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두려워 하지마-195화 (195/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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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아는 고개를 들고 맑은 눈동자로 성호를 보았다.

    “자, 우리 건배나 하자.”

    둘이는 그렇게 건배를 외치며 맥주를 마시게 되었다.

    약간의 시간이 지나도록 맥주를 마셨지만 두 사람의 정신을 취하지를 않았다.

    몸이 긴장을 하고 있는 술이 취할 수가 없었다.

    성호는 현아와 같이 있는 것으로도 기분이 좋았기에 더 이상은 현아에게 무리한 요구를 할 생각이 없었다.

    사실 같이 자자고 해도 거절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지금 현아의 눈빛을 보니 당신을 신뢰하고 있다는 눈빛이라 더 이상은 진도가 나가지 못하게 하고 있었다.

    성호는 그런 현아가 가지고 있는 신뢰를 깨고 싶지가 않았다.

    “그만 자자. 현아는 이쪽 침대에서 자고 나는 저기에서 잘게.”

    성호는 그렇게 말을 하고는 바로 자신의 침대로 걸어갔다.

    그런 성호를 보는 현아의 눈빛이 조금은 놀라고 있었다.

    솔직히 자신 같은 미녀를 두고 그냥 잔다고 생각지를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어느 정도까지는 허락을 할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런 자신을 두고 그냥 자겠다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나를 두고 그냥 잘 수가 있는 거야? 오빠는 나에게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건가? 아니면 내가 오빠에게는 미인으로 보이지 않은 거야?’

    현아는 성호를 두고 많은 생각이 들었고 속으로 상당히 혼란스러웠다.

    남자들이 자신과 같은 여성과 잠자리를 하면 대부분이 밤일을 원한다고 들었는데 성호는 그러지 않으니 좋으면서도 한편으로 속이 상한 현아였다.

    성호는 현아가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을 모르는지 침대에 누워 편하게 잠을 자려고 하였다.

    성호가 잠을 자려고 하는 것에 현아도 일단은 침대에 누웠다.

    그냥 혼자 서 있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져서였다.

    “이제 불을 끈다. 잘 자고.”

    “예.”

    성호는 현아가 눕자 바로 불을 껐다.

    성호가 미련도 가지지 않고 불을 끄자 현아는 조금 속이 상하고 있었다.

    ‘이 오빠가 진짜로 그냥 자려고 하는 거야? 내가 옆에 있는데 잠이 와?’

    현아는 그런 생각이 갑자기 머릿속을 채우기 시작했다.

    괜히 서글픈 느낌이 들고 자신이 성호에게는 그렇게 매력이 넘치는 여자가 아니라는 생각도 드는 현아였다.

    미인일수록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면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오히려 관심이 없는 것으로 보이면 괜히 더 자존심이 상하게 만든다는 것을 성호도 현아도 모르고 있었다.

    현아가 기분이 상하는 이유도 바로 그래서였다.

    현아는 자신이 상당한 미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실질적으로도 자신의 미모에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현아였기에 남자들에게 항상 당당하게 행동을 할 수가 있었고 말이다.

    도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최소한 자신의 위치는 알고 있을 정도였다.

    그런 현아였기에 성호가 그냥 잔다고 하니 자존심이 상하게 된 것이다.

    현아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지만 아직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참고 있었다.

    하지만 성호는 진짜로 현아에게 생각이 없는지 약간의 시간이 지나자 코를 고는 소리가 들렸다.

    드르렁 푸우

    현아는 성호가 코를 고는 소리에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짓고 말았다.

    내심 잔다고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달라질 것으로 생각했는데 진짜로 잠을 잘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정말 자네? 어떻게 저렇게 잘 수가 있는 거지?’

    현아는 성호가 자는 소리에 더욱 화가 났지만 그렇다고 자는 남자를 깨울 수는 없는 일이었다.

    자신이 자고 있는 성호를 깨워 무슨 말을 하겠는가 말이다.

    나를 건드려 달라고 할 수도 없고 그냥 잠이 오지 않는다고 하기도 곤란했다.

    현아는 밤이 새도록 잠을 설치게 되었고 몸만 업치락 뒤치락하다가 결국 꼬박 밤을 새우고 말았다.

    성호는 아침이 되자 잠에서 깨어났다.

    “으자자, 아유 잘 잤다.”

    성호는 크게 기지개를 키며 일어났다.

    그리고는 현아가 누워있는 곳을 보았는데 거기에는 현아가 아직 일어나지 않았는지 누워 있는 것을 보았다.

    “어제 술을 마셔 피곤할 수도 있으니 내가 먼저 씻고 깨워야겠다.”

    성호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욕실로 들어갔다.

    현아는 아직도 잠이 들지 않았기에 성호가 하는 말을 모두 들을 수가 있었다.

    성호가 욕실로 들어가자 현아는 일어났다.

    “아니 어떻게 저럴 수가 있어? 누구는 밤새도록 한숨도 자지 못했는데 말이야.”

    현아는 자신은 잠을 자지 못했는데 성호는 정말 잘 잤다고 하는 소리를 들으니 짜증이 났다.

    현아가 그러고 있는 시간에 성호는 기분 좋게 샤워를 마치고 나왔다.

    “어, 현아 일어났어? 내가 깨워 줄려고 했는데.”

    성호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현아에게 말을 했다.

    현아는 성호에게 짜증이 났다가 그 미소를 보고는 바로 풀어지고 말았다.

    “예, 오빠도 잘 주무셨어요?”

    “그럼, 나야 잘 잤지.”

    성호의 대답을 듣고는 현아는 바로 욕실로 들어 가버렸다.

    성호의 대답이 다시 현아를 짜증나게 해서였다.

    현아는 욕실로 들어와서 혼자 화를 내고 있었다.

    “아이, 거기서 왜 그 말을 하냐고..”

    현아는 미소 때문에 화가 풀어졌는데 잘 잤다는 말을 하자 다시 화가 나 버렸기에 하는 소리였다.

    현아가 아무리 성호를 좋아해도 나이가 어린 여자였기에 순간적으로 변한 마음을 잊지 않아서였다.

    그렇다고 성호를 생각하는 마음자체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사실 현아도 성호를 상당히 좋아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아직 사랑이라는 말을 하기에는 조금 이른 감이 있었지만 그래도 만나지 않을 때는 아련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있을 정도였다.

    항상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 바로 성호였다.

    현아는 우선 간단하게 샤워를 하였는데 문제는 갈아 입을 옷을 가지고 들어오지 않아 씻고 나서는 조금 황당한 상황이 되어 버렸다.

    옷을 갈아입는다는 생각에 아무 생각 없이 옷을 두어 샤워를 하는 동안 옷이 젖어 버렸다.

    “어떻게 하지? 오빠에게 옷 좀 가져오라고 할까? 아니야 창피하게 속옷을 어떻게 가지고 오라고 해.”

    현아는 성호에게 속옷을 달라고 할 수가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성호는 욕실 앞에서 현아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간단하게 세면만 하려고 그냥 들어 간 것으로 생각했는데 시간이 걸리자 다른 볼일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사실 성호가 현아와 있으면서 자신의 기운을 사용하면 현아가 하는 소리를 모두 들을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있었다.

    알고 있는 것도 좋지만 모르고 있는 것도 나름 재미를 느끼고 있어서였다.

    “그런데 조금 오래 걸리네? 큰거를 해결하나?”

    성호는 조금 오해를 하고 있었다.

    현아는 시간이 지나자 더 이상 이대로 있을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젖은 옷을 입고 나갈 수는 없었기에 욕실에서 성호를 부르기 위해 문을 열고 고개만 내밀었다.

    “저기 오빠, 저기 내 가방 좀 주실래요?”

    “가방을 달라고?”

    “예, 잘못해서 옷이 젖어 버렸어요. 그러니 가방 좀 주세요.”

    “그래, 알았어.”

    성호는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현아의 가방을 가지고 와서 주었다.

    현아는 부끄럽지만 가방을 받아 빠르게 문을 닫았다.

    그런 현아를 보고 성호는 웃고 말았다.

    “하하하, 현아가 참 귀엽네.”

    그러면서 자신이 오해를 한 것이 생각이 나자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순간의 상황이 그런 오해를 만들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성호는 자신도 그런 오해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조금은 더 세밀하게 상황을 주시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아와 있으면서 성호는 아주 좋은 교훈을 배우고 있는 중이었다.

    현아는 빠르게 옷을 갈아입고는 욕실에서 해방이 되었다.

    욕실에서 나온 현아는 성호가 웃는 모습을 보게 되었고 솔직히 창피함이 먼저 생각이 나서 얼굴을 붉어졌지만 이내 성호를 보며 소리를 치게 되었다.

    “그만 웃어요. 창피하단 말이에요.”

    현아의 말에 성호는 자신의 미소 때문에 현아가 오해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하하하, 현아가 가방 때문에 웃는 것으로 오해를 하는 것 같은데 그건 아니니 오해를 하지 마라.”

    성호의 말에 현아는 가방이 아니면 무슨 일로 저리 웃을 수가 있는지를 상상하게 되었지만 생각이 되는 것이 없었다.

    “그럼 왜 웃고 있는 거에요?”

    성호는 현아가 묻자 이걸 말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고민하였다.

    자신의 생각을 말하면 오히려 현아가 더 창피하게 생각을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말하지 않기로 결정을 내렸다.

    “나는 그냥 현아가 자고 일어난 모습이 보기 좋아서 웃은 거야. 뭐라 그럴까?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그래서 웃는 거야.”

    현아는 자고 일어난 모습이 아름답다는 말을 듣자 내심 기뻤다.

    여자 치고 아름답거나 사랑스럽다는 말을 듣고 좋아하지 않을 여자는 아마도 없을 것이다.

    현아도 자신이 좋아하는 성호의 입에서 그런 소리를 들으니 기분이 좋은 것은 사실이었다.

    “에이 그거는 아니지요.”

    “아니야, 현아는 자고 일어난 모습도 정말 아름답고 사랑스러웠어. 그래서 내가 웃고 있었던 거야. 현아의 그럼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만 해도 나는 너무 행복한 기분이 들었어.”

    성호는 진심이 담긴 말을 하고 있었고 그 말속에 진심이 느껴지니 현아도 볼이 발그레졌다.

    지금 상황이 현아에게는 부끄럽기만 해서였다.

    둘은 잠시 그렇게 있었지만 이내 성호가 먼저 입을 열었다.

    “우리 나가자. 식사를 해야 산행을 하지.”

    “그..그래요, 어서 나가요.”

    현아는 지금 자신이 몹시 부끄러운 상황이라 빨리 여기를 나가고 싶은 마음이었다.

    성호와 현아는 호텔을 나와 짐을 차에 두고는 다시 식사를 하러 갔다.

    지리산의 노고단에서 출발을 하는 산행은 힘들기는 해도 기분을 매우 상쾌하게 해주었다.

    “힘들지 않아?”

    “이 정도는 상관없어요. 저도 한 체력 한다고요.”

    현아는 산행이 처음은 아닌 모양인지 호흡이 가빠 보이지는 않았다.

    성호가 본격적으로 산행을 하면 현아가 따라오지 못하겠지만 지금은 일반인이 가는 속도를 유지하고 있어 현아에게도 그리 빠른 걸음은 아니었기에 성호를 따라가는 것이 힘들지는 않았다.

    현아는 성호를 따라 가면서 힘들기 보다는 성호와 같이 이렇게 산행을 한다는 것이 즐거웠기에 힘이 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둘은 그런 행복한 마음으로 산행을 하게 되었다.

    성호는 현아의 체력을 보니 아직은 건강하다는 판단을 내리게 되었고 시간이 되자 천천히 하행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오늘은 다시 서울로 가야 했다.

    성호는 산행을 파하고 현아와 함께 산에서 먹을 수 있는 산채 비빔밥을 먹고 다시 차로 오게 되었다.

    서울로 간다고 하여 현아가 술은 마시지 못하게 하여 먹지 않았지만 사실 성호는 술을 마신다고 해서 운전에 지장이 있지는 않았다.

    몸의 기운이 술을 마시면 저절로 해독작용을 하고 있어 술을 마셔도 성호에게는 아무런 지장을 주지 않아서였다.

    성호와 현아는 함께 밤을 보냈다는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었지만 솔직히 무언가 아쉬움이 남은 것도 사실이었다.

    성호는 그런 아쉬움이 현아와 함께 하는데 많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는 생각에 마음을 달래고 있었다.

    남자치고 여자를 마다할 사람은 없었다.

    그것도 현아와 같은 미인이라면 더욱 그렇고 말이다.

    “오늘 고생했어.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오자.”

    “예, 그래요. 저도 산행이 이렇게 기분을 즐겁게 해주는 것을 처음 알았어요.”

    현아도 지난 밤을 잊고 산행을 하며 정말 즐거운 마음으로 하였기에 하는 소리였다.

    “그렇게 하자. 다음에는 다른 산을 알아보고 가도록 하자. 설악산도 좋다고 하니 그쪽으로 알아 볼게.”

    “어머 설악산에는 나도 아직 가보지 못했는데 오빠하고 가면 좋을 것 같아요.”

    “현아가 가지 않았다고 하니 내가 설악산에 대한 조사를 확실하게 하도록 하지.”

    “호호호, 고마워요. 오빠.”

    ============================ 작품 후기 ============================

    오늘도 한편을 올립니다.

    조만간에 저도 하루 두편씩 연재를 할 생각입니다.

    지금 준비를 하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비축분이 없으면 약속을 지키지 못하니 지금 비축분을 열심히 준비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리고 추천, 선작, 코멘, 쿠폰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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