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두려워 하지마-199화 (199/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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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치우회에 속해 있는 무인들이 많기는 하지만 이들도 백두선문의 무예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었다.

    단지 강하고 실전에 강한 무예라는 것만 이들에게 전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백년이라는 세월이 흐르게 되자 백두선문의 무예에 대해 기억을 하는 후손들은 사라지게 되었고 그저 말로만 이들에게 그런 곳이 있다고 전해지고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이들이 들은 기억대로 백두선문의 무예를 강력하고 살기가 넘치는 무예라는 것을 오늘 확실하게 확인을 하게 되었고 말이다.

    ‘내가 익히고 있는 무예가 혹시 이들이 말하는 백두선문의 무예가 아닐까?’

    서책에 백두선문에 대한 말이 나오기는 했지만 그곳의 무예라는 말은 없었기에 성호는 그냥 그 안에 있던 이름을 그대로 도용을 하여 말한 것인데 한 태봉이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백두선문의 위치에 대해 알게 되자 이거는 자신이 엄청 실수를 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자신이 익히고 있는 무예가 진짜로 백두선문의 무예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르신은 백두선문의 무예의 특징에 대해서 아시고 계십니까?”

    “미안하지만 네가 아는 것은 그저 전해오는 이야기 밖에 없는 말이라네. 네가 아는 백두선문의 무예에 대한 특징은 살기가 강해야 더욱 강해지는 무예라고 알고 있다네. 오늘 자네의 무예를 보니 강력하기는 하지만 살기가 없다는 것이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박투술에 강력함은 백두선문의 무예라고 느낌이 들었네.”

    한 태봉은 자신이 알고 있는 이야기를 모두 이야기해 주었다.

    성호는 한 태봉의 눈을 보며 지금 한 태봉이 얼마나 자신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는지를 알 수가 있었다.

    “저는 무예를 배웠을 때 나이가 많은 노인분에게 배웠습니다. 벌써 십여년이 지난 이야기네요.”

    성호는 한 태봉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였는데 약간은 거짓을 섞어 이야기를 하였다.

    책만 보고 무예를 배웠다고 하면 아마도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고 자신이 다른 이들보다 많은 내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이해 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결국 조금 거직말을 보태 말을 해주게 되었다.

    성호의 이야기를 한참동안 듣던 한 태봉은 이거는 마치 한편의 기연을 듣는 기분이 들었다.

    우연히 한 노인을 만나게 되었고 그 노인이 자신의 자질을 보고 반해서 제자가 되라고 하였는데 성호가 거절을 하자 강제로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는 환단을 강제로 먹였고 환단의 약효가 퍼지게 하려고 성호의 몸을 타통해주었다는 이야기였다.

    환단을 먹은 덕분에 자신의 몸이 강해졌다는 것을 알게 되자 그 후로는 본격적으로 무예를 배우게 되었고 지금까지 십년을 무예를 익혔다는 이야기였다.

    그런데 성호가 노인에게 직접적인 배움을 받은 것은 불과 오년밖에 아니라는 말을 할 때는 한 태봉도 눈가에 놀람이 가득했을 정도였다.

    그만큼 성호의 자질이 대단하다는 이야기였기 때문이었다.

    오년이 지난 후에 노인은 더 이상 자신이 알려줄 것은 없다고 하고는 떠나게 되었고 성호는 그 후로 혼자 무예를 수련하였다고 하였다.

    성호의 이야기가 끝이 나자 한 태봉은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 눈을 하고는 성호를 보고 있었다.

    “자네는 그러면 그동안 자신이 익힌 무예가 백두선문의 무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가?”

    “처음 배울 때 그 이야기를 하였지만 그 후로는 말을 하지 않아 거의 잊고 있었습니다.”

    성호에게 무예를 전수한 노인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백두선문이라는 이름에 대해서는 그리 크게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이 땅에서 이미 사라지고 없는 선문이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이제는 그런 문파는 생각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서인지는 모르지만 노인이 원하는 것은 문파의 이름 보다는 무예가 끊어지지 않고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것 같았다.

    “후우, 자네가 익힌 무예가 백두선문의 무예라면 치우회의 입장에서도 정말 잘 된 일이네.”

    한 태봉은 성호에게 강제로 치우회의 수장을 하게 만들려고 하였다.

    성호는 사실 치우회라는 단체에 대해 제대로 알지를 못해 그렇지 치우회의 저력을 알게 되면 결코 거절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 태봉은 믿고 있었다.

    국내의 거물들도 치우회의 부탁은 감히 거절을 하지 못할 정도로 치우회는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치우회를 거절하는 것은 남자로서 야망이 없다고 보야야했다.

    물론 성호가 야망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치우회의 도움을 받아야 할 정도로 성호에게 힘이 없는 것은 아니었기에 거절을 하고 있었던 것이고 말이다.

    한 태봉도 그 정도는 충분히 이해를 하고 있었다.

    “어르신 제가 익힌 무예가 백두선문의 무예라고 해서 무엇이 달라지겠습니까. 저는 지금 이대로 사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니 더 이상 치우회를 저에게 넘기려고 하지 마세요.”

    성호는 한 태봉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눈치 채고 있었다.

    그리고 가득이나 병원과 회사를 운영한다고 골치가 아픈데 치우회까지 이끌고 가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한 태봉은 성호가 먼저 선수를 치고 나올지는 몰랐는지 얼굴이 멍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자네 치우회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모르지만 치우회를 이용하면 자네가 원하는 것을 달성하는 일이 아주 쉽게 될 수가 있다네. 치우회는 그 정도로 힘을 가지고 있는 단체라는 말일세.”

    “치우회가 아무리 강력한 단체라고 해도 저는 스스로 제가 가고자 하는 길을 갈 것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후회가 남을 것 같으니 말입니다.”

    성호는 고집스러운 얼굴을 하며 한 태봉에게 자신의 길을 혼자 가고 싶다고 하고 있었다.

    남자라면 저 정도의 포부는 가지고 있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한 태봉의 입장은 달랐다.

    “자네가 아무리 그렇게 말을 해도 이미 백두선문의 제자라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에 우리 치우회에서는 자네를 그냥 둘 수가 없네. 설사 자네가 거절을 한다고 해도 말일세.”

    한 태봉의 입장은 성호를 절대 놓칠 수가 없었기에 하는 소리였다.

    치우회의 초대 수장이 죽으면서 유언을 남긴 것이 바로 백두선문의 후예가 나타나면 수장의 자리를 넘기라고 하였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성호의 실력을 보고는 절대 포기를 할 수 없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서였다.

    그만큼 성호는 이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었다.

    이는 한 태봉의 생각만이 아니었는데 한 태봉과 성호가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무인들도 따로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형님, 그 사람이 정말 백두선문의 후예가 맞을까요?”

    “자네도 무예를 보았지만 내가 들은 기억으로는 백두선문의 무예라고 생각이 드네. 중국의 무술은 아니고 한국 고전의 무예의 운기법이었고 고구려의 기질이 그대로 담겨 있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네.”

    고구려의 선인들은 모두 전투민족이라고 할 정도로 전투에 있어서는 발군의 힘을 보여준다고 하였다.

    그만큼 무예가 강력하였고 그 무예를 익히고 나면 살기를 품게 된다고 들었지만 대련에서는 그런 살기를 보여줄 수가 없어 그냥 하였다고 이들은 믿고 있었다.

    성호가 만약에 살기를 품고 대련을 하였다면 그 상대는 죽음을 먼저 생각하게 될 것으로 보였다.

    그만큼 성호가 보여준 무예는 강력한 힘을 담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저도 무예를 보고 정말 강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구려의 무예가 사라진 우리 민족에 정말 행운이 찾아 온 것 같습니다.”

    이들은 다른 무예를 이어오기는 했지만 솔직히 이들이 배운 것은 알맹이가 빠진 그런 무예였기에 성호가 익힌 것과는 그만큼 차이가 있었던 것이다.

    세월이 흐르면서 후대에게 전해지는 비기들이 점점 사라졌고 후대들은 그런 비기를 복원하려고 하였지만 쉽지가 않아 아직도 노력을 하고 있지만 크게 진전이 없어 이들도 답답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그런 이들에게 갑자기 행운이 찾아오게 되었으니 이들의 심정이 어떻겠는가 말이다.

    비록 성호와 대련에서 지기는 했지만 지금은 그런 것이 중요하지 않았다.

    “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치우회의 수장으로 모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의 무예도 한단계 발전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저도 마찬가지의 생각입니다. 저도 그분을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 치우회로 모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인들은 강력한 성호의 무예를 보고는 첫눈에 반한 그런 눈빛을 하고 있었다.

    이들에게는 권력에 대한 욕심은 없었고 오로지 강함만 추구하고 있었기 때문에 치우회가 아직은 깨끗하게 남아 있을 수가 있었다.

    이들 중에 가장 큰형으로 있는 정 진형은 아우들의 말에 자신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눈빛을 빛내고 있었다.

    “우리가 지금까지 배운 무예들이 약하다고 생각지는 않지만 나는 우리 무예의 알맹이가 빠진 것 같다는 생각은 전부터 해왔다. 그런데 김 성호라는 분이 익힌 무예에는 그렇지가 않다는 생각이 드는데 너희들은 어떻게 생각이 드냐?”

    “저도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형님.”

    “그래서 우리 치우회의 무예를 다듬으려면 그분의 힘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너희들도 들었겠지만 그분은 치우회에 대해 그리 크게 생각이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이 든다.그러니 너희들도 무슨 좋은 생각이 있는지 말해봐라.”

    진형은 성호가 진짜로 치우회에 대해 아무런 감정이 없다고 보였기에 하는 소리였다.

    권력에 대한 미련보다는 강력한 힘을 더 중시하는 자신들에게 권력은 그리 중요하지 않는 것이지만 성호는 그런 것과는 다르게 치우회 자체를 그리 중요하다고 생각지 않다고 보였다.

    그런 성호를 치우회에 가입을 하게 하려면 무엇이 좋을지를 생각해야 했다.

    그렇게 해야 자신들의 무예를 더욱 강하게 할 수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성호의 내기가 비록 환단 때문에 강해졌다고는 하지만 그도 기연이기 때문에 본인의 운이라고 생각이 들었고 그런 운을 얻었지만 본인이 그만큼 노력을 하였기에 지금의 실력을 가질 수가 있다고 보였다.

    대련을 하는 것을 보니 절대 그냥 수련을 한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그런 성호를 그냥 보낼 수는 없었기에 진형은 아우들을 동원하여 성호를 치우회에 몸을 담게 하려고 하는 중이었다.

    “형님 저희가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솔직히 좋은 생각을 한다고 자신 할 수가 없으니 그냥 가서 진심으로 그대로 말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무예를 익힌 무인이고 남자라면 진심이 통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데요.”

    나쁘지 않은 방법이기는 하지만 상대가 그런 남자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그 방법이 오히려 상대에게 좋지 않은 생각을 하게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자신이나 동생들은 그동안 무예만 익혔지 다른 것에는 솔직히 아는 것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나이 오십이 넘어 아직도 세상 살아가는 방법을 모르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드니 답답한 기분이 들었다.

    ‘내가 다른 것은 몰라도 평생 한길을 판 것은 사실이지 않나? 남자라면 오로지 한길을 파야지 다른 길을 생각하지 않은 것도 나름 멋지게 산 것이라고 생각하자.’

    진형은 내심 그렇게 생각을 하니 조금은 기분이 좋아졌는지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생기고 있었다.

    그리고 성호에게는 머리를 굴리는 것 보다는 가서 진심으로 보여주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만약에 상대가 자신들의 진심을 받아 주지 않으면 자신들의 한계가 거기까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자신을 가르치던 교관이 하던 말 중에 운도 실력이라는 말이 문득 생각이 나는 진형이었다.

    “그래, 운도 실력이라는 말도 있는데 우선은 우리도 가서 그 운을 한번 실험해 보자. 되면 좋은 거고 아니라도 지금까지의 우리의 노력이 어디로 가는 것이 아니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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