호와 오늘 만나기 위해 열심히 얼굴을 가꾸고 있었다.

    “현아야 오늘 어디 가는데 그렇게 열심히 화장을 하니?”

    현아의 어머니는 오늘따라 현아가 얼굴에 신경을 많이 쓴다고 생각이 들어 하는 말이었다.

    그리고 요즘 보니 현아가 조금은 수상한 것 같았고 말이다.

    “엄마, 나 오늘 데이트 가야 하니 말 시키지 마.”

    “데이트? 너 남자 생겼어?”

    “응, 얼마 되지 않았지만 정말 마음에 드는 오빠가 생겼어 나중에 소개해 줄게 엄마.”

    “아니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고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이니?”

    현아의 어머니는 딸이 처음으로 남자가 생겼다고 말을 하니 누구인지 궁금해 했다.

    현아를 키우면서 남자에게 인기는 많았지만 정작 본인은 남자를 사귀지 않았기에 그동안 말을 안했지만 답답해 했는데 그런 딸이 남자가 생겼다고 하니 궁금할 수밖에 없었다.

    “엄마, 직업은 한의사고 아직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아직은 엄마에게 소개를 하지 않았어.”

    현아의 어머니는 한의사라고 하는 소리를 듣고는 눈빛이 빛나기 시작했다.

    요즘 대세가 한의사였는데 그런 한의사와 사귀고 있다고 하니 눈빛이 빛날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요즘은 한의사가 인기가 있었다.

    “어머, 한의사하고 사귀는 거면 엄마 진찰 한 번 받으러 가야겠다. 어느 병원이니?”

    현아는 엄마의 말에 갑자기 눈을 흘기면서 말을 했다.

    “엄마, 내가 조금만 기다리라고 했잖아, 아직은 오빠하고 그냥 단순하게 만나는 사이라고 했잖아.”

    “얘는 단순하게 만나는 사이면 서로 좋은 거지 안 그러니? 인물은 어떠니?”

    엄마는 현아가 성호와 사귀는 것에 무조건 찬성이었다.

    우선 직업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현아는 금방 따지는 투로 말을 하다가 엄마의 질문에 금방 얼굴이 밝아졌다.

    “그 오빠 무지 잘 생겼어 엄마 호호호.”

    현아의 말에 어머니도 그런 현아를 보며 좋은지 웃었다.

    “호호호, 우리 현아가 인물로 보나 몸매로 보나 어디 빠지는 곳이 없는데 당연히 그런 사람을 만나는 거지.”

    현아의 엄마는 딸에 대한 약간의 환상을 가지고 있는 모양이었다.

    하기는 현아가 인물이 빠지지 않는 것은 사실이기는 했다.

    “그럼, 엄마의 딸이 어디가도 절대 빠지는 미모는 아니지.”

    현아도 자화자찬에 빠져 들었고 두 모녀는 그렇게 한동안 칭찬을 하며 즐거운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저녁이 되어 성호는 현아와 만나기로 한 장소로 가고 있었다.

    며칠 만나지 못했지만 성호도 현아를 만나는 날은 마음이 즐거웠다.

    그만큼 성호도 현아를 좋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약속 장소에 도착하니 이미 현아가 먼저 도착을 하여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성호는 현아에게 빠르게 다가가서는 인사를 해주었다.

    “현아가 먼저 왔네. 오빠가 빨리 온다고 했는데 조금 늦었네.”

    “아니에요. 저도 금방 왔어요. 오빠.”

    성호는 현아를 보면서 참 착하면서도 청순하게 생겼다는 생각이 들었다.

    순백의 아름다움이 현아에게 남아 있다는 생각이 드는 성호였다.

    하기는 지눈에 안경이라고 성호의 눈에는 오로지 현아 밖에 보이지를 않고 있었다.

    “오빠 오늘 우리 엄마가 나에게 무슨 말을 하였는지 아세요?”

    현아의 말에 성호는 속으로 약간 놀라고 있었다.

    현아가 자신과 사귀를 것을 부모님에게 이야기를 하였다는 것에 조금은 긴장을 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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