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두려워 하지마-172화 (172/290)

0172 / 0290 ----------------------------------------------

.

민성과 성호는 그날 폭음을 하였고 민성은 완전히 떨어져서 방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거실에서 그냥 뻗어버렸다.

민성이 자는 모습을 보고 있는 성호는 입가에 미소를 지어주었다.

“자식이 술도 마시지 못하면서 덤벼들기는 왜 덤벼.”

성호는 그렇게 말을 하지만 방에서 이불을 꺼내 민성을 덮어주고 있었다.

다음날 아침이 되자 성호는 가볍게 먼저 샤워를 하고 민성을 깨웠다.

“야, 그만 자고 일어나 출근 해야지.”

“끄응, 지금 몇시냐?”

민성은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 목소리로 시간을 물었다.

“이제 일어나야 샤워라도 하고 갈 거 아냐?”

성호는 그런 민성을 강제로 일으켰고 바로 샤워실로 끌고 갔다.

“야, 내가 알아서 갈게 이거 놓고 가자.”

“몸도 가누지 못하는 놈이 무슨 힘이 있어 가겠냐?”

성호는 민성을 보며 웃으면서 하는 말이었다.

아침의 소란은 그렇게 마치고 성호와 민성은 함께 출근을 하게 되었다.

“어머 오늘은 두분이 같이 출근을 하시네요?”

“하하하, 그렇게 되었네요.”

“좋은 아침입니다.”

둘은 그렇게 인사를 하고는 각자의 방으로 가게 되었다.

하지만 성호는 방으로 가자 바로 박 원장의 호출이 왔다.

“김 선생님 이제 출근 하세요?”

“김 간호사 즐거운 아침입니다.”

“저기 원장님이 선생님 오시면 바로 와 달라고 하셨어요.”

성호는 갑자기 박 원장이 자신을 찾는다는 소리에 의문스러운 눈빛을 하였다.

“그래요? 알았어요.”

성호가 대답을 하자 김 간호사는 자신의 일을 보기 위해 갔다.

성호는 옷을 갈아입고는 바로 박 원장에게 갔다.

똑똑

“들어오세요.”

문이 열리면서 성호가 들어오자 박 원장은 그런 성호를 보며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어서 오게. 김 선생.”

“예, 그런데 아침부터 부르셨다고 들었습니다. 무슨 일이세요?”

“잠시 앉아서 이야기를 하세. 좀 긴 이야기이니 말일세.”

성호는 원장이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다는 말에 우선은 자리에 앉았다.

성호가 앉자 박 원장은 잠시 생각을 정리하는 것처럼 하더니 입을 열리기 시작했다.

“사실 협회에서 연락이 왔는데 이상한 소리를 해서 자네에게 묻기 위해 오라고 한 것이네.”

“협회에서요? 무슨 연락인데 그러세요?”

“우리 한의사 협회로 온 공문이 왔는데 바로 의사협회에서 온 것인데 자네가 암환자를 치료하였다는 이상한 이야기였네.”

성호는 박 원장이 하는 소리를 듣고는 이제 연락이 왔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아니 원장님 암을 치료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 소리입니까? 그래서 저들이 말하는 것이 뭐라고 합니까?”

“저들은 그런 약을 개발하였다면 함께 공유를 해야 한다고 하면서 공문을 보냈다고 하네. 그래서 한의사 협회에서는 지금 난리가 난 상태라네. 정말 암을 치료하는 약을 개발한 것인가?”

“개발은 무슨 아직 만들지도 않았는데 무슨 약을 개발하겠습니까? 그 암 환자분은 제가 약을 드리기는 했지만 원장님도 아시는 산삼으로 만든 약이었습니다. 제가 환약을 만든다는 사실은 원장님도 아시고 계시지 않습니까? 저는 환자가 몸이라도 회복을 하고 수술을 받으면 좋을 것 같아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약은 지금도 언제든지 확인을 할 수 있는 약이고요.”

성호의 대답에 박 원장은 무언가 잘못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사 협회에서 공문을 보낸 것과는 영 말이 달랐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저들이 이런 공문을 보낸 저의가 의심스러운 박 원장이었다.

“흠, 그러면 자네는 아니라는 말인데 저들이 저러는 이유가 따로 있을 것 같네. 내가 협회에 연락을 하여 확실하게 알아보고 나중에 이야기를 하세.”

“예, 원장님 제발 협회에 이야기를 해서 엄한 사람 잡지 말라고 하세요. 협회가 하는 일이 한의사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졌는데 무슨 협회가 의사들이 보낸 공문이 그렇게 휘둘리고 있습니까?”

성호는 아침부터 완전 짜증이 나는 얼굴을 하며 따지고 있었다.

박 원장도 성호가 짜증을 내는 것을 보고는 이번에는 무언가 알지도 못하고 저들이 음모를 꾸민 것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걱정 말게 전에는 몰랐어도 이번에는 쉽게 당하지 않을 것이니 말이야.”

박 원장은 성호를 보며 차갑게 말을 해주었다.

성호는 그런 박 원장에게 미안했지만 지금은 이렇게 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을 하였다.

아직 산양산삼으로 환약을 제조하여 얼마나 효능이 있는지를 알지 못하는 상황이었기에 말을 하지 않았고 비밀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이 들어서였다.

‘원장님 제가 약을 개발하면 그때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아직은 아닙니다.’

성호는 원장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가지고 돌아왔다.

성호가 나가자 박 원장은 바로 협회에 전화를 걸었다.

드드드

“박 원장님 어떻게 되었습니까?”

“이것 보세요. 무슨 그런 공문이 왔으면 확실한 내용을 알고 이야기를 전해야 하지 않습니까?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무슨 일을 이따위로 처리를 하는 겁니까? 그리고 우리 한의사가 설사 그런 약을 개발하였다고 해도 우리가 의사들에게 협조를 할 이유가 있는 겁니까? 협회에서 돈 받아먹고 일을 처리 하는 겁니까? 나 이거 정말 창피해서 말을 못하겠네. 김 선생은 그런 일이 없다고 하니 그렇게 아세요. 그리고 앞으로 그런 말도 되지 않는 일로 전화를 하지 마세요.”

박 원장은 그렇게 혼자 화를 내고는 전화를 끊어 버렸다.

한편은 박 원장의 반응이 상대는 황당한 표정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박 원장의 말대로 아무리 공문이 왔다고 해도 사실에 대한 확인도 하지 않고 전화를 한 것은 자신이 실수를 한 것은 사실이었다.

그러니 돈을 받고 일을 처리한다는 소리를 듣게 되었고 말이다.

암을 치료하는 약이라는 소리에 너무 흥분을 하여 그런 사소한 것도 잊고 있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

하지만 아침부터 욕을 먹고 기분이 좋은 사람은 없었다.

“에이 이 개새끼들은 아침부터 이런 공문을 보내서 사람을 이상하게 만들고 지랄이야.”

결국 한의사 협회는 의사협회에 강력하게 항의를 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의사협회와 한의사 협회가 사이가 좋지 않게 되어 버렸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한의사 협회는 한의사들 편에 서서 말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만약에 신약을 개발하였다고 해도 의사들과 공유를 할 이유도 없었고 말이다.

신약이라는 것이 아무렇게나 만들 수 있는 약도 아니지만 개인의 공을 날로 먹으려는 수작으로 보였기 때문이었다.

박 원장의 말로 인해 사건은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성호는 그런 것은 신경도 쓰지 않고 오늘도 연구실에서 약을 만들고 있었다.

성호가 만드는 약은 5년근 산삼과 7년근 산삼. 그리고 10년근 산삼이었다.

만약에 이 산삼들 중에 약효가 비슷하게 나오는 것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성호는 이번 환약제조에 정신을 집중하고 있었다.

한편 의사협회에서는 한의사협회에서 강력하게 반발을 하는 바람에 자신들도 이대로 물러설 수가 없다고 판단을 하고 있었다.

“만약에 그 한의사가 정말 약을 개발하였다면 이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한의사가 될 겁니다. 이대로 물러서면 우리 의사들이 설 자리가 없어질 수도 있습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우리도 한발 걸쳐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도 살 수가 있습니다.”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요즘 안 그래도 우리 병원으로 오는 환자들이 한의원으로 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런 시기에 신약을 개발한 사람이 한의사라고 알려지게 되면 우리 의사들은 정말 굶어야 합니다. 그러니 절대 물러 설 수 없는 일입니다.”

이들은 지금 환약을 먹고 암을 치료하였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직접 확인을 해보았고 진짜로 환자의 입에서 확인을 하게 되었다.

전 종섭은 의사협회에서 주는 막대한 돈 때문에 환약을 먹고 암을 치료하였다고 진술을 하게 되었는데 그 돈이라면 자식들과 같이 살 수가 있게 되었기에 결국 말을 하고 말았다.

아무리 은혜를 받아도 사람은 결국 돈 앞에서는 그렇게 무너지는 것인지 전 종섭도 그렇게 되고 말았다.

이들은 전 종섭의 말을 그대로 녹음을 하였고 그 다음에는 협회에서 회의를 열어 결국 자신들이 살기 위해 한의사협회에 공문을 보내게 되었다.

하지만 아무리 이들이 떠들어도 확실한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더 이상은 충돌이 일어나게 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제 생각에는 그 한의사를 만나서 설득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전 한의사들과 충돌이 생기게 될 것이고 그 때 저들이 신약에 대한 것을 발표하게 되면 우리는 더 큰 피해를 입을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의사 협회에서는 연일 회의를 하고 있었지만 아직까지 결론이 나오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당장 해결이 되는 일이 아니었기에 이들도 나름 열심히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중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결국 당사자인 성호를 만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생각을 하게 되어 우선은 성호를 만나기로 하였다.

성호는 만나 해결이 되지 않으면 다른 방법을 찾을 생각으로 말이다.

성호는 그런 사정을 모르고 환약을 만들고 있었다.

“이제 이것만 하면 모두 마치게 되는데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네.”

성호는 환약을 년수대로 만들기는 했지만 아직 연단을 하지는 않았기에 기대어린 눈빛을 하고 있었다.

이제 만들은 환약을 연단을 하면 되기 때문이었다.

이번에 제작하는 환약을 확인해서 약효가 약하면 그 때는 15년산으로 정하려고 하였지만 아직은 확인이 먼저였기에 우선은 세가지로 구분을 하여 만들었다.

화로에 환약을 정성스럽게 놓고 뚜껑을 닫은 성호는 이마에 흐르는 땀을 손등으로 훔쳤다.

스스로 긴장을 하니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혔기 때문이다.

“휴우, 끝났다. 이제 시간이 지나기를 기다여 연단을 마치기만 하면 되네.”

성호는 연단을 시작하였기에 이제 삼일이라는 시간이 지나면 환약들을 확인할 수가 있게 되어 안심이 되었다.

이제는 시간만 지나면 되기 때문에 연구실에 더 남아 있을 이유가 없었기에 성호는 오늘은 일찍 집으로 갈 생각을 하였다.

성호는 그런 생각으로 옷을 갈아입고 핸드폰을 확인하니 그 안에는 이상한 문자가 와 있었다.

-귀하의 신약으로 암을 치료하였기에 우리 의사협회에서는 귀하와 이야기를 하고 싶어 그러니 연락을 주셨으면 합니다.

문자의 내용을 보니 이들은 이제 자신을 직접 만나서 설득을 하려는 모양이었다.

성호도 의사들의 입장을 이해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자신은 저들과는 달랐다.

저들의 자신들의 권위를 생각하지만 자신은 환자를 먼저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백날 나에게 연락해도  안하면 그만이지.”

성호는 그렇게 생각하며 퇴근을 하였다.

하지만 성호의 집이 있는 근처에는 의사협회의 직원들이 와서 성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은 문자를 보내도 연락이 없어 지금 성호의 집으로 방문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거 연락도 하지 않고 무작정 이렇게 쳐들어 온 것을 알면 나중에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겠지?”

“우리야 위에서 시키니 하는 것이지 무슨 죄가 있어. 안 그래?”

“하기는 우리가 먼 힘이 있겠냐? 시키면 시키는 대로 움직여야 하는 직장인인데 말이야.”

이들의 말대로 이들은 상부에서 시키니 지금 이러고 있는 것이었다.

성호는 주차장에 도착을 하면서 자신의 집앞에 누군가가 있는 것을 알았다.

“호오, 이제는 집으로 바로 쳐들어오는 건가?”

성호는 누군지 이미 짐작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은 저들을 만날 이유가 없었기 때문에 잠시 고민을 하게 되었다.

자신의 집을 알고 있으니 저들은 지금 자신을 만난다고 해서 해결이 되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자신이 도망을 가는 것도 모양새가 좋지 않아 고민을 하고 있었다.

성호는 한참을 생각하다가 우선은 경찰을 동원하기로 하였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