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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 하지마-150화 (150/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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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 여사는 성호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반대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이미 지연이 성호와는 키스를 한 것을 빼고는 아무런 관계가 아니라고 말을 하였기 때문이다.

    막말로 그냥 싫어서 헤어지면 그만인 관계였다.

    연애를 하다보면 상대가 싫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잠시 입술을 축이던 서 여사가 다시 말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 지연이의 행동을 남자로서 이해는 되지 않았나요? 상대를 생각하는 마음이 커지면 여자는 때로 변하기도 하지요. 내가 보기에는 지연이 그런 상황이었던 것 같은데요.”

    성호는 서 여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이미 마음속에서 지연에 대한 미련은 지워지고 있었기 때문에 전과 같은 그런 마음이 들지가 않았다.

    “무슨 말씀이신지 충분히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제 마음속에서 지연의 모습이 이상하게 느껴지고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 전에 정리를 하려고 하였던 겁니다.”

    성호는 확고하게 대답을 했다.

    서 여사는 성호의 마음이 이미 지연에게서 떠났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그리고 성호가 지연의 문제와는 상관없이 남편의 회사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사실 남편은 지연과 성호는 이미 끝이 났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성호의 도움으로 인해 지금 중국에 진출을 하여 상당한 돈을 벌고 있어서 그런 성호의 도움을 거절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남편의 사업이 크게 성장을 할 수 있는 발판이 되고 있었기에 그런 성호의 거절할 수가 없는 것이 남편의 입장이었다.

    서 여사도 남편인 철중이 사업에 소질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런 철중에게 상당한 도움을 주고 있는 성호였기에 솔직히 지연과 잘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는데 오늘 직접 만나보니 이제는 완전히 물 건너갔다는 사실을 느낄 수가 있었다.

    그리고 성호의 말을 들으면서 화도 나지 않는 것이 지연이 실수를 하였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어휴, 내 딸이지만 저 성격 때문에 문제가 될 것을 항상 염려하였는데 이거는 자신의 복을 발로 걷어찬거네.’

    서 여사는 지연을 보며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지연은 지금 성호의 이야기를 들으며 속에서 열불이 터지는 것을 엄마가 있는 자리라 간신히 참고 있었다.

    ‘그러니까? 내가 화를 내서 실어졌다는 말이잖아? 바보냐? 여자는 사람도 아니냐고 당근 화를 낼 수도 있는 거지 남자새끼가 쪼잔하게 그런 일로 헤어지자고 하는 거야? 그래 나 싫다고 하는 놈팽이 잡고 싶은 하나도 없으니 그냥 가라. 나중에 나를 놓친 것을 후회하게 해줄테니 말이야.’

    지연은 성호의 말에 화가 나서 하는 소리였지만 겉으로는 얼굴만 조금 변해 있었다.

    이제는 성호의 마음을 알았으니 자신도 정리를 하면 되는 일이었다.

    지연은 자신의 외모면 성호 같은 남자는 충분히 만날 수 있다고 자신을 가지고 있었다.

    지연이 실지로 미인이기는 했다.

    조금 자뻑이 있는 여자라 문제이기는 했지만 일반 남자라면 그런 지연이라도 좋다고 해주었을 것이다.

    서 여사는 지연이 지금 짓고 있는 표정만 보아도 지금 지연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아는지 한숨을 쉬었다.

    ‘저것이 언제 철이 들려는지 모르겠네. 이것아 너는 지금 황금덩어리는 니발로 찬거야 알고나 있냐?’

    서 여사는 그런 생각을 하며 지연을 한심스러운 눈길로 보고 있었다.

    성호와 지연의 문제는 그렇게 확실하게 정리가 되었고 성호는 더 이상 지연에 대한 미련은 없었기에 정리를 할 수가 있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성호는 지연과의 문제와는 상관이 없이 철중이 하는 일에는 도움을 줄 생각이었다.

    그리고 지연의 문제 때문에 항상 무언가 미지근하였는데 이렇게 확실하게 정리를 하자 이제는 더 이상 신경이 쓰이지 않아 좋았다.

    그 때 성호의 핸드폰으로 문자가 도착했다.

    웅웅

    성호는 문자를 확인하니 바로 동창회에 출석을 하라는 문자였다.

    “후후후, 내가 유명해지니 이런 문자도 자주 오네. 이번에 동창회에 참석을 해볼까?”

    성호는 학교에서 악연을 이어져 있던 놈들이 지금은 무엇을 하고 사는지가 궁금했다.

    당시에도 집안이 잘 살아서 졸업을 하면 바로 병원을 개업한다는 소리를 하였는데 지금 어찌 살고 있는지가 궁금해졌다.

    비록 전에는 악연이었지만 지금은 그런 존재들에 대한 기억을 하지 않을 정도로 성호가 커져 있었기 때문이다.

    성호는 그런 생각을 하다가 나중에 시간이 되면 정말 한번 참석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오늘은 그냥 집으로 가기도 그렇고 해서 술이나 한잔하고 싶었다.

    지연과 정리를 하였지만 한편으로 서 여사에게는 미안한 기분이 들어서였다.

    자신에게는 진심으로 대해 주셨던 분이라 마음속으로 죄송한 것은 사실이었다.

    성호의 핸드폰은 진한의 벙호를 찾아 걸고 있었다.

    “웬일이냐? 엄청 유명한 분이 전화를 다 주시고 말이다.”

    “자식이 뭐하고 있냐? 이제 몸도 완쾌를 하였는데 말이다.”

    “그냥 당분간은 집에 있으래.”

    이미 회사도 그만 두었기에 다른 일이 없는 진함이었다.

    회사야 사실 다시 다니고 싶으면 가면 되지만 진한이 그렇게 가고 싶은 마음이 없는 모양이었다.

    “그러면 오늘 애들하고 같이 한잔 할까?”

    “어? 오늘은 시간이 되는 거야?”

    “그래, 그리고 너에게 할 말도 있어서 보자고 하는 거야.”

    진한은 성호가 할 말이 있다고 하자 궁금한 얼굴을 하였다.

    “무슨 일인지는 만나야 이야기를 해주겠군, 알겠다. 내가 친구들에게 연락을 해보고 연락을 줄게.”

    “그래, 최대한 빨리 연락을 해라.”

    성호는 그렇게 말을 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이런 기분일 때는 친구들과 술이라도 마시면서 푸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이었기에 성호도 궁금하기도 했고 말이다.

    그 때 성호의 핸드폰이 요란하게 울렸다.

    ‘아니 오늘따라 먼 전화가 이렇게 많이 오는 거지?’

    성호는 그렇게 생각하며 전화기를 들었다.

    그 안에는 정 상무의 번호가 떠 있었다.

    “여보세요. 상무님 어쩐 일이세요?”

    “자네 내일 약속 잊지 말라고 연락을 한거네.”

    정 상무와 성호는 전에 만난 한 태봉이라는 분의 병세를 진료하기로 하였지만 성호가 갑자기 인터넷의 소문 때문에 시끄럽게 되자 시간을 다음으로 미루었다.

    성호도 정신이 혼란스러우니 나중에 진료를 하는 것이 좋다고 말을 하였기에 정 상무는 당장 급한 것이 아니었기에 그렇게 하기로 결정을 하였던 것이다.

    “내일 아침에 병원으로 오시게요?”

    “그럴 생각이네.”

    “상무님 그냥 제가 상무님의 저택이나 회사로 가겠습니다. 상무님이 병원에 오시면 제가 곤란하지 않습니까?”

    한국그룹의 지원을 받는 다는 사실이 병원에 알려지게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그런 성호를 부러워하고 있었기 때문에 하는 소리였다.

    “음, 자네가 그렇게 말을 하니 알겠네. 그러면 내일 아침에 우리 집으로 바로 오게.”

    “알겠습니다. 제가 가도록 하겠습니다.”

    성호는 정 상무와 이야기를 마치고 전화를 끊자 바로 신호가 울렸다.

    “먼 통화가 그리 길어? 애들 모이기로 했으니 바로 와라.”

    “오케이 알았다. 바로 갈게.”

    성호는 진한의 연락을 마치고 바로 차를 신림동으로 몰았다.

    오랜만에 보는 친구들이라 할 말이 많았기 때문이다.

    성호가 도착을 하자 안에는 세명의 친구들이 성호를 아주 반갑게 맞이 해주었다.

    “어서 와라. 이거 유명인이 되니 얼굴 보기도 함들다.”

    “미안하다. 자주 연락을 해야 하는데 그게 힘드네.”

    “아니 괜찮다. 우선 한잔 하자.”

    진한은 그런 성호의 얼굴을 보고 있었다.

    자신에게 할 말이 무엇인지 우선 말을 하라는 무언의 협박이었다.

    성호는 그런 진한을 보고 웃어 주고는 시원하게 한잔을 마셨다.

    쮸르륵

    “크으, 역시 술은 소주가 최고야.”

    성호가 소주를 마시며 하는 소리에 친구들도 웃어 주었다.

    사실 성호 정도 되면 이런 소주를 마시러 잘 오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성호는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모습이 없었기 때문이다.

    “나에게 할 말이 무언데 빨리 말해라. 궁금해 비칠 것만 같으니 말이다.”

    “자식이 오늘 지연의 어머니와 같이 만났다. 그리고 확실하게 정리를 했으니 이제는 지연이 이야기 때문에 고민하지 말라고 자식아.”

    “어? 정말이야?”

    진한은 성호의 이야기를 듣고는 놀란 얼굴을 하였다.

    그리고 그런 성호에게 더 미안한 기분이 드는 진한이었다.

    자신은 혜영과 결혼하기로 하였는데 친구인 성호는 그렇게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래, 사실이다. 오늘 만나서 완전히 정리를 했다.”

    “이런 나는 혜영이하고 결혼을 하기로 했는데 너에게 미안하잖아.”

    “자식이 뭐가 미안해 둘이 잘되어 결혼하는 것인데 말이야.”

    “야! 너네들 이야기는 그만하고 같이 술이나 마시자.”

    “어, 그래 미안하다.”

    성호는 그렇게 친구들과 아주 정답게 술을 마실 수가 있었다.

    다음 날 아침이 되자 성호는 빠르게 가방을 챙기고는 바로 정 상무의 집으로 갔다.

    정 상무는 성호가 오기도 전에 이미 입구에서 성호를 기다리고 있었는지 성호의 차를 보고 손을 흔들어 주었다.

    성호는 차를 세우고 내리니 정 상무가 먼저 말을 걸었다.

    “차는 여기에 두고 내차로 가세.”

    “예, 상무님.”

    성호는 그렇게 정 상무와 이동을 하였다.

    한 태봉이 살고 있는 집은 산이 뒤에 있는 집이었는데 아주 큰집이었다.

    도대체 저렇게 큰 집에 얼마나 많은 이들이 살고 있는지가 궁금한 성호였다.

    “집이 상당히 크네요?”

    “하하하, 자네도 처음이라 그런 말을 하지 나중에는 그런 말을 하지 않을 거네.”

    정 상무는 차를 세우자 안에서 오십대 초반의 중후한 인상을 가진 사람이 나왔다.

    “어서 오십시오. 안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아, 그래요? 김 선생 안으로 들어가세.”

    정 상무의 서두름에 성호는 가방을 들고 정 상무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성호가 안내를 받은 곳은 아늑한 운치를 가지고 있는 곳이었는데 아주 주변의 기운이 좋은 자리였다.

    “공기가 좋은 곳을 보니 터가 좋은 곳 같네요.”

    “하하하, 자네는 한의사라 그런 것을 느끼는 모양이네. 나는 처음에 여기에 와서도 그런 사실을 몰랐다네. 나중에 이야기를 듣고 알게 되었지만 말이야.”

    성호의 말에 정 상무는 설명을 해주었지만 안내를 한 남자는 그런 성호를 날카로운 눈빛으로 보았다.

    물론 금방 고개를 돌렸지만 그 눈빛에 성호는 상대가 내기를 가지고 있는 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국의 무예는 몸 전체에 내기를 쌓기 때문에 본인이 내기를 움직이지 않으면 잘 알아 볼 수가 없었다.

    ‘흠, 여기도 내기를 사용하는 무인들이 있네?’

    정 상무에게 대강 듣기는 했지만 눈빛을 보는 순간에 상당한 수련을 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가 있어 조금은 호기심이 생긴 성호였다.

    “여기입니다. 안으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고맙습니다.”

    성호도 가볍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하였다.

    정 상무와 성호는 안내를 해준 곳으로 들어갔다.

    안에는 한 태봉이 성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허허허, 어서 오시게. 그동안 소란스러움을 잘 해결했다고 들었네.”

    “하하하, 잘만 해결했겠습니까? 그놈들 아주 박살이 났을 겁니다. 어르신.”

    정 상무는 진심으로 성호가 실력을 공개하는 장면을 보고 기뻐했다.

    자신이 알고 있는 성호의 실력을 믿고는 있었지만 방송에서 저렇게 공개적으로 하는 것을 보니 아주 흐뭇함을 느낄 정도로 성호는 확실하게 하였기 때문이다.

    물론 성호가 방송을 하는 장면은 한 태봉도 보았다.

    그리고 한 태봉은 그런 성호의 실력도 중요하지만 그 인품이 아주 마음에 들어 하고 있었다.

    우선 환자를 대하는 그 눈빛에 진심이 보였고 사회자를 보며 야단을 치는 것 같은 말에 한 태봉도 아주 시원하게 일을 처리한다고 감탄을 하였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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