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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 하지마-176화 (176/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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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호는 그러면서 검사서를 박 원장에게 보여주었다.

    박 원장은 검사서를 보며 그 약효가 상당하다는 것을 보고는 상당히 놀라고 있었다.

    오십년이 된 산삼이라면 우선 삼의 약효가 있으니 그런 놀라운 약효를 보여주는 것이 이해가 갔지만 오년이나 7년의 산삼으로도 이런 대단한 약효를 가지게 한다는 것은 말 그대로 성호에게 특별한 비법이 있다는 이야기였다.

    “정말 놀랍네. 김 선생이 환약을 연단한다고 하였는데 이런 기적 같은 환약을 만들지는 정말 몰랐네.”

    “에이 기적은 아니고요. 환약이 환자들에게는 아주 특효약이라는 소문이 나게는 될 겁니다. 그리고 이 환약은 우리 병원에서만 지급을 하는 것이니 병원의 명성을 쌓는 것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성호의 말대로 세기 한의원에서만 지급을 하는 환약이고 특별한 환약이라는 이야기를 전해주면 아마도 그런 소문은 금방 돌게 될 것이기 때문에 박 원장도 아주 만족한 얼굴이 되었다.

    환약의 약효가 자신이 보고 있는 검사서처럼만 된다면 이는 엄청난 소문이 나게 될 것이고 그로 인해 아마도 병원은 엄청난 명성을 가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하하하, 세기에만 있는 환약이라. 정말 구상이 좋은 것 같네. 우리 병원에서만 지급을 하는 특별한 환약이고 환약의 효과를 보면 아마도 다른 병원에는 가지 않을 것이네.”

    “하하하, 그렇게 되면 저도 좋고 다른 이들도 모두 즐거운 일이지 않습니까. 원장님.”박 원장은 성호의 명성으로 지금 병원에 환자들이 모여들고 있는데 만약에 병원에서 그런 특별한 환약을 주게 되면 더 이상은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한가지 궁금한 것이 생각이 났다.

    “김 선생, 이거 환약 한알에 얼마를 받아야 하는 건가?”

    성호는 이미 생각을 해두었기에 박 원장에게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거 5년산은 뿌리당 원가가 7천원입니다. 그리고 7년은 뿌리당 27,000원입니다. 한 뿌리에 환약을 세알이 나오는데 다른 약재들이 제법 비싸서 한알당 들어가는 비용이 인건비 빼고 5년산은 삼만원 정도 들어가고 7년산은 육만원 정도가 들어갑니다. 그러니 어느 정도 마진을 생각하시고 파시면 됩니다.”

    박 원장은 그렇게 비싸지 않은 금액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무언가 특별한 환약을 너무 싸게 파는 것도 문제가 될 것 같아서 세기만의 특별한 환약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가는 환약이니 5년산은 십오만원으로 책정을 하고 7년산은 이십오만원으로 가격을 정하게 되었다.

    아직 확실하게 많이 팔린다는 보장도 없으니 우선은 이렇게 정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박 원장도 모르는 것이 성호는 뿌리당 다섯 알을 만들고 실지로 그 원가도 오년산은 만원도 들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다.

    “알겠네. 가격은 내가 적당하게 정해서 우리 병원에서만 처방을 하는 것으로 하기로 하세.”

    “예, 원장님 그렇게 하세요. 환약은 아직 많이 있고 앞으로도 제가 만들면 되니 수량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래도 당장 처방을 하려면 어느 정도는 수량이 있어야 하지 않겠나? 내 생각으로는 우선 오백알 정도는 준비를 해야 처방을 할 수가 있을 것 같네. 그리고 이번 약에 대한 계산은 정확하게 하도록 하세. 자네의 병원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개인돈으로 들여 만든 약이니 병원에서 구매를 하는 것으로 하고 돈은 자네 통장으로 입금을 하도록 하겠네. 물론 원가로 살 수는 없으니 5년산은 오만원으로 하고 7년산은 십만원으로 하세.”

    성호는 박 원장의 말에 바로 대답을 해주었다.

    “그렇게 하세요. 제가 수량은 바로 준비를 해서 납품을 하기로 하지요.”

    “하하하. 납품이라고?”

    박 원장은 성호가 납품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자 웃고 말았다.

    자기 병원에 납품을 한다는 말을 하니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였다.

    성호는 박 원장과 약속을 하고는 한동안 환약을 만드는 일에 전념을 하게 되었다.

    세기 한의원에 주어야 할 환약이 각 오백알씩이었기에 성호는 부지런히 환약을 만들었고 이미 환약을 만든 경험이 있어서 크게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단지 환약을 연단하는 일에 시간이 걸리기는 했지만 말이다.

    성호가 환약을 병원에 납품을 하자 박 원장은 바로 병원에 근무를 하는 모든 한의사들을 불러 환약의 성분에 대해 알려주었고 한의사들도 그 성분을 보고는 바로 수긍을 하게 되었다.

    세기 한의원은 박 원장의 특별한 지시로 성호가 가지고 온 환약을 처방하게 되었는데 이는 환약의 성분에 확신을 가지게 되어 그런 것이다.

    그러면서 세기 한의원에서는 특별한 환약을 처방한다는 소문이 서서히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였는데 일반인에게는 조금 비싸기는 하지만 만병통치약으로 소문이 나고 있었다.

    “세기 한의원에서 주는 환약이 그렇게 신통하다며?”

    “나도 들었는데 아주 신기하게도 몸이 건강해지고 있다고 하던데?”

    “정말 그 환약이 그렇게 좋아요?”

    사람들의 말이 전해지기 시작하면서 환약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었다.

    병원에 오는 환자들도 환약을 찾게 되었고 덕분에 세기 한의원에는 연일 엄청난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었다.

    불과 일주일의 시간이 지나지 않았는데도 약효를 본 사람들은 주변의 사람들에게 선전을 하고 있었다.

    그만큼 약의 효능은 뛰어났기 때문이었다.

    꽝!

    “아니 환약을 어떻게 그렇게 싸게 팔수가 있다는 말이야?”

    “듣기로는 5년과 7년산 산삼을 넣어 환약을 제조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전에 것과는 다르다는 이야기인가?”

    “예, 전에는 것은 정말로 좋은 환약이기는 하지만 아마도 50년 된 산삼을 구할 수가 없어 5년과 7년산의 산삼을 구해 환약을 제조하였다고 합니다.”

    남자의 보고에 노인은 눈을 감으면 생각에 빠져들었다.

    노인은 바로 한국 의사협회의 회장이었는데 성호가 만든 환약의 약효를 알고는 어떻게 하든지 그 방법을 알아내려고 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데 세기 한의원에서는 이미 환약을 환자들에게 주고 있었기 때문에 그 소문이 나고 있어 골치가 아픈 상황이었다.

    자신들은 자료를 가지고 지금 환약과 비슷한 약을 제조하기 위해 상당한 자금이 들어가 있는데 상대는 그런 자신들의 마치 엿을 먹이려고 하는 것처럼 새로운 환약을 만들어서 지급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당장 소비자들이 약국에서 사서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세기에 가면 환약을 살 수가 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요즘은 세기 한의원에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었기 때문에 고민이 되었다.

    “지금 연구를 하는 것은 어떻게 되고 있는가?”

    “저기 사실 성분을 연구는 하지만 그와 같은 것을 만들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연구진도 지금 하루 종일 그 일에 매달리고 있는데 아직은 아무런 성과가 없다고 합니다.”

    이들은 환약의 성분과 비슷한 약효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었지만 아직은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

    하기는 연단의 비밀을 알지 못하는 이상 그와 같은 약을 만들 수는 없는 일이었다.

    고대의 비법이라 것이 왜 비법인지를 모르고 있으니 말이다.

    현시대에서는 성호만이 아마도 유일하게 연단을 할 수 있는 인물인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연구비도 많이 주는데 아직도 성과가 없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저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드릴 말이 없습니다. 회장님.”

    회장은 잠시 생각을 하는 얼굴을 하더니 갑자기 눈빛을 빛내며 물었다.

    “전에 삼미 제약에서 그 친구의 환약을 가지고 갔다는 말이 있지 않았나?”

    모두가 쉬쉬하고 있지만 이미 들통이 난 일이었기에 은밀히 소문이 돌고 있었고 일부는 소문을 들어 알고 있었다.

    이는 성 인호가 병원을 그만 두면서 그런 소문이 나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삼미에서도 가지고 가기는 했지만 아무런 성과가 없어서 그냥 포기를 했다고 들었습니다.”

    이들은 나름 정보망이 있는지 어느 정도는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삼미가 요즘은 신약이 나오지 않아 힘들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번에 우리가 얻은 것을 같이 연구를 하는 것은 어떨까?”

    “그거야 상관이 있겠습니까? 삼미도 얻으려고 한다면 자료를 얻을 수는 있을 것이니 말입니다. 먼저 선수를 치시면 아마도 바로 수락을 할 것입니다.”

    “그렇지 내가 생각해도 그렇게 생각이 들어 하는 말이네. 당장 삼미에 연락을 해서 자리를 준비하게.”

    “예, 회장님.”

    그렇게 이들은 성호의 환약을 어떻게 하던지 만들려고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이 아무리 노력을 해도 성호가 만드는 것과는 질이 다르고 그 성분도 다르기 때문에 성호의 환약과 비교를 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이는 연단의 비법이 없는 한 영원히 성호가 만든 환약의 성분을 따라갈 수가 없어서였다.

    세기에서는 요즘 이상한 환자들이 넘쳐나고 있었다.

    머리가 아파도 환약을 달라고 하고 배가 아프다고 환약을 달라고 하는 손님들이 넘쳐나서였다.

    그리고 웃기는 상황은 이들이 처방을 받은 환약을 일종의 프리미엄을 붙여 따로 판매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환자들이 처방으로 받아 간 환약을 팔아도 병원에서는 따로 조치를 할 방법이 없었다.

    아니 세기에서는 그런 조치를 하지 않고 있었다.

    환약의 소문으로 많은 양이 팔리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환약을 주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선생님 저는 환약을 먹고 건강해 지고 싶으니 제발 환약을 처방 해주세요.”

    “아니 환약이 아무 병에나 처방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환약이 필요한 분에게는 당연히 저희가 처방을 하지만 지금 환자분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데 환약을 어떻게 처방을 합니까?”

    “그래도 무조건 처방 좀 해주세요. 친구들은 환약을 먹고 나서는 정력이 좋아졌다고 자랑들을 하고 있는데 저는 그런 자랑 좀 해보고 싶습니다.”

    환약이 남성들에게는 일종의 정력제로 통하는 모양이었다.

    삼의 기운이 몸의 벨란스를 잡아 주고 있으니 전과는 다르게 정력이 조금 강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환약이 정력제는 아니었다.

    환자의 말을 듣고 있는 한의사는 기가막혔지만 그렇다고 환약을 처방 할 수는 없었다.

    이들이 먹는 환약이 원기에는 탁월한 효과를 볼 수는 있지만 지금 환자 같은 경우에는 원기가 상한 것이 아니고 단순히 머리가 아파서 온 환자였기에 환약을 처방 할 수는 없었다.

    그렇게 세기에서는 환약 때문에 지루한 날들이 이어지고 있었다.

    성호를 찾는 환자들도 마찬가지였고 말이다.

    하루의 일과는 마치고 나서 성호를 찾아온 민성은 성호를 보며 인상을 쓰고 있었다.

    “그놈의 환약 때문에 오늘도 두 번이나 싸우고 오는 길이다.”

    “하하하, 내가 환약을 만들어서 미안하다.”

    성호는 민성의 불만을 들으면서 바로 미안하다고 사과를 해주었다.

    “저녁이 약속이 없으면 나하고 한잔 하자. 요즘은 정말 정신이 없을 정도로 바쁘네.”

    세기 한의원이 정말 바쁘기는 했다.

    그놈의 환약이 더욱 이들을 바쁘게 했다.

    “오늘은 곤란하고 내일 마시자. 나 오늘은 어디를 좀 가야 해서 말이야.”

    “그래? 선약이 있다면 할 수없지 대신 내일은 나하고 한잔 하는 거다.”

    “알았다. 내일은 너랑 한잔 할게.”

    “아, 그리고 전에 만난 동문들한테 전화가 왔는데 너의 말을 전하고 나니 엄청난 인원들이 몰려든다고 하드라. 그 중에 선배들도 제법 있다고 하니 그렇게 알고 있어라.”

    성호는 선배들이 있다는 소리에 조금 묘한 표정을 지었다.

    “흠, 선배들이 우리 병원으로 오려고 한다는 말이지?”

    “그렇다고 하드라. 그래도 친구들과 후배들이 더 많으니 걱정은 없을 것 같드라.”

    민성은 성호가 바쁘니 이번 일에 대한 연락은 민성이 처리를 하고 있었다.

    “어차피 우리는 많은 한의사들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니 알아서 처리를 하고 나중에 그들을 모두 면접을 봐야 하니 우선은 인성이 좋은 이들만 따로 추려라.”

    성호의 말대로 우선은 인성이 좋은 이들을 따로 추려 이들 중에 실력이 딸리는 사람은 따로 교육을 하려고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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