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두려워 하지마-183화 (183/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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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는 남자를 따라 안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남자가 사용을 하는 것인지 안에는 하나의 사무실이 있었는데 그 안의 집기들도 상당히 오래 되었다는 것을 성호는 금방 알 수가 있었다.

낡은 소파가 그나마 손님들을 접대하기 위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였으니 말이다.

“우선 이쪽으로 앉으세요.”

“예, 고맙습니다.”

성호가 앉자 남자는 다시 물었다.

“저희가 준비한 것은 없지만 커피는 있는데 드시겠습니까?”

성호는 남자의 말에 바로 거절을 하였다.

“아닙니다. 방금 커피는 마시고 왔으니 우선 여기 사정에 대해 조금 듣고 싶습니다. 가능하시겠지요?”

“하하하, 그거야 당연하지요. 저희 보육원을 지원하시려는 분이니 당연히 설명을 해드려야지요.”

남자는 웃으면서 대답을 하였는데 그 얼굴에는 한점의 가식이 없다는 것을 성호는 느낄 수가 있었다.

그러면서 남자는 천천히 희망 보육원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다.

희망 보육원을 처음 만드신 분은 부친이었는데 어린 시절 부친도 전쟁고아가 되어 고생을 하며 저축을 하여 돈을 모았고 그 돈이 어느 정도 되자 자신과 같은 신세인 고아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에 평생 모은 돈을 투자하여 보육원을 차렸고 지금 자신의 앞에 있는 남자도 고아로 자라 아버지의 뜻을 이어 받아 지금 보육원을 이어가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한참의 설명을 들으면서 성호는 보육원에 대한 것을 알게 되었다.

“이야기는 잘 들었습니다. 그런데 보육원의 재정에 대해서는 말씀이 없으셨는데 지금 보육원의 사정은 어떻습니까?”

성호의 질문에 남자는 조금은 난처한 얼굴이 되었지만 이내 얼굴을 고치고는 이야기를 했다.

“사실 저희는 국가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국가의 인정을 받지 못해 개인들의 지원을 받아 지금까지 유지를 할 수가 있었는데 작년부터는 그 후원금도 거의 들어오지를 않아 상당히 곤란을 겪고 있지만 그래도 아직은 사회복지사들이 도움을 주어 겨우겨우 운영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보육원이 사람을 키우는 곳이니 당연히 많은 자금이 들어가는 것이야 당연했다.

성호는 남자가 속이지 않고 대답을 해주는 것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그러면 지금은 사회복지사들이 이곳을 지원하고 있다는 말이군요?”

“그렇습니다. 선생님처럼 개인적으로 지원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그분들은 아직 많지 않습니다.”

남자는 성호에 대해 어떻게 생각을 하였는지는 모르지만 속이지 않고 사실을 그대로 이야기를 해주었다.

성호는 남자가 이런 마음으로 보육원을 이끌어 간다면 아이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자의 얼굴에는 비록 고단한 기색이 있었지만 그 안에는 따뜻한 정감이 흐르고 있어서였다.

하기는 이런 곳이 그런 천사 같은 여자가 찾아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성호는 내심 그런 생각이 들자 바로 품에서 하나의 봉투를 꺼내 남자의 앞에 놓았다.

“제가 앞으로 여기에 개인적으로 지원을 하려고 합니다. 매년 지금의 금액을 기부를 하고 달에 한번이나 두 번은 찾아와 아이들과 놀아 주려고 합니다. 그런데 제가 솔직히 아직까지 이런 봉사를 해보지 않아 아는 것이 없으니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남자는 성호의 솔직한 말에 조금은 놀란 표정이 되었다.

여기에 있으면서 저렇게 솔직한 사람은 자신도 처음 보았기 때문이었다.

“여기에 오시면 다른 것보다는 아이들과 즐겁게 놀아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보통 오시는 분들도 그러고 계시니 말입니다.”

성호는 어느 정도는 알고 있지만 자신은 처음으로 보육원이라는 곳에 온 것이기 때문에 질문을 하였던 것이다.

남자는 성호가 준 봉투를 들어 안의 내용물을 확인하였는데 그만 깜짝놀라고 말았다.

“헉! 이게 정말 매년 지원을 하시는 금액입니까?”

남자가 보고 있는 봉투에는 한 장의 수표가 있었는데 금액이 일억짜리였다.

“예, 제가 개인적으로 하는 지원금이 매년 일억입니다. 그런데 왜 놀라세요?”

성호는 의문스러운 눈빛을 하며 물었다.

남자는 그런 성호를 보며 정말 아무 것도 모르고 하는 질문이라는 금방 알 수가 있었다.

“아, 아닙니다. 오랜만에 지원금을 받아서 그런 겁니다.”

남자는 황급히 대답을 하였지만 이는 변명이었다.

사실 성호처럼 저렇게 거금을 지원하는 사람은 아직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성호가 그런 사실을 알게 되면 혹시 지원을 줄일 것이 걱정이 되어 하는 소리였다.

“여기에는 원장님만 근무를 하시는 건가요?”

성호는 이제 본격적으로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원장도 성호의 질문에 조금은 마음은 진정을 시키고는 대답을 해주고 있었다.

“아닙니다. 아이들이 많은데 혼자 할 수가 없지요. 저희는 자원봉사를 하는 분들이 그래도 제법 있어서 그분들이 많은 도움을 주시고 계십니다.”

“자원 봉사요?”

“예, 저희 보육원에 도움을 주시는 사회복지사분들이 자원 봉사를 많이 오십니다. 그분들이 있어서 아직까지 여기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지요.”

성호는 원장이 하는 소리를 들으니 그 천사도 자원봉사를 나온 사회복자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그 봉사하시는 분들은 매일 오시는 건가요?”

“아니요. 그분들도 시간이 있는데 어떻게 매일 오시겠습니까. 그분들은 날을 정해 오시고 계십니다. 매주 금요일에 오시지요.”

원장의 대답에 성호는 자신이 천사를 본 날을 기억해 보았다.

그날도 금요일이었기에 지금 원장이 거짓말을 하지는 않는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매주 금요일은 봉사 하시는 분들이 오셔서 아이들과 놀아 주는 모양입니다.”

“예, 그분들은 정해진 날에 오시고 다른 분들도 봉사를 오시지만 정해진 날이 아니기 때문에 고정으로 오시는 분들은 아닙니다.”

아마도 다른 이들도 봉사를 오기는 오는 모양이었다.

하기는 요즘은 학생들도 봉사를 다니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나는 성호였다.

“그러면 저도 자는 아니지만 금요일이나 다른 날에 와보고 다른 분들이 하는 것을 보고 따라하면 되겠네요.”

“하하하, 그렇게 하시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기는 하지요.”

희망 보육원의 원장인 정 탁훈은 성호가 일억이나 기부를 하는 바람에 지금 성호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져 있었다.

매년 이렇게 지원을 해주기만 한다면 지금의 상황과는 정말 달라질 수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비록 지금 있는 땅은 자신의 명의로 되어 있지만 운영을 하는 자금이 거의 없어 이제는 대출을 받아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성호가 일억이라는 큰 금액을 지원을 해주었으니 이는 마른 땅에 해갈이 되는 기분이 들어서였다.

한편 성호는 원장의 생각과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나는 한의사이니 아이들의 건강을 체크해주는 것이 좋겠다. 나만 올 것이 아니라 우리 병원이 여기를 지원하는 방법도 좋을 것 같은데 원장님과 한번 상의를 해봐야겠다.’

성호는 혼자 와서 아이들을 진찰하는 것 보다는 병원에서 지원을 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는 나중에 새로운 병원으로 가도 이곳과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여 아이들을 건강만은 챙겨주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였다.

성호는 비록 어린 시절은 고아가 아니었지만 지금은 자신도 고아였기 때문에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

성호는 자신의 품에서 하나의 명함을 꺼내 원장에게 주었다.

“저는 세기 한의원에 한의사로 근무를 하고는 있는 김 성호라고 합니다.”

정 원장은 성호가 명함을 주며 한의사라고 하자 그제야 성호를 더욱 자세히 보게 되었다.

성호는 전국적으로 매우 유명인이었지만 아직 얼굴이 그리 많이 알려지지는 않은 사람중에 한명이었다.

하지만 성호 덕분에 세기 한의원이라는 이름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국민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는 병원이었기에 정 원장도 그런 성호를 모르지는 않았다.

“어이구 제가 유명인을 몰라보았습니다. 방송으로 얼굴을 보았는데 기억을 하지 못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정 원장은 바로 일어서서 정중하게 사과를 하였다.

성호는 그런 정 원장의 태도에 놀라기도 했지만 당황스러웠다.

“아...아니 원장님 그러지 마세요. 저는 그냥 후원을 하기 위해 왔지 이런 대접을 받기 위해 온 것이 아닙니다.”

성호가 그렇게 말을 하니 정 원장은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대답을 했다.

“하하하, 알고 있습니다. 국민적인 한의사님을 왜 모르겠습니까?”

성호는 방송을 통해 알려지면서 전국적으로 이미지가 환자를 자신과 같이 생각해 주는 한의사로 보였기 때문에 모든 국민들이 그런 성호를 아주 좋게 생각하고 있었다.

사람의 이미지에 대한 평가는 본인이 아무리 좋게 하려고 하여도 그 평가를 해주는 이들이 나쁘게 보면 이는 무언가 문제가 있는 것이지만 성호는 지금 전국적으로 아주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었기에 정 원장도 웃으면서 대화를 하고 있었다.

성호는 정 원장을 보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하였다.

“제가 근무를 하고 있는 세기 한의원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보아야겠지만 좋은 일이기 때문에 크게 반대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저는 여기 보육원에 저희 병원이 지원을 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하는 말입니다. 물론 가직 결정이 난 것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제가 하는 봉사는 바로 아이들의 진료입니다. 와서 아이들의 진료를 하고 치료를 무료로 해드리고 싶어서 말입니다.”

정 원장은 성호가 하는 말을 듣고는 속으로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끼고 있었다.

대부분 이런 봉사 활동을 하는 병원에서는 신입들이 구성이 되어 진료를 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성호와 같은 인물이 그런 봉사를 하는 일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유명인이 왜 유명이겠는가 말이다.

그런 이들은 시간도 없고 돈도 되지 않는 일에 그들의 시간을 투자를 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저희야 그렇게 된다면 정말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아이들이 무료로 치료를 받을 수가 있는데 무엇을 더 바라겠습니까.”

정 원장은 진심으로 성호의 말에 대답을 하고 있었다.

사실 아이들이 자라면서 가장 많이 들어가는 돈이 바로 치료비였다.

그리고 병에 걸리면 돈이 없어 치료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생겼는데 그때는 정 원장도 정말 마음이 아팠다.

돈이 없어 치료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지는 기분이었다.

“제가 여기를 방문하면서 생각을 한 것인데 아직 병원에 가서 이야기를 해야겠지만 그리 어렵지 않을 겁니다. 다음에는 병원의 다른 분들과 함께 방문을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정 원장은 성호가 하는 말이 진심이라는 것을 느꼈기에 감사의 인사를 하고 있었다.

성호는 처음에는 다른 뜻으로 오게 되었지만 막상 와서 보니 환경이 참 열악하다는 것을 알고는 자신도 무언가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자신도 지금은 성인이기는 하지만 고아였기 때문이다.

성호는 원장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는 조용히 돌아갔다.

정 원장은 성호가 가고 나서 우선 아이들에게 오늘 들어온 돈으로 새로운 옷이라도 사 입히고 싶어 마음이 급해졌다.

사실 그동안 돈이 없어 아이들에게 옷도 사주지 못했기에 지금 아이들이 입고 있는 옷들이 전부 낡아 있었다.

“오늘 바로 아이들 옷을 먼저 사야겠다. 그러면 아이들도 좋아 하겠네.”

아이들이 지금 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학교에서 고아라고 놀림을 당하는 것 보다는 옷이 거지같다는 소리를 듣고 있어서 정 원장도 항상 그게 마음에 걸렸다.

고아라고 놀리는 아이들은 점점 없어지고 있었지만 옷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희망 보육원은 성호가 지원을 하는 바람에 갑자기 아이들의 얼굴에 웃음이 피게 되었다.

============================ 작품 후기 ============================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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