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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 하지마-188화 (188/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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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못하다가는 자신이 문제가 아니라 학교가 교수들 때문에 망신을 당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가만 생각해 보니 너에게 부담을 주지 않아도 해결할 방법이 있네.”

    “방법이 생겼다고? 어떻게?”

    “어, 병원을 짓는데 한국그룹의 자금이 투입이 되는 것이잖아, 그러니 회장님이 싫어 한다고 하면 교수님들도 어쩌지 못할 것이니 말이야.”

    민성의 말에 성호는 입가에 미소를 짓게 되었다.

    민성이 저런 잔머리를 굴리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지만 그만큼 자신을 생각하는 마음이 아주 마음에 들어서였다.

    “자식이 하여튼 잔머리는 잘 굴리네. 알아서 해결해라. 나는 모르는 것으로 하고 싶다.”

    “그래, 알았다.”

    민성이 가고 성호는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는데 이는 민성 때문이 아니라 현아 때문이었다.

    현아를 생각하면 이상하게도 입가에 미소가 생겼다.

    ‘후후후, 이런 것이 사랑이라는 것인가?’

    성호는 아직 사랑이라는 마음을 모르고 있는 것 같았다.

    중국의 소미에게도 아끼는 마음은 있지만 지금과 같은 마음은 들지 않아서였다.

    성호가 만든 환약은 세기에서만 판매를 하는 것이 아니라 각 한의원에도 보급을 하고 있었는데 문제는 환약이 없어서 팔지 못할 정도로 대단한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 문제였다.

    성호는 환약을 두가지로 판매를 하였는데 항상 정량만 고집을 하고 있어서 더 팔고 싶어도 팔 수가 없었기 때문에 더욱 인기를 끌게 되었다.

    박 원장은 그런 환약 때문에 요즘은 아주 골치가 아픈 입장이었다.

    제약 회사도 아니고 자신이 그런 환약의 문제 때문에 주변에서 가만 두지를 않으니 말이다.

    “아이고. 이거 환약이 아니라 이제는 아주 웬수네.”

    박 원장의 인맥도 보통이 아니었는데 그런 박 원장에게 환약을 부탁하는 이들이 늘어나자 처음에는 목에 힘을 주었지만 지금은 그런 일 때문에 자신의 업무를 보지 못하게 되자 이제는 정말 귀찮을 정도였다.

    결국 박 원장은 성호에게 전화를 걸게 되었다.

    드드드

    “원장님 무슨 일이세요?”

    “김 선생 바쁘지 않으면 잠시 시간 좀 내주게.”

    “알겠습니다. 지금은 곤란하고 잠시 후에 가겠습니다.”

    “그렇게 하게.”

    성호는 원장과 통화를 그렇게 마쳤고 진료가 끝나자 바로 원장실로 가게 되었다.

    박 원장은 혼자 고민을 해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을 하고는 성호를 불러 차라리 환약의 판매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하였다.

    제약회사를 성호가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박 원장은 그 회사에서 판매를 하자고 하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똑 똑

    “들어오세요.”

    “접니다. 원장님.”

    문이 열리면서 성호가 들어오자 박 원장은 아주 반가운 얼굴을 하였다.

    “김 선생 이리 앉게.”

    “예, 원장님.”

    성호가 자리에 앉자 박 원장은 자신이 생각한 내용을 그대로 성호에게 말하였다.

    “김 선생 사실 오늘 오라고 한 이유는 환약 때문이네. 우리 병원에서 다른 한의원에 보급을 하고 있는 환약의 양이 일정량이 정해져 있으니 주변에 아는 인맥들이 난리를 치고 있어 내가 상당히 곤란한 입장이라네. 그래서 말이야, 그 환약을 자네의 회사에서 판매를 하는 것은 어떤가?”

    성호는 박 원장이 자신을 불러 하는 이야기를 듣고는 금방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대답을 해주었다.

    “하하하, 나는 무슨 일이라고요. 안 그래도 지금 환약에 판매에 대한 것을 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세진제약의 이름으로 환약을 판매하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해도 환약은 양은 지금과 같은 겁니다.”

    박 원장은 성호의 대답을 듣고 나니 시원섭섭한 생각이 들었는지 약간은 뜹뜨름한 얼굴이 되고 말았다.

    자신은 그동안 그놈의 환약 때문에 개고생을 하면서 방법을 찾아 이렵게 이야기를 하였는데 성호는 이미 방법을 찾아서 해결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니 자네는 이미 방법을 찾았으면 나에게 말을 해주지 그랬나.”

    박 원장은 약간 심통이 난 얼굴을 하면서 말을 하였다.

    성호는 그런 박 원장을 보니 조금은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원장님에게 바로 말을 하지 않은 것은 아직 확실하지 않아서였습니다. 신약은 아니지만 제약이 나가려면 준비를 해야 하는 문제들이 많았기 때문에 솔직히 얼마나 걸릴지를 몰라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게 한국 그룹의 정 상무님이 개입을 해주시는 바람에 빠르게 해결이 되어 안 그래도 말씀을 드리려고 하였는데 저를 부르신 겁니다.”

    이번 환약 문제는 사실 정 상무가 아는 인맥을 동원하여 빠르게 처리가 되었다.

    한국 그룹의 힘이 개입이 되자 모든 문제가 일사천리로 처리가 되었기에 빠르게 일을 마칠 수가 있었다.

    박 원장도 한국 그룹이 개입을 하여 일을 처리하였다는 소리를 들으니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한국 그룹이 개입을 하였다는 말은 성호의 일에 그만큼 관심이 많다는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험, 그러면 이제는 세진에서 모두 처리를 하는 것인가?”

    “예, 그렇게 해야 나중에 세금문제도 처리를 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면 다행이고 그래도 우리 한의원에는 환약이 딸리지 않게 줘야 하네.”

    박 원장은 다른 한의원을 몰라도 세기에는 무조건 많은 양을 주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었다.

    이제는 환약을 가지고 유세를 부리는 일은 없어졌지만 그래도 그 환약을 개발한 사람이 성호라는 것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하하, 걱정하지 마세요. 아무려면 제가 우리 병원에 환약이 적게 주겠습니까.”

    성호는 웃으면서 말을 하였지만 내심 박 원장이 욕심이 많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박 원장이 개인적인 욕심을 부리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박 원장도 은근히 주변의 인물들에게 유세를 떠는 것은 사실이었다.

    “험, 그렇다면 문제없지만 말이야. 그래도 환약 문제가 해결이 되었으니 이제는 조금 마음 편하게 생활을 할 수가 있게 되었네.”

    박 원장은 환약의 문제 때문에 골치가 아팠는데 이제는 그런 일이 없게 되었다고 하며 얼굴이 환해지고 있었다.

    성호는 박 원장의 그런 양면적인 얼굴을 보며 웃을 수밖에 없었다.

    박 원장과 환약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고 성호는 환약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명품이라는 것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양을 줄여야 하는데 그렇다고 무조건 줄일 수는 없는 일이었기에 조금은 고민이 되었다.

    환약이 정말 필요한 환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흠, 이거 은근히 골치 아픈 일이네. 돈을 벌자면 명품으로 가야하는데 그러자니 환자들이 걸리니 말이야.’

    성호도 양심은 있기에 환자를 두고 장사를 하는 것은 그리 달갑지 않게 생각이 들었기에 가지는 생각이었다.

    회사도 좋고 돈도 좋지만 환자를 두고 그런 장사를 하려고 하니 마음이 편하지 않은 성호는 환약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하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치료의 기운은 한정이 되어 있기 때문에 환약을 대량으로 무제한 만들 수는 없는 일이었다.

    산삼이 아니라 배양삼이기는 하지만 그 배양삼도 무한정 있는 것이 아니기에 성호도 어느 정도는 몰라도 무한정 대량으로 생산을 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삼이 길러지는 시기가 필요하다는 말이었다.

    “우선 환약의 재료를 대량으로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겠다. 그리고 당분간은 환약의 양을 조절해야겠네. 재료가 충분할 때까지는 어쩔 수 없으니 말이야.”

    환약을 대량으로 만들기는 하지만 그 수효가 많다 보니 성호로서도 그 양을 충분히 공급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우선은 재료의 수급이 가장 문제였는데 성호가 연단을 하는 환약은 자연적인 약초가 아니면 그 효력이 많이 떨어졌지만 성호가 가지고 있는 치료의 힘을 사용하면 재배도 상관이 없었지만 문제는 성호가 치료의 힘을 무한정 사용할 수 있는 능력자도 아니기에 성호로서도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재료의 양 때문에 수급을 알아보고 있지만 아직은 재료를 확실하게 공급을 받지 못하면 만들 수 있는 양은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성호는 환약에 대한 재료를 혼자 알아보는 방법이 아니라 이제는 직원에게 알아보게 하려고 하였다.

    어차피 회사로 들어오는 재료를 보면 무엇이 들어가는 것인지를 알게 되기 때문에 감출 필요는 없었다.

    자신이 연단을 할 때 가서 치료의 힘을 조금 사용을 해야 그 효과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 방법을 알아도 자신이 만든 환약과는 약효가 다를 수밖에 없었기에 남들이 만들고 싶어도 만들 수가 없는 약이었다.

    성호는 진료를 마쳤기 때문에 바로 회사로 갔다.

    “어서 오십시오. 고문님.”

    “네에, 일이 바쁜 모양이네요?”

    “아닙니다. 이제 거의 마쳤습니다.”

    새로운 공장에 관리는 하는 사람은 모두 다섯이었는데 강 대리가 과장으로 승진을 하면서 모든 직원들을 관리하고 있었다.

    나머지는 영업을 하는 사람 두명과 자재를 관리하는 사람으로 업무만 보는 사람들이었다.

    “강 과장님 오늘부터는 환약의 재료를 강 과장님이 직접 수급을 해주세요. 이미 들어가는 재료에 대해서는 아시고 계시죠?”

    강 과장은 성호가 갑자기 재료를 직접 조달을 하라고 하니 조금은 놀란 얼굴을 하였다.

    지금까지 재료는 성호가 직접 구매를 해서 무언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자신에게 구매를 하라고 하는 것을 보니 재료에 특별함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놀란 것이다.

    강 과장도 환약이 지금 얼마나 대단한지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환약을 만드는 과정을 눈으로 확인을 하고 있었다.

    연단을 하는 연단실에는 성호를 빼고는 안에 출입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연단을 하는 과정을 볼 수는 없었지만 다른 이들의 손을 타면 곤란할 수도 있어 그런 것으로 생각했고 환약의 비밀은 재료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재료는 고문님이 직접 구매를 하셔야 하는 것이 아닌가요?”

    “하하하, 지금 제가 구매를 하는 재료를 다른 곳에서도 구매를 해야 할 것 같아서 강 과장님이 좀 알아 보셨으면 합니다. 사실 재료가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요.”

    성호는 그러면서 재료를 자신이 직접 구매를 한 이유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었다.

    재료는 자연산이 최고인데 그 자연산을 속이고 파는 상인들이 있기 때문에 자신이 직접 구매를 하였지만 강 과장이 직접 구매를 하여도 상관이 없다는 말을 해주었다.

    그리고 재배를 하는 약초도 상관이 없지만 자연산과는 다르게 관리를 해달라고 지시를 하였다.

    강 과장은 성호가 하는 말을 모두 적고 있었다.

    성호가 고문으로 있기는 하지만 실질적인 사장이기 때문에 그 지시를 소홀히 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성호는 본사에도 가야겠지만 당분간은 공장에만 신경을 쓰기로 하였다.

    이는 본사에 있는 사장에게도 그렇게 이야기를 해두었기에 성호가 본사로 갈 일은 없었다.

    그리고 사실 성호가 본사에 간다고 해서 특별히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러면 앞으로는 제가 재료를 구매해도 상관이 없다는 말씀이십니까?”

    “예, 강 과장님이 저 보다는 인맥이 많으실 것이니 이제부터는 직접 재료를 구매하도록 하세요. 그리고 항상 연단을 하고 나서 두 번은 할 수 있는 양을 유지하세요. 공급에 차질이 생겨서는 곤란하니 말입니다.”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지금 들어오는 재료에 대해서는 모두 파악을 하였으니 바로 알아보고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강 과장은 환약을 만드는 재료를 구매하려면 어디서 해야 할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성호는 강 과장에게 지시를 하고는 조용히 돌아갔다.

    환약을 연단하는 일은 일주일이 한번만 하면 되는 일이기 때문에 앞으로는 일주일에 한번만 오려고 하였다.

    그렇게 해도 공장이 돌아가는 것에는 지장이 없었다.

    환약 때문에 세진 제약은 아마도 이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되어 더욱 발전을 할 것으로 보였다.

    성호는 세진 제약을 생각하며 입가에 미소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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