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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 하지마-158화 (158/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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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호는 그렇게 정 상무가 마련해준 연구실을 모두 구경을 하고 나서는 바로 카드를 등록하게 되었다.

    이제부터 여기는 자신만의 유일한 공간이 되었다.

    “이제 여기는 자네 말고는 아무도 들어가지 못하게 되었으니 그 카드는 절대 분실하지 않도록 조심하게.”

    “예, 정말 감사합니다. 상무님.”

    “그런 소리는 그만 하고 이제 중요한 이야기를 해야 하네.”

    성호는 정 상무가 갑자기 중요한 이야기를 하자고 하자 의문스러운 눈빛을 하였다.

    “중요한 이야기라뇨?”

    “자네 신약을 개발하면 생산을 해야 하지 않나? 그러자면 제약회사가 있어야 하지 않겠나? 그래서 내가 생각한 것이 한국그룹의 이름으로 제약회사를 만들 생각을 하게 되었네. 지금 한국에 있는 제약 회사들 중에 하나를 고르고 있으니 조만간에 인수를 할 수 있을 거네. 물론 명의만 그룹의 것이지 실질적으로는 자네가 가장 최대 주주가 되어야 하네. 즉, 제약회사의 운영은 전문가에게 일임을 하지만 자네가 언제든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만 두게 하면 된다는 이야기네. 이번 일은 내가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아버님이 직접 지시를 한 것이니 오해는 하지 말게.”

    정 상무의 이야기를 들은 성호는 진심으로 놀라고 있었다.

    제약 회사가 막말로 한 두푼하는 그런 회사가 아니었는데 자신의 신약을 믿고 그런 회사를 인수하고 있다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니 상무님 아직 약을 개발도 하지 않았는데 벌써 제약회사를 알아보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나와 아버지는 자네에게 거는 기대가 상당하다고만 생각해 주게. 설사 자네가 신약을 개발하지 않아도 우리는 제약회사를 설립할 생각이네. 아니 자네의 제약회사를 만들어 주고 싶다네. 아버지는 자네에게 그런 기반을 만들어 주려고 하시는 것 같네.”

    정 상무도 바보가 아닌 이상 아버지가 지시를 하는 것을 들으면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 대강 짐작을 하고 있었다.

    한국그룹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으면서 인연을 가지고 가게 하려는 것이다.

    지금 짓고 있는 병원만 해도 엄청난 자금이 소모되는데 성호의 지분이 무려 70%나 되고 있으니 그냥 공짜로 지어 주는 것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제약회사를 그냥 주려고 하고 있었기에 성호는 놀랍기도 하지만 내심 불안한 생각도 들었다.

    “상무님 아무리 생각해도 제약회사는 그렇게 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성호가 거절을 표시하자 정 상무는 그런 성호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다른 사람 같으면 이런 제의를 하면 좋아 미칠 것만 같은 얼굴을 하였을 것인데 성호는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거절을 하고 있어서였다.

    정 상무는 자신과 아버지가 사람을 잘못 보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 미소를 지었다.

    “김 선생 자네가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만약에 자네의 신약이 확실하게 효능이 증명이 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그리고 우리 한국그룹은 더 이상은 기업을 늘리지 않기로 하였네. 그래서 제약회사를 자네의 지분이 가장 많게 하려는 것이고 말이네. 신약을 개발하여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게 하려면 약을 자신의 뜻대로 생산을 할 수가 있어야 하지 않겠나? 그래서 나는 자네에게 가장 많은 지분을 주려고 하는 것이네. 저번 병원이나 제약은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일이기 때문에 자네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을 하고 있어서이네.”

    정 상무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성호는 진심으로 자신이 좋은 사람을 만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정 상무나 정 회장은 자신의 어디를 보고 저렇게 하는지는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욕심은 나지만 그렇다고 그냥 공짜로 받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상무님이 아무리 그렇게 말씀을 하셔도 저는 그냥 받을 수가 없습니다.”

    성호가 다시 거절을 하자 정 상무는 그런 성호를 보았다.

    “김 선생 아까도 이야기를 했지만 생명을 다루는 일이네. 자네가 주최가 되어 일을 하지 않으면 곤란하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니 다시 생각해 보게. 이는 내가 하는 말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기도 하다네.”

    정 상무의 간절한 말에 성호는 마음에 혼란스러웠다.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회사라는 말에는 자신도 인정을 하고 있었고 그런 회사를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게 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이 들었지만 자신이 무슨 거지도 아니고 주는 대로 넙죽 받아먹으려고 하니 마음이 불편해서였다.

    하지만 정 회장이 이미 그렇게 결정을 하였다면 아마도 자신이 아무리 반대를 하여도 결국은 자신의 명의로 회사를 사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성호였다.

    “좋습니다. 상무님이 그렇게 말씀을 하시니 이번까지는 뜻에 따르겠습니다. 하지만 다음에도 이렇게 하시면 앞으로 상무님을 보지 않겠습니다.”

    결국 성호가 허락을 하자 정 상무는 크게 웃었다.

    “하하하, 걱정 하지 말게. 병원과 제약회사는 같은 계열이기 때문에 자네에게 주었지만 이제 더 이상 줄 것도 없다네. 사실 병원을 지으면 약이 필요하고 그 약값이 장난이 아니라네. 하지만 자네가 제약회사를 가지고 있으면 자네 병원에 입원을 한 환자들에게 얼마든지 싸게 약을 제공할 수가 있지 않나? 그리고 정말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에게 약을 무상으로 공급할 수도 있고 말이야.”

    정 상무가 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성호는 자신은 생각지도 못한 부분을 말하고 있어 머리가 환해지는 느낌이었다.

    ‘아, 제약회사를 가지고 있으면 정말 약 때문에 고생하는 이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도 있겠다. 그들이 비싼 약 때문에 고생을 하고 있는 것을 우리 병원에서는 싸게 해주면 환자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병원의 입장에서도 좋은 일이 되겠다.’

    성호는 병원이 유명하게 만들어 지는 것은 실력있는 의사들이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환자들에게 소문이 나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명성이라는 것이 저절로 생기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약을 이용하여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게 되면 병원의 명성에도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호는 이번에 병원이 완공이 되면 정말 없는 분들에게는 무상으로 치료를 할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는 정 회장도 크게 반기는 일이기도 했고 말이다.

    가난 때문에 병을 치료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무상으로 치료를 할 수 있게 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자금이었는데 만약에 약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다면 크게 자금이 필요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의사들이야 지시를 하면 할 수 있지만 약은 아니었는데 이제는 그 약도 원가에 제공을 받을 수가 있게 되었으니 성호의 생각대로 병원을 충분히 운영을 할 수가 있게 되었다.

    성호는 자신이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자금은 나중에 필요할 때 사용을 하려고 지금은 사용을 할 생각이 없었다.

    돈만 많다고 해서 병원이 유명해지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상무님의 말씀을 들으니 마음이 아주 개운해지게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성호가 정중하게 감사의 인사를 하자 정 상무는 그런 성호를 보며 아주 흐뭇한 얼굴이 되었다.

    자신이 알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서였다.

    사람은 명성이 쌓이게 되면 대부분이 교만해지거나 욕심을 내는데 성호는 그런 모습이 전혀 보이지가 않았다.

    정 상무는 그런 성호가 참 마음에 들었다.

    “내가 하는 말을 좋게 생각해 주어 고맙네.”

    “아닙니다. 상무님 덕분에 개안을 한 기분입니다. 제가 아직은 생각이 짧았다는 것을 이번에 확실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역시 경험과 연륜은 무시를 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성호는 머리도 비상하고 능력도 있지만 아직은 사회생활이 부족하였고 경험이 없었다.

    그러니 생각하는 것도 자신이 알고 있는 한도 내에서 하고 있었다.

    그런데 자신의 부족함을 정 상무를 만남으로 채울 수가 있게 되어 성호는 아주 기분이 좋았다.

    자신이 비록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문제는 아직 경험이 부족하여 정 상무와 같이 깊이 있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제부터는 조금씩 경험을 쌓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정 상무 덕분에 새로운 깨달음을 얻은 성호의 행동에 많은 변화가 생기게 되었지만 당장에 보이는 것은 아니었다.

    “이제 식사나 하러 가세.”

    “예, 그렇게 하세요.”

    성호는 정 상무와 식사를 하러 갔다.

    정 상무는 성호와 식사를 하는 동안 계속해서 무언가 할 말이 있는데 망설이는 것처럼 보였다.

    성호는 그런 정 상무를 보며 이상하게 생각이 들었지만 본인이 이야기를 하지 않는데 먼저 말을 하기가 곤란해서 그냥 참고 있었다.

    마침내 식사를 모두 마친 정 상무와 성호는 디저트로 나온 차를 마시게 되었다.

    정 상무는 차를 마시다가 결국 결심을 하였는지 성호를 보며 입을 열었다.

    “저기 김 선생.”

    “예, 상무님.”

    “사실은 내가 부탁이 있는데 말이야.”

    성호는 정 상무가 자신에게 부탁이 있다고 하자 속으로 어떤 것일지가 궁금했다.

    “무슨 부탁인지는 모르지만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것이라면 들어 드릴게요. 그러니 망설이지 마시고 말씀해 주세요.”

    성호가 시원하게 들어주겠다고 하자 정 상무는 얼굴이 환해졌다.

    “하하하, 고맙네. 자네가 그렇게 말을 해주니 내가 바로 이야기를 하겠네. 사실 자네에게 할 부탁은 다른 것이 아니고 전에 보았던 내 조카를 좀 만나주었으면 해서라네.”

    성호는 정 상무의 조카라면 자신의 이상한 힘을 알게 해준 아가씨가 생각이 났다.

    “그 때 그 이상한 행동을 하였던 아가씨를 말씀하시는 거지요?”

    정 상무는 성호가 이상한 행동이라고 말하자 얼굴이 뜨거워졌다.

    파티에서 일어난 일을 생각하면 성호에게 무언가가 있다는 의심이 들기는 했지만 이는 증거도 없었기 때문에 자신이 먼저 말을 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그날 조카인 가연이 성호 앞에서 옷을 벗은 것은 모두 사실이었기 때문에 정 상무도 얼굴이 뜨거워졌다.

    “험, 험, 그렇네. 가연이를 한번 만나 주었으면 하네.”

    “저기 상무님 저에게 왜 그런 부탁을 하시는 겁니까?”

    성호는 정 상무를 보며 진심으로 물었다.

    정 상무는 가연이 그날 이상한 행동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평소에 자신이 알고 있던 조카가 아니었고 가영의 입으로 그날 있었던 이야기를 들으니 무언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강하게 들었다.

    그리고 결정적인 것이 파티에서 소영이 보인 행동을 보고 성호가 저렇게 하지 않았나하는 의심이 들어서 성호에게 가연을 좀 만나게 하려고 하였다.

    만약에 또 그런 짓을 한다면 이거는 분명히 성호에게 무언가가 있다는 것으로 생각이 들어서였다.

    “나는 사실 김 선생이 너무 마음에 드네. 그리고 그날 일은 무언가 이상한 증상이 일어나 한 행동이라고 생각하고 있네. 가연이는 그런 짓을 할 아이가 아니기 때문이네. 자네가 가연이와 친하게 지내보면 어느 정도 알겠지만 가연이도 사실 많이 외로운 아이라네. 아버지가 일찍 죽고 나서 지금까지 어머니하고만 살아 왔으니 말일세.”

    정 상무는 성호를 보며 가연에 대한 이야기를 줄기차게 하고 있었다.

    아마도 정 상무는 아직도 성호를 포기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성호는 가연이라는 아가씨에게 특별하게 나쁜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었기에 정 상무가 저렇게 말을 하는데 거절을 할 수가 없었다.

    한참의 이야기를 하고 나자 정 상무는 성호를 보고 있었다.

    그런 정 상무의 얼굴에는 처음과는 다르게 긴장이 되어 있는 것을 성호는 보았다.

    “상무님 알겠습니다. 제가 만나보겠습니다. 그러니 그런 긴장한 얼굴 좀 하지 마세요. 그리고 제가 만나기는 하겠지만 솔직하게 말씀드려서 그 아가씨가 마음에 들어서 만나는 것은 아닙니다. 이거는 분명히 상무님이 부탁을 하니 듣ㄹ어 드리는 겁니다.”

    성호는 정 상무의 부탁을 들어는 주겠지만 다른 생각은 하지 말라는 뜻으로 이야기를 하였지만 정 상무는 그런 성호의 말은 들리지 않고 오로지 만나겠다는 말만 들렸다.

    “하하하, 고맙네. 사실 가연이도 그날의 일에 대해 사과를 하려고 하였지만 자네가 시간이 나지 않아 사과를 못하고 있다고 하네. 그렇다고 병원으로 찾아가는 것도 이상해서 내가 중개를 하고 있는 거라네.”

    ============================ 작품 후기 ============================

    연재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160편을 넘어서게 되었네요.

    여기에 집필을 집중하니 편수가 얼마나 되는지도 모르고 연재를 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앞으로도 더욱 재미난 소재를 궁상하여 더욱 재미난 글이 되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많은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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