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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 하지마-141화 (141/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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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검사의 대답에 수사관들은 이제 죽었다는 표정이 되고 말았다.

    무인 협회라는 것이 있는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수소문을 한다는 말인가? 그리고 깊은 산속에서 수련을 하고 있는 무인들을 찾는 일은 보통 일이 아니었는데 그런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정말 고생문이 활짝 열린 기분이었다.

    그래도 어떻게 하겠는가? 상부의 지시이니 따라야 하는 입장이었다.

    “이제 죽었다고 생각해야겠다.”

    “그러게 말입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짓인지 모르겠습니다.”

    검찰과 경찰이 이렇게 고생을 하는 이유는 바로 상부에서 타박을 해서 그런 것인데 그 상부의 인물들도 또 다른 이의 부탁 때문에 어쩔 수없이 이들을 조이고 있는 것이었다.

    사실 성호는 신세기파를 박살내면서 이들이 가지고 있는 장부도 회수를 하였는데 그 안에 있는 내용을 보고는 어이가 없게 되었다.

    이들은 조직을 운영하면서 각종 불법적인 일을 처리하기 위해 수많은 경찰과 검사들에게 상납을 하고 있었고 정치인에게도 많은 돈을 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그런 장부를 그냥 공개를 하여 아주 개박살을 내려고 하였지만 그냥 보관만 하기로 마음을 바꾸었는데 그 이유는 나중에 장부가 유용하게 필요한 날이 있을 것이라는 진룡의 진언 때문이었다.

    하지만 성호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은 신세기파가 박살이 나면서 혹시 장부라도 있으면 자신들의 입장이 곤란해지기 때문에 사건을 최대한 빨리 처리하기를 바라고 있었고 그 덕분에 박 검사의 경찰들이 생고생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성호는 병원으로 돌아와서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진료를 보고 있었다.

    “진 소룡 환자분은 속이 좋지 않다고 하셨는데 어디가 불편하세요?”

    “그게 이상하게 소화가 잘 되지 않으면서 거북하네요.”

    “잠시 손을 주세요.”

    성호는 환자의 맥을 잡아 보았는데 맥이 안정적이지가 않았다.

    ‘응? 맥이 왜 이렇지?’

    성호는 이상하게 생각이 들어 치료의 힘을 이용하여 진료를 하였다.

    약간의 시간인 지나자 환자의 상태를 알게 되었는데 환자는 그냥 소화가 안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상당히 위험한 병에 걸려 있는 상황이었다.

    성호는 손을 놓고 가만히 환자의 얼굴을 보았다.

    환자는 고생으로 인해 얼굴이 거칠어져 있는 것이 그렇게 형편이 좋지는 않아 보였다.

    저런 환자에게 암이라는 말을 하기가 성호는 가장 힘이 들었다.

    그래도 말을 해주어야 고칠 수가 있으니 우선은 환자에게 말을 해주기로 하였다.

    아직은 중기여서 수술만 잘하면 치료를 할 수가 있기 때문이었다.

    “환자분 제 말을 잘 들으세요. 지금 환자분은 다른 병원에 가셔서 정밀 검사를 받아 보세요. 제가 판단하기로는 암인 것 같습니다.”

    성호의 말에 남자는 깜짝 놀란 얼굴을 하며 성호를 보았다.

    암이라니 자신이 암에 걸렸다는 말을 들으니 정신이 하나도 없어졌다.

    “저,,,선생님 제가 진짜로 암에 걸린 겁니까?”

    “우선은 진정을 하시고 들으세요. 아직 말이기는 하는 정도는 아니니 정밀 검사를 하시고 수술만 잘 하시면 사실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 큰 병원으로 가셔서 정밀 검사를 해보세요.”

    성호의 대답에 남자는 갑자기 눈빛이 포악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이 미친놈이 내가 암에 왜 걸려? 너 같은 돌팔이가 암이라는 것을 어떻게 안다고 암이라는 거야?”

    남자는 강하게 반발을 하며 성호에게 손짓을 하고 있었다.

    성호는 남자가 갑자기 그런 변화를 보였지만 이는 순간적으로 화가 폭발하여 일어난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가만히 남자를 보고 만 있었다.

    그러나 남자는 진정이 되지 않는지 더욱 크게 고함을 지르기 시작했다.

    “여기 원장 불러 이런 돌팔이가 진료를 하고 있다는 것이 말이 되는 소리야?”

    남자가 더욱 난리를 피우자 문이 열리면서 김 간호사가 들어왔다.

    “아니 환자분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돌팔이라니요? 우리 선생님은 병원에서 가장 유명한 분이세요. 말씀 조심해 주세요.”

    김 간호사는 이런 환자들을 보았는지 앙칼지게 말을 하고 있었다.

    성호는 남자가 진정의 기미를 보이지 않자 남자에게 다가갔다.

    성호가 다가가자 남자는 놀랐는지 주춤 거리며 뒤로 물러나며 비명을 질렀다.

    “으아악. 한의사가 이제 나를 죽이려고 한다. 살려 주세요.”

    남자는 비명을 지르자 다른 간호사들도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왔다.

    그 때 성호는 간호사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문을 닫지 마세요. 다른 분들도 궁금해 하니 말입니다. 그리고 환자분 여기는 병원이지 사람을 죽이는 곳이 아닙니다. 그만 진정하세요.”

    성호의 목소리에도 치료의 힘을 실어 고함을 지르자 남자는 조금 진정이 되어가고 있었다.

    약간의 시간이 지나자 남자는 자신이 무슨 짓을 하였는지를 알았는지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제가 잠시 이성을 잃은 것 같습니다.”

    “아닙니다. 그런 말을 들으면 누구나 그럴 수가 있으니 걱정 마세요.”

    성호의 대답에 남자는 정말 미안한 얼굴을 하고는 빠르게 진료실을 빠져 나갔다.

    남자의 비명에 다른 환자들도 놀라 안으로 보았기 때문에 무슨 일인지를 알게 되었다.

    “김 선생님이 환자의 암을 알아내서 저런 거래?”

    “정말? 전에도 암환자를 진료하고는 그분이 나중에 와서 감사의 인사를 하고 갔잖아.”

    “우리 김 선생님이 진료를 정말 잘 보시잖아. 완전 대단한 분이라니까.”

    간호사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은 환자들은 성호가 진맥으로 암을 발견한다는 소리에 모두 속으로 상당히 놀라고 있었다.

    그만큼 대단한 실력을 가지고 있으니 가능하다고 보였기 때문이다.

    환자들도 성호의 실력을 가지고 떠들고 있으니 잠시 주위가 소란스러워졌다. 간호사들은 서둘러 주변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자, 이제 그만 돌아들 가세요. 여기는 아무 일도 없어요.”

    간호사들이 그렇게 정리를 하자 환자들도 금방 자신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그로 인해 세기 한의원이 상당히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는 사실을 아직은 아무도 몰랐다.

    성호는 나가버린 남자를 생각하며 한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아직 나이가 있는데 암이 걸려서 어떻게 하려나?”

    성호의 중얼거림에 김 간호사는 그런 성호를 존경의 눈빛을 하며 보고 있었다.

    ‘우리 선생님처럼 진맥을 하면서 암을 잡아내는 한의사는 없을 거야. 저렇게 대단한 실력을 가지고 있으니 조만간에 우리 병원 아마도 대박이 날 거야.’

    김 간호사는 그렇게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금은 김 간호사의 생각이지만 조만간에 세기 한의원은 엄청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병원을 나온 남자는 자신이 암이라고 하는 말을 듣고 잠시 정신이 없었지만 그래도 희망을 가지고 다른 병원으로 가려고 하였다.

    암이라는 것이 정밀 검사를 해도 모를 수가 많은 병이라고 들은 기억이 있어서였다.

    “그래, 맞을 거야. 한의사가 암을 발견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 소리야? 절대 아닐 거야.”

    남자는 그렇게 중얼 거리며 집으로 돌아갔고 인터넷을 뒤져 암을 전문으로 검사를 하는 병원을 찾을 수가 있었다.

    남자는 병원을 찾자 바로 병원으로 가게 되었다.

    접수를 한 남자는 검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보통의 검사는 시간이 걸리지만 오늘은 그리 환자가 없는지 접수를 하자 바로 검사를 하게 되었다.

    운이 좋았는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남자는 정밀 검사를 하였고 결과는 내일 나온다는 말을 듣고는 집으로 돌아왔지만 마음은 여전히 불안하기만 했다.

    다음 날이 되자 바로 병원으로 제일 먼저 달려간 남자였다.

    검사결과는 알고 싶었고 제발 암이 아니라는 말을 듣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남자의 생각과는 다르게 검사 결과는 암이라는 진단이 나왔고 지금 바로 수술을 해야 살 수가 있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아, 한의사의 말이 사실이었네. 위암 중기라고 하던데 그 말이 사실이었어.”

    남자가 혼자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은 의사는 놀란 눈을 하고 남자를 보며 물었다.

    “저기 진 소룡씨 방금 전에 한 말이 무슨 이야기입니까? 한의사가 진맥을 하고는 암이라고 하였다니요?”

    의사의 질문에 진 소룡이라는 남자는 이미 포기를 하고 있었는지 그냥 자신이 들은 이야기를 그대로 전해 주었다.

    이는 성호가 진 소룡에게 한 말이었기에 틀린 말은 없었다.

    의사는 환자의 말에 진심으로 놀라고 있었다.

    자신들도 정밀검사를 해야 암이라는 것을 확인하는데 진맥을 하고 암을 발견한다고 하니 이는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솔직히 그런 사실을 자신의 눈으로 직접 확인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우리나라 한의학이 그렇게 발전을 하였던가? 어떻게 진맥만으로 암을 발견할 수가 있는 거지?’

    의사는 개인적으로 이거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이 들어 진 소룡에게 성호가 있는 한의원에 대해 듣고는 자신의 수첩에 메모를 하게 되었다.

    한편 진 소룡은 진짜 암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성호가 거짓말을 하는 한의사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자 조금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런 소룡이 결국 인터넷에 성호에 대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적게 되었다.

    미안합니다. 한의사님 이렇게 시작으로 상당히 길게 장문의 글이 적어지고 있었다.

    진 소룡은 아무 생각도 없이 인터넷을 자신의 마음을 담은 글을 올렸지만 그로 인해 엄청난 파장이 생기고 있었다.

    소룡의 글은 금방 많은 이들이 읽게 되었고 성호의 한의원에 대한 이야기가 전국으로 퍼지게 되어버렸다.

    성호는 아침에 병원으로 출근을 하니 입구에서부터 엄청난 사람들이 몰려 있는 것을 보고는 무슨 일이 터졌다고 생각이 들어 빠르게 병원으로 다가갔다.

    입구에는 간호사들과 원무과 직원들이 입구를 막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아니 무슨 일입니까?”

    성호는 직원들을 보며 물었지만 직원들은 그런 성호를 보며 다른 말은 하지 않고 들어가라는 말만 하였다.

    “그냥 안으로 들어가 보세요. 그러면 아시게 될 겁니다.”

    성호는 직원들이 하는 말에 빠르게 안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안에는 박 원장부터 병원에 근무를 하는 한의사들 그리고 침술을 배우기 위해 와 있는 한의사들까지 모조리 나와 있었다.

    성호는 박 원장을 보자 가장 먼저 물었다.

    “원장님 무슨 일입니까?”

    박 원장은 자신이 벌인 일 때문에 이러는 것을 모르고 있는 성호를 보고 어이가 없었다.

    “아니 김 선생은 인터넷을 안 보고 사나?”

    “인터넷이요? 제가 그걸 볼 시간이 어디에 있습니까? 안 그래도 시간이 부족한 판인데요.”

    성호의 대답에 모여 있는 한의사들도 모두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김 선생님 지금 인터넷이 난리가 났습니다. 바로 김 선생님 때문에요. 우리 세기 한의원이 지금 엄청나게 유명하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성호는 한의사의 말에 이해를 하지 못하는 얼굴을 하였다.

    그렇지만 한가지 이해를 하는 것은 있었는데 바로 유명해졌다는 말이었다.

    “저기 유명해지면 좋은 것 아닙니까?”

    성호의 엉뚱한 답변에 한의사들은 그냥 웃고 말았다.

    “하하하. 맞습니다. 김 선생님 말대로 유명해지면 좋은 거지요. 하하하.”

    “허허허, 유명해지면 좋기는 하지.”

    모두들 성호의 답변에 웃고 말았다.

    박 원장은 지금 성호가 아직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이 들어 우선은 성호에게 상황을 먼저 설명을 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김 선생은 잠시 나와 이야기를 좀 하세. 그리고 다른 분들은 어서 진료를 준비하세요. 우선 오늘 오는 환자들을 진료해야 하지 않습니까?”

    “알겠습니다. 원장님.”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원장님.”

    박 원장의 지시에 한의사들도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성호는 원장실로 가서 박 원장과 지금의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자세한 설명을 듣고는 황당한 얼굴이 되고 말았다.

    “아니 원장님 암을 발견해주는 것도 문제가 되는 겁니까? 한의사라고 암을 찾지 못하라는 법은 없지 않습니까?”

    “그게 아니라 암을 발견 방법이 무엇인지를 알고자 하는 것이겠지 자신들도 실력이 좋다고 자부를 하는 이들도 암을 발견하지는 못하는데 자네는 암을 찾지 않았나? 그러니 저들이 그런 자네에게 그 방법을 알고자 하는 것이지. 아무튼 그거는 우리들 입장이고 지금 전국에 난리가 났는데 바로 자네 때문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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