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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 하지마-189화 (189/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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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만드는 환약말고 자신이 만들려고 하는 환약은 세상을 놀라게 하는 그런 약이기 때문에 최대한 조심을 해야겠지만 성호는 크게 걱정을 하지는 않았다.

    자신도 이제는 누구에게 당하지 않을 정도의 인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의 일이 성호가 생각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지금은 모르고 있는 성호였다.

    세진 제약에서 환약을 생산하여 제공을 하고 있다는 소식은 각 제약 회사에 퍼지게 되었고 제약 회사에서는 환약의 성능을 보고 모두 놀라게 되었다.

    기존의 약과는 다른 효과를 보여주니 이들이 놀라지 않을 수가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그 환약을 만드는 사람이 바로 성호라는 것을 알게 되자 모두 환약을 만드는 방법을 알고자 성호를 찾기 시작하였다.

    “여보세요?”

    “김 성호씨 되십니까?”

    “그렇습니다. 누구십니까?”

    “저는 한일약품의 지 성영이라고 합니다. 좀 만나뵈었으면 해서 연락을 드렸습니다.”

    성호는 매일 이런 연락을 받고 있어서 요즘은 조금 피곤할 정도였다.

    “환약 때문이라면 세진으로 연락을 하세요.”

    성호는 그렇게 말을 하고 전화를 끊었다.

    하루에도 수십통의 전화를 받고 있으니 성호도 이제는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고 있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저들은 끈질기게 전화를 잡고 설득을 하려고 했기 때문이었다.

    “이거 정말 골치가 아프네. 매일 이런 전화가 걸려오니 무슨 대책을 세워야지 안되겠네.”

    성호는 연일 걸려오는 전화 때문에 짜증이 나려고 하였다.

    대부분이 환약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성호가 만든 약에 대한 특허가 없었기 때문에 이들은 성호에게 전화를 걸어 특허를 내자고 하는 내용들이었다.

    아니면 성호에게 자신의 회사에서 모셔가겠다고 하고 있었다.

    그런 이들은 성호가 세진의 실질적인 사장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하는 이야기였고 앞에 말하는 이들은 특허를 자신들이 가지고 싶어 하는 이들이었다.

    하지만 성호는 특허에 대해 신경도 쓰지 않고 있었는데 이는 자신이 아니면 만들 수가 없다는 자신감 때문이었다.

    성호가 이미 침술로 유명해져 있었지만 환약 때문에 더욱 유명한 사람이 되어 가고 있었다.

    덕분에 한의사들이 요즘은 인기가 많은 직업이 되고 있는 중이었다.

    드드드 성호는 짜증이 나는 가운데 걸려온 전화가 있어 번호를 확인해 보니 정 상무였기에 얼른 받았다.

    “상무님 어쩐 일이세요?”

    “하하하, 요즘 가장 뜨거운 유명세를 얻고 있는 사람이라 궁금해서 연락을 했네.”

    정 상무는 환약 때문에 성호가 곤란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연락을 하였다.

    “아이고 상무님까지 왜 그러세요. 저는 정말 미치겠네요.”

    “하하하, 환약이 인기가 많아서 그런 것이니 자네가 이해를 해야지 않나. 조금 지나면 금방 사라지니 조금만 참게.”

    정 상무는 성호가 새로운 환약에 대한 성분을 듣고는 사실 조금 놀라기는 했다.

    환약의 효과가 대단했기 때문이다.

    보통 집안에서 상비약으로 청심환을 구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요즘은 청심환 대신에 비싸지만 환약을 구비하려고 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성호가 만든 환약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알게 되었다.

    그만큼 그 효과가 확실하기 때문에 요즘은 환약을 구비하려는 이들이 줄을 서고 있을 정도였다.

    그러니 세진에서는 환약하나 때문에 지금 돈방석이 앉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었다.

    세진의 박 철호 사장은 환약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고 정 상무에게 호소를 하여 정 상무도 환약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지만 조사를 해보고는 정 상무도 많이 놀랐었다.

    세진에서 만들기는 했지만 문제는 일반 약국에는 판매를 하지 않고 전부 한의원으로 나가고 있다고 하여 다른 약을 사고 있는 도매상에서 환약을 달라고 연일 전화를 하는 바람에 세진의 영업부도 요즘 곤란한 상황이었다.

    “상무님 환약 때문은 아니겠고 무슨 일이세요?”

    성호는 정 상무가 환약 때문에 전화를 걸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물었다.

    “자네하고는 말하는 재미가 없어 너무 눈치가 빨라서 말이야.”

    “에이, 제가 무슨 눈치가 빨라요. 상무님이 평소에 그만큼 전화를 하시지 않아서 그런 거지요.”

    성호의 말에 정 상무는 자신이 업무적인 일을 빼고는 성호에게 전화를 자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하기는 업무를 빼고는 성호와 연락을 할 일이 없기도 했지만 말이다.

    “아버님이 자네를 한번 보자고 하시네. 시간이 되면 오늘 저녁에 집으로 와 주었으면 하는데 어떤가?”

    “오늘은 크게 바쁜 일이 없으니 그렇게 하지요.”

    성호는 급한 일이 없어서 바로 가겠다고 하였다.

    “알겠네. 그러면 그렇게 알고 준비를 하라고 하겠네.”

    “예, 알겠습니다.”

    성호는 정 상무가 오라고 하는 이유를 가만히 생각해 보았다.

    정 회장이 자신을 보자고 하는 이유라고는 병원을 짓는 것 밖에는 없는데 갑자기 오라는 이유를 몰라서였다.

    ‘무슨 일로 오라고 하시는 가지?’

    성호는 여러 가지로 생각을 했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었다.

    자신이 고민을 해서 알 수 있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은 일에 신경을 쓰고 싶지는 않았기에 그냥 편하게 생각하기로 하였다.

    사실 정 회장과 만나는 일은 성호에게 도움이 되면 되었지 손해는 없는 일이었다.

    사회적인 지휘를 생각해도 정 회장과는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성호에게는 도움이 되는 일이었고 말이다.

    성호는 진료를 마치고 바로 정 회장의 집으로 출발을 하였다.

    저택 안으로 들어가니 정 회장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분들도 계시는 바람에 성호가 조금은 어리둥절한 얼굴을 하였다.

    “회장님 저 왔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손님이 많이 계시네요?”

    “허허허, 오늘 자네에게 부탁이 있어 오라고 한 것이네.”

    정 회장은 조금 이상한 말을 하고 있었다.

    “부탁이라니요?”

    성호의 대답에 정 회장은 자신의 옆에 앉아 있는 노인을 보았다.

    그러자 노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성호를 보며 말을 하였다.

    “내가 김 선생을 보자고 했다오.”

    “이분은 나와 오랜 친분을 가지고 있는 분으로 김 춘명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계시네. 자네도 들었을지는 모르지만 국내에서는 제법 유명한 분이라네.”

    성호는 김 춘명이라는 이름을 듣자 금방 누구인지를 알았다.

    한국에서는 상당히 능력이 있는 과학자로 알려져 있었고 얼굴도 많이 알려져 있는 분이었다.

    “어쩐지 어디서 본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렇게 얼굴을 대면하는 것은 처음이라 바로 알아보지 못해 죄송합니다.”

    성호의 대답에 김 춘명은 희미하게 웃었다.

    “허허허, 아니오. 내가 오늘 정 회장에게 부탁을 하여 김 선생을 보자고 한 이유는 나의 아내 때문이라오.”

    김 춘명은 그러면서 아내에 대해 자세하게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김 춘명은 아내와 결혼을 하여 오랜 세월을 살았지만 아이가 없이 남은 사람이라고는 아내가 유일한 분이었다.

    그런 아내가 병에 걸려 그동안 심적으로 고통을 받고 있었는데 정 회장을 만나면서 상당한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

    정 회장은 성호에 대해 아주 대단한 신의라고 하면서 칭찬을 하였기에 희망이 생겨 버린 것이다.

    성호는 한참을 이야기를 듣다가 자신이 오게 된 이유가 바로 정 회장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정 회장님이 저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하였는지는 모르지만 아직 환자를 보지 않은 상태에서는 저도 말을 하기가 곤란하군요. 우선은 환자의 상태를 보아야 대답을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성호의 말대로 환자를 보지도 않고 말을 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이는 김 춘명도 알고 있는 일이었고 말이다.

    김 춘명은 정 회장을 보며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다.

    정 회장은 그런 김 춘명의 도움을 받아 주기로 하였는데 이는 서로 알아두어 손해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분야는 다르지만 서로 알아서 손해를 보는 일은 없다는 판단이 들어서였다.

    “김 선생, 대충 이야기를 들었으니 상황을 파악을 했을 거라 생각하네. 나는 자네가 도움을 주었으면 하네. 저기 김 박사도 도움을 받으면 그냥 있을 사람이 아니니 서로 친분을 가지면 자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네.”

    김 춘명의 아내는 지금 병원에 입원을 하고 있지만 병원에서도 가망이 없다고 판단을 내린 상황이었다.

    문제는 암이라는 병이 아니라 노환이기 때문이었다.

    성호가 치료의 힘을 사용하기는 하지만 그 힘이 만병을 치료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었다.

    확실하게 병이 걸렸으면 치료의 힘을 사용하여 치료를 하면 그만이겠지만 병이 아닌 나이를 먹어 자연적으로 생기는 노환에 대해서는 성호에게도 방법이 없었다.

    물론 성호가 노환을 치료하지 않아서 그런 생각을 하는 것도 있겠지만 상대는 자신을 보고 희망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런 분 앞에서 희망을 주었다가 나중에 치료를 하지 못하면 이는 차라리 말을 하지 않는 것이 더 났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회장님, 저는 치료를 못하겠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아직 환자의 상태를 보지 못해서 대답을 하지 못하는 겁니다. 우선은 환자를 보아야 무어라고 답변을 드릴 수가 있지 않습니까?”

    성호의 말을 들으니 정 회장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김 박사와 같이 바로 출발을 하는 것이 어떤가?”

    정 회장의 말에 성호는 더 이상 거절을 할 수는 없을 것 같아 보였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하지요.”

    성호가 허락을 하자 김 박사는 눈물을 흘리며 고맙다고 인사를 하였다.

    자신에게는 마지막 희망이 성호라는 생각을 하였기 때문이다.

    “김 선생 정말 고맙소. 내 이 은혜는 죽는 순간까지 잊지 않겠소.”

    김 박사는 진심으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정 회장이 한 이야기 때문이었다.

    정 회장은 성호가 자신의 숙부에게 한 치료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죽지 않았으면 치료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대단한 실력을 가진 한의사라고 하였기 때문이다.

    성호에 대한 소문은 김 박사도 들었기 때문에 실력이 대단하다는 이야기는 알고 있었는데 정 회장이 하도 칭찬을 하니 그 소문이 사실이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성호를 불러 달라고 부탁을 하게 되었다.

    김 박사는 이미 병원에서도 포기를 한 아내였기에 성호라면 치료가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가지게 되어 이렇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있었다.

    “김 박사님 아직 환자의 상태도 보지 못했는데 인사부터 받을 수는 없습니다. 우선 가서 확인을 하는 것이 중요하니 나가시지요.”

    성호의 말에 정 회장은 김 박사 대신 대답을 해주었다.

    “그렇게 하시오. 김 박사도 솔직히 궁금하지 않소.”

    “알겠습니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회장님.”

    두 사람은 나이가 비슷하지만 서로 존칭을 하고 지내는 사이로 보였다.

    성호는 식사를 먹는다고 해서 그냥 왔는데 식사도 주지 않고 바로 병원으로 가게 되었다.

    김 박사는 재력이 넘치는 인물이라 아내가 입원을 한 곳도 한국에서 이름이 있는 병원에 입원을 하고 있었다.

    성호는 솔직히 병원으로 가는 것이 그리 달갑지는 않았지만 정 회장이 특별히 부탁을 하는 바람에 할 수 없이 가고 있었다.

    자신의 병원을 지어주는 고마운 분이기에 거절을 할 수가 없어서였다.

    성호가 도착한 병실에는 환자분이 잠을 자고 있었다.

    아마도 기운이 없어 일찍 잠이 드신 것으로 보였다.

    “김 박사님 우선 간호를 하는 분은 나가 계시게 해주십시오.”

    “알겠소. 그렇게 하리다. 성희는 나가서 식사나 하고 오너라.”

    “예, 작은 아버지.”

    김 박사는 성호가 요구하는 것을 바로 이행을 해주었다.

    환자를 간호하는 이는 바로 김 박사의 조카였다.

    성호는 주변이 조용해 지자 바로 진맥을 하기 시작했다.

    성호는 환자의 손을 잡고 맥을 진맥하기 위해 치료의 힘을 투입하였는데 이거는 내일 바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맥이 정상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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