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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 하지마-196화 (196/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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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은 그렇게 즐거운 산행을 마쳤고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하는 사이가 되었다.

    현아는 어제의 일은 모두 잊었는지 이제는 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

    성호는 서울에 도착을 하자 현아를 집까지 데려다 주었다.

    “현아야 집에 도착했다.”

    “알아요. 고마워요. 오빠.”

    현아는 성호에게 환한 미소를 지어 주었다.

    현아가 내리자 성호는 손을 흔들어 주었다.

    “좋은 꿈꾸고 편하게 자.”

    “오빠는 다른 꿈꾸지 말고 내꿈꿔야 해요. 그리고 가시면서 운전 조심하고요.”

    “그래 내일 연락할게.”

    성호는 인사를 마치고는 바로 차를 출발했다.

    현아와 있으면 이거는 시간이 가는지도 모르기 때문에 내일을 위해서 가는 것이 좋았다.

    현아는 성호가 가는 모습을 보면서 입가에 묘한 미소를 지었다.

    “오빠 고마워요. 저를 지켜주어서요.”

    현아도 이제는 성호가 자신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아직은 지켜주고 싶어서 그날 참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기에 하는 소리였다.

    아무리 초보연애를 하는 현아지만 성인이었고 들은 이야기들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다만 아직은 들은 것을 이용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이기는 했지만 말이다.

    연애의 감정을 느끼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두 사람은 알콩달콩 재미있게 연애를 하고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성호는 집에 도착을 하여 편하게 쉬고 있는데 한통의 전화가 왔다.

    드드드

    “여보세요?”

    “김 선생 잘 있었는가?”

    목소리를 들으니 전에 자신이 치료를 하였던 한 태봉이라는 분의 목소리였다.

    “어르신이 어쩐 일로 전화를 주셨습니까?”

    “허허허, 목소리만 듣고 내가 누군지를 기억하는 김 선생에게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네.”

    한 태봉은 성호가 자신의 음성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에 조금 놀라고 있었다.

    자신과는 그리 긴 인연이 아니었는데도 기억을 해주니 솔직히 조금은 놀라고 있었다.

    “제가 치료를 한 환자분을 기억하는 것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닙니다. 어르신.”

    “허허허, 그렇지 자신의 환자를 기억하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지 이거 내가 아직도 김 선생의 환자였다는 사실을 까먹고 있었네.”

    성호는 한 태봉이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저렇게 말을 돌리고 있는지 호기심이 생겼다.

    한 태봉은 만난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성격을 생각하면 자신에게 이렇게 할 이유가 없다고 보였기 때문이었다.

    예전에 치료를 할 때 몸의 이상은 모두 잡아 주었기에 더 이상은 치료를 하지 않아도 문제가 없었다.

    또 다른 약을 복용하지 않았다면 말이다.

    “무슨 일이 있으십니까?”

    “이거 내가 김 선생에게는 단단히 잘 못 보였던 모양이네. 오늘은 그냥 안부나 전하려고 연락을 하였는데 말이야.”

    “어르신 바쁘신 분이 저에게 연락을 하였을 때는 무언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냥 편하게 말씀을 하세요.”

    성호는 한 태봉의 성격과 어울리지 않게 저러는 것을 보니 수상한 생각도 들었다.

    한 태봉도 성호가 자신이 연락을 한 것으로 대번에 다른 일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에 조금은 놀라고 있었다.

    ‘허어 이 친구 내가 연락을 하자 바로 부탁이 있다는 것을 느낄 정도란 말인가?’

    한 태봉도 놀라기는 했지만 오랜 경험은 그런 태봉에게 금방 정신을 차리게 해주고 있었다.

    “허허허, 김 선생 내일 시간이 되면 좀 올 수 없겠나?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으니 여기 와서 대화를 나누도록 하세. 자네에게 손해는 아닐 거야.”

    성호는 손해가 아니라는 말에 조금 솔깃했다.

    한 태봉이라는 인물이 자신에게 저런 말을 할 정도면 무언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흠, 나에게 다른 환자를 소개해 주려고 저러는 건가?’

    성호는 한 태봉이 조심스럽게 소개를 해주려는 환자가 있다는 생각이 들자 궁금해지기도 했다.

    저런 거물이 소개를 하려는 상대가 누구인지 말이다.

    성호는 혼자 그렇게 생각을 하고는 일단 약속을 하게 되었다.

    “알겠습니다. 어르신이 손해가 아니라고 하니 우선은 가도록 하겠습니다. 내일 저녁에 퇴근을 하고 바로 가겠습니다.”

    “허허허, 고맙네. 그러면 저녁에 보도록 하세.”

    성호는 그렇게 전화를 마쳤다.

    한 태봉은 수화기를 내려놓으며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런 한 태봉의 주변에는 십여명이 모여 있었는데 이들은 무언가 불만이 가득한 눈빛을 하고 있었다.

    “어르신 꼭 그 친구를 후계로 정하실 생각이십니까?”

    “아직 후계를 정한 것도 아닌데 무엇을 걱정하는 건가? 나는 그 아이에게 기회를 주고 싶네. 그리고 그 실력도 무시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말이야.”

    한 태봉은 성호에 대한 조사를 하게 하였는데 이거는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성호가 거물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아직 민족을 위해 생각하는 것은 모르지만 성호가 한국과 중국에 엄청난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특히 중국의 인맥은 한 태봉도 생각지 못했던 인물과 친분을 가지고 있다는 보고를 보고는 정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는 한 태봉도 그런 인물과 아직 연을 가지고 있을 정도가 아니었는데 성호는 신의라고 불리면서 그런 인물과 친분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어르신 그 친구의 실력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그거야 아직 나도 모르지 하지만 그 친구도 어지간한 실력으로는 이기기 힘들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지.”

    한 태봉이 파악한 성호의 실력은 무인으로서의 실력을 말하는 것이었다.

    이들은 모두 무인이었고 강한 무인에게는 복종을 하지만 실력이 부족한 이들에게는 복종을 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

    물론 자신과 같이 나이가 어느 정도 있다면 문제가 달라질 수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이들이 없었기 때문에 결국 한 태봉이 직접 후계를 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들이 원하는 것은 바로 조직의 아이들에게 후계가 이어졌으면 하는 마음이었는데 한 태봉이 보기에는 아직 조직에 속해 있는 이들 중에는 후계자를 줄 아이가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

    아직은 한 태봉이 존재를 하여 파벌이 생기지는 않고 있지만 만약에 이들 중에 하나를 후계자로 정하게 되면 아마도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파벌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이 한 태봉의 생각이었다.

    성호를 만난 것을 한 태봉에게는 행운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하였고 말이다.

    “어르신 그 정도의 실력이 확인이 된다면 저는 반대를 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니 내일 오면 저와 대련을 하게 해주십시오.”

    십여명의 남자들 중에 중앙에 있는 오십대의 남자가 입을 열었다.

    “자네는 실력을 우선하는 그 마음이 항상 문제라는 것을 아는가? 어찌 되었던 내일 오면 실력은 보아야 하니 대련은 해보기로 하지.”

    한 태봉이 이끄는 조직은 무인들과 문인들이 모여 있는 조직이었지만 대부분을 무인들이 주축으로 있어서인지 무인들의 힘이 강하게 작용하는 곳이었다.

    한 태봉도 무공을 익히고는 있지만 무공 보다는 그는 처세술을 아주 잘 사용하는 현명한 사람이었다.

    덕분에 오늘날 자신이 조직을 이끄는 실질적인 수장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고 말이다.

    하지만 한 태봉도 이들 조직의 수장은 아니었고 다만 수장을 역할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아직 실질적인 수장이 없는 이유는 한 태봉이 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오랜 시간 이들 조직에서 수장이 되기 위해 있는 시험에 성공한 이들이 없었기 때문에 아직도 수장이 정해지지 않았던 것이다.

    이들은 고대의 무예를 이어오는 조직으로 치우회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조직이었고 그 수장은 한가지 시험을 받게 되었는데 많은 이들이 도전을 하였지만 아직 성공을 한 이들이 없었기에 아직도 한 태봉이 조직의 수장을 맞고 있었다.

    “알겠습니다. 대련은 그 때 하면 되지만 제가 궁금한 것은 혹시 시험에 응하게 할 생각이십니까?”

    “어느 정도의 실력이 되면 누구나 시험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사실을 자네도 알지 않는가?”

    한 태봉은 남자가 말하는 것처럼 성호를 이번에 초대를 한 이유가 바로 시험을 받게 하려는 것이었다.

    그 시험에 당당히 합격을 하면 이는 자신이 아니라고 해도 조직의 수장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성호가 얼마나 실력이 좋은지를 문제이기는 했지만 한 태봉은 성호라면 충분히 시험에 응할수 있는 자격이 있다고 보고 있었다.

    한 태봉의 대답에 남자는 조금은 놀란 얼굴을 하였다.

    “그 시험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하시는 것을 보니 실력도 상당한 경지에 도달했다는 생각이 드는 군요.”

    남자도 시험을 받았지만 중간에 결국 포기를 하고 말았었던 기억이 나는지 말을 하면서도 그리 좋은 얼굴은 아니었다.

    여기 모여 있는 모든 간부들도 마찬가지의 얼굴이었다.

    이들도 모두 시험에 응했지만 모두 탈락의 고배를 마신 기억을 가지고 있어서였다.

    시험은 일생에 딱 한번만 받을 수가 있었기에 들어가기 전에 항상 먼저 질문을 받는데 바로 부족할 것 같으면 다음을 기약해도 된다는 말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이 자신의 실력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무인이기 때문에 결국 포기를 하지 않고 응하게 되었는데 문제는 그 사람들 중에 단 한명도 시험에 합격을 한 이가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

    결국 한 태봉은 그런 이유로 인해 지금까지 수장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었고 말이다.

    “나도 그 친구의 실력을 아직 확실하게 알지는 못하네. 하지만 한가지 그 친구의 실력이 부족하지 않고 중국의 무예가 아니라 전통의 무예를 익혔다고 들었기에 기회를 주려고 하는 것이네.”

    치우회에는 한국 전통 무예를 익힌 사람이 아니면 절대로 가입을 할 수가 없는 조직이었다.

    그렇지 않았으면 아마도 치우회에 중국의 무인들도 상당수 포함이 되어 있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전통 무예를 익힌 무인이라면 더 이상 불만을 가지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무인이기 때문에 실력이 충분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남자의 대답에 다른 이들도 남자의 말에 호응을 하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저들도 실력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 태봉은 그런 이들을 보며 속으로는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인을 키우는 일은 쉬운 일이지만 현명한 이를 키우는 일은 어렵다는 것을 왜 아직도 깨닫지 못하는 것일까?’

    한 태봉은 머리가 좋아 현명한 이가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하는 생각이었다.

    치우회에서 지원을 하는 아이들 중에 정말 머리가 좋은 이들도 있지만 그들이 모두 현명하다는 것은 아니었다.

    치열하게 경쟁을 하지만 이들에게는 경험이 없었다.

    성호는 경험이 부족하기는 하지만 경험을 대신에서 차분하고 냉정하게 판단을 내리기 때문에 그런 부족한 부분을 어느 정도는 감출 수가 있었다.

    한 태봉이 성호를 좋게 생각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이 부분이었다.

    물론 실력도 어느 정도는 된다는 보고를 받았지만 실질적인 무력을 보지 않았기에 감안은 하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의 생각인가?”

    “우리는 실력이 강하면 모두 인정을 하겠습니다. 어르신.”

    이들도 무인이기 때문에 강한 실력만 있다면 절대 반대를 하지 않겠다고 하였다.

    자신 보다 강한자의 명령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한 태봉은 이들이 성호의 실력이 강하면 인정을 하겠다는 소리에 약간은 걱정이 되었다.

    듣기로는 성호가 강하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들처럼 전문적으로 수련만 하지는 않았기에 이들과 비교를 하면 부족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모두 내가 이리 키웠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

    한 태봉은 치우회가 어려울 때 다시 회를 키우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였는데 그중에 가장 큰 일이 바로 무력을 키우는 일이었다.

    그래서 무인들에게 항상 강조를 하였던 것이 바로 강자 우선이라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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