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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 하지마-173화 (173/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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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드드

    “여보세요. 지구대입니다.”

    “예, 여기 진성 빌라인데요. 지금 이상한 사람들이 집앞을 지키고 있어서 그런데 와주세요.”

    “아, 그래요? 잠시만 기다리시면 바로 출동을 하겠습니다.”

    지구대에서는 진성 빌라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었는데 이는 바로 성호가 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동네에서는 성호의 이름만 들어도 알 정도로 성호는 이 동네에서는 유명한 인물이었다.

    잠시의 시간이 지나자 경찰차가 도착을 하였고 성호는 차에서 내려 경찰차가 있는 곳으로 갔다.

    “제가 신고를 한 김성호입니다.”

    경찰들은 성호의 이름을 듣고는 조금 놀란 얼굴을 하였지만 이내 침착하게 물었다.

    “안녕 하십니까. 우리 동네의 유명인을 만나게 되어 영광입니다. 그런데 무슨 일로 신고를 하신 겁니까?”

    “예 지금 저희 집앞에 이상한 사람들이 서성거리고 있어서 신고를 하였습니다. 저런 사람들이 집에 오지 않았으면 합니다.”

    성호는 방송을 타면서 제법 유명인이 되어 있었기에 수상한 사람들이 무언가를 노리고 올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은 경찰들은 바로 총기를 꺼내 위로 올라갔다.

    성호의 집은 3층이었는데 경찰들이 들이닥치니 3층에 있던 의사협회 직원들은 깜짝 놀라고 있었다.

    “꼼짝마!”

    경찰들이 총을 겨누면서 소리를 치자 세명의 남자는 기겁을 하고는 바로 손을 번쩍 들었다.

    “당신들은 묵비권을 사용할 권리가 있고 변호사를 선임할 권리도 있다.”

    경찰은 그런 말을 하면서 남자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한명이 총을 들었고 나머지는 수갑을 들고 있었다.

    “우리는 의사협회에서 나온 사람들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신분이 확실한 사람입니다. 확인을 해보세요.”

    세 남자는 경찰들이 다가오자 자신들은 신분이 확실한 사람이라는 소리를 질렀다.

    “당신들이 신분이 확실한지 아닌지는 가서 확인을 하면 알겠지. 어서 체포해.”

    “예, 경장님.”

    세 남자는 순식간에 수갑을 차고 경찰들이 데리고 가게 되었다.

    경찰들이 밑으로 내려오자 성호는 남자들을 보았지만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결찰을 보며 고맙다는 인사를 하였다.

    “수고 하셨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사람들이 여기 근처에 다니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거 사람들이 불안해서 다닐 수가 없네요.”

    남자들은 그런 성호의 말에 바로 말을 했다.

    “우리는 의사협회에서 나온 직원입니다. 김성호씨를 만나기 위해 연락을 드려도 연락이 되지 않아 직접 찾아오게 된 겁니다.”

    남자가 그렇게 말을 하였지만 성호는 남자의 말에는 일절 반응을 하지 않았다.

    “저 남자가 하는 말이 진짜라고 해도 남의 집을 강제로 지키고 있는 것은 불법이 아닌가요? 저는 사전에 저 남자에게 무슨 연락도 받은 기억이 없습니다. 그러니 데리고 가서 자세하게 조사를 해 주세요. 혹시 압니까? 암살을 하려고 온 사람인지 말입니다.”

    성호의 발언에 경찰들은 바로 긴장을 하는 얼굴이 되었지만 남자들은 놀라서 얼굴이 창백하게 변하고 말았다.

    경찰들은 남자들 보다는 성호의 말에 더 중요하였기 때문에 바로 남자들을 경찰차에 태워 떠나게 되었다.

    성호는 그런 장면을 보며 입가에 미소를 지으면 집으로 들어갔다.

    한편 지구대로 끌려간 남자들은 협회에 전화를 하여 자신들의 신분을 보장해 달라고 하여 변호사가 오게 되어 풀려나게 되었다.

    일단은 이들이 무단으로 입구를 막고 있었기 때문에 신고가 들어 왔고 자신들은 잘못이 없었기 때문에 당당하게 변호사를 대하게 되었다.

    협회에서 나온 변호사는 남자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는 어이가 없는 표정을 짓고 말았다.

    “아니 그 사람은 도대체 정신이 있는 거에요? 아니면 없는 거에요? 우리 의사협회와 싸우자고 하는 거랍니까?”

    변호사가 무슨 의사도 아니면서 저렇게 흥분을 하는 것을 보고 있는 세 남자는 할 말이 없었다.

    자신들은 이미 성호에게 얼굴이 알려지기도 했지만 솔직히 더 이상은 가고 싶지가 않아서였다.

    변호사는 세 남자를 보며 말을 했다.

    “우선은 협회로 돌아가세요. 위에서는 그렇게 지시를 하였으니 말입니다.”

    “예, 알겠습니다.”

    세 남자가 돌아가고 남은 변호사는 성호에 대해 생각을 해보았다.

    의사협회와 싸워서 좋을 것이 없는데 성호는 다른 이들과는 다르게 행동을 하고 있어서 고민이 되었다.

    자신이 간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었기 때문이다.

    사전에 허락을 받지 않고 방문을 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되기 때문이었다.

    상대가 만나기 싫다는데 강제로 만나는 것도 하나의 불법이었기 때문이었다.

    “흠, 어떻게 처리를 한다?”

    변호사는 고민을 하게 되었다.

    일단 성호가 자신들을 피하는 이상은 상대를 만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본인이 피하려는 이유는 아마도 누군가가 개입을 하였거나 아니면 도움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인데 누구일까?”

    아직 의사협회는 성호에 대한 조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생기고 있었다.

    조금만 조사를 하였다면 이들이 이런 식으로 나오지는 않았을 것인데 말이다.

    성호는 오늘 환약을 모두 만들었기 때문에 이제는 연구실로 가지 않아도 되었다.

    내일부터는 병원으로 가서 일을 하고 그 다음에는 바로 고아원으로 가려고 결정을 하고 있었다.

    그동안 자신이 약을 개발한다고 가지 못했지만 이제는 시간이 지나기만 기다리면 되는 일이었기 때문에 크게 바쁜 일도 없었다.

    성호는 이제 본격적으로 그녀에 대한 조사를 하려고 하였다.

    물론 사람을 시켜 조사를 할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내일부터는 고아원에 가서 봉사를 하려면 나도 준비를 좀 해야겠다.”

    정장을 입고 갈 수는 없는 일이었기 때문에 성호는 차량도 고급이기는 하지만 국산차로 가려고 하였다.

    성호는 봉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녀의 궁금증 때문에 잠이 오지를 않았다.

    천사의 미소를 보고 나서는 더욱 궁금해졌기 때문이었다.

    다음날 성호가 병원에 출근을 하자 박 원장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김 선생 어서 오게 안에서 이야기 좀 하세.”

    “예, 안으로 들어가시지요.”

    성호의 진료실에 들어가자 박 원장은 성호를 보며 물었다.

    “김 선생 솔직하게 말해주게. 그 암환자를 치료한 사람이 김 선생이 아닌가?”

    “원장님 저는 암을 치료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전에도 이야기를 했지만 환약을 만들어 주기는 했습니다. 그리고 그 병원의 의사에게도 환약을 팔았고요. 환약이 강한 성분을 가지고는 있지만 절대 암을 치료하지는 못합니다. 여기 제가 만들은 환약이 있으니 확인을 해보세요.”

    성호는 자신이 만들었던 환약을 박 원장에게 보여주며 말을 하였다.

    박 원장도 성호의 말을 믿지 않은 것이 아니라 의사 협회에서 지금 전 종섭과 한 대화의 내용을 가지고 한의사 협회로 왔기 때문에 지금 협회도 난리가 났다.

    암을 치료하는 환약을 개발한 한의사가 있다면 이는 정말 대단한 발견일 수밖에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아직까지 암을 치료하는 약을 개발하지 못했는데 그런 치료약을 개발하였다면 이는 정말 세계를 놀라게 하는 일이었기 때문에 협회에서 난리가 나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한 일이었다.

    “오늘 아침부터 지금 협회로 의사협회의 인물들이 찾아왔다고 하네. 그런데 그들은 전에 방송으로 얼굴이 알려진 전 종섭이라는 환자와 한 대화의 내용을 가지고 왔는데 그 환자는 자신의 입으로 김 선생이 준 환약을 먹고 암을 치료하였다고 진술을 하였네. 그리고 그 내용을 그대로 녹음을 하여 협회로 가지고 와서 들려주었고 말이네. 그러니 협회에서 어떻게 하겠는가?”

    박 원장의 말을 들은 성호가 정망 어이가 없는 표정이 되고 말았다.

    암을 치료하고 나서는 정말 고마움에 눈물을 흘리며 은혜를 갚겠다고 하고 돌아갔는데 그런 양반이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의 뒤통수를 칠 줄은 정말 상상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람마음은 순식간에 변한다고 하더니 정말 그렇게 변하네. 그 환자분은 그 당시에는 정말 진심으로 보였는데 모든 것이 거짓이었다고 생각하니 정말 웃기지도 않네.’

    성호는 정말 실망을 하고 있었다.

    자신이 치료를 해준 이유가 진심으로 안타까움 때문이었는데 상대는 그런 자신을 이용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성호의 얼굴이 그리 좋지 않게 변하자 박 원장은 더 이상 말을 하기가 곤란하게 되었다.

    “원장님 저 오늘은 조금 쉬고 싶습니다. 그리고 협회에는 제가 직접 가서 진상을 밝히겠다고 전해 주세요. 오후에는 원장님과 함께 협회로 가지요. 환약을 가지고 말입니다.”

    “알겠네. 그렇게 하세. 그리고 오늘은 정말 피곤해 보이니 그만 쉬도록 하게.”

    박 원장은 성호에게 솔직히 미안한 마음만 들었다.

    이번 일도 자신의 선에서 해결을 해주고 싶었지만 결국은 성호가 직접 해결을 해야 하는 상황으로 가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성호는 아침부터 명상실로 들어갔다.

    그 안에서 성호는 조용히 눈을 감고 명상에 빠져들었다.

    인간의 내면을 볼 수만 있으면 이런 일도 당하지 않겠지만 성호에게는 그런 재주는 없었다.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명상에 빠진 성호는 한참의 시간이 지나자 눈을 뜨고 있었다.

    “세상에는 나를 이용하려는 인간들도 있지만 내가 필요한 사람도 있는 것이니 이제부터는 인간의 정 때문에 이런 마음의 상처를 입는 일은 없도록 하자.”

    전 종섭의 배신으로 인해 성호는 이제 두 번 다시는 남에게 인정을 배풀지 않을 것을 속으로 다짐을 하고 있었다.

    한 남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게 되었지만 그로 인해 성호는 마음에 상처를 입는 날이 없어져서 개인적으로 좋은 일이었다.

    성호가 명상실의 문을 열고 나가니 문 밖에는 박원장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조금 마음이 풀렸나?”

    “예, 이제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원장님.”

    “그러면 바로 협회로 가세. 가서 식사를 하도록 하지. 저들도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야.”

    “그렇게 하세요.”

    성호와 박 원장은 그렇게 협회로 출발을 하게 되었다.

    이미 협회에서는 의사 협회의 인물들과 마지막으로 전 종섭이 기다리고 있었다.

    존 종섭의 얼굴에는 미안함이 가득했지만 한편으로 자신이 말만 하면 가족들과 함께 살 수가 있어서 결국 성호에게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말았다.

    자식들과 함께 살고 싶은 마음이 결국은 약속도 어기게 하였다는 말이다.

    협회에 도착한 원장과 성호는 바로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성호가 도착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협회의 인물들은 웅성이고 있었다.

    박 원장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오니 안에는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성호는 그런 박 원장의 뒤에 서서 사람들을 보고 있었다.

    “어서 오시오. 박 원장님.”

    “예, 회장님 그동안 안녕 하셨습니까.”

    “자, 여러분들이 기다리고 있던 김 성호 한의사도 왔으니 우선 대화를 먼저 하는 것이 순서겠지요?”

    회장의 발언에 의사협회의 인물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희 의사협회에서는 암을 치료한 신약을 개발하였다고 들었습니다. 거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성호는 방금 말을 한 의사를 보았다.

    그 의사의 눈에는 욕심이 가득하였고 입가에 있는 미소는 음흉한 미소가 담겨 있었다.

    성호는 그런 의사협회의 인물들을 보니 대부분이 눈에 욕심과 욕망이 담겨 있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

    성호는 품에서 환약을 꺼냈다.

    “자, 이것이 여러분들이 말하는 신약이라는 환약입니다. 그런데 저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군요. 이 환약이 비록 오십년된 산삼으로 만들은 것은 사실이지만 암을 치료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저는 저기 계시는 환자분에게 이 환약을 드렸습니다. 이는 환자분의 건강이 제가 진료를 할 때 최악이었기 때문입니다. 방송이라는 명목하에 환자분의 얼굴이 전국에 방송이 되었기에 저는 도의적인 책임을 느끼게 되어 여기 계시는 박 원장님에게 부탁을 하여 산삼을 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환약을 만들어 저는 환자분을 찾아 가서 환약을 드리며 말을 했습니다. 이 환약은 수술을 하시기 전에 복용하시면 건강을 어느 정도는 회복을 시켜주니 드십시오. 분명히 이렇게 말을 하였습니다. 물론 환약을 만드는 비법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이 환약이 암을 치료했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환자분은 암을 치료하고는 저희 병원에도 오셨습니다. 저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기 위해서요. 저는 그 때도 분명히 말씀드렸습니다. 그 환약은 암을 치료하는 약이 아니라고 말입니다. 그런 문제로 협회가 시끄럽다고 하여 이번에는 아예 환약을 가지고 왔습니다. 여러분이 직접 확인을 하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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