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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가 안으로 들어가서 가장 먼저 찾은 사람이 바로 업무를 보는 직원이었다.
“여기 강 성훈 대리님이 어디에 계세요?”
성호의 질문에 생산직 직원은 그런 성호를 보며 물었다.
“그러는 분은 누구신데 강 대리를 찾으십니까?”
성호는 자신이 소개를 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고는 바로 자신의 소개부터 하였다.
“아, 저는 여기 공장을 책임지기로 한 김 성호라고 합니다.”
성호가 자신의 소개를 하자 직원은 깜짝 놀란 얼굴을 하였다.
여기 공장으로 가면서 공장의 책임자는 실질적인 회사의 오너이니 절대 실수를 하지 말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직책은 고문이라고 해주면서 말도 실수를 하지 말라는 교육을 받았다.
“죄송합니다. 고문님이신지 몰랐습니다.”
직원은 바로 사과를 하였고 성호는 그런 직원을 보며 교육이 잘 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닙니다. 우선 내가 먼저 소개를 했어야 하는데 내 실수이니 그만 하시고 강 대리님은 어디에 계십니까?”
“저기 보이는 사무실로 가시면 있을 겁니다. 고문님.”
“예, 고맙습니다. 그럼 수고 하세요.”
성호는 그렇게 인사를 하고는 바로 사무실로 갔다.
사무실은 아주 깔끔하게 꾸며져 있었지만 아직은 사람이 없어 그런지 허전해 보였다.
책상도 많지 않아서인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강 성훈 대리님, 김 성호입니다, 연락 받으셨지요?”
성호는 안에 있는 두명의 남자 중에 젊어 보이는 남자가 강대리일 것으로 생각하고 물었다.
“아, 고문님이십니까? 어서 오십시오. 이미 오신다는 연락은 받았습니다.”
성호의 생각대로 젊은 남자가 강 대리였다.
강 대리와 인사를 하면서 성호가 고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옆에 있는 남자도 황급히 일어서서 인사를 하였다.
“안녕 하십니까. 공장의 기술자 전 기혁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고문님.”
“예, 안녕하세요. 세진의 고문인 김 성호라고 합니다.”
성호는 다른 이들과는 다르게 권위를 내세우는 행동은 하지 않았다.
이제부터 공장의 인물들과는 함께 시작을 하는 사이라는 생각에 어려운 분위기를 만들고 싶지는 않아서였다.
성호는 상과 벌이 확실하기 때문에 일을 하는 동안은 최대한 서로간의 편의를 제공하려고 하고 있었다.
이는 자신도 어려운 생활을 해보았기 때문에 이들이 가지고 있는 에로사항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일을 하는 동안은 서로 조금은 아껴주는 그런 사이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고문님 오늘 약재가 입고 된 사실을 아시지요?”
강 대리는 가장 먼저 약재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다.
“예, 알고 있습니다. 그중에 산삼도 있으니 약재에 대한 관리를 잘 하셔야 합니다. 산삼은 조금만 관리를 잘못해도 바로 문제가 생기니 말입니다.”
“알고 있습니다. 안 그래도 약재 창고는 특별하게 만들었는데 그런 한약재료를 보관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성호는 강 대리의 이야기를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공장이 지어져서 아주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우선 액재 창고를 먼저 구경을 하였으면 하는 데 가능 하겠습니까?”
“예, 지금 바로 가시겠습니까?”
“그렇게 하지요.”
성호는 강 대리와 전 기혁을 대동하고 바로 약재 창고로 가게 되었다.
가면서 공장의 기본적인 모습을 눈에 담을 수가 있었다.
아직 안의 작업 환경은 보지 못했지만 이 정도면 충분히 깔끔하다는 느낌을 주고 있었다.
성호는 약재가 보관이 되어 있는 창고에 도착을 하여 안으로 보았는데 아주 잘 정돈이 되어 있는 약재들을 볼 수가 있었다.
“정리 정돈이 아주 잘 되어 있네요.”
“예, 약재들이 모두 비싸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최대한 신경을 써서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강 대리는 약재가 들어올 때는 전적으로 약재를 정리를 하고 있었는데 본인이 하는 일에는 최대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일을 하고 있었다.
“온도도 마음에 들고 좋군요.”
성호는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아주 만족해 하고 있었다.
강 대리는 그런 성호의 얼굴을 보며 조금은 안심이 되고 있었다.
여기서 조금이라도 인상을 쓰게 만들면 자신도 그렇지만 여기에 근무를 하는 모든 이들이 그만 두게 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여기서는 성호가 사장이었고 고용주였기 때문이다.
비록 세진에 소속이 되어 있기는 하지만 결국 이들의 월급은 모두 성호가 지불을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실질적인 세진이 주인이 바로 성호였기 때문이었다.
만약에 성호가 박 사장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생각을 하면 바로 그만 두게 할 수가 있는 막강한 파워가 있다는 말이었다.
물론 경영자를 바로 그만두게 할 수는 없지만 회사의 주주라고는 성호와 정 상무가 있는 한국그룹밖에 없으니 성호의 일방적인 의사로 일을 진행 할 수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마음에 드셨다니 다행입니다. 고문님.”
“여기 약재 창고에 가장 신경을 쓴 것은 바로 온도입니다. 한약이기 때문에 우선은 선선한 공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항상 건조하지 않고 습기가 없도록 하면서 청청한 공기가 흐르게 하여 언제든지 이 기온을 유지하게 만들었습니다. 고문님.”
기술자라 그런지 설명을 아주 잘 하고 있었다.
성호는 설명을 들으면서 약재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기는 약재가 들어오면 바로 약재를 사용해야 하지만 말이다.
성호는 약재를 그냥 둘 생각이 없었기에 바로 약재를 이용하여 환약을 만들려고 하고 있었다.
그래서 환약을 만들기 전에 약재를 섞는 기계가 있는 곳으로 가고 싶었다.
“여기는 아주 마음에 드니 다른 곳에도 가보지요. 우선은 약재를 분쇄하는 곳으로 가지요.”
강 대리는 성호가 하는 말에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예, 제가 모시겠습니다. 고문님.”
강 대리가 앞장을 서서 안내를 하였다.
강 대리가 가고 있는 곳에는 공장의 가장 안쪽이었고 그곳에는 곳곳에 감시 카메라가 설치가 되어 있었다.
물론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게 설치가 된 카메라들이 있었다.
성호는 보안 카메라를 보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약재를 보고 누군가가 비슷한 환약을 만들려고 하겠지만 이는 절대로 만들 수가 없는 일이었다.
약재라는 것이 조금이라도 오차가 생기게 되면 절대 같은 효능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성호가 만드는 환약은 수많은 실패를 경험하여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다른 이들은 그런 환약을 만들 수가 없었다.
이는 바로 가장 중요한 비율이었기 때문이다.
성호는 강 대리가 안내를 하는 곳으로 가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는 아무도 출입을 할 수 없게 되었는데 입구에 출입증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절대 들어갈 수가 없는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성호는 그런 입구를 보며 아주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그 안으로 들어가니 약재를 갈아서 환약으로 만드는 기계가 눈에 보였다.
새롭게 만들은 것인지 아주 산뜻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기계가 조금 큰 것 같군요?”
“예, 사장님이 작은 것으로 하는 것 보다는 조금 크게 사용하시는 것이 나중에라도 도움이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 기계의 작동방법은 어떻게 되는 가요?”
여기는 성호 혼자만 출입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묻는 말이었다.
비율에 있어서는 누구에게도 말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설명서는 저기 있으니 보시면 금방 이해를 하실 수가 있을 겁니다. 그렇게 복잡한 기계가 아니라 단순한 작동만 하는 것이니 말입니다.”
기계는 분쇄를 하는 것과 섞는 것만 되기 때문에 크게 문제는 없어 보였다.
일단 가루로 만들어서 물과 섞어 환약으로 빚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었다.
성호는 환약의 크기 때문에 우선 원형의 구를 준비를 해두었다.
즉 반형원의 구에 약재를 넣어 두 개를 합치면 바로 하나의 환약이 완성이 되는 형식이었다.
이 일은 사람의 손으로 수작업을 하는데 이는 기계로 하는 것 보다는 인간의 손으로 작업을 하는 것이 더 효과가 있기 때문이었다.
일종의 손맛이라는 개념으로 직원들에게 이야기를 하였기 때문이다.
“좋군요. 여기서 약재를 분쇄를 하여 나가게 되면 바로 수작업을 하는데 여기서 바로 나가는 콤베어는 없는 건가요?”
“아닙니다. 저기 보이는 것이 바로 콤베어입니다. 저기에 올려두시고 옆에 있는 단추만 누르시면 바로 작동이 되게 되어 있습니다.”
자동으로 약재를 보낼 수가 있다는 말이었다.
성호는 약재의 비율을 맞추어서 환약을 만들 수 있게 하기만 하면 나머지는 크게 문제가 없을 정도였다.
“마음에 드네요. 그럼 다른 곳도 볼까요?”
“예, 가시지요.”
성호는 그날 공장에 모든 것을 파악하게 되었다.
그리고 가장 우선적으로 보안에 대한 것을 물었다.
“공장의 보안에 대해서는 어떻게 하기로 하였나요?”
“보안은 저희가 하지 않고 다른 분이 직접 보안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한국그룹에서 나오신 분이라고 하셨는데 오늘은 오시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내일이면 모든 준비를 마친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요? 그러면 내일 제가 여기로 출근을 하기로 하지요. 그리고 보안의 문제만 해결이 되면 바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주세요.”
“예, 알겠습니다. 고문님.”
강 대리는 바로 일을 하게 되었다는 생각에 힘차게 대답을 하였다.
박 사장이 자신을 불러 말하기는 이번에 새롭게 만드는 환약은 아니지만 지금 새로운 신약을 개발하고 있으니 조만간에 그 공장은 세계적인 인물들이 모여드는 아주 중요한 장소가 될 수 있는 곳이라고 하며 자신에게 신신당부를 하였기 때문이다.
그런 중요한 곳에 자신이 갈 수가 있는 것도 바로 박 사장의 사람을 보는 눈 때문이었다.
성호의 공장은 그렇게 가동을 할 준비를 마치고 있었다.
세기 병원에서는 환약 때문에 처음에는 말도 많았지만 지금은 명품화 전략이 어느 정도 먹히기 시작하면서는 환약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덕분에 오늘도 박 원장실로 가서 죽는 소리는 하는 원무과장이었다.
“원장님, 환약 때문에 죽을 지경입니다. 지금 다른 한의원에서도 달라고 하는데 있어야 주지요.”
“지금 남아 있는 환약이 얼마나 되지요?”
박 원장은 환약의 관리를 자신이 직접 하고 있어서 환약에 대해서는 아무도 가지고 갈 수가 없었다.
“지금 남아 있는 환약은 모두 87개라고 합니다. 이 양으로는 우리 병원에서도 부족합니다.”
“그런데 다른 한의원에서는 얼마나 달라고 하는 건가요? 그리고 가격은요?”
박 원장도 이미 성호에게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자신의 병원이 주로 환약을 사용하지만 다른 한의원이나 병원에서 원하면 판매를 하라는 말을 하였기 때문이었다.
물론 공식적인 판매는 아니었지만 말이다.
“저희가 판매하는 금액이 5년산이 오십만원이고 7년산이 칠십만원을 받고 있는데 그쪽에서는 그냥 한 십만원만 싸게 달라고 하였습니다.”
십만원을 싸게 주면 병원에서 얻는 이득이 적지 않기는 하겠지만 문제는 그들이 가지고 가는 양이 문제였다.
아직 성호에게 대량으로 환약을 조제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말을 들은 것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 문제는 내일 다시 이야기를 하기로 하세. 내일 내가 확답을 주겠네. 그러니 우선은 다른 병원에서 달라고 하면 지금 양이 부족하다고 말을 하여 조금 시간을 벌어 보게.”
“알겠습니다. 그러면 내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대답을 주십시오. 저도 우리 병원의 일이 아니라 다른 병원에서 오는 전화 때문에 아주 죽을 것 같습니다. 이거는 한 두군데도 아니고 이제는 무더기로 전화가 오고 있으니 말입니다.”
원무과장이 무슨 힘이 있다고 전화를 하는지는 모르지만 박 원장은 그런 원무 과장을 보며 입가에 아주 기분 좋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만큼 환약의 성능이 좋다는 말이었기 때문이었다.
“걱정하지 말고 그만 돌아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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