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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상무의 얼굴이 다시 밝아지는 것을 보고 성호는 입가에 자신도 모르게 미소가 그려졌다.
저런 밝은 성격의 인물이 긴장을 하는 얼굴을 하고 있으니 자신이 더 불안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가연이라는 아가씨를 만나는 거야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었기에 성호는 가볍게 생각을 하고 수락을 하게 되었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상무님이 시간을 잡아 보세요. 내일부터는 오전에는 병원에서 근무를 하고 오후에는 여기 연구실에서 연구를 하려고 하니 시간을 잡으면 연락을 주세요. 그리고 혹시 연구를 할 때는 전화를 받지 못할 수도 있으니 문자로 주시면 제가 보고 바로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그렇게 하겠네. 그리고 고맙네.”
성호는 그렇게 정 상무와 이야기를 마치고 병원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이제 내일부터는 지금과는 다르게 조금 바쁘게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고아원은 언제 가게 되는 거야?”
성호는 보고 싶은 아가씨가 있는 고아원에는 주말에 가려고 하였는데 연구실이 마련이 되었으니 또 연기를 하게 되었기에 갈등이 되려고 하였다.
하지만 이미 마련이 되어 있는 연구실을 두고 아가씨를 만나러 가는 것도 좋지 않다는 생각에 결국 연구를 마치고 가는 것으로 마음을 정하고 말았다.
성호는 가장 먼저 병원에 있는 특수한 화로를 먼저 가지고 가기로 하였다.
연단을 하려면 화로는 반드시 있어야 했기 때문이었다.
약재들은 다시 사면 그만이지만 화로가 없이는 환약을 만들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장뇌삼이 아닌 산삼을 구입할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말이야.”
성호는 박 원장과 병원에 있는 한의사들에게 부탁을 하여 천종산삼을 구할 수 있는지를 알아봐달라고 하였다.
환약을 만들려면 자연산 산삼이 가장 좋았기 때문이다.
자연산 산삼은 자신의 기운 중에 하나였기에 주입을 하기에도 좋았고 빠르게 주입을 할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성호는 그렇게 연구개발을 하던 것들을 모두 가지고 가려고 짐을 싸고 있었다.
그 때 성호의 핸드폰이 울렸다.
드드드
안으로 확인하니 박 원장이었다.
“원장님 무슨 일이세요?”
“김 선생 그 산삼 때문에 연락을 하였는데 지금 시간이 되면 잠시 좀 오게.”
“아, 그래요? 바로 가지요.”
성호는 산삼 때문에 연락을 하였다고 하자 바로 박 원장에게 달려갔다.
성호에게는 지금 산삼이 무엇보다도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원장실에 도착한 성호는 바로 문을 열고 들어 갔다.
마음이 급하니 노크를 하는 것도 잊을 정도로 말이다.
“어서 오게.”
박 원장은 성호가 노크도 없이 문을 열고 들어왔지만 그런 것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 표정이었다.
“원장님 산삼을 구했습니까?”
“산삼을 캐는 심마니들 중에 연락이 왔는데 우선 가격을 협상을 하자고 하네.”
산삼은 원래 가격이 어느 정도는 정해져 있었지만 실질적으로는 정해진 가격이라는 것이 없었다.
즉, 필요에 따라 가격이 변하기 때문에 이 정도의 선에서 가격을 정하기는 했지만 필요한 사람이 더 주겠다고 하면 그만이었기 때문에 정해진 가격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 다는 이야기였다.
“얼마를 원한다고 합니까?”
“아직 가격에 대해서는 말을 하지 않았는데 가지고 있는 삼이 오십년이 된 것이라고 하네. 그것도 세뿌리나 가지고 있다고 하네. 그래서 자네를 보자고 한 것이네.”
성호는 세뿌리의 삼을 가지고 있다고 하니 조금은 놀란 얼굴을 하였다.
“세뿌리나 가지고 있다고요? 어느 분인지 대단하네요.”
“태백산에 있는 심마니인데 제법 삼을 잘 캐는 모양이야. 심마니 협회에서도 알고 있을 정도이니 말이야.”
한국에서는 공식적으로 삼을 캐는 사람들의 협회는 없지만 이렇게 비공식적으로 협회는 있었다.
그냥 협회라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삼을 파는 일이 전부인 곳이었다.
물론 지금처럼 삼을 매입하려는 사람과 흥정을 하기도 하고 말이다.
“원장님이 잘 흥정을 해보세요. 저는 적당하게 구매를 하였으면 하니 말입니다.”
“알겠네. 내가 잘 흥정을 해보고 구매를 해보겠네.”
세기 한의원에는 지금 많은 자금이 남아 있었다.
박 원장도 알고 있었기에 성호의 연구에 도움이 되는 산삼을 그 돈으로 구입을 하려고 하는 것이다.
성호는 박 원장과 대화를 마치고 다시 개발실로 돌아갔다.
어차피 흥정은 자신이 있어도 도움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아니 차라리 없으면 박 원장이 더 잘 할 수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자리를 피해준 것이다.
천종삼은 가격이 정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얼마에 구입을 하게 될지는 성호도 모르는 일이었다.
성호는 연구에 필요한 물건들을 모두 가지고 바로 연구실로 옮기게 되었다.
내일부터는 본격적으로 환약을 만들기 위해서 우선은 화로와 기타 물건들을 옮겨 두어야 했기 때문이었다.
성호는 연구실애 도착을 하여 짐들을 정리하고 조용히 앉아 생각에 빠져들고 있었다.
영약을 만드는 비법은 자신이 알고 있지만 이를 이용하여 새로운 약을 만드는 것이 지금 성호가 하려고 하는 일이었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생각을 하며 머릿속을 정리하기 위해서였다.
이제 박 원장이 산삼을 구입하면 다른 약재들은 그리 어렵지 않게 구할 수가 있었기 때문에 크게 문제는 없었다.
성호는 생각을 정리하면서 자신의 힘인 치료의 힘과 영약이 합쳐지면 어떤 효능이 나타나는지가 궁금해졌다.
영약의 기운만도 대단히 뛰어난 것이지만 그에 비해 치료의 기운이 합쳐지면 영약의 기운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지만 아직은 확인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성호도 나름 기대가 되기는 했다.
“이제 산삼을 구하면 바로 실험을 해야겠다.”
이미 다른 약재들은 주문을 하였고 내일이면 도착을 하기로 하였기 때문에 삼만 준비가 되면 모든 약재는 준비가 끝났다.
성호가 신약의 개발을 서두르고 있을 때 정 상무는 조카인 가연에게 전화를 걸고 있었다.
“어디에 있냐?”
“지금 친구들과 있는데요?”
“오늘 집으로 좀 오너라. 긴하게 할 이야기가 있으니 말이다.”
가연은 삼촌이 자신을 호출하는 경우가 종종있었기 때문에 바로 대답을 하였다.
“이따가 저녁에 갈게요.”
“그래, 알았다.”
정 상무는 가연의 어머니에게도 전화를 하여 집으로 오라고 말을 전하였다.
두 모녀가 같이 있어야 이야기가 될 것 같아서였다.
정 상무는 성호를 보면 볼수록 놓치기 싫었고 지금 자신의 가족들 중에는 가연이를 빼고는 성호와 인연을 만들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가연을 무슨 수를 써서라도 성호와 인연이 되기를 바라고 있었다.
정 상무의 집에는 가연과 모친이 도착을 하여 감단하게 식사를 하고 있었다.
“삼촌 무슨 일인데 오라고 하신 거에요? 엄마까지 부르고요?”
“우선 식사나 하자. 식사를 마치고 차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하자.”
정 상무의 말에 가연은 의심스러운 눈빛을 하며 식사를 하게 되었다.
식사를 마치고 거실에서 차를 마시면서 정 상무는 가연의 모친을 보았다.
“희연이는 가연이를 어떻게 할 생각이냐?”
“그게 무슨 소리에요? 어떻게 하다니?”
“그냥 저렇게 키울 생각이냐고 묻는 거다.”
희연은 사실 가연이 배경이 좋지만 자신은 아무런 실권도 없었기 때문에 식구들과 만나기는 해도 잘 찾아오지 않고 있었다.
희연도 한국그룹의 자식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재산을 분배받을 것이지만 희원이 크게 욕심이 없어서 말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솔직하게 가연이를 재벌가의 자식으로 키우고 싶지가 않아서 지금 이렇게 따로 살고 있는 것이었다.
“오빠는 가연이가 지금 불행해 보이세요?”
“내 말은 지금 가연이 불행하게 큰다는 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지 않냐?”
“그러면요? 가연이를 정략결혼이라도 시켜요? 나는 가연이가 그냥 평범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저처럼 말이에요.”
희연은 지금 딸과 살고 있지만 정말 행복하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물론 가연이도 친척들이 재벌이기 때문에 신경을 쓰고는 있지만 자신은 그냥 평범하게 친구들과 만나 수다를 떨면서 사는 것도 재미있게 산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일부 친구는 가연이 한국그룹의 친척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가연이 그냥 평범하게 살고자 하여 그런 사실을 말하지 않고 있었다.
“휴우, 내가 아무렴 조카를 정략결혼의 재물로 삼겠냐? 지금 아버지가 유심히 지켜보는 인물이 있는데 나는 그 사람과 가연이가 좋은 사이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에 하는 말이다.”
가연은 삼촌인 정 상무의 말에 상대가 누구인지를 알았다.
“삼촌 그 사람은 전에 제가 실수를 하였던 분이지요?”
“그래, 맞다. 나는 그 친구와 너가 잘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 친구에게 너와 시간을 보내라는 말도 전했고 그렇게 해주겠다는 약속도 받아냈다.”
가연은 상대가 누구인지 알게 되자 개인적으로는 사과를 해야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이 어디가 부족하여 이런 말을 들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삼촌이나 할아버지는 왜 그 사람을 그렇게 평가를 하고 있는지도 솔직히 궁금했다.
“그러면 그 사람과 다시 만나게 되었다는 말인가요?”
“그래, 너만 좋다면 내일 당장이라도 만날 수가 있다. 어떻게 생각하느냐?”
“저는 솔직히 아직 모르겠어요. 그 사람에 대해서 아는 것도 없으니 말이에요.”
가연의 말도 틀리지 않았기에 정 상무는 그냥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내 말은 그 친구가 너하고 맞지 않다면 만나지 않아도 상관이 없지만 만나보고 마음이 있다면 조금은 적극적으로 나서주었으면 해서 이렇게 오라고 한 것이다.”
가연과 희연은 정 상무가 자신들을 부른 이유를 이제 확실하게 알 수가 있었다.
그리고 성호가 도대체 누구이기에 천하의 아버지와 오빠가 저렇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오빠는 가연이가 그 사람과 결혼을 하였으면 하는 건가요?”
“솔직히 말하면 그렇게 되었으면 한다. 그만큼 그 친구의 크기가 크다는 말이다.”
희연은 오빠가 극찬을 아끼지 않는 인물이 있다는 사실에 조금은 놀라는 눈빛이었다.
그만큼 사람을 평가하는 일에 인색한 사람이었는데 성호라는 남자에 대해서는 극찬에 가까운 칭찬을 하고 있어서였다.
‘그 사람은 그냥 한의사가 아니었나?’
가연은 삼촌이 칭찬하는 남자가 그냥 한의사로 들었는데 지금 보니 그냥 한의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호기심이 생겼다.
자신의 미모라면 남자 하나 정도는 충분히 유혹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어서였다.
솔직히 가연의 미모는 대단히 뛰어났기에 가연을 알고 있는 남자들은 그런 가연의 눈길을 받고자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가연은 집안의 어른들 때문에 항상 행동에 조심을 하고 있었다.
집안에 폐를 끼치는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아서였다.
엄마와 자신만 나와서 살고 있었고 안 그래도 지금 천덕꾸러기 비슷한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삼촌 제가 하나만 질문을 할게요. 그 사람을 왜 그렇게 챙기려고 하시는 건가요?”
정 상무는 가연을 바라보았다.
가연이 아직은 나이가 어려 사람을 보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김 선생의 의술도 훌륭하지만 그의 인품이 더욱 빛이 나기 때문에 할아버지와 내가 적극적으로 추천을 하는 것이다. 나는 최소한 우리나라에서는 김 선생의 실력이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더욱 발전을 할 것이고 말이다. 미래가 확실하다는 말이다.”
가연은 정 상무의 말을 듣고는 생각 이상으로 대단한 한의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실 가연도 성호가 방송에 나오는 것을 보았지만 실력을 증명하는 것을 빼고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이 그날 실수를 한 것이 있어 솔직히 쪽팔리기도 했고 말이다.
그래서 더 이상은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삼촌이 이렇게까지 하는 것을 보고는 강하게 호기심이 생겼다.
============================ 작품 후기 ============================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