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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 하지마-192화 (192/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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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박사는 아내의 말에 눈물이 절로 흘렀다.

    아내가 얼마나 살지는 모르지만 죽는 그날까지 진심으로 위해주고 사랑을 할 것을 내심 다짐을 하게 되었다.

    성호는 한통의 전화를 받고 지금 아주 기분이 좋아져 있었다.

    바로 현아에게 연락이 와서 저녁에 시간이 되면 만나자는 말을 들어서였다.

    성호의 입장에서는 무조건 환영이었기에 바로 그렇게 하자고 하였다.

    성호가 만나고 있는 정 상무의 조카인 한 가연에게는 이상하게 거부감이 가서 그리 호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고 하나는 여동생이라는 생각이 강해서 더 이상은 진전이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 성호에게 한눈에 반한 현아는 진심으로 사랑을 하고 싶은 여인이었다.

    중국의 소미도 있지만 솔직히 소미는 부인이라기보다는 그냥 현지처라는 개념이 더 강하기 들어서 성호가 조금은 꺼려지고 있었다.

    “하하하, 저녁이면 현아와 데이트를 하게 되었으니 이거 은근히 바쁘게 움직여야겠네.”

    성호는 어제 집에 들어가지 않아 아직 옷을 갈아입지 못해서 오늘은 조금 일찍 마치고 집으로 갈 생각이었다.

    김 박사의 아내는 오후에 진맥을 하면 되니 크게 문제는 없었다.

    물론 매일 치료를 해야 퇴원을 할 수가 있겠지만 가장 큰 부분을 해결하였기에 이제 삼일 정도만 입원치료를 하면 통원치료를 해도 충분한 상태였다.

    어차피 자신이 생명을 늘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성호는 크게 부담을 가지고 있지도 않았다.

    진료를 마친 성호는 급하게 차를 몰아 집으로 갔다.

    현아와의 데이트는 지금 성호에게 무엇 보다도 중요한 일이었다.

    성호는 단정하게 옷을 갈아입고는 현아와 만나기로 한 장소로 가게 되었다.

    그런데 현아는 혼자 나온 것이 아니라 친구와 함께 있었다.

    ‘응? 혼자 나온 것이 아니었나?’

    성호는 현아가 또래의 여자와 함께 있는 것을 보았지만 크게 이상하게 생각지는 않고 현아에게 갔다.

    현아는 입구를 보고 있다가 성호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는 손을 흔들어 주었다.

    물론 그 입가에 미소는 성호에게는 천사의 미소로 보였고 말이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반가워요. 현아씨.”

    “에이, 제가 나이도 어리니 그냥 말씀을 낮추시라고 했잖아요. 존대말을 하시니 제가 더 불편해요.”

    “하하하, 그런가? 그러면 이제부터는 말을 내릴게.”

    성호는 현아와 우선 인사를 하고 옆에 있는 여성이 누구인지 눈빛으로 물었다.

    성호의 궁금한 눈빛에 현아는 밝게 웃으면서 소개를 해주었다.

    “여기는 제 친구인 김 정아라고 해요.”

    “반가워요. 정아씨.”

    “안녕 하세요. 김 정아에요. 저도 편하게 말씀하세요. 현아하고는 친구이니 말이에요.”

    정아도 현아처럼 미모가 있는 아가씨였지만 성호의 눈에는 그런 정아는 눈에 차지 않았고 오로지 현아만 보였지만 친구가 같이 있는 것이라 최대한 예의를 차려야 했다.

    “아, 나는 김 성호라고 해.”

    성호도 부드럽게 인사를 해주었다.

    “저기 선생님 오늘 우리 밥 좀 사주세요. 물론 소주는 옵션인 것 아시죠?”

    현아는 성호에게 밥 좀 사달라고 하고 있었다.

    “식사야 크게 문제가 없지만 술도 마셔?”

    “에이, 요즘은 여자는 술 못마시는 여자가 어디 있어요. 저도 기본 주량이 있는데요.”

    현아는 소주 정도는 기본으로 마신다는 말을 하였다.

    성호는 그런 현아를 보니 절로 미소가 그려지고 있었다.

    “그렇게 하자. 소주하고 밥 못살정도는 아니니 말이야.”

    성호의 허락에 현아는 환하게 웃었다.

    옆에 있는 정아도 현아와 같이 미소를 지었지만 성호의 눈에는 현아가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고 있었다.

    이는 이미 마음이 있는 여성이었기에 어쩔 수 없는 일이기는 했지만 말이다.

    오늘 현아에게 연락이 와서 밥이나 먹자는 말을 들었지만 술도 마실 생각은 없었지만 술을 마시면 더욱 빨리 친해질 수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 성호도 기분 좋게 마시자고 하였다.

    현아도 20대 중반의 나이기 때문에 술 정도는 마실 수 있는 나이였고 말이다.

    “그런데 나는 이 근처에 어디가 맛집인지는 모르는데 혹시 아는 곳이 있어?”

    “아, 여기는 정아가 꽉 잡고 있으니 걱정 마세요.”

    현아는 옆에 친구인 정아를 보며 말했다.

    “그렇다면 다행이고 그러면 나갈까?”

    “예, 그래요. 가자 정아야.”

    성호 일행은 그렇게 식사와 술을 마실 수 있는 곳으로 장소를 이동하였다.

    성호가 가는 곳은 지금은 조금 비싼 집으로 가지만 예전에는 그냥 편하고 싸게 먹을 수 있는 장소라면 어디라도 환영을 하였다.

    하지만 여자를 데리고 그런 곳으로 갈 수는 없었기에 먼저 아는 곳이 있는지 물었다.

    정아가 알고 있는 곳은 한식을 전문으로 하는 집이었는데 아주 깔끔해 보여 성호도 마음에 드는 곳이었다.

    “여기가 이 근방에서는 가장 유명한 곳이에요. 음식 맛도 좋고 가격도 싸고요.”

    “그러면 들어가자. 나도 배가 고파서 어서 식사를 하고 싶으니 말이야.”

    “호호호, 선생님 배고프세요?”

    현아는 성호에게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처음부터 그리 불러 그런지 아주 자연스럽게 하고 있었다.

    하지만 성호는 현아에게는 그런 소리를 듣고 싶지 않은지 인상을 썼다.

    “나는 병원에서도 선생님이라는 소리만 듣는데 이거는 나와도 선생님이네. 그냥 편하게 오빠라고 부르면 좋겠는데 말이야.”

    강요는 하지 않지만 은근히 그렇게 불러 달라는 말이었다.

    현아도 눈치가 있는지 성호가 오빠라고 불리고 싶다는 것을 금방 알았다.

    “알았어요. 오늘 밥을 사기로 했으니 이제부터는 오빠라고 할게요. 성호 오빠.”

    현아가 애교를 사용하며 오빠라고 불러주니 성호는 지금 아주 기분이 좋았다.

    이미 현아의 미모에 넘어간 상태였는데 그 미모에 애교까지 덤으로 나오니 성호가 기분이 좋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만큼 현아의 애교는 성호에게는 효과를 보여주고 있었다.

    정아는 현아를 보는 성호의 눈빛을 보고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정아는 남자들을 많이 사귀어 보았기에 대충 눈빛만 보아도 상대가 어떤 상태인지를 눈치를 챌 수가 있었다.

    친구인 현아가 오늘 갑자기 자신에게 연락을 하여 같이 만날 사람이 있다고 하여 나오게 되었다.

    현아는 아직 남친을 사귀어 보지 않았는데 최근에 마음에 드는 남자를 보았다고 하며 같이 가서 만나자고 하여 왔는데 자신이 보니 거의 현아에게 넘어가 있는 상태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낄 수가 있었다.

    미모로 따지면 자신도 밀리지 않은 현아였기에 남자라면 그런 현아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자신의 예상과 다르지 않게 남자는 현아를 보는 시선이 아주 불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었다.

    ‘호호호, 계집애, 저렇게 멋진 남자를 만나려고 그동안 남자들을 만나지 않은 모양이네. 한의사라고 하니 직업도 좋고 인물도 저만하면 어디 가서 꿀리지 않을 정도이니 딱 좋네.’

    정아는 아직 성호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었기에 그런 생각을 하였다.

    현아는 성호에 대해서는 그냥 편하게 한의사라고 해주었고 봉사를 가서 만나게 되었다고 하였기에 봉사 활동을 하는 한의사라고 알고 있었다.

    성호는 안으로 들어가서 방으로 안내를 받았는데 조용하고 분위기가 있는 곳이라 아주 마음에 드는 곳이었다.

    “자 식사는 어떤 것이 좋은지 나는 모르니 여기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정아 주문을 해라.”

    “그래, 정아야 어서 주문해라.”

    정아는 성호와 현아가 그렇게 말을 하니 바로 주문을 했다.

    “여기 A코스로 주세요.”

    “예, 주문 받았습니다.”

    주문을 마치고 정아는 성호를 보며 입을 열었다.

    “오빠는 현아를 만나니 어때요?”

    갑작스러운 질문에 성호는 조금 당혹스러웠지만 정아가 하는 질문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도는 눈치를 채고 있었다.

    “음, 오늘 처음 하는 데이트인데 당연이 좋지.”

    “그냥 좋기만 해요?”

    “그러면 더 좋은 표현이 있으면 알려주면 그렇게 말할게.”

    성호는 정아를 보며 더 좋은 말이 있는지를 물었다.

    그런 성호의 모습에 현아는 얼굴이 붉어지고 있었다.

    “정아야, 그렇게 질문을 하면 어떻게 하니.”

    현아는 바로 성호를 지원해주고 있었다.

    정아는 현아도 성호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고 성호도 마찬가지라는 것을 확인했다.

    이제 자신은 두 사람이 자연스러운 관계가 되도록 도움을 주게 되면 다음에는 지금과는 더 좋은 분위기가 만들어 질 것으로 생각했다.

    “호호호, 현아야 남자와 여자의 사이에는 숨기는 것이 없어야 사이가 멀어지지 않는 거야, 자신의 마음을 숨기게 되면 상대도 마찬가지로 숨기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

    정아는 아주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하였고 그 소리를 들은 성호는 흠칫하는 기분이 들었다.

    아직 연애에는 초보라 그런 성호의 반응을 정아는 아주 흐뭇한 기분으로 보고 있었다.

    친구인 현아가 남자를 만나게 되었지만 좋지 않은 남자를 만날 수도 있었는데 다행이도 성호는 그런 남자가 아니었기에 정아는 아주 기뻤다.

    현아는 정아가 하는 말에 얼굴이 붉어졌고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사실 현아는 성호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좋아 하는 감정이 생겼는데 아이들에게 진료를 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고 아이들을 다정하게 대하는 모습을 보고는 저런 남자라면 사귀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기에 그날 성호와 즐겁게 대화를 나눌 수가 있었다.

    내심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으니 성호가 말을 걸자 환영을 하였던 것이고 말이다.

    둘 다 아직은 초보라 서로의 마음에 대해서는 눈치를 채지 못하고 있었지만 선수인 정아는 단번에 두 사람이 좋아 한다는 사실을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현아와 성호에게 충고를 해준 것이고 한편으로는 그런 두 사람을 보니 부럽기도 했다.

    ‘나도 저런 때가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남자들과 조금만 사귀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 속이 보여서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하고 있는 거지.’

    정아가 개입을 하는 바람에 두 사람은 조금이지만 서로의 마음을 알게 되었고 특히 성호는 현아가 자신을 생각해 준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정말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식사를 하는 동안 입에 미소가 끊어지지가 않았다.

    한편 성호는 속으로 자신이 그래도 한국에서는 제법 유명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들은 그런 자신을 몰라보고 있다는 사실에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나를 몰라보는 것이 나에게는 더 좋은 일이지.’

    성호는 사실 그동안 그놈의 유명세 때문에 사람들을 피하고 있었는데 이들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인지 아니면 알고도 그냥 편하게 대하는 것인지는 몰라도 성호의 입장에서는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가 있어 좋았다.

    “현아하고 정아는 엄청 친한 사이인가봐?”

    “예, 친구들이 있기는 하지만 정아학고 제일 친해요.”

    “제가 현아의 베스트 프랜이에요.”

    둘의 대답에서 느끼는 점이 바로 서로를 생각하고 챙겨주려는 마음이었다.

    성호는 그런 둘을 보니 마음이 아주 흡족했다.

    친구간에 아직은 이득을 따지지 않는 그런 마음이 성호를 흐뭇하게 해주고 있어서였다.

    “두 사람이 그렇게 친하게 지내는 것을 보니 부러운 생각이 들면서 질투가 생기네.”

    성호가 웃으면서 그렇게 말을 하자 정아는 묘한 눈빛을 하며 성호를 보았다.

    “오빠도 우리 사이에 끼고 싶어요?”

    “아니 내 말은 그런 뜻이 아니고...”

    성호는 속으로 현아하고 진심으로 친하게 지내고 싶다는 말을 하고 싶었는데 말이 조금 이상하게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대답이 영 시원찮았다.

    정아는 성호의 마음을 알고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거침없이 말을 하고 있었다.

    “오빠, 솔직해 지세요. 현아하고 친하게 지내고 싶다고 말이에요. 오빠는 남자이니 그런 남자가 용기를 가지고 먼저 말을 해줘야 현아도 마음을 정하지 않겠어요.”

    정아의 말에 성호는 진심으로 자신이 못났다고 생각이 들었다.

    정아는 과감하고 거침이 없어 보이지만 상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를 눈치를 채고 충고를 해주고 있었다.

    현아는 정아의 발언에 놀라는 눈빛을 하며 성호를 보았다.

    사실 현아는 자신이 혼자 성호를 좋아하고 있다고 판단을 하여 성호를 보고 그런 내색을 하지 않고 있었는데 정아가 하는 말을 들으니 자신만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성호도 자신을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에 내심 상당히 기분이 묘하면서도 좋았다.

    “정아가 한 말대로 나는 현아가 마음이 들어 그래서 현아하고 진심으로 교재를 하고 싶어.”

    ============================ 작품 후기 ============================

    속초에 와서 글을 쓰니 바다가라서 그런지 술술 풀리는 기분이네요.

    어제 저녁에 속초에 휴가차 왔는데 여기는 날씨가 아주 좋네요.

    덥지도 않고 바람이 시원해서 확실히 휴가를 가는 이유를 알 것 같네요.

    아무튼 두려워 하지마를 사랑해 주시는 독자분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과 고마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항상 행복한 시간들이 되시기를 바라며 열심히 글을 쓰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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