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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이 그렇게까지 칭찬을 하시니 저도 만나볼게요. 하지만 만나는 것은 약속하지만 그 이상은 저에게 바라지 마세요. 아직 확실하게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두고 기대를 하시면 제가 너무 부담이 되니 말이에요.”
가연의 대답에 정 상무는 얼굴이 환해지며 대답을 해주었다.
“알겠다. 나도 싫다는 사람과 억지로 만나라고 하기는 싫으니 만남을 가져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만 두어도 삼촌은 아무런 말을 하지 않겠다. 하지만 한 가지 김 선생에게 실례가 되는 행동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 무슨 소리인지는 알지?”
가연은 금방 얼굴이 빨개지면서 고함을 질렀다.
“아악! 삼촌! 그 이야기는 이제 하지 않기로 하고는 정말 미치겠어!”
가연의 그런 모습에 정 상무는 빙그레 웃었다.
자신의 조카이지만 저런 모습이 확실히 귀여워서였다.
희연도 가연이 그날 실수를 한 이야기를 들었기에 처음에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그냥 넘어가기로 해서인지 정 상무와 마찬가지로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딸의 장래는 스스로 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지만 오빠가 저렇게까지 칭찬을 하는 남자라면 가연과 만나도 문제가 없을 것 같아서 우선은 그냥 지켜보기로 하였다.
최소한 정 상무가 가연에게 피해가 가는 짓을 시키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였다.
성호는 박원장이 구입한 산삼과 다른 약재들을 가지고 연구실로 와서 환약을 만들고 있었다.
이번에 구입한 산삼은 확실하게 천종산삼이었고 박 원장이 흥정을 해서 뿌리당 이천만원을 주고 매입을 하게 되었다.
환약을 만드는데 뿌리당 열알 정도는 가능하기 때문에 성호는 우선은 열알의 환약을 먼저 만들기로 하였다.
“비싼 산삼을 사용하는 약이니 전과는 다르게 조금 더 신경을 써서 만들어야겠다.”
성호는 정말 모든 정신을 환약을 만드는 일에 쏟아 부었다.
그렇게 힘들게 장장 여섯 시간을 투자하여 환약을 만들었고 이제 연단을 하기만 하면 되었다.
성호는 환약들을 조심스럽게 화로에 넣고는 불을 조절하였다.
“휴우, 이제 끝났네. 이거 매번 이렇게 만드는 것이라면 나중에 문제가 되겠는데 말이야.”
성호는 환약을 만드는 일에 성공을 하면 이를 대량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었지만 산삼이 흔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결국은 지금처럼 고급스러운 환약은 그렇게 많이 만들지를 못한다고 생각이 들었다.
우선은 영약을 먼저 만들어 보고 그 효능이 증명이 되면 성호는 다른 방법을 찾을 생각이었다.
요즘은 산삼이 아니라도 장뇌삼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고급은 고급대로 사용을 할 곳이 있으니 걱정을 하지 않는 성호였다.
문제는 어느 정도의 약효가 있는지만 성호가 알면 나머지는 조절을 할 수가 있었기 때문에 성호가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이 바로 약효였다.
열알의 환약에도 치료의 힘을 각기 다르게 주입을 할 생각이었다.
그래야 효능을 더 정확하게 확인을 할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성호는 연단을 마치고 나오자 핸드폰에 문자가 와 있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응? 누구지?”
문자를 확인하니 정 상무였다.
오늘 시간이 되면 보자는 내용이었다.
지금 일을 마쳤으니 이제 삼일간은 자신도 한가하기 때문에 성호는 바로 문자를 보냈다.
자신은 오늘 시간이 되니 상관이 없다고 말이다.
문자를 보내고 나니 성호는 갑자기 정 상무가 가연을 만나라고 한 말이 떠올랐다.
“혹시? 가연이라는 아가씨를 만나라는 것이 아냐?”
성호는 문득 그 생각이 났고 바로 핸드폰으로 온 문자는 바로 성호의 생각이 맞는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안에는 약속 장소와 시간이 나와 있는데 마지막으로 좋은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는 글이었다.
“아유, 상무님은 정말 나를 왜 자꾸 엮으려고 하는 거야?”
성호는 자신을 어떻게 하던지 가연과 이어주려는 정 상무의 마음은 이해가 갔지만 자신이 우선 가연이라는 아가씨에게 관심이 없었다.
그래도 약속을 하였으니 성호는 집으로 가서 옷을 갈아입고 외출을 준비해야했다.
약속은 약속이었으니 말이다.
성호는 그렇게 연구실을 나와 집으로 바로 이동을 하였다.
새롭게 옷을 입은 성호는 누가 보아도 아주 멋진 남성이 되어 있었다.
성호가 약속 장소로 가니 가연은 이미 나와 성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는 가연이 성호에게 먼저 실수를 하였기 때문에 사과를 하는 의미에서 먼저 나와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가연도 성호의 얼굴을 보았기 때문에 성호의 얼굴을 기억하고 있었다.
“안녕 하세요.”
“예, 반갑습니다. 가연씨라고 했지요?”
“예, 기억하고 계시네요. 그날은 제가 실례가 많았습니다. 정말 죄송하게 되었어요.”
가연은 진심으로 그날의 일에 대한 사과를 정중하게 하였다.
어찌되었던 자신이 실수를 한 것은 사실이었기 때문에 사과를 하는 것이 상대에 대한 예의였기 때문이다.
성호는 가연이 진심으로 사과를 하니 빙그레 웃으면서 사과를 받아 주었다.
“사과 받아들입니다. 이제 미안한 일은 사라졌으니 편하게 이야기를 하지요.”
둘은 그렇게 자리에 앉게 되었다.
“저기 식사를 하지 않으셨으면 여기서 식사를 하세요. 여기가 스테이크를 저알 맛있게 하는 집이거든요.”
성호는 자신도 스테이크는 개인적으로 좋아하기 때문에 맛난 집이라는 말에 바로 반응을 보였다.
“그래요? 그러면 우리 스테이크로 식사를 하시겠어요?”
“예, 좋아요. 스테이크를 주문하고 간단하게 술도 한잔해요.”
“어떤 것으로 하시겠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와인을 추천하고 싶은데요.”
“와인도 좋아요. 저는 레드 와인으로 주문을 해주세요.”
그렇게 식사를 하는 동안 둘은 조금 친하게 이야기를 할 수가 있는 사이가 되어 가고 있었다.
성호는 가연을 보면서 그냥 편하게 생각을 하고 있어서인지 여자로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가연도 성호와 이야기를 나누니 그냥 편한 오빠 정도로의 감정이 생기고 있었다.
하기는 하루만에 연인으로 발전하는 남녀는 없을 것이지만 말이다.
한참의 시간을 그렇게 즐겁게 보내고 나자 가연이 먼저 성호를 보며 제의를 했다.
“저 보다 나이도 많으니 그냥 편하게 오빠라고 불러도 되요?”
“흠, 오빠라.. 그러면 나에게 여동생이 생기는 건가?”
성호의 대답에 가연은 활짝 웃으면서 대답을 했다.
“예, 저처럼 예쁜 여동생이 그냥 생기는 거에요. 좋죠?”
가연은 그렇게 물으면서 아주 깜찍한 표정을 지었기에 성호는 그 표정을 보고 웃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하하하, 그래, 좋다. 이렇게 깜찍한 여동생이 생기니 아주 기분이 좋네.”
예쁘다는 소리는 하지 않았지만 깜찍하다는 소리도 여자로 듣기는 나쁘지 않은 말이었기에 가연도 그 말에 얼굴이 환해졌다.
“호호호, 오빠가 안목이 있으시네요.”
가연은 진심으로 즐거운 마음이었기에 정말 환하게 웃고 있었다.
그런 가연의 미모는 환하게 미소를 지으면서 더욱 빛을 내고 있었지만 성호에게는 아무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였다.
성호는 이미 천사와 같은 미모를 가진 여자를 보았기에 가연의 미모가 전혀 먹히지가 않았다.
“후후후, 내가 안목하면 또 한 안목하지. 아무튼 동생으로 지내기로 했으니 앞으로 잘 지내보자. 가연아.”
성호는 가연의 이름을 아주 부드럽게 불러주었다.
가연도 성호와 하루의 시간이었지만 성호가 아주 마음에 들었다.
하루를 만나도 재수없는 인간이 있지만 한시간만에 정말 마음에 드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가연은 오늘 처음 알게 되었다.
말로만 듣던 것이 자신에게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그래요. 저도 오빠가 생겨서 아주 든든해요.”
가연은 엄마와 같이 살고 있었지만 사실 형제가 자매가 없이 자랐기 때문에 그런 것에는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을 보였는데 오늘 성호를 만나면서는 아주 자연스럽게 오빠로 부르고 있었다.
그리고 진짜로 성호가 오빠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든든해지는 기분이었고 말이다.
가연과 성호는 그렇게 편하게 대화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가연이는 지금 졸업반이라고 들었는데 말이야.”
“예, 올해 졸업반이에요. 그래서 내년부터는 취직을 해야 해요.”
“취직이야 삼촌이 있으니 그리로 가면 되지 않나?”
“에이, 우리 삼촌 조금 치사해서 그냥은 안시켜 주겠다고 협박을 하잖아요.”
가연의 얼굴을 찡그리며 정 상무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성호는 자신이 모르는 이야기를 들으니 신기한 눈빛을 하며 가연의 말에 집중을 하였다.
가연도 오랜만에 타인을 만나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이상하게도 자신의 속마음까지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한참의 시간을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니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갔다.
성호는 오늘은 참 즐거운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가연이를 만나 참 즐거운 하루를 보내게 되었네. 고마워.”
“에이 저도 오빠 때문에 즐거웠는데요.”
“자, 시간이 늦었으니 그만 가야지 내가 집까지 태워다 줄게.”
“오빠, 음주 운전이잖아요?”
“하하하, 와인 세잔에 음주라고 하면 곤란하지 걱정하지 말고 그냥 가자.”
성호는 그렇게 말을 하고는 바로 일어섰다.
나가서 계산을 마친 성호는 차가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주차장에 있어서 가지고 입구로 가려고 하는 것이다.
성호는 주차장에 차를 타고 바로 입구로 가니 그 앞에는 가연이 기다리고 있었다.
“어서 타요. 공주님.”
“예, 왕자님.”
가연은 성호의 말에 장단을 맞추어 주고는 바로 타에 탔다.
성호는 네비게이션을 키고는 가연의 주소를 물어 찍고는 바로 차를 몰았다.
성호의 차에는 담배를 피우지 않아 냄새가 없었다.
“오빠는 담배는 피우지 않나요?”
“응, 나는 담배 안 피워. 왜 담배 냄새가 나나?”
“아니요. 요즘은 차에서 담배를 피우는 분들이 많아서요.”
“하하하,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니 담배를 핀다고 해서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는 일이지 않을까?”
성호는 자신도 담배를 처음에는 피웠지만 지금은 거의 피우지를 않고 있었기 때문에 하는 소리였다.
“하기는 담배를 핀다고 해서 나쁠 것은 없지요. 그래도 여자들의 입장에서는 안피우는 것이 좋아요. 이렇게 차를 타도 공기가 좋잖아요.”
가연은 차를 타며 좋다고 말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여자들도 요즘은 담배를 많이 피우기 때문에 성호는 그런 세상을 보며 남녀를 따지지 않고 있었다.
답배를 피우는 것도 상관이 없었고 피워도 상관이 없었기 때문이다.
성호는 가연과 차에서는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가연의 집으로 가게 되었다.
가연의 집에 도착을 하자 성호의 차가 멈추고 가연이가 차에서 내리게 되었다.
“오늘 즐거웠어. 나중에 시간이 되면 다시 만나자.”
“알았어요. 약속 하신 거에요?”
“그래, 약속했다.”
“호호호, 오빠 잘 들어가세요. 저도 오늘 참 즐거웠어요.”
가연은 그렇게 인사를 하고는 자신의 집으로 들어갔다.
성호는 그런 가연을 보다가 천천히 차를 몰았다.
정 상무가 부탁한 데이트는 그렇게 마무리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성호도 가연과 데이트가 나쁘지 않게 느껴지고 있었다.
가연은 하나를 만나는 것과는 다른 느낌을 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성호는 차를 타고 오면서 하나도 생각이 났지만 지금은 다른 일에 신경을 쓰지 않기로 하였다.
이제 여동생이 두 명이나 생겼으니 마음은 행복한 기분이었다.
가연은 집으로 들어가는 얼굴이 환하게 변해 있어서 엄마인 희연이 보아도 오늘 아주 좋은 날이었다는 것을 느낄 정도였다.
“좋은 일이 있었니?”
“엄마, 그 오빠 정말 짱인 것 같아.”
“오빠라니 누구?”
“삼촌이 소개를 해준 성호 오빠 말이야.”
가연이 처음 만나는 남자에게 바로 오빠라고 하는 것을 보고는 희연도 조금은 놀란 얼굴을 하였다.
가연의 성격을 알고 있어서 처음에 만나는 사람에게는 가연이 먼저 다가가는 경우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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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연재 올라갑니다.
정상무 때문에 가연이 조금 껄떡이네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