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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 하지마-200화 (200/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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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형과 동생들은 그 말에 웃으면서 모두 성호가 있는 곳으로 가게 되었다.

이들에게는 성호에게 절실하게 도움을 받고 싶기는 하지만 그것도 본인이 싫다고 하면 그만이었다.

상대가 싫어하는 것을 강제로 하게 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런 짓은 말 그대로 양아치들이나 하는 행동이었기에 이들은 성호가 거절을 하면 깨끗하게 포기를 할 생각이었다.

그렇다고 성호에게 도움을 원하는 것이 절실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었다.

그만큼 자신들에게 중요하지만 상대에게 부담을 주면서까지 도움을 요청하고 싶지는 않다는 이야기였다.

진형과 동생들은 그렇게 성호에게 가고 있었다.

성호는 지금 한 태봉과 이야기를 하면서 왜 이렇게 자신을 잡으려고 하는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을 하고 있었다.

한 태봉의 말대로 중국과 일본의 무인들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는데 한국의 무인들은 아직도 그 자리에 있기 때문이라는 말을 들으니 조금은 이해가 갔지만 그렇다고 한 태봉의 말을 모두 믿을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막말로 무슨 무인들 간의 전쟁이 일어나는 것도 아닌데 이러는 이유가 이해가 가지 않아서였다.

“어르신 한국의 무인들이 실력이 정체 현상을 얻고 있다는 이야기는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더욱 발전을 할 수도 있는 것이 아닙니까?”

“자네의 말대로 그렇게 되면 좋겠지만 그동안 우리도 많은 노력을 하였지만 전해오는 선조들의 무예들 중에 알맹이가 빠져 있는 것들을 복원시키는 일에 모두 실패를 하였다네. 아무리 노력을 해도 어떤 것이 빠진 것인지를 알 수가 없는데 어떻게 발전을 하겠는가? 그래서 자네의 도움이 더욱 필요하다는 이야기네.”

“무슨 말인지는 알겠지만 저도 저의 시간이 있습니다. 그리고 무예에 대한 이야기라면 저도 도움을 드릴 수가 있고요. 그런데 어르신은 자꾸 치우회에 대한 책임을 저에게 지라고 하시니 저는 그럴 수가 없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만은 백번을 말해도 싫습니다. 도움을 주는 것과 수장을 하라는 것은 다르지 않습니까.”

성호는 결사 반대를 하고 있었다.

한 태봉은 치우회의 수장을 하게 되면 좋은 점을 충분히 이야기를 해주어도 성호는 결코 하려고 하지를 않아 난감한 얼굴이 되고 말았다.

한 태봉의 입장에서는 성호만한 인재도 없지만 그 실력도 무인들이 따르기에 충분하였기 때문에 선택을 한 것인데 본인이 저렇게 결사반대를 하고 있으니 곤란하게 되었다.

한 태봉과 성호가 그러고 있을 때 치우회의 무인들이 도착을 하였다.

“어르신 정 진형 수석교관님과 다른 교관님들이 뵙고자 합니다.”

한 태봉은 안 그래도 혼자 성호를 설득하기 곤란했는데 이들이 왔다고 하자 얼굴이 환해졌다.

“어서 들어오라고 하게.”

한 태봉의 생각으로는 무인들도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보았다.

정 진형과 무인들이 안으로 들어오자 이들은 성호를 보았고 성호의 앞으로 가서는 바로 무릎을 꿇었다.

“저희들의 수장이 되어 주십시오.”

이들이 이러는 이유는 이미 밖에 도착을 하여 성호가 하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진심으로 보여주고 싶어서였다.

성호는 나이도 자신보다 많은 사람들이 무릎을 꿇으며 사정을 하자 곤란한 얼굴을 하게 되었다.

“그만 일어나세요. 이게 무슨 짓입니까?”

성호는 얼른 일어서서 이들을 일으키려고 하였지만 이들은 요지부동이었다.

“저희는 그동안 아무리 수련을 해도 실력이 늘어나지 않아 심적으로 많은 고통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런 저희에게 오늘 새로운 눈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우리 치우회를 받아 주십시오.”

“받아 주십시오.”

무인들이 진심이 담긴 눈을 하며 절실하게 호소를 하자 성호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들의 말대로 해줄 수는 없는 입장이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들도 있는데 그 일을 두고 이들과 있을 수는 없었다.

“저도 여러분들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이 아실지 모르지만 저는 종합 병원을 이번에 설립하게 됩니다. 그리고 제약회사도 운영하고 있고요. 정말 몸이 두 개라도 시간을 내기가 힘이 들 정도입니다. 그런 저에게 치우회를 책임지라고 하니 정말 답답하기만 합니다. 여러분들이 원하는 무예에 대해서는 저도 시간을 내서 충분히 도움을 드릴 수가 있지만 치우회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성호의 말을 들으니 무인들도 성호가 얼마나 바쁜지를 이해가 갔다.

그러나 이들도 그만큼 절실하기 때문에 성호를 잡으려고 하였다.

“치우회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됩니다. 단지 수장으로 계시기만 해도 됩니다. 그러니 우리 치우회를 받아 주시기 바랍니다.”

이들이 왜 성호에게 수장을 하라고 하는지는 바로 수장이 된 성호와 그렇지 않은 성호의 입장이 다르기 때문이다.

수장이라는 자리를 가지게 되면 보이지 않은 책임감이라는 것이 생기게 되는데 성호에게는 말 그대로 족쇄를 채우고자 하는 것이다.

도망을 가서 그런 것이 아니라 치우회를 위해서도 성호에게 수장의 자리를 주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성호는 아무리 이들의 말을 거절을 하여도 이들이 듣지를 않으니 정말 답답하기만 했다.

그렇다고 성호도 이들이 원하는 수장의 자리를 받을 수도 없었다.

한참을 그렇게 지루한 이야기만 하고 있었지만 결과가 없는 이야기만 하고 있었다.

한 태봉은 무인들이 와서 호소를 하여도 성호가 들어주지 않자 한참을 생각을 하게 되어 성호에게도 도움이 되고 치우회에도 도움이 되는 방법을 찾게 되었다.

‘어떻게 하면 저 친구가 치우회의 수장이 되어 줄까?’

한 태봉은 속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지만 그리 좋은 방법이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렇다고 이대로 성호를 보내게 되면 아마도 두 번 다시는 치우회에 오려고 하지 않을 것이 눈에 보였기에 이대로 성호를 보낼 수도 없었다.

시간이 지나고 있지만 한 태봉의 고민은 점점 더 깊어졌다.

그러다가 문득 기발한 생각이 났다.

‘오, 그렇게 하면 되겠다. 이거는 서로에게 다 이득이 되는 일이니 아마도 반대를 하지 않을 것이다.’

한 태봉이 자신이 찾은 방법을 생각하며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자네에게 마지막으로 부탁을 하는데 정말 치우회를 받아 줄 생각이 없는가?”

“예, 어르신도 같은 이야기를 계속 하시고 계시는 것을 아실 겁니다. 더 이상 이런 소모적인 이야기를 해서 서로에게 좋을 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

성호는 단호하게 대답을 하고는 자리를 떠날 생각을 하였다.

한 태봉은 그런 성호를 보며 입을 열었다.

“그러면 이거는 어떤가? 자네가 치우회의 수장을 싫은 것은 그만큼 수장이 해야 하는 일들이 부담이 가서라고 생각이 드는데 말이야 안그런가?”

“물론 그런 점도 있지만 수장이 되면 아무래도 그 속에 속해 있는 이들에 대한 책임감을 벗어날 수가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하고 싶지 않은 겁니다.”

“그래, 무슨 말인지 나도 이해를 하겠네. 그래서 치우회의 수장이 아닌 무예의 총사범을 해주는 것은 어떤가? 자네가 아까 이야기를 했지만 무인들에게 도움을 주겠다고 하지 않았나? 치우회의 무인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하는 자네에게 그 정도의 자리는 주어야 한다고 생각이 드는데 어떤가? 총 사범은 아무런 권한이 없는 자리이고 오로지 무예에 대한 지도만 가능한 그런 자리이니 자네도 부담이 가지 않을 것이 아닌가?”

한 태봉의 말에 무인들은 흠칫하는 얼굴이었지만 이내 정상으로 돌아왔다.

치우호의 총 사범의 다른 말은 바로 수장이었기 때문이다.

듣기에 이름만 다를 뿐이지 치우회에서는 총 사범은 수장을 빼고는 그 직책이 없었다.

무인들은 그런 사정을 알기에 지금 한 태봉이 머리를 굴리고 있다고 생각하여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성호는 한 태봉이 한 말을 들으면서 자신이 분명히 이들에게 무예에 대한 도움을 주겠다고 하였기에 지금 한 태봉이 하는 말에 대해서는 거절을 할 수가 없게 되었다.

본인의 입으로 약속을 하였는데 바로 거부를 한다는 것은 자신이 한 말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말과 동일해서였다.

“어르신 그런 직책이 없이 무예에 도움을 주면 되지 않습니까?”

“자네는 무예를 어떻게 익혔는지 모르지만 우리는 무예에 대한 생각이 자네와는 다르다네. 치우회에서 무예를 배울 때는 스승의 예우로 배움을 얻고 있다네. 그러니 다른 소리를 하지 않았으면 하네. 이는 우리가 자네에게 배움을 얻으면서 해줘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네.”

한 태봉의 아주 잘 포장을 하여 말을 하고 있었고 성호도 무예를 익히는 이들이 스승의 예를 한다는 말에 이해가 갔기에 더 이상은 거절을 할 수가 없었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무예에 대한 도움을 드리는 동안 그렇게 하겠습니다.”

성호의 허락이 떨어지자 무인들은 기쁨에 찬 음성으로 감사의 인사를 하였다.

“감사합니다. 총사범님.”

“고맙네, 총사범.”

한 태봉과 무인들이 모두 감격한 얼굴을 하며 고맙다는 인사를 하자 성호는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지만 이들이 이렇게 감격을 하고 있는데 초를 치고 싶지는 않아 그냥 있었다.

그리고 솔직히 자신의 무예에 대해 이들을 만나면서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기에 자신도 이번에 무예에 대해서는 새롭게 생각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동안 자신은 혼자 무예를 배웠기에 이들이 익히고 있는 무예에 대해서 알아보면 자신의 무예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이 들어 허락을 한 것이기도 했다.

그리고 한국 무인들이 다른 민족에 비해 실력이 떨어진다고 하는 말에 솔직히 조금 기분이 좋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었기에 이번에 확실하게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자신에게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허락을 하게 되었다.

“아닙니다. 저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아 수락을 한 것이니 그만 하세요. 이제부터는 앞으로의 일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지요.”

“그렇게 하게. 여기 있는 무인들이 지금 치우회를 책임지고 있는 교관들이라네.”

그러면서 치우회의 무인들에 대한 설명을 해주었다.

치우회는 교관들이 있고 그 밑으로 무관들이 있었는데 지금 모여 있는 이들이 교관들이었고 무관들은 교관들이 실력을 인정하게 되면 그 후로는 무관이 직접 밑에 수련생들을 수련시키는 일을 하게 된다고 하였다.

“그러면 여기 계시는 분들이 교관의 전부입니까?”

“그렇습니다. 총 사범님.”

이들은 성호에게 아주 깍듯하게 대하고 있었다.

치우회는 그만큼 상하에 대한 서열이 엄격하기 때문이다.

이는 무인으로서 강자에 대한 존중과도 같은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는 성호도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러면 제가 언제부터 여러분과 무예에 대한 수련을 해야 하는 건가요?”

“총 사범님이 시간이 되시면 그 때 하시면 됩니다. 처음에만 조금 시간을 내주시면 그 다음에는 저희들도 수련을 해야 하니 그리 많은 시간을 내시지 않아도 될 겁니다.”

이들은 이미 기초가 부족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하는 소리였다.

성호는 이들의 말을 들으며 충분히 이해가 갔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있는데 여러분이 익히고 있는 무예에 대해 제가 아는 것이 없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들이 익히고 있는 무예에 대하여 제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겠습니까?”

치우회의 무인들인 익히고 있는 무예들이 모두 달랐는데 모두 열 두가지의 종이었다.

이는 열두문파가 협력을 하여 만든 단체였기에 본인의 특기에 맞는 무예를 배우게 하려고 하였기 때문에 나누게 되었다.

“그 부분은 걱정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희가 익히고 있는 무예는 모두 서책이 준비가 되어 있으니 눈으로 보시면 금방 아실 수가 있을 겁니다.”

============================ 작품 후기 ============================

주말이라 두편으로 올립니다.

많은 사랑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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